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에서 ‘영혼’이란 개념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 자체가 애초에 매우 추상적인 개념인 탓에, 감상하는 입장에선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적 장치들과 연출, 또 장면 구성의 의도 등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의 개념들을 보다 더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 때문에 다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되겠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요소는 분명 맞으니, 머리를 깨우고 함께 보도록 하자.
후유츠키 교수님의 형이상 생물학 연구실
에반게리온은 ‘영혼’이라는 개념 설명을 위해 ‘형이상 생물학’이라는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후유츠키가 전공했던 분야이며, 그의 연구소에서 아주 잠깐 나오는 용어이긴 하지만, 작품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배경 설명을 돕는다. ‘형이상 생물학’이란, 철학 용어에 더 가까운데, 에바에선 한 사람의 경험과 마음을, 형체가 있는 무언가로 변환한다는 요지의 과학 개념으로 쓰인다. 간단히 말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어떤 에너지를 바탕으로 실체화하여 물리적 형체를 이루게 된다는 내용이다. 에반게리온에서 ‘사람의 형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영혼, 즉 자아가 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혼이 없으면 AT 필드도 없다.
모든 생명체는 특정한 영혼과, 그것을 담는 ‘그릇’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영혼들은 ‘거프의 방’에서 탄생하며, 리린의 경우, LCL과 영혼의 융합 형태로 볼 수 있다. 영혼이 LCL을 특정한 형태로 만들어, 그것을 그릇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혼이 없으면, LCL은 특정한 형상을 잃고, 본래의 액체 상태로 환원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이 바로 ‘AT 필드’이다. 영혼은 AT 필드를 만들고, 그 필드의 힘으로 LCL을 ‘사람의 몸’으로 만든다. 반대로, ‘안티 AT 필드’라는 개념도 있어서, 그 경우 자아의 상실과 더불어 ‘사람의 형태’를 잃게 만든다. 엔드 오브 에바에서 안티 AT 필드로 인해 그 형체를 잃고 LCL 상태가 된 사람들을 상기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패턴 블루의 의미란? 그림 이해하려 하지 말 것.
고체도, 액체도, 기체도 아닌 무엇
그런데 리린과 달리, 아담과 릴리스, 그리고 사도들의 경우, LCL 외의 다른 구성 물질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바로 파동-입자 물질이다. 그 경우, 영혼이 없어도 형체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그 안에 영혼이 주입되면, 엔드 오브 에바에서 단순한 형태의 하얀 거인이던 릴리스가 레이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과 같이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모양이다. 파동-입자 물질이란, 리츠코의 말에 따르면, 입자와 파동의 특성이 혼합된 특이한 물질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빛’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거대 아담+릴리스의 손이 마야의 육체를 관통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 물질은 안티 AT 필드에 소실되지 않는 모양이다. 엔드 오브 에바에서 사람들과 달리 에반게리온 기체들과 아담+릴리스가 형체를 잃지 않는 이유이다. 유이가 에반게리온을 영원히 사는 존재라고 표현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레이는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
참고로 리뷰 10편에서, 초호기의 머리 색깔이 레이와 같다는 점을 근거로, 레이의 몸에는 유이의 DNA는 물론 릴리스의 DNA 정보도 포함된 것 같다고 했는데, 이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릴리스가 지니고 있던 파동-입자 물질이 특정한 경로를 통해 레이에게 존재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혼이 없는 존재는 형체를 유지할 수 없는데, 더미 공장의 수많은 레이들이 그 형체를 가지고 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레이의 육체는 리린과 같은 단순 입자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게 되겠지만, 그 덕분에 레이의 몸은 일반적인 물리 법칙도 무시할 수 있는 모양이다. 참고로 파동-입자 물질은 실제 물리학에서의 ‘파동 입자 이중성’이란 개념과 흡사하다. 세상의 물질은 표면적으로는 입자이나, 질량이 없는 광양자 등도 존재한다는 것으로, 양자 역학에서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양자 역학은 에반게리온에서 은근히 중요한 설정이기 때문에 다음에 또 언급하겠다.
리비도와 데스트루도
자, 그런데 대체 리비도와 데스트루도는 뭘까? 두 개념은 실제 철학 및 과학 심리 용어로, 현실에서 사용하는 의미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다만 에반게리온에서 리비도와 데스트루도는 ‘측정 가능한 정신 에너지’란 전제를 깔고 있다. 영혼을 좀 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AT 필드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물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영혼은 다른 영혼의 간섭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은 심할 경우에 영혼은 물론 형체의 훼손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은 각자의 AT 필드를 통해 그런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또 AT 필드가 너무 강하면 서로에게 해악이 될 수도 있다. 즉,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적절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기 위하여, 그 영혼이 AT 필드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을 조절하는 본연적인 에너지가 바로, 리비도와 데스트루도이다.
살겠다는 것. 리비도.
리비도는 에로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모든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정신 에너지이다. 데스트루도와 함께 무(無)에서 생명체라는 유(有)가 탄생하기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 중 하나이다. 리비도는 우리가 흔히 ‘성욕’ 정도로 생각하는 개념이나, 실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랑과 같은 건설적인 에너지를 모두 포함한다. 리비도가 구축하는 정신의 구조물은 본능인 이드(Id), 자아인 에고(Ego)이며 에반게리온에서 그 역할은 AT 필드란 개념이 대행하고 있다.
REI 00N : DESTRUDO RELEASE / 데스트루도 방사
그리고 그 결과
데스트루도는 리비도와 표면적으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흔히 타나토스(Thanatos)란 단어로 대신 쓰인다. ‘죽음에 대한 동경’, ‘파괴 본능’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얼핏 부정적인 개념인 것 같지만, 리비도와 함께 우리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인 정신 에너지이다. 리비도가 사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자극하면, 그것을 막기 위해 데스트루도(타나토스)가 발현되어 우리의 심리 상태는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에반게리온에서 이것은 안티 AT 필드와 대응하는 개념이다. 23화에서는, 리츠코가 더미 레이를 파괴할 때 데스트루도를 방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AT 필드와 안티 AT 필드는 모두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개념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특히 에반게리온에서, 문제는 현재의 인류와 같이, 서로의 AT 필드로 구분된 채로 사는 것이냐, 혹은 인류 보완 이후와 같이, 각자의 AT 필드 없이 하나의 커다란 자아만을 가지냐는 것일 뿐, 영혼이라는 개념은 한 단계 위에 있다. 에바와 파일럿의 교감을 위해 가장 전제로 두는 것이 영혼의 존재이며,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리비도와 데스트루도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더미 시스템은 따라서, 영혼을 모방하는 것인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풀어 쓰면 특정 대상의 사고 패턴, 즉 리비도와 데스트루도의 패턴을 모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리츠코 "샐비지, 스타트!"
"라져, 제1신호를 송신!"
"에바 신호 수신, 거부 반응 없음!"
"다음, 제2신호, 제3신호 송신!"
"거부 반응 없음. 데스트루도 반응 없습니다!"
이 리비도와 데스트루도라는 개념이 실제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것은 바로 20화에서, 신지가 형체를 잃고 초호기 안에 흡수된 때였다. 육체를 다시 인양하기 위해, 모니터가 띄우는 정보가 바로 리비도 및 데스트루도 측정 그래프였다. 자, 여기서 문제. 형체를 잃은 신지를 다시 AT 필드를 지닌 존재로 바꾸기 위해 둘 중 어떤 에너지가 필요할까? 정답은, AT 필드와 대응하는 개념인 리비도이다. 때문에 신지의 인양 작업 또한, 리비도의 자극이 주가 되었을 것이며, 그 딜레마는 실제로 신지의 내면 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신지의 파일럿으로서의 자아만 형상화된 상황
작품 속에서 육체 샐비지 작업은 총 두 번이 있었는데, 한 번은 유이의 케이스, 한 번은 신지의 케이스였다. 그러나 둘 다 결과적으론 실패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두 사람이 스스로 육체로의 회귀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신지의 경우 마음을 먹고 다시 자력으로 본인의 모습을 찾았지만.
신지의 마음에 존재하는 리비도에 대한 묘사는, 은근히 작품 속에서 꽤나 집중적으로 다루는 편이다. 10화에서 아스카의 유혹에 대한 신지의 순수한 반응으로 시작해, 온천에서 미사토와 아스카의 대화로 판타지를 느끼는 소년의 흥분, 또 레이의 가슴을 만진 것이 그에게 주는 리비도 등. 실제로 신지와 에반게리온 사이의 싱크로가 계속해서 상승했던 이유나, 14세의 아이들이 에반게리온에 탑승하기 좋은 이유 또한 이와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겠다.
열혈 소년 신지의 모습?!
제루엘과의 전투에서 신지가 400% 싱크로를 기록하는 장면에선 신지의 데스트루도 에너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신지는 유독 이상할 정도로 희열 가득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평소 그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상한 연출이 아닐 수 없으나, 에바와의 높은 싱크로와 관련, 데스트루도 에너지의 상승으로 설명하면 확실히 납득할 수 있다. 신지의 저 표정은 과연 데스트루도, 즉 파괴에 대한 욕구 그 자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의 신지는 정상이 아니다.
보완의 시작을 알리는, 파괴 본능 데스트루도의 형이하화
그리고-.
리비도와 데스트루도 개념이 특히 중요한 파트가 바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다. 영화의 초반, 신지는 타인과의 벽(AT 필드)을 아주 단단히 쌓아 올린 상태였고, 그것은 바꿔 말하면 삶에 대한 스트레스, 즉 리비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수치를 지닌 상태라 할 수 있겠다. 아스카의 가슴을 보고 욕구 불만의 신지가 자위를 하는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이 나쁠 정도로 가감 없는 연출이었다. 이후 신지와 초호기를 통해 서드 임팩트, 즉 모두의 AT 필드가 소실되기 시작하는 순간에는, 데스트루도의 극대화를 표현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신지가 아스카의 목을 첫 번째로 조르는 장면에서 앞서 봤던 제루엘과 싸웠을 때의 사악한 웃음이 개별 레이아웃으로 동시에 나오며,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상당히 잔인한 그림들(리비도와 데스트루도는 보통의 경우 어린 시절에 절정을 이루며, 실제로 아이들의 행위나 그림 등에 자주 나타난다.)이 연이어 등장한다. 안티 AT 필드에 대응하는 개념인 데스트루도의 발현을 역시 구체적으로 보이는 노련한 연출이었다.
에바 3호기(바르디엘)의 목을 조르는 레이 더미 초호기
더미 시스템 이야기도 마저 하고 가겠다. 리비도와 데스트루도는 에반게리온의 기동을 위한 기초적인 정신 에너지라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영혼이 없이 그 사고 패턴만 모방하는 더미의 경우 철저히 인간의 감정은 배제한 채, 리비도와 데스트루도만으로 에바를 기동한다. 그 중에서 먼저 묘사가 되었던 레이 더미 초호기와 바르디엘의 싸움을 보면, 초호기는, 레이 패턴의 더미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레이의 사고 패턴이라고는 감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행위가 괴팍하고 잔혹하다. 이것을 리뷰 13편에서는 레이의 감정이 개입된 것이 아니란 이유로만 설명했으나,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겠다. 더미 시스템에 존재하는 인공적 데스트루도가, 감정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고 나오는 탓에 그런 비인간적인 전투가 나온 것이다. 과연 18화에서의 초호기는 파괴 본능의 화신 그 자체였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더미 시스템이 좀 더 발전된, 카오루 더미 양산기의 경우, 거기서 한 술 더 뜬다. 데스트루도는 물론이거니와, 리비도의 특성까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엔드 오브 에바는 17세 등급이었던 만큼 리비도의 표현도 꽤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에반게리온 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장면 중 하나가, 양산기가 2호기를 애무(?)하는 장면이었다. 이것을 감독이나 연출자의 더러운 취향 정도로 여기고 말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장면은 더미가 가지는 리비도와 데스트루도의 작용 과정을 가장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표현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댓글 중에서, 양산기를 왜 굳이 저리 흉하게 디자인했나,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저 두 가지 원초적 정신 에너지를 강조하기 위한, 그러니까 파괴 본능과 성에 대한 욕구만으로 형체를 이룬 기체가 양산기라는 점에서 보면, 저 음흉하고 징그러운 모습은 지나칠 정도로 적절한 디자인이었다.
삶과 사랑의 욕구 리비도와, 파괴 및 보완의 욕구 데스트루도(타나토스)는 에반게리온의 숨은 설정이긴 하지만 분명히 표현된 것이며, 연출 속에서도 꽤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내용은 에바 팬들 사이에서도 거의 알려진 부분이 없고(인터넷 자막엔 데스트루도가 나오는 부분을 오역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분석 역시 전무한 수준이나, 에반게리온 연출의 깊이를 알기 위한 하나의 핵심이기 때문에 짚어 보았다. 지루한 이론 수업은 이 정도로 해 두자.
[에반게리온] 21. 카지, 거짓과 침묵/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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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벌써 2013년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카지 데리고 금요일 늦은 밤에 오겠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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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 랄까... 그때의 저는 미쳐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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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배로운 글입니다! 이 리뷰글을 보며 드는 생각이 있는데, 토미노 요시유키같은 거장들이 안노본좌님 바로 앞에서 에바를 아무리 까도 실실 웃으며 대응했다는데요. 전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 역시 내가 꽁꽁 숨겨둔 것들 눈치 못 챘네? 아 알려주고 싶은데 또 그러긴 싫고 숨겨둔 것들 알아채지도 못하고 떠드는 거 보니 웃음만 나네. ㅎㅎㅎㅎㅎ' 그럴 듯 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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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초입부에서 아스카에게 괘씸한 짓을 한 건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고 있지만ㅋㅋㅋㅋㅋ 저에게는 1화부터 꾸준히 멘탈이 부서지다가 카오루를 죽인 것을 결정타로 신지가 그 시점에서 사람으로서 완전히 망가졌음을 표현한 걸로 밖에 안보여서 착잡했네요 ㅠㅠ 그러고 보면 제르엘을 잡아뜯을 때 보인 섬뜩한 웃는 표정이 신극장판에서는 달라졌죠? 신극에선 확실히 주변상황이 나아져서 신지의 데스트루도가 폭발하지 않았던 걸까하고 생각하게되네요. 이번에도 재미난 글 감사하구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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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엄디저트님 글을 쭉 봐왔지만 임팩트와 인류보완계획부터 시작해서 세계관 자체가 무지 어렵네요.. 사실 시청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하면서도 루즈해지지 않는 전개도 감독의 실력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많이 숨겨놓고 뒤에서 숨겨놓은거 찾았나 못찾았나 지켜볼 안노감독도 취향이 특이한것같네요;; 사실 에바가 시기도 시기이고 인기를 끌어 이만큼 시청자들이 연구하고 찾아내니 이만큼이나나왔지 안그랬으면 그저 난해하기만한 로봇물로만 끝났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정말 보면 볼수록 안노감독의 사상이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ㅋ 특히 레리엘편에서 사도를 줄무늬옷입은 신지로 표현한 거에서는 정말 뒤집어 질뻔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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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E초입부에서 아스카에게 괘씸한 짓을 한 건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고 있지만ㅋㅋㅋㅋㅋ 저에게는 1화부터 꾸준히 멘탈이 부서지다가 카오루를 죽인 것을 결정타로 신지가 그 시점에서 사람으로서 완전히 망가졌음을 표현한 걸로 밖에 안보여서 착잡했네요 ㅠㅠ 그러고 보면 제르엘을 잡아뜯을 때 보인 섬뜩한 웃는 표정이 신극장판에서는 달라졌죠? 신극에선 확실히 주변상황이 나아져서 신지의 데스트루도가 폭발하지 않았던 걸까하고 생각하게되네요. 이번에도 재미난 글 감사하구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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