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하 신에바)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이 글은 TVA와 EOE를 포함한 구작과
신에바를 포함한 신극 등의 원작만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3. 이 해석은 원작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4. 같은 주제로 이전 글과 최근 글에서 충돌하는
해석과 설정이 있다면 최근 글의 해석과 설정을
우선으로 합니다.
<신극의 이해를 위한 해설
마크 6는 정말 아담스일까?
결말부의 기차역 안. 기차역 안쪽에서 봤을 때 기차가 화면의 왼쪽에서 들어오고 있다.
결말부 신세계에서 기차역 안에서의 시선의 방향과
기차역 밖에서의 시선의 방향을 서로 마주보게 하여
마치, 기차역 안과 밖의 좌우가 반전된 것처럼
묘사한 걸 볼 수 있다.
결말부의 기차역 밖. 기차역 바깥쪽에서 봤을 때 기차가 화면의 왼쪽으로 나가고 있다.
신에바의 결말은 각자가 보고 느끼는 데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기차역의 안과 밖의
좌우가 반전된 걸 빼놓고 결말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까?
기차역의 안과 밖의 좌우가 반전되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한 체 이 결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 해석은 일반인들이 현실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
가는 동안, 에바라는 작품 속에서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를 안노 감독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수년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온 오타쿠의 의견인 만큼,
그 결말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있는지 없는 지도 모를 안노 감독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보내온 수년의 무의미한 시간들...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파이널 임팩트를 발동한
신지는 우여곡절 끝에 신세계의 기차역 안에서 눈을
뜬다. 하지만 좀 이상하다. 기차역 밖과는 좌우가
반전된 기차역 안. 신지가 차고 있는 DSS 초커는 이
공간이 신세계이지만 현실은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에바가 없는 신세계에서 에바 때문에
만들어진 DSS 초커 역시 있을 리 없으니 말이다.
신세계에는 있을 리 없는 DSS 초커. 좌우가 반전된 기차역 안이 신세계이지만 현실은 아닌 걸 알 수 있다.
신세계가 시간을 되돌리지는 않지만 에바가 없는
세계를 바라는 신지의 마음으로 만들어졌듯이,
신세계에서의 기차역 안이라는 이 공간도 신지의
어떤 마음과 바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신지의 마음과 바람으로 만들어진 신세계. 신세계의 기차역 안이라는 공간도 역시 신지의 어떤 마음과 바람으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이 공간이 기차역 밖과 왜 좌우가 반전되는
지는 잠시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들 중 이처럼 좌우가
반전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건 바로 거울과
셀카이다. 그리고 거울과 셀카는 실제와는 좌우가
반전된 자기 자신을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와는 좌우가 반전되는 거울과 셀카. 거울과 셀카는 이처럼 실제와는 좌우가 반전된 자기 자신을 보여준다.
그렇다. 신세계에서의 기차역 안은 신지의 마음,
바람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으로 신지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마치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처럼. 이 때문에 신세계
에서의 현실인 기차역 밖과는 좌우가 반전되는
것이다.
기차역 밖과는 좌우가 반전된 기차역 안. 이 공간은 신지의 마음과 바람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으로 신지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이는 영상적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기차역 안에서 처럼 인물을 화면 가까이에서 잡는
클로즈업이나 익스트림 클로즈업은 인물의
주관적인 느낌, 심리적인 묘사를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차역 안이 신지의 마음,
심리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가상의 공간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기차역 안에서 주로 쓰이는 인물의 클로즈업과 익스트림 클로즈업. 인물의 주관적인 느낌, 심리적인 묘사를 위해 쓰인다.
이에 반해 기차역 밖에서 처럼 인물을 화면 멀리서
잡는 롱 샷은 인물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묘사할 때
주로 쓰인다. 거기에 부감을 더해 위에서 아래로
인물을 내려다보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인물과
사건으로부터 더욱더 멀게,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차역 밖이 기차역 안과
비교해 객관적인 공간, 즉 현실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기차역 밖에서 쓰이는 부감의 롱 샷, 인물과 사건의 객관적인 묘사를 위해 쓰인다. 즉, 기차역 밖은 객관적인 공간인 현실이다.
구세계에서 신지는 자신을 희생할 각오로 파이널
임팩트를 발동해 시간을 되돌리지 않지만 에바가
없는 세계, 신세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신지는
구세계에서 자신 때문에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씌어
쥔 죄가 이를 통해 충분히 속죄한 것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결심으로
사라지게 된 구세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도 남아
있었다.
자신의 희생을 각오하고 신세계를 만들었지만, 속죄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신지. 신세계에서도 스스로 DSS 초커를 차고 있다.
이런 자신의 속죄에 대한 불확신, 구세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의 마음이 신세계에서도 기차역
안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냈고, 신지는
신세계에서 현실인 기차역 밖으로 나가지 못한 체
기차역 안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신지는 구세계에서의 죄의 대가인 DSS 초커를
신세계에서도 스스로 차고 있었고, 구세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때문에 맞은편 승강장의 아스카,
카오루, 그리고 레이의 환상까지 보게 된다.
에바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들인 아스카와 카오루, 레이. 구세계에 대한 미련 때문에 신지는 이들의 환상을 보게 된다.
하지만 기차역 안에 머물고 있던 신지에게 구세계
에서 부터 신지를 돕기 위해 쫓아온 마리가 다가와
죄의 대가인 DSS 초커를 풀어준다. 그리고는 기차역
안에 머물지 말고 함께 신세계의 현실인 기차역
밖으로 나가길 권한다. 이에 신지도 구세계에 대한
속죄의 불확신, 그리고 미련과 아쉬움을 뒤로 한 체
마리와 함께 신세계의 현실인 기차역 밖으로
향하게 된다.
구세계에서부터 신지를 돕기 위해 쫓아온 마리. 기차역 안에 머물지 말고 함께 신세계의 현실인 기차역 밖으로 나가길 권한다.
그렇게 신세계의 현실인 기차역 밖으로 나오는
신지를 보여주며 신에바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마리의 도움으로 구세계에 대한 속죄의 불확신, 미련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세계의 현실로 나온 신지. 신에바는 이렇게 끝난다.
하지만 기차역 안에서 신지가 봤던 아스카와
카오루, 레이가 실제가 아닌 환상이었다고 해도,
그리고 신지가 기차역 안에서 마리의 도움을 받아
기차역 밖으로 향했던 것이 가상의 일일 뿐 현실이
아니었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의문과 논쟁적인
주제들이 남아 있다. 이는 이어지는 글에서
차례로 다뤄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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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마음에 안들어도 결말 해석글 정도는 쓸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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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마음에 안들어도 결말 해석글 정도는 쓸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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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결국 결말에 가장 관심이 가니까요. ㅋㅋ; 저는 보기와 다르게? 결말에는 크게 불만 없습니다. 특별히 애정하는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라 커플링이 어떻게 되든 그 이유가 합리적이기만 하다면 어떤 커플링도 상관없구요. 제가 신경쓰이는 건... 오타쿠와 일반인 간의 괴리에서 오는 불편함이랄까...요? ^^; 하지만 이제는 그 괴리와 제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바탕에서 지난 해석을 정리하는 중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2.10.06 19: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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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 놓고 해석하다보니 만화판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여러 매체의 결말 중 만화판의 결말이 그래도 이해하기도 쉽고 희망적이긴 한것 같습니다. 신에바의 결말도 자세히 뜯어보면 희망적이긴 한데... 안노 감독이 너무 배배 꽈서 만드는 바람에 그렇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 22.10.06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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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렇고 신극장판 자체를 겐도가 에바를 졸업하는 이야기로 본 탓인지 겐도 비중이 신극장판 보다 높은 만화판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 22.10.06 1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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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만화판은 겐도의 비중이 높군요. | 22.10.06 1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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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신극장판 보다 좀더 높은 정도입니다만 신지 앞에서 대놓고 자기 속내 말한건 만화판 정도라… | 22.10.06 19: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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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반전이라니 .... 초커가 미련 ... 아! 그래서 결말이 이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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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 | 22.10.07 15: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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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2.10.07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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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좌우가 바뀐게 아니라 카메라 시점상 보는 이로 하여금 기차역 안과 기차역 밖이 마주보게 화면을 구성했다는 의미입니다. ^^; 그래서 말씀처럼 역의 구조를 잘 보지 않으면 실제로 좌우가 반전된 것처럼 보이죠. 의도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 22.10.14 0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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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걸로 따지면 신지와 마리의 동선부터 이상합니다. 이후 동선으로 볼때 입구로 나갈 신지와 마리를 왜 입구 건너편 승강장에 세웠을까? 그리고 거시서 왜 신지와 마리를 기차역 밖에서와 같이 앞에서가 아닌 마주보게 뒤에서 시점을 잡았을까? 또, 왜 기차가 화면 왼쪽에서 들어와서 왼쪽으로 나가게 화면을 구성했을까? 이 모든게 의미가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저는 기차역 안과 기차역 밖이 다른 공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의도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답은 안노 감독만 알겠죠? ^^; | 22.10.14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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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스스로 납득한 결말이 있는데 굳이 이해 안되는 제 결말 해석때문에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해석일 뿐, 제가 안노 감독의 머리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니니까요. ^^; | 22.10.18 13: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