※ 본 리뷰에 쓰인 작중 인물의 배경과 심리는 저의 창작이 포함되어 있으며 원작자의 의도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요시이 사리." 그녀는 미나미 중 선배로 부터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교토부에서 가장 성장한 취주악부, 연습은 힘들지만 연주는 즐겁다는 말에 기대감을 가지고 진학합니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취주악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나도 잘해서 취주악 콩쿨에 나가고 싶다.'
사리는 반신반의하거나 호기심을 가지는 친구들에게 취주악을 같이 하자고 설득합니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경험자인 내가 해결해 줄테니 자신만 믿으라고 허세를 부려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리는 즐겁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을 저음 파트로 데려와 소개합니다.
미나미 중 선배였던 스즈키 사츠키 선배가 자신을 기억해 줍니다. 그녀는 기쁩니다. 저음 파트 선배들은 모두 상냥한 것 같습니다.
"얘들은 초심자예요. 하지만 조금만 가르쳐 주면 선배들 발목을 잡지 않을 거예요. 친구들이 음악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게 지도 부탁합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취주악부 실세였던 미나미 중 선배 라인은 완전히 무너지고 키타 중 선배들 천하가 되었습니다.
키타우지의 태양 "코사카 레이나."선배.
드럼메이저인 그녀는 5월 초의 선라이즈 페스티발에서 초심자도 편성에 따라 악기를 연주하며 마칭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동기들의 반응을 살피는 사리.
마칭을 잔뜩 기대하는 경험자와 불안해하는 초심자가 한눈에 보입니다.
'코사카 선배. 초심자에게 아직 마칭은 무리예요. 폼폼들고 행진만 해줘도 충분하다고요..'
코사카 선배는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아니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선배의 카리스마에 완전히 빠져버린 동기들의 눈에서 빛이 납니다. 하지만 호른의 타케카와쨩의 얼굴은 어둡습니다. 그녀는 몸치에 박자치입니다. 분명 코사카 선배의 요구수준에 맞추지 못할 것입니다.
코사카 선배는 기준에 미달하는 자를 버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은 아마도 사리가 그토록 함께 성장하길 원해서 챙겨주고, 그런 자신의 수고를 고마워하며 지지해주는 초심자들일 것입니다.
고문 선생님도 코사카 선배와 같은 마음일까요? 어제의 키타우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키타우지는 일말의 여유도 없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선배에게, 그리고 고문 선생님에게 칭찬받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쁜 취주악 부 활동.
적절한 보상과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면 초심자들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전국 대회 금상을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 것 같은 코사카 선배.
"디스 이즈 스파르타!!!"
이미 판세는 걷잡을 수 없이 기울고 있습니다.
'카미사마. 키타우지에 백사(흰뱀)가 꼬였습니다. 이 무녀 비록 힘은 없사오나 필요하다면 제 한 몸 기꺼이 공양하겠습니다. 부디 초심자를 지켜주세요.'
신사에서 두손 모아 기도하는 사리.
살짝 옆머리를 쓸어올리며 어필하고 있습니다.
어이~ 카미사마쨩? 이 정도 예쁜애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거 한번 들어줍시다.
아침 연습 때 스즈메에게서 1학년의 리더라고 부추김받는 사리.
정확히는 1학년의 리더가 아니라 초심자의 리더입니다. 초심자들이 이탈하면 그녀는 단순한 취주악부원 A에 불과합니다. 그 아이들은 사리가 지금 취주악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녀는 무엇인가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백사(흰뱀)입니다. 아직 자신의 힘으로는 그녀와 대적할 수 없습니다.
사리에겐 코사카 선배에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원군이 필요합니다. 누가 그녀와 필적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분명 있을거야. 느껴져. 가까운 곳에서 강력한 힘이... 그렇지만.
사리의 눈동자는 흔들립니다. 성공하면 초심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하면 그녀는 파멸할 것입니다.
코사카 선배 앞에서 죄송하단 말밖에 할 수 없는 초심자들.
사리는 초심자들을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권유한 이상 이제는 그들과 운명 공동체입니다.
"괜찮아. 조금만 힘내자. 내가 도와줄게. 선페스만 끝나면 엄청 재미있어질거야."
웃으며 동기를 안심시키는 사리. 그러나 그녀도 이제 한계입니다.
'그래 이제 해보는 거야. 더 지체하면 이 아이들은 취주악부에 없어.' 사리는 결심합니다.
오마에 부장에게 구원 신호를 보내는 사리.
이 신호는 절대 코사카 선배에게 캐치당하면 안 됩니다. 아니 자신의 클라리넷 파트 선배 누구에게도 알려지면 안 됩니다.
걸리면 지휘계통을 무시한 하극상이 되어버립니다.
정신차려 사리. 정신 바짝 안 차리면 코사카 선배랑 단 둘만 남겨버린다?
사리의 공포에 질린 얼굴을 본 부장은 경악합니다.
신호는 전해졌습니다. 이제 카드의 패는 사리에게서 쿠미코 부장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녀는 귀인을 만나게 될까요? 귀신을 접하게 될까요?
오늘은 무엇이 사리를 그토록 두렵게 했나를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
(IP보기클릭)119.205.***.***
(IP보기클릭)61.105.***.***
시로헤비 선배의 폭정이 부장의 묵인하에 이루어지다보니 어디 하소연도 못하죠. 연병장 뺑뺑이면 양호하고 잘못하면 바로 노조미 선배 시즌2 됩니다. ㅋ | 24.04.25 02:16 | |
(IP보기클릭)1.213.***.***
사리의 어두운 표정과 불안한 시선이 뭘까 했는데 3화에서! ㄷㄷㄷ 잠시 잠잠해 지기는 하겠지만 원인이 해결된게 아니니 다음화도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61.105.***.***
여전히 레이나는 엄하고 2학년들은 콩쿨 멤버가 될지 안될지 신경이 곤두서서 후배를 챙길 여유가없죠. 아직 문제가 해결 된 것은 없고 단지 유예만 시켜놓은 상태니 키타우지 불안합니다. ㄷㄷㄷ | 24.04.25 02:03 | |
(IP보기클릭)14.50.***.***
이번화에서의 사리의 테마는 망설임이였어요. 자신이 선택한 말과 행동( 힘들어하는 신입부원들을 독려하고 도와서 부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노력 )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고민을 하고 괴로웠죠. 같은 시기에 부에 들어왔고 외적인 분위기도 비슷한 마유 짱은 부와 부원 개인을 위한 망설임 없고 단호한 자신의 의견을 보여줬어요.(옳고 그르고와 별개로)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손가락으로 둘의 심리적 차이를 명확하게 묘사했어요.( 손가락의 끝을 맞대고 말한 마유와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사리 ) 마유가 쿠미코를 만나지 못한 세계선의 사리. 즉 언럭키 사리 처럼 느껴졌어요. 자신의 도우려는 노력이 오히려 상대를 괴롭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고민하는 중에 그 부원이 부를 떠나거나 부에 문제가 생긴다면 사리도 마유같은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요? 사리는 쿠미코라는 멘토를 통해서 망설임을 떨치게 되는데 부실 앞에서 발길을 되돌리던 모습에서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기다리고 활짝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으로 멋지게 연출됐어요.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신입생 무경험자 그룹의 키를 쥐고 있는 사리의 망설임이 사라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IP보기클릭)223.39.***.***
요괴 퇴치하는 무녀. ㅋㅋㅋ 제가 몇시간동안 머리 싸매고 쓴 리뷰보다 더 함축된 것 같네요. 통찰력이 대단하시군요. 저는 미소녀에 외모에 집착하는 하수다 보니 작품의 깊이까지 다다르긴 힘드네요. | 24.04.25 10:18 | |
(IP보기클릭)182.212.***.***
(IP보기클릭)223.39.***.***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이상해서 몇 번이나 고쳐 썼는데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 24.04.25 12:36 | |
(IP보기클릭)121.167.***.***
게시판에 누가 사리짱 하고 데이트 하고 싶다고 글 올렸던데....... 그게 두려운 걸지도;;;; 근데 스샷 보니까 그럴만도 하네요
(IP보기클릭)61.105.***.***
그 맘 이해합니다. 사리는 인기 관리도 하랴. 싫은 남자애들 무시하랴. 무서운 선배 신경쓰랴... 그게 다 두려운 거였겠죠.. ^^;; | 24.04.25 20: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