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CLV9
제목에 적었다가 짤렸는데
대량의 이미지 파일이 등록된 게시물입니다.
시작은 손수 만든 쿠기로 인한 작은 파문.
평소같았으면 아무렇지 않게 세 사람 분의 다과를 준비했을 유키노시타가 오늘은 어째서인지
히키가야 분의 쿠키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라는 말은 어쩌면 지금 현 상황에 봉착해 있는 세 사람 모두의 질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때 전 1기의 첫 화가 떠올랐습니다.
원작을 안 읽은 관계로 이 당시 1인칭 시점에서의 묘사가 어떻게 돼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봉사부라는 이름만 가진 외딴 교실에서 홀로 책을 읽고있는 유키노시타의 모습은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 그 장소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히키가야는 그 모습을 보고 유키노시타를 혼자서도 도도하고 강인한 사람이라고 착각을 해 버리고 만 것이죠.
1기의 장면이었던 불꽃놀이의 이미지가 히키가야의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불꽃놀이 당시에는 크게 2가지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가미 만나는건 뺴고)
첫번째로, 두 사람이 유키노시타 하루노에 대해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있던 당시 유이가하마는 불꽃놀이에서 만난 하루노랑 대화를 나눴었죠.
"만약 선택의 순간이 와서도 너(유이)는 유키노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니?"
"이번에도 유키노는 선택받지 못하는구나."
당시에 히키가야의 포지션은 반에서 낮은 계급에 위치한 찌질이를 자청하고있었고, 봉사부 3명의 관계도 유이와 유키노의 관계가
히키가야 때문에 틀어질 만한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의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건은
유이가하마가 히키가야에게 고백하려고 하는 순간, 어머니한테서 온 핸드폰 전화에 실패하고 마는 장면인데
이때 당시의 유이가하마는 유키노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딱히 고백하는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사건을 근거로 생각해봤을 때, 과거의 유이가하마는 히키가야 와의 관계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세 사람의 관계가 틀어질 것이다
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네요. 그러니까 만약 고백이 성공해서 여차저차 잘 됐다고 치더라도 유키노시타는 당연히
봉사부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쿨하게 축하해줄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 불꽃놀이를 기억하면서 히키가야가 어디까지 파악하고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응? 뭐라고?' 라면서 현실을 회피하는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추론컨데, 저 순간 히키가야는 이미 세 사람의 관계가 그때의 아름다웠던 불꽃놀이 때 와는 많이 달라졌다는걸 깨닫고 만 겁니다.
유이가하마가 날 좋아할까? 유키노시타가 날 좋아하나? 이런 수준의 고민이 아니라
자주 독백으로 나왔던 '과거의 잘못된 것을 새롭게 바꿔나가면서도 결국엔 잃어버린 것을 그리워한다. 그 순간이 언젠간 찾아온다.'
라고 했던 바로 그 순간 임을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세 사람의 관계는 지금보다 '덜 진실되고' 서로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는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이 가지는 아름다움(유이가하마가 다른 복잡한 고민없이 순수하게 히키가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했던 것)
을 지금은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이죠.
일본문화에서 '삼각 관계' 라는 구도는 정말 단순하게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문학적 클리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흔하게 쓰이는 소재인 만큼 그 갈등 구도의 결말을 "남자가 결단을 하거나 용기를 내면 끝난다." 혹은 "여자가 먼저 밀어붙이면 끝난다."
라고 섣불리 단정 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내청춘" 에 나오는 하치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솔직히 독자 입장에서는 "아 뭐 그렇게 복잡해, 결국 둘 중 한명 선택하고 끝날거 아니냐."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하치만의 입장이 됐을 때 얼마나 많은 선택지가 있느냐를 고민해볼 수 도 있겠죠.
하치만에게 있어서 불꽃놀이의 추억은 "이미 잃어버린 것" 이기에 '아 그때 유이가하마가 고백한거 받아버릴껄' 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그 때의 순간이 소중했다는걸 깨달았다고 해도 말 그대로 지나가버린 것은 되돌릴 수 없는 법 이니까요.
그렇기에 하치만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마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남자 주인공은 이미 여자 주인공 둘 다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고
그것 때문에 지금의 어색한 분위기가 생겨났다는 것까지 눈치를 채고 있을 겁니다.
말로 결정지어버리기 싫어서 그 생각을 머릿속으로는 피하고 있을지라도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지나치게 잘 훈련되있는 외톨이인 하치만이라면 절대 착각할 일이 없겠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 두 사람의 마음은 단순히 히키가야 한 사람에 대해서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세 사람은 서로에게 저마다의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단순히 남녀간의 감정이 아니라
세 사람이 함께 활동하고있는 봉사부 라는 형태에 대한 애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형태는 이전 화 에서부터 하루노가 지적했듯이 점점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여기서 두 사람 각자의 문제가 얽히기 시작하는데
유키노시타는 '이미 스스로 눈치채고있는 자신에 대한 문제(의존증인지는 아직 불확실 합니다만)을 해결' 해야 하는 부분과
유이가하마는 '친구와 연인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과 싸워나가고 있는 겁니다.
이 문제는 결국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이 히키가야와 사귀는 것으로 해결 되는게 아닌거죠.
이번 화에 유이가하마가 낸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더 이상 문제를 못본 채 하고 갈등을 거짓으로 속이는 건 이미 이전화(8~9권 분량) 에서 겪어봤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할래?" 야 말로 지금 세 사람이 가장 먼저 당면해야할 질문인거죠.
이건 "너 우리 둘중에 누구랑 사귈래?" -> "난 하렘왕이 되겠어." -> "야호 해피엔딩!"
과 같은 수순을 따르는 작품들에선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장면 하나를 본 것 만으로도 전 이번 13화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봅니다.
저 질문은 다른 식으로 바꿔보자면
"이미 우리 모두 서로의 감정에 대해 어느정도는 눈치챘다. 하지만 말로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라는 거겠죠.
그리고 그 질문의 뜻을 이제서야 눈치채고 겨우 생각이 따라오기 시작한 유키노시타를 내버려두고
유이가하마가 한발 더 히키가야에게 다가갑니다.
유키노시타와 히키가야가 닮은 부분이 있는것 같다고 1기에서 잠깐 언급이 있었던것 같은데
성장하기 전의 히키가야는 '겉으로 드러난 명분' 이 없으면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지 못한다 라고 했습니다.
쿠키를 주는 정도야 저번 화에서 두 사람이 히키가야에게 함께 만든 초코렛을 주는 것에 비교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유이가하마는 히키가야에게 쿠키를 건내줬고 그 모습을 보는 유키노시타는 쿠키를 건내주길 포기하는 걸까요.
부실에서도 전하지 못했듯이 저 쿠키를 전해주는 행동에는 스스로가 거짓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히키가야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라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행동을 대신할 만한 명분이 없는 지금의 유키노시타는 쿠키를 건내주지 못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필요한 명분은 뭐였을까요. 사실 쿠키를 건네주고 자기 감정을 표시하는 이유에는 그냥 자기 감정만 있으면 됩니다.
명분이니 뭐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도 전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호감이 없어서' 가 아니라 본인의 문제점인 '누군가 하라고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 이어서가 아닐까요.
유키노시타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한다. 즉,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에 대해 결정을 내린다.
라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던 겁니다.
의존증은 그걸 해결하기위한 수단으로써 튀어나온 것 뿐이지 좀더 본질적인 문제는
의존하게 만드는 외부의 상황에 있는게 아니라 그런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본인 스스로에게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 의존증으로 계속 도피할 수 있게 항상 곁에 있어주는 언니 하루노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여동생을 보살펴주는거라고 봅니다.
하루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너무 괴롭히거나, 관심없는 것은 철저하게 부수는 것 밖에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밖에 못하기 때문에 제 3자가 보면 동생을 괴롭히는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에게 의존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편으론 그 의존을 떨쳐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생인 유키노를 도발하고 자극하는 것이죠.
방법이 악랄하긴 하지만 분명 여동생이 성장하길 바란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다수의 분들이 동감하실 거라고 믿고싶네요.
딸이 성장하지 못하게 막는 건 오히려 어머니 쪽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뭐 다른이야기니 여기까지만 하죠.
이 작품은 삼각관계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범위를 확장시켜나가면서도 동시에 절묘하게 내부로 파고들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 봉사부의 갈등은, 봉사부 부원인 히키가야가 스스로를 부 외의 사람이 된 듯한 형식으로 봉사부에 의뢰를 하고
"진짜를 원한다." 라는 감정을 표현함으로서 갈등이 해결됩니다.
지금까지 외부(다른 학생들) 에게서 의뢰를 받아오던 것에서 내부의 구성원이 스스로에게 의뢰를 하는 형식으로 패턴이 바뀐겁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유이가하마가 자신의 이야기와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다시금 봉사부에 의뢰를 부탁하게 됩니다.
이긴 사람의 말을 뭐든 들어준다는 것은
사실 내기를 할 때 장난을 치거나, 대충 승부에 걸만한 판돈이 없을 때 적당히 꾸며내는 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세 사람에게 저 단어만큼 의미심장한 것은 없는것 같네요.
이 부분도 정말 좋았습니다.
유이가하마가 원하는 것. 그것은 유키노시타와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거겠죠.
히키가야가 원하는 것이 "진짜" 였다면
유이가하마가 원하는 것은 "모든 것" 이었다는게 드디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남자주인공을 중심으로 뭉쳐서 모두가 행복한 하렘을 만들자!" 가 아닙니다.
참으로 잔인하게도 "내가 얻고자 하는걸 얻으면서도, 세 사람의 우정이 변치않길 원한다." 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이가하마는 스스로가 치사하고 나쁜 애 라고 표현했고 그게 셋 중 한 사람,
유키노시타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이 될 것인가 라는 것도 이미 알고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노력과 용기로 승리를 쟁취하는 행동은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장면을 보고 유이가하마 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렇게 스스로의 소망을 어렴풋한 느낌이 아니라 명확한 단어로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란 생각이 드네요.
유키노시타는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죠.
유이가하마가 원하는게 자신이 원하는 것과는 정말로 다르다는 것을 마음 속으로는 깨닫고있으면서도 입으로는
그래도 상관없다. 라고 말을 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이 참 섬세하면서도 재밌는 부분인데 왜 하필 "그래도 상관없다." 일 까요?
"응, 그래." 라거나 "그게 좋겠다." 라거나 Yes 라는 의미로 표현할 문장은 무수히 많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래도 상관이 없다." 일까요?
그건 머리로는 언제나 냉철하고 완벽한 '언니' 의 모습을 따라하는 유키노시타의 '강한 척' 이 내면의 속 마음과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상관없다. 라는건 '나는 네가 뭘 어찌하든지 신경쓰지 않는다.' 혹은 심하게 표현하자면 '그건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그건 싫다고, 억지부리지 말라고 화를 내야하는 무지막지한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유키노시타는 끝까지 쿨하고 냉정한 '언니'의 모습을 따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키노시타의 머릿속에는 "히키가야랑 잘 되고 싶다고? 네가 그렇게 하고싶으면 난 별로 상관없어." 라고
연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하지만 자신의 감정은 속일 수가 없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도도한 얼굴로 깔끔하게 표현했어야 할 말을
덜덜 떨어가면서 입 밖으로 간신히 꺼내고 있는 겁니다.
유키노시타가 반응한 단어는
"유키노시타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해" 가 아닙니다. 그딴 말은 언니인 하루노에게서 이미 수십번 수백번 들어봤던 거겠죠.
그녀의 눈을 맑게 깨운 건 "기만은 필요없다." 라는 말 입니다.
기만은 필요없다 -> 기만이 아닌 다른걸 원한다 -> 거짓된 것의 반대는 진실된 것 -> 즉, 진짜를 원한다. 라는 뜻입니다.
네, 저번에 히키가야가 말했던 "진짜를 원해." 라는 의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던 히키가야의 그 의뢰가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겁니다.
파워 오브 러브까지는 아니더라도, 히키가야가 원하는 진짜를 찾아주기 위해선 여기서 거짓된 관계를 수긍해버려서는 안되는 겁니다.
유키노시타는 그것을 깨달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물론 자신을 위해 성장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히키가야의 진짜를 찾아주기 위해서 원래의 강인했던 모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히키가야에게 진짜를 찾아주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의 진실된 모습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무얼 해야할까? 스스로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명확히 선택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자기 스스로가 진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유이가하마의 의뢰는 사실상 거부된 걸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엔 유이가하마의 제안이 히키가야에 의해 제지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진실된 대화를 나누는 지금의 상황이 유이가하마의 의뢰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저 눈물은 진실 된 것에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기쁨의 눈물이지, 슬픔이나 호라 모 젠젠의 눈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세 사람의 공통된 추상 명사 '진실된 것' 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세 사람의 선택은 스스로 고민하는 용기를 통해 거짓된 관계를 긍정하려 하는 유혹을 떨쳐내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히키가야가 원하는 것은 "진짜" 입니다.
유이가마하가 원하는 것은 "전부" 이구요.
유키노시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마침내 그녀가 봉사부에 자신의 의뢰를 들려줍니다.
답은 12권에서 뵙겠습니다.
---
참고로 전 원작을 안읽어봤습니다.
대신 원작의 내용까지 친절하게 덧붙여주시는 다른 분들의 글을 감사하게 읽고있는 갤러리 이용자입니다.
이번 13화가 전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결말이 안났다는 부분에서 다들 안타까워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쉬운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좋다고 느낀 부분이 더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신간이 출간되면 전 아마 1~10 권 분량은 전부 건너뛰고 11권부터 구입해서 읽어볼 것 같네요.
오랜만에 이렇게 인간관계를 깊이있게 다루는 작품을 접하게 돼서 기분이 좋고 무척이나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1기 때만 해도 전형적인 마이너 출판사의 저예산 애니메이션이라, 그냥저냥 지나가는 수준으로 봤던것 뿐 인데
어느새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파급력을 몰고다니는 작품이 되었나 생각해보니 신기하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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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이라서 그렇지..훌륭한 13화였음..그리고 리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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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농의 문제는 지금 겉으로 보면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한다." 이니까 논리적으로 풀어보면 의존하지 못하게 한다 가 아니라 자유롭게 의존할 수 있게 해준다 가 '답' 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 답은 히키가야의 표현대로라면 '가짜' 이면서도 '답' 이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죠. 유키농은 지금까지는 언니에게 의존했고, 최근에는 히키가야에게 의존하려고 하지만 히키가야에게 의존함으로써 힛키를 이성적으로 의식하게 되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번엔 유이가하마 유이 '자신' 에게 의존하라고. 그리고 그건 동시에 자신이 내기에서 이기고 유이가하마의 원하는것을 아무거나 하나 들어주게 되는 것이죠. --- 그냥 제 추측입니다. 실제론 11권이 발매되야지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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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원작 안 보고 애갤 글들만 본다고 하셨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게 쓰신 분석글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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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농이 안고있는 문제, 유이가하마는 알고있다 에서 유이가하마가 진짜로 답을 알고있는지 아닌지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답을 알려주면 내기에서 이기는 것이 되고 이긴사람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봤을 때, 유키노시타의 답은 알고있지만 그게 유키노시타 가 원하는 게 아니거나 혹은 히키가야의 표현대로 '가짜' 였을 경우도 생각해 봐야겠죠. 제가 추측하자면 유이가하마가 알고있는 유키농의 답은 "누군가에게 의존한다." 일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유이가하마 자신의 "답" 에 의존하라고 은근슬적 압박을 넣은것이겠죠. 그걸 히키가야가 깨부순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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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원작 안 보고 애갤 글들만 본다고 하셨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밌게 쓰신 분석글이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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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이라서 그렇지..훌륭한 13화였음..그리고 리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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