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날아라 슈퍼보드]게임의 여왕에 대한 생각

[호밀밭의수확자]

오늘이 날아라 슈퍼보드 게임의 여왕 에피소드 첫 방영 3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30633964

애니 갤러리 게시판에 이렇게 글을 쓴 적이 있고 유게에도 몇번 글을 쓴 적이 있긴 합니다만 게임의 여왕이 잘못을 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뭔가 지나친 처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 계신가요? 예전에도 사실 가끔 이런 주제의 얘기를 했습니다만 게임의 여왕이 잘못을 한 거 맞다 이런 반응들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는 맞습니다만 일부러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해치는 다른 요괴들과 같은 수준의 악행은 아닌데 그런 요괴들과 똑같이 취급 받는 건 솔직히 아니다 싶습니다.

링크 된 애니 갤러리 글에도 언급 되어 있듯이 게임의 여왕 관련해서 제가 주장하는 바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게임의 여왕은 악행을 하긴 했으나 다른 요괴와 동급으로 처단 해야 할 요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너무 무리수가 있었다.

2.게임의 여왕보다 더한 악행을 하는 요괴가 있는데도 주인공들은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용서해줬다.

3.게임의 여왕보다 주인공들이 더 문제 있는 행적들을 저질렀다.

4.게임의 여왕의 처벌 방식이 다른 요괴들과 동급으로 놓는 극단적인 방식이고 심지어 법적 절차가 전혀 없고 마녀사냥에 가깝다.

5.교훈 자체는 좋지만 게임의 여왕 관련해서 적용하는 것은 애매했다. 

솔직히 레인 데빌라, 프리저 같은 악행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악역 캐릭터들도 일부 행적 때문에 옹호 되거나 긍정적으로 표현 되는 밈이라도 있고, 조커, 도론죠 같은 악역 캐릭터들은 가끔 주연으로까지 나오기도 하는데, 이들에 비하면 덜한 악행을 한 게임의 여왕 정도면 재평가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날아라 슈퍼보드 공식 컨텐츠에서 다른 요괴들에 비해서도 게임의 여왕이 그다지 다시 등장이나 언급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구요.(한국 서브컬쳐 시장과 외국 서브컬쳐 시장의 규모가 다른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긴 하지만요.)

그러면 게임의 여왕에 대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의견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게임의 여왕이 그래도 처단 당해도 마땅하다 같은 다른 의견은 그런 말씀을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솔직히 이미 여러번 들었긴 했는데 괜찮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확신이 있으시면 말씀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오해가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게임의 여왕이 잘못이 아예 없다고, 처벌을 아예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임이 여왕이 잘못한 것은 맞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일 하는 사람들을 가두고 수족관에 물을 끌어들여서 거기에다가 게임 대회 결선 참가자들과 우승자들을 가두고 전세계를 게임의 왕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죠.

하지만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인간만 보고 작정하고 해치는 다른 요괴들이랑 행적이랑 악행 수준이 달랐는데도 일괄적으로 처벌 받는 것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굴 셋 팔 여섯의 경우처럼 살인과 병원 폭격 등 물리적 폭력을 저질렀어도 용서한 경우가 있구요.

심지어 주인공들조차도 행적을 따지고 보면 살인, 폭행, 절도 등 게임의 여왕 이상 수준의 악행을 저지른 적이 명백히 있습니다.

게임의 여왕의 행적에 대해서 비평할 자유가 있음과 동시에 그런 내용의 부분에 대해서도 비평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 만화에서는 인간이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선 요괴라고 결론 짓지만 어쨌든 끝까지 인간의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주인공들이 다른 요괴들과 달리 인간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한 게임의 여왕과 소통, 설득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마녀사냥 식으로 처단하는 방식이 옳았는지는 의문입니다.(부적 봉인 직전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것이 맞다고 확신 합니다.)

* 게임의 여왕이라는 캐릭터와 작품 내용에 대해서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즐겁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토론을 합시다.

[츠쿤프트]

쓰레기 위키도 그렇고 너무 주관적으로 악당을 너무 지나치게 옹호하고 있는 것 같은요. 아무리 그렇듯한 말로 그럴싸하게 말해봤자 결국은 악당은 악당일 뿐입니다.

[호밀밭의수확자]

글쎄요. 제가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저는 게임의 여왕이 잘못이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들이 게임의 여왕보다 더 심한 악행을 한 요괴를 항복했다고 반성한 걸로 간주해서 용서하고, 자기들도 게임의 여왕보다 더 심한 악행을 했는데,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게임의 여왕은 그냥 처단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공평한 방식이라고 전혀 생각되지는 않네요. 예를 들어서 레미제라블의 장발장도 잘못을 했으니 처벌을 받는 건 맞지만 지나치게 가혹한 수준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게임의 여왕의 경우가 딱 그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장발장은 법적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았지 게임의 여왕은 전혀 그렇지 않고 마녀사냥의 형식에 가깝게 처단 당했죠. 다른 요괴들과 절대로 동급의 악행은 아니었는데 동급으로 처벌과 취급 받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시현류]

지껄인 내용이 똑같은 거 보면 그냥 자작이죠 뭐.

[F.H]

시대가 그때랑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겠지만 당시 제작진들의 인식틀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시사하는 봐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호밀밭의수확자]

그 당시에는 그런 내용으로 표현하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다른 요괴처럼 부적에 봉인해서 처단할 것까지는 아닌데 정도라는 생각을 들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게임의 여왕이 다른 요괴나 주인공 외의 다른 등장인물들처럼 날아라 슈퍼보드의 다른 컨텐츠에서 더 나올 기회가 없진 않았을텐데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구요. ㅋㅋㅋㅋㅋ

[퀄롭]

그 당시에 게임은 악이었고, 하루종일 일이라는 선행을 못하게 하고 악행인 게임만 강요하는 놀기만 하는 여자라는 점에서 처벌받는 건 그시대의 기준으로는 당연한 일이었음.
여자의 모습이 요괴 본래 모습이라는 것도 그렇고, 그게 다인 이야기임.

[호밀밭의수확자]

네, 지금 보면 굳이 그게 정답일까 싶은 내용이긴 하죠. ㅋㅋㅋㅋㅋ 솔직히 그 당시에도 좀 의문이 가는 내용이긴 했어요. ㅋㅋㅋㅋㅋ

[카나데짱좋아]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었다는 죄?
당시의 사회상을 생각하면 그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호밀밭의수확자]

지금 보면 그렇다고 사람들을 해친 다른 요괴와 동급의 잘못인가 싶은 정도의 생각은 들 수 있긴 한데(게임의 여왕이 잘못을 안했다거나 처벌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에도 의문이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암흑요정]

원작 만화에서는 자신의 신랑감을 찾기 위해 게임 대회를 개최한 여왕이며, 요괴가 아닌 인간이었기에 봉인되기는커녕 오히려 소동을 일으킨 삼장법사 일행이 공사장에서 노동을 하는 벌을 받고 다음 회차에서 풀려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밀밭의수확자]

네, 그래서 저는 원작 만화랑 달리 왜 애니에선 굳이 처단해야 하는 요괴가 되었는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교훈을 강조하려고 그랬을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본문에 언급하는 이유들 때문에 그다지 공감이 가는 내용은 아니었어요. 교훈을 주려고 했다고 해도 게임의 여왕이 반성하게 기회를 주면서 용서해주는 내용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