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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코미미메이드 시노노메유우코입니다.
내청춘 역내청 내청코
A 파트에 이어서 B 파트도 리뷰하겠습니다.
이번 B 파트는 모에모에와 시리어스가 섞여있어서 좋았어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목차』
【7】힘들 땐 말해줘
【8】부를 수 있을 리가 없다
【9】고마워
【10】공허한 상자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X
【7】힘들 땐 말해줘
결국 방금 전의 회의도 아무 것도 결정나지 않은 채 끝이 났습니다.
일단 서로 내놓은 의견의 현실성을 검토해보고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해산했습니다.
집에가는 길.
방금 전 회의 시간에 너무나도 피곤해서 그런지 배가 너무나도 고픕니다.
그래서 집에가면 저녁밥이 있는데도 가는 길에 라면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 : 하치만~♥
누군가 하치만을 부릅니다.
귀..귀여워!
결국 Cool하게 라면을 버리고
토츠카가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가는 하치만.
[ 토츠카가 후우 달뜬 숨결을 토해냈다. 그 뺨이 조금 발그스름했다.
"여기, 난방이 좀 세네." ] * 9권 184
뭐..뭐야 작화가 갑자기 이상해요..!
하악!
이번 7화의 예산을 이 장면에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 드네요.
분명 토츠카는 남캐일텐데
여캐에게 없는 서비스신을 넣어주다니... 감사합니다!
이 장면을 본 우리들의 반응
이렇게 미소가 예쁜 남캐는 적은데..
[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토츠카는 남자다. 지금 얼굴이 붉어진 것도 난방 탓, 혹은 감기 탓일 가능성이 크다.
진정해라. 진정하고 한 수 읆는 거다!
병일까? 병 아냐! 병이네. (제목:병)
......네네, 병 맞네요. 한 수 읆은 시점에서 이미 병이다. ] * 9권 184
지금 하치만 주위에 히로인만 3명 (한명은 확실히 호감있음)
하지만 아무도 하치만의 볼을 이렇게까지 붉히는 사람은 못봤네요.
꺄아아!! feel. 사랑합니다!!!!
왜 저걸 보고는 무표정인거죠?!
[ 토츠카하고는 몇 번 같이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소식하는 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굳이 따지자면 고기보다는 야채를 좋아하는 눈치였는데......
내 물음에 토츠카가 조금 부끄러워하는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피곤할 때는 그런 게 낫지 않을까 해서......" ] * 9권 185
하치만은 토츠카와 가끔 몇 번 밥을 같이 먹었는데
토츠카는 소식하는 편에, 고기보단 야채를 더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양도 많은 고기 음식을 먹고 있네요.
하치만이 "너 원래 이렇게 먹었었냐?" 물으니
《피곤할 때는 그런 게 낫지 않을까 해서......》
피곤할 때는 고기음식이 좋다는 답변을 합니다.
이 질문에 하치만은 토츠카가 운동 후 피곤해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 그렇게 멋대로 해석하는데, 토츠카가 나직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치만, 요새 피곤해 보이니까......"
"그러냐?"
피곤하다는 자각은 있다. 하지만 그건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정신적인 피로감이다.
그래서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대꾸했지만,
토츠카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 * 9권 186
알고보니 토츠카는 하치만을 걱정한 것이였습니다.
토츠카가 하치만을 만날 때마다 걱정하는 티를 내기는 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치만은 "아무 일 없어." 라며 넘어갔는데
토츠카는 그걸 굳이 그대로 믿지 않고 계속 주시해왔고
하치만이 힘들어하는 걸 보고
하치만을 위로해주려고
좋아하지 않는 고기음식을 먹으러 온 것이었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자이모쿠자는 알까......?
"여기서 그 녀석 이야기가 왜 나오냐?"
//////
"하지만 전에도 자이모쿠자한테는 말해줬잖아."
//////
"참 좋겠다 싶었거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부러웠다고나 할까......" ] * 9권 187
토츠카는 자이모쿠자를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치만은 지난 학생회 선거 때 유키노와 유이를 막기 위해
자이모쿠자와 단 둘이 작전을 생각했죠.
이 때는 하치만이 제일 먼저 만났던 게 자이모쿠자에
그에게는 아무리 피해를 끼쳐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너무해!)
사실 내심 신뢰하고 있었죠.
토츠카가 보기에는 서로 엄청 신뢰하기에 그런 심각한 일을 같이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그런 신뢰관계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 "무슨 일 있었어?"
그렇게 묻는 토츠카의 눈동자와 목소리는 다정했다.
다만 그 눈빛은 평소보다 필사적이었고, 그래서 그 진지함에 압도되고 말았다.
//////
"......아니. 아무 일도 없었다만." ] * 9권 187
[ 토츠카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희미한 미소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 미소를 바라보는 토츠카의 표정은 조금 서글퍼보였다.
"......하긴. 하치만은 그런 이야기 안 하니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고개도 수그린 채라, 어떤 표정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나직하게 말을 잇는 그 목소리는 침울하게 들렸다.
//////
"내 힘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되겠지만......" ] 9권 186-187
원작이랑 애니랑 조금 다르게 나온 것 같아요.
애니에서는 밝게 웃으면서 말하지만
원작에서는 뭔가 서글프고 침울한 느낌으로 고개를 수그린 채 말하네요.
그리고는 마지막에 말해달라고 은근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나에게 이야기를 안 해주는 구나. 슬프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 "오해야. 그게, 정말로 별거 아니라고. 잇시키한테 부탁받은 게 있는데, 그래서 좀 바쁘긴 하다만......
어쨌거나 그 녀석을 회장으로 민 사람은 나니까.
어느 정도 책임도 있고 해서. 그게 다야."
단적인 사실만 요약해서 들려주고, 그 밖의 진실은 감춘다.
덕분에 말투가 약간 어눌해졌다. ] * 9권 188
괜히 거짓말을 하기엔 좀 그렇기에
단적인 사실만 대충 요약한 채 들려줍니다.
그 뒤에 제일 힘든 이유인 봉사부와의 갈등은 숨긴 채입니다.
[ 손을 녹이듯 컵을 꼭 움켜쥔 채, 토츠카가 불쑥 입을 열었다.
"하치만은 역시 멋있어."
"엉?"
놀라움이 노골적으로 표정에 드러난 거겠지.
내 얼굴을 본 토츠카도 화들짝 놀랐다.
"이, 이상한 의미는 아니야!"
토츠카가 허둥지둥 두 손을 내저으며 부정했다. ] * 9권 189
하치만이 예상하지 못한 말입니다.
지금 한창 자기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데
토츠카가 갑자기 "하치만 짱 멋있음!" 이라고 말해줍니다.
[ "그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괴롭고 힘들 때도 우는소리 하지 않고 혼자 노력하잖아.
그런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해......" ] * 9권 189
혼자 노력하는 게 멋있다고 토츠카는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토츠카가 이야기 하는 『혼자』와
하치만이 생각하는 『혼자』는 왜인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토츠카가 후훗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그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 채, 조심스럽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힘들 땐 말해줘, 알았지?"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듯한 그 물음에,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지한 부탁이니만큼 안이하게 대답해서는 안 될것 같았다.
토츠카가 신뢰와 협력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긴다면 더더욱. ] * 9권 189-190
토츠카는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힘들 땐 말해줘》
혼자 모든 것을 하는 하치만이 멋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힘들 땐 이야기해달라고 합니다.
뭐, 결국 토츠카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에게 이야기 하지만요.. (다음 화 스포)
토츠카는 언제나 하치만을 좋아하며 따듯한 말을 해줍니다.
[ 멋있다고 했던가......
그건 착각이다.
그저 오기에 사로잡힌 것뿐이다.
그냥 허세를 부리는 것뿐이다.
마음속으로 규정한 자신의 올바른 모습을 배신하지 않으려고,
아득바득 고집을 부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끔찍한 이성의 괴물이, 소름 끼치는 자의식의 괴물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다. ] * 9권 191
하지만 토츠카의 멋있다는 말을 하치만은 곧바로 부정합니다.
[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힘겹게 웃는 모습과 ]
[ 잇시키가 이따금 보여주는 침울한 표정이, ]
[ 츠루미 루미가 혼자 있는 광경이, ]
[ 무엇보다도 전부 체념해버린 듯한 유키노시타의 조용한 미소가, 거듭해서 물어오는 것이다 ]
[ 그게 정말 옳으냐고. ] * 9권 191
하치만은 계속해서 과거를 부정합니다.
자신이 해왔던 일이
유이가하마에게 억지 미소를 짓게 하고,
잇시키를 힘들게 하고,
츠루미 루미를 바꿔주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유키노시타가 그렇게나 조용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해온 일들이 옳았다면
그녀들이 이렇게 힘들어할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죠.
X X X
【8】부를 수 있을 리가 없다.
기간은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커뮤니티 센터로 향하던 길.
잇시키가 우산을 빙그르르 돌리며 걸어 가고있습니다.
애니에서 우산 한 번 돌려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어요.
하치만은 또 과자를 사들고 가는 지 물어봅니다.
아마 대신 들어주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 그렇게 생각하는데, 잇시키 내 우산 안쪽을 빼꼼 들여다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후후훗, 유감이네요. 제 점수를 따지 못하게 돼서."
"고작 그딴 걸로 무슨 점수를 따겠냐?" ] * 9권 195
잇시키 귀여워요!!
그러던 중 오리모토를 발견합니다.
오리모토는 친구들과 놀다가 늦었습니다.
곧바로 잇시키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물론 잇시키도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대꾸 해주고있습니다.
둘 다 정말 성격은 붙임성이 좋네요.
[ 두 사람의 대화가 끊기려던 찰나, 잇시키가 앗, 하고 뭔가 생각났다는 투로 물었다.
"맞다, 선배님하고 아는 사이셨죠?"
"응, 같은 중학교였거든."
오리모토의 대답에 잇시키가 나를 힐끔 곁눈질했다.
"선배님한테도 친한 분이 계셨군요."
그런 반응을 보여도 난감할 따름이다. ] * 9권 196
비꼬는 잇시키도 귀엽네요.
아마 잇시키도 다 알면서 디스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 하지만 난감하기도 오리모토도 매한가지인지,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고민하는 눈치였다.
"친하다기보다는, 으음......그냥 좀."
그 애매한 대답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잇시키가 눈을 반짝이며 집요하게 캐물었다. ] * 9권 196
친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죠.
중학교 동급생이라도 해도
하치만에게 오리모토는
고백했다 차인 여자
오리모토에게 하치만은
고백받았다 찬 남자
그리고 얼마 전에 하야마의 계락으로 그런 일까지 겪었는데
서로 친하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죠.
[ 그 애매한 대답에 위화감을 느꼈는지, 잇시키가 눈을 반짝이며 집요하게 캐물었다.
"앗 뭐에요 그 의미심장한 말투는?"
오리모토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그러나 잇시키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씨익 웃으며 내 소맷자락을 마구 잡아끈다.
"선배니임~ 뭐에요, 네에?"
하지마. 잡아당기지 말라고. 손과 손이 살짝살짝 부딪쳐서 그 뭐랄까,
보들보들한 데다 괜히 의식하게 되니까 그만해! ] * 9권 196
[ 그 끈질긴 애교 공격에 약해진 나는 잇시키의 손을 피하다가 그만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냥 옛날에 이런저런 일이 좀 있었을 뿐이라고......"
"이런저런 일......"
내가 한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한 잇시키가 다시 오리모토를 돌아보았다. ] * 9권 197
잇시키의 저 요염한 표정을 보세요 세상에나 너무 귀여워서 말이 안 나오네요 정말
한 건 했다는 표정이네요 ㅋㅋㅋㅋ
만약 여기서 하치만의 흑역사가 밝혀졌다면 며칠 몇달을 놀려 먹었겠네요 ㅋㅋ (아니면 결혼하고 나서도?)
[ 내가 한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한 잇시키가 다시 오리모토를 돌아보았다.
오리모토는 대답이 궁한지 윽, 하고 말문이 막힌 표정을 지었지만,
이윽고 얼버무리듯 아하하 웃었다.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인데 뭐."
그 대답이 조금 의외였다.
영락없이 내 고백을 안주 삼아 신 나게 떠들어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오리모토는 잇시키를 외면하며 살짝 말꼬리를 흐렸다. ] * 9권 197
뭐... 뭐죠? 오리모토가 여신으로 보이는 데요?
아니 여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왜 이리 예뻐 보이죠? 심쿵!!
처음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토마츠 하루카 보이스로 버프까지 받으니 캬!
오리모토는 하치만의 예상과는 달리 하치만의 흑역사를 까발리지 않고 웃어 넘깁니다.
예전에 만났을 때와는 천지차이네요.
각오하고 있던 하치만은 예상 외의 상황에 당황(?) 하네요 ㅋㅋㅋ
그러면서 오리모토는 바로 화제를 바꿔버립니다.
하야마는 어디있냐고 물었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그보다 하야마는 이런 거 안 하나 보지?"
하야마의 이름이 거론되자, 잇시키가 움찔했다. 흥미진진해 하던 능글맞은 미소가 딱딱하게 굳어졌다.
"......하야마 선배하고도 아는 사이세요~?"
잇시키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무섭다. 눈꼬리를 휘어 우후훗 미소 짓긴 했지만,
저건 뭘랄까, 눈빛이 너무 매서우니까 웃어서 감추려는 거겠지...... ] * 9권 197
화제를 바꾸긴 바꿨는데 그 화제가 하야마여서
잇시키가 오리모토를 무섭게 째려봅니다.
하야마를 빼앗길까봐 견제하는 거겠죠 ㅋㅋ
그런 오리모토에게 하치만은 하야마는 오지 않는다고 대답합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그래? 하지만 뭔가 위태로운 느낌이잖아?
우리 학생회도 이번 가을부터 막 활동에 들어간 참이라 아직 서툴고.
그러니까 구원투수 같은 느낌으로 부르려나 했거든."
옳거니. 카이힌 종합고 멤버들, 적어도 오리모토한테는 위기의식이 있는 건가.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내심 걱정됐던 모양이다. ] * 9권 199
마음씨까지 고와진 것 같습니다.
무조건 적으로 따봉만 날리는 것만 같았지만
속으로는 내심 이번 행사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위태로운 건 사실이다만. 그래도 하야마는 안 불러."
"흐음...... 하긴 마주치면 마주치는 대로 거북하겠지만."
나직하게 덧붙인 말에서는 진심이 묻어났다.
하긴 저번에 하야마하고 놀러 갔을 때,
막판에 벌어진 촌극을 생각하면 만나기가 껄끄러울 만도 하다. ] * 9권 199
오리모토는 하야마를 만나기 껄끄러워 일부러 물었던 것입니다.
"하야마는 안 와?"
안 오기를 바라고 물은 것입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그리고 그 히키가야랑 친하다는 애들도,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걔들은...... 안 올걸."
부를 리가 없다. 부를 수 있을 리가 없다. ] * 9권 200
그리고 오리모토는 하치만에게 슬쩍 묻습니다.
지난 번 만났던 유키노와 유이가 오는 것인지를요.
그녀들은 이곳에 오지 않습니다. 오지 못 합니다.
하치만이 부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치만은 그녀들을 부르지 않습니다. 부르지 못합니다.
하치만이 생각하기를 유키노를 이곳에 데려오면 지금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는 그 관계가 깨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X X X
【9】고마워
아, 졸라 피곤해.
현재 지난 번 회의에서 나온 모든 의견을 검토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달린다, 일손이 달린다, 예산이 달린다.
그 의견을 엎을 이유는 많지만 물론 타마나와가 그걸 들을 리가 없죠.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애니메이션에 비유하면 제작 위원회만 결성되고
정작 중요한 애니메이션 본편이 만들어지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애니메이션이 잘되면 그게 기적이지...... ] * 9권 201
제작하려고 사람들은 모였건만
제일 중요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그 애니는 푸릉푸릉해지지 않을까요?
그래도 하치만은 끄적끄적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회장이 하치만에게 질문합니다.
대답해주는 하치만.
잇시키가 질문합니다.
"초등학생들 데리고 뭐 할까요?
하치만이 대답해줍니다.
학생회 임원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하치만
이쯤되면 하치만이 회장이나 다름없네요.
[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건 업무 보조나 후방 지원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 점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지극히 자연스럽게 나를 찾아와서 허락을 구한다.
이런 구도는 위험하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뒤틀림이다.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머지않아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내가 직접 경험했기에 누구보다도 잘 안다.
무엇보다도 학생회장 잇시키 이로하의 앞날을 생각하면, 지금 같은 상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 9권 204
하치만은 이 상황을 보고 옛날 문화제를 회상합니다.
문화제 때 회장은 사가미였지만, 일은 유키노가 다 했죠.
그 결과는 유키노가 쓰러지고, 임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결과물이 하마터면 처참할 뻔했습니다.
그리고 회장이었던 사가미가 성장을 하였냐 물으면 NO 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유지되는 건 절대 안됩니다.
타마나와는 자신의 맥북 에어에
수많은 의견을 어떻게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나갈지 쏼라쏼라 적고 있습니다.
"야."
"왜?"
"이거 봐봐 단점이 이렇게나 있어."
"오, 감사"
"쩐다. 이만큼이나 문제점이 있다니!"
"그럼 어떻게 해볼지 다같이 생각해보자!"
[ 자기만의 고집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을 테지.
타마나와는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게 아니다.
듣는 거다.
그것도 전부를.
그래서 그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반영한 결과를 이끌어내려고 하는거다. ] * 9권 205
하치만이 지금까지 나온 의견의 단점을 이것저것 적어서 보여주었는데
타마나와는 이것을 발판삼아 다같이 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만 합니다.
이미 타마나와는 모든 걸 다 같이 하려고 결정한 상태죠.
자기만의 고집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그때 불현듯 깨달았다.
타마나와도 학생회장이 된 지 얼마 안됐다고 들었다.
하도 강경하게 나와서 착각했지만,
타마나와도 잇시키처럼 최근에야 학생회장이 되었을 터였다. ] * 9권 206
[ 그래서 남의 의견을 들으려 하고, 그것에 귀를 기울인다.
승낙을 얻은 다음 행동에 옮긴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추후에 갈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조정해나간다.
그런 사고방식은 내가 지시를 내려주길 원하는 잇시키의 심리와 일맥상통한다.
비교적 잘 아는 잇시키조차 제대로 보조하지 못하는 판국에,
며칠 전에 처음 본 타마나와를 보조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하물며 그 마음을 돌리게 만들다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 * 9권 206
타마나와도 잇시키처럼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입니다.
타마나와는 신인이기에
남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모두 들으려고 하고
문제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조정을 합니다.
이건 즉, 타마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열라 본다는 것입니다.
회장 정도의 위치가 되면 자신이 결단을 내려야하는데
무작정 모두의 의견을 듣고 또 그것을 모두 수용하려고 하니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죠.
자신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에휴 노답
하치만은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타마나와는 끝까지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동시에 하치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행사가 망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초등학생들은 모든 장식을 만들고는 로비에 세워둔 트리에 갔습니다.
하지만 루미루미는 혼자 묵묵히 장식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색종이를 작게 접은 다음 군데군데 잘라내서 대칭적인 모양이 나오도록 해야합니다.
고난이도 작업이죠.
그런 걸 혼자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루미루미는 평범한 초딩과는 다르네요.
하악 손가락!
"혼자 일하냐?"
무시
[ 쪼그려 앉아 말을 걸어봤지만, 루미는 묵묵부답이었다.
그저 묵묵히 색종이만 오려댔다.
......하긴 무시당해도 별수 없나.
포기하고 떠나려고 몸을 일으키자, 루미가 흘끗 나를 곁눈질했다.
그리고 색종이를 한 장 더 집어 들더니, 홱 고개를 돌려 나를 외면했다.
"......보면 몰라?"
사람을 깔보는 듯한 시건방진 말투로 그렇게 쏘아붙인다. ] * 9권 208
하치만이 말을 걸 때는 무시하더니
막상 가려고 하니까 붙잡습니다.
이 훌륭한 츤데레!
볼이 발그레 붉어졌습니다. 어머어머어머
[ 고개를 돌리자, 눈꽃 만들기를 중단하고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루미가 보였다.
"......뭐해?"
"보면 모르냐?"
아까 루미가 한 대답을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루미도 그 사실을 아는지, 불퉁한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할 일이 그렇게 없어?"
"유감스럽게도 없다만."
사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을.
나머지는 실제로 회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 ] * 9권 209
틱틱거리다가 진짜 하치만이 자기 옆에 앉자 당황합니다.
하치만은 할 일이 없어 혼자 종이를 접고 있는 루미를 도와줍니다.
진짜 할 『일』이 없는 것이죠.
뭐가 정해진 게 있어야 일을 하죠.
다음 회의에서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 그 대답에 루미가 내게 싸늘한 눈길을 보냈다.
"......한량."
"남이사."
그 후로는 둘이서 묵묵히 주어진 일거리를 해치워나갔다. ] * 9권 209
※ 한량 : 잘 노는 사람
루미도 별 말 안하고 하치만이랑 둘이서 계속 일을 하네요 ㅋㅋㅋ
"가위 좀 가져갈께요~."
트리에 장식을 달러 갈 때 미리미리 챙기지 않았습니다.
"오잉?"
[ 잇시키가 까닥까닥 손짓을 했다. 또 뭐냐......
몸을 살짝 기울이자, 잇시키가 내게 소곤소곤 귓속말을 했다.
"......선배님, 혹시 연하가 좋으세요?"
"뭐 딱히 싫지는 않은데."
여동생을 뒀기 때문인지, 저 또래 애들을 상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 * 9권 210
[ 잇시키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혹시 절 꼬시는 건가요 죄송해요 연상은 꽤 좋아하지만 무리에요." ] * 9권 211
[ "뭐에요, 그 훼방꾼 취급은......" ] * 9권 211
점점 가드가 풀려가는 잇시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녀석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한 내가 바보지... 라고 생각하는 하치만
헉!!!!
캬!
캬아!!!!
너무 좋아!!!!!!!!!
응? 누구ㅅ.........
하치만은 루미를 모두 도와주고는 자리를 떠납니다.
[ "저, 저기......"
루미가 의자에 앉은 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기색으로 나를 보았다. ] * 9권 212
[ 하지만 루미가 뭔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트리, 아직 만드는 중일 텐데 가보지그래?"
"......아, 으응."
그 대답을 끝으로, 루미도 자리에서 일어나 강습실을 떠났다. ] * 9권 212
하치만이 루미의 대답을 틀어막아 버립니다.
[ 루미가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묻지 못했다.
그 미소에 가슴이 아파져 왔으니까.
그런 모습을 보면, 이런 사소한 행위를 면죄부로 삼으려고 드는 나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츠루미 루미의 미소는 내 행동을 정당화하는 증거가 아니건만. ] * 9권 212
루미의 표정을 보면 하치만의 마음이 아파옵니다.
루미루미가 짓는 미소를 보고 그걸 면죄부로 삼으려고 합니다.
"난 잘 못한게 없을 거야." 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자각하는 자신을 미워합니다.
잘못한 일은 많이 있건만 루미루미의 미소 하나로 그 모든 걸 정당화 하려 하다니.. 그런 자신이 싫습니다.
[ 예전의 방식으로도 분명 누군가를 구하기는 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거다.
나의 책임.
그 답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 * 9권 212
예전의 방식(자기희생, 회피)로도 분명히 누군가를 구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것만으로는 누군가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짊어져야 할 책임
그 해답을,
하치만은 찾지 못했습니다.
X X X
【10】공허한 상자
※ 이 장면은 저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서 제 마음대로 뭐라고 말을 못하겠어요....
내용이 많이 어려워요 ㅠㅠ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ㅠㅠㅠㅠ ※
마리핀이라는 곳에서 치킨 세트를 예약했습니다.
그렇게 예약을 한 후 집에 가던 중
유키농을 만납니다.
[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인파 속에서도 확 눈에 띄었다.
찾으려고 한 적도 없건만,
그 모습은 저절로 시야에 들어왔다. ] * 9권 216
하치만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유키노의 모습은 한 눈에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재빨리 자리를 피했어야 한다 생각했지만, 발걸음은 멎어버렸습니다.
[ 유키노시타가 걸어가는 방향에 내가 있다.
당연히 유키노시타도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눈이 마주치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말았다.
이 상황에 못 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 9권 216
지금은 유키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건만
정면으로 마주친 이상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습니다.
하치만이 학교에서 매일 같이 유키노에게서『도망』치는 것처럼요,
[ 요 며칠간 부실에서 몸에 밴 습관 탓일까.
그만두면 좋았을련만, 무의식적으로 화젯거리를 찾으며 입을 열고 말았다.
"어, 쇼핑하러 왔냐?"
"그래...... 그러는 너야말로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니?"
유키노시타는 평소처럼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서늘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 * 9권 217
오랫동안 부실에서 아무 알맹이 없는 대화만을 하다보니 하치만이 무의식적으로 말을 걸었습니다.
쇼핑하러 왔느냐는 질문은 언제든지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지금 하치만이 저렇게 독백하며 자각하는 것을 보니 평범하게 말을 건건 아닌 듯 하네요.
[ "......잇시키를 돕고 있는 모양이구나."
조용하게 가라앉은, 나직한 목소리.
건드리면 파스스 무너져 내릴 듯한 그 말은,
마치 밤에 내리는 서리 같았다.
그래서 지독히도 차갑게 느껴졌다. ] * 9권 218
유이와 똑같은 말을 했는데 유키노의 말만은 차갑게 느낀 하치만입니다.
왜 차갑게 느꼈을까요?
아마 현재 유키노의 심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키노는 하치만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이렇게 『예전과 같은 일상』을 연기하며 겨우겨우 유지하고 있었는데
하치만이 슬쩍 잇시키를 도우며 빠졌습니다.
혹은?
"또 혼자서 하고 있니?" 라며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말꼬리를 흐린다고 사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이제 와서 부정해봤자 부질없는 짓이다.
"일부러 그런 거짓말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유키노시타의 시선은 그저 메마른 겨울바람만 휘몰아치는 휑한 바닥을 향한 채였다.
유키노시타가 말하는 거짓말이란 코마치의 입시 등, 내가 덧붙인 이런저런 핑계를 일컫는 거겠지. ] * 9권 218
[ "......그래. 분명 거짓말은 아니지."
자조하듯 대꾸한 유키노시타가 차가운 밤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 모습을 보자, 예전에도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 * 9권 218
< ★ 애니에서는 삭제된 부분입니다 ★ >
[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그 사실에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유키노시타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멸을 느꼈다.
유키노시타에게 실망한 게 아니다.
과거의 내가 환멸을 느낀 대상은, 그런 이상을 강요했던 나 자신이었다. ] * 9권 216
[ 그토록 완강하게 거부해왔던 가식적인 행위를 태연하게 해대는 내가 추악하게 느껴졌다.
그 때문인지 내 입에서 흘러 나오는 말에서도 참회의 빛이 묻어났다. ] * 9권 219
[ "......내멋대로 해서 미안하다." ] * 9권 219
[ 유키노시타는 지그시 눈을 감고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네 개인적인 행동까지 내가 참견할 수는 없고, 그럴 자격도 없으니까. 아니면......"
대답하던 유키노시타가 말을 끊었다.
어깨에 맨 가방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내 허락이 필요하니?"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살며시 기울인 채, 투명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그 부드러운 음성은 나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서서히 숨통이 조여드는 듯한 압박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 * 9권 219
[ "......아니, 그냥 확인한 것뿐이야."
툭 내뱉듯 그렇게 대꾸했다. 무엇이 정답이었는지는 모른다.
애초에 정답 따위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 * 9권 219
[ 눈만 움직여 유키노시타를 보았다.
부실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얼굴에는 아득히 먼 지난날을 추억하는 듯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래? 그러면 사과할 필요 없잖니. 게다가 잇시키도 너와 이야기하는 편이 마음 편할 테고."
조곤조곤,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 없이 이어지는 유키노시타의 음성은 매끄러웠다.
나는 그 말을 잠자코 듣기만 했다.
사과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 9권 220
[ 유키노시타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게서 시선을 돌려 별 하나 없는 흐린 하늘을,
저 멀리 도쿄만의 공업단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 의한
탁한 오렌지색으로 물든 안개 같은 구름을 바라보며.
"너라면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여태까지도 그랬으니까."
오해다. 나는 아무것도 해결한 게 없다.
잇시키 일도,
루미일도,
전부 얼렁뚱땅 무마하고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을 따름이다.
그들이 행복해졌느냐 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 * 9권 220
유키노는 하치만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네요.
나중에가서야 나오지만 유키노는 하치만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고 있죠.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은 할 수 있을것이라 믿으며
이 정도 되는 일은 하치만이라면 이미 했을 것이라는 둥
하치만의 능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 "해결 따위 한 적 없어...... 게다가 혼자니까 혼자 하는 것뿐이라고."
자기일은 자기가 한다.
지극히 당연한 논리일 뿐이다.
남의 일에 휘말려 들었든 느닷없이 봉변을 당한 꼴이든,
일단 관여하고 나면 결국은 내 문제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내 힘으로 처리하려는 것뿐이다.
그런 습관이 몸에 베어, 다른 방법은 알지도 못하면서
안이하게 남에게 의지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다.
애초에 잘못된 인간이 정당한 수단을 쓴다고 올바른 결과가 나올 리 없는데.
그러니 내가 직접한다.
단지 그것뿐이다. ] * 9권 220-221
[ 그 점은 반년 이상 함께 봉사부 활동을 해온 유키노시타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너도 그렇잖아?"
확신을, 아니 기대를 담아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말문을 흐렸다.
"나는......그렇지 않아."
시선을 떨구고 입을 꾹 다문 채 코트 소맷자락을 움켜쥔다.
느슨해진 머플러 틈새로 들어난 새하얀 목이 꿈틀 경련했다.
그 모습이 바람 속에서 숨이 가빠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유키노시타는 난생처음 보았는지도 모른다.
유키노시타는 고개를 숙인 채,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언제나 잘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을 뿐인걸." ]
유키노 본인의 입으로 지금까지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말합니다.
하치만과 나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였을 터인데
그것이 모두 착각인 걸 알아버렸다.
이렇게 말하는 거죠.
그걸 하치만 본인 앞에서 이야기합니다.
이건 마치......
[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일까.
유키노시타일까,
아니면 나일까.
다만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이해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 * 9권 221
누구긴 누구입니까.
둘 다입니다.
하치만도 착각했고,
유키노도 착각했고,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만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 "봉사부, 당분간 쉬는 게 어떻겠니? 우리에게 신경 써주는 거라면,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끼어들 틈도 없이 이어가는 그 얼굴에 다시 투명한 미소가 깃들었다.
유리 상자에 든 정교한 비스크 인형처럼 온화한 미소가 ] * 9권 222
[ "신경 쓴 적 없어."
이런 대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침묵했다간 그 공허한 공간마저 잃게 될 터였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그 어떤 말로 포장한다한들 바로잡기는 불가능하다. ] * 9권 222
[ 유키노시타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어깨에 멘 가방이 힘없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계속 신경 써왔잖니...... 그때 이후로 계속......그러니까......"
꺼질 듯 갸냘픈 목소리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다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 뒷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유키노시타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 * 9권 222
[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아도 돼.
그래서 망가져 버린다면, 원래부터 그 정도에 불과한 것뿐이니까......
안그래?"
그 물음에 이번에야말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것은 내가 믿었고,
끝까지 믿지 못한 신념이었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믿고 있었다.
그 수학여행에서 내가 포기해버린 신념을. ] * 9권 222-223
[ 그때 나는 한 가지 거짓말을 했다.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변하고 싶지 않다는 그 소망을 거짓말로 일그러뜨렸다. ] * 9권 223
[ 그들이 내린 결론이, 지키기 위한선택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나와 동일시하고,
그 관계를 용인하고 말았다.
나 역시 그 나날들이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고, 잃고 싶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기에.
언젠가는 반드시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 * 9권 223
[ 그래서 신조를 어기고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
소중한 것은 대체할 수 없다.
둘도 없이 귀중한 것은 잃어버리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
그러니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나는 지킨 게 아니라, 지켰다고 착각하며 그것에 매달렸을 뿐이다. ] * 9권 223-224
[ 방금 유키노시타가 던진 질문은 분명 최후통첩이다.
형식적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와 그녀가 공유했던 하나의 신념.
─그 신념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가.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의 나는 가식이 전적으로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깨달아버렸다.
그것 또한 삶의 한 방식임을 이해했다.
그러므로 부정할 수 없다. ] * 9권 224
[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를 유키노시타가 서글픈 눈빛으로 응시했다.
유키노시타는 한동안 잠자코 내 대답을 기다려주었다.
하지만 그 침묵이 곧 대답임을 이해하자,
나직한 한숨을 흘리며 덧없는 미소를 지었다. ] * 9권 224
[ "이제 억지로 오지 않아도 돼......" ] * 9권 224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보내는 이별통보입니다.
[ 정신을 차리자, 상점가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왔다.
광장에 놓인 트리에는 환하게 불이 들어왔고,
가지곳곳에는 선물상자 모양의 장식품이 달려 있었다.
저 상자 안은 텅 비어 있을 테지.
마치 그 부실처럼.
그런데도 저런 공허한 상자를 손에 넣으려고 했었다.
그런 걸 원했던 게 아니건만. ] * 9권 225
하치만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깨달았습니다.
하치만은 지금까지 『봉사부』라는 껍데기만을 지키려고,
그 셋이 다같이 그 부실안에서 생활하는 일상만을 지키려했는데.
사실 『봉사부』라는 껍데기가 아닌
『유키노시타 유키노』『유이가하마 유이』
이 두 사람을 원하고 구하고 싶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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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준비한 것도 없고 내용도 없고.....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글을 보여주어도 되는 것인지.. ㅠㅠ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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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가 유이만큼만 솔직했어도 내청춘은 이미 완결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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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고 저도 원작 구입해서 읽는 중입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원작 1권에서 마치 9권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는 듯한 독백이 나오더라구요. 원작 1권 246-247페이지의 독백입니다. [살짝 동질감을 느꼈던 녀석이 실제로는 자신과 전혀 다른 감성의 소유자임을 깨달았을 때, 마치 배신당한 양 일말의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건 사실이니까.] [어쩌면 나와 이 녀석은 어딘가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언젠가는 서로를 웃으며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허황된 기대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고, 꼬박꼬박 연락을 주고 받고, 흥미 없는 이야기에도 맞장구를 쳐줘야만 간신히 유지되는 우정 따위 우정이 아니다.] [미적지근한 커뮤니티에서 애써 즐거운 척 생활하는 건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단순한 기만이다. 경멸해 마땅한 악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미리 9권의 상황을 접하고 이 부분을 읽으니 소름이 돋더라구요. 하치만이 자기가 경멸해 마땅하는 악이라 규정지은 행위를 하게 될 줄이야.. 어떻게 해결될 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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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완결은 안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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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 저 요망한 진리의 탐구자 유키농이 진짜 그냥 '날 여자로 만들어달라고 돼지 ㅆㄴ아' 라고 왜 말을 못해!! 진리를 탐구하지 말고 진심을 탐구하라고!! 으헝헝 막장드라마보다 수십배 재밌어 으헝헝 ㅡㅜ.. 역내청때문에 일주일이 너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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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완결은 안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년도 완결낸다던데 너무 슬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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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완결은 안됩니다 ㅠㅜ | 15.05.15 2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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