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완결편 발매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가 산 시구루이 15권.
구독후 극허무한 결말을 보며 왓더뻑 소리가 절로 나오며 내가 이런만화를 그렇게나 목빠지게 기다렸던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로 정독후 후기까지 읽으니 작가가 어떤 의도로 이 이야기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많은 분들이 최후의 장면에서 미에가 자결을 하는것을 보고 NTR이니 세이겐 좋아하는 나쁜년이니 후지키를배신했다느니 하시는데
주관적으론 조금 잘못 이해를 하는것같아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여보고자 합니다. (조금깁니다;)
14권 끝이 어전시합 무사들이 다이나곤을 알현할때 다이나곤이 기분이잡쳐 무사들중 하나를 그자리에서 즉결 처형하고,
나머지 무사들은 멘탈에 충격을 받고 귀가를 합니다.
후지키는 도장 사범대리시절이었다면 어땟을지 몰라도 최후의 코간류 후계자로써 가문과
사랑하는 아내를 지킬 의무를 가진 몸으로 다이나곤에게 허무하게 처형당한 무사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도 자신과 같이
지켜야할 가문과 사람들이 있었을거란걸 생각하며 절대적 봉건 계급주의에 환멸을 느끼게 됩니다. 이와모토 코간이 살아있을 당시의 후지키 와는
심적으로 달라졌습니다.(그 때 당시에는 미에가 말했듯이 의지가 없는 꼭두각시..)
또한 세이겐도 알현을 마친후 매우 화가난 모습으로 돌아왔고(세이겐은 꼴받으면 눈을 뜨더라구요.) 자기가 사무라이라는 계급을 증오하고 있음을
다시 상기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목욕때에 이쿠에게 후지키의 어릴적 이야기를 듣고 후지키 또한 사무라이가 아닌 세이겐과같은 천민의 아이였단걸 알고선 자기의 오해로 인해 관계가 틀어졌단걸 알게 되고, 토도(장님단체)에서 온 츠타노이치와 면담후 자기가 단순히 야망때문에 높은곳까지 출세하고픈게 아니라 현재 계급사회를 부정하기위해 승천하려고 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죠.
후지키 또한 어전시합 직전에 투구베기 쌍둥이 무사를 죽이고 구토를하고 있던 세이겐을 떠올리며 숙적의 내면을 이해하게되고
꼭두각시처럼 다른자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는게 아닌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숙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됩니다.
어전시합이 시작이 되고, 후지키는 세이겐과의 대치중 이쿠의 시선과 세이겐의 감각이 연동되있음을 알아채고 훼이크로 대검을 이쿠에게 던집니다. 이쿠는 쫄아서 눈을깜빡이고 세이겐은 타이밍이 온줄알고 헛방을 휘두르게되죠. 후지키가 소도를들고 자세를 다시잡은 이라코와 1권같이 칼을 맞대고 대치하는데 여기서 칼이 갑작스럽게 부러진게아니라 1권 마지막을 보면 후지키가 무사저택에서 다다미를 쌓아두고 거리를 두지않고 팔의 힘만으로 다다미를 절단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 장작패기를 할때도 팔의 힘만으로 장작을 패면서 이 상황을위해 훈련을 한거라고 보구요.
그 괴력으로 세이겐의 검밑을 절단하고 심장에 소도를 박아넣습니다.
후지키의 품에서 죽임을 당한 세이겐의 얼굴은 매우 맑고 또한 아름답게까지 보이기도합니다. 후지키도 역시 단순히 원수를 갚은게아니라
자랑스러운 숙적을 자신의 의지로 죽이면서 일종의 사무라이로서의 명예를 느낍니다.
이 때 미에의 안에있던 악마(자신이 연모했던 세이겐. 여기서 단순히 세이겐이 꽃미남이라 좋아한게 아닌 코간류에서 세이겐만이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자였고, 미에의 이상적인 낭군상은 이런 자기의지를 가진 긍지높은 무사.)가 소실되고 자신의 낭군인 후지키 겐노스케가 소녀의 마음속에 확고히 자리잡게됩니다.
이쿠는 세이겐을 따라 자결을하고 후지키는 소도를 닦으며사실 코간류가 세이겐을 처벌을 떠올리며 세이겐을 도리로써 처벌한게 아닌 열등감과 시기때문에 처벌한것이 아니였을까하는 유감을 나타내는데.. 여기서 빈정상한 다이나곤이 세이겐을 사형수처럼 목을 참수하라는 명령을 내리죠.
후지키는 긍지높은 무사인 세이겐에게 그런 참혹한짓을 할수없어 머뭇거리는데 가로가 말한,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스승에게 들어온 사무라이의 본분을 떠올리며 떨리는손으로 세이겐의 목을절단합니다.후지키가 손에든 세이겐의 얼굴은 후지키에게 죽었을때완달리 악귀처럼 일그러진 모습이고 이 얼굴이 도저히 극복할수없는 계급사회의 어둠에 절망한 후지키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미에는 자기안에있는 명예로운 긍지를 지닌 무사(후지키겐노스케)가 소실되고
다시 누군가의 꼭두각시로써 변질된 후지키 겐노스케를 보고 자결을 합니다. 이라코세이겐에게 미련이 남았다던가 그런게 아닌
자기가 품어왔던 이상성이 눈앞에서 부정당한것을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거죠.
이렇게 해서 매우 불쌍한 후지키는 자신의 의지로 얻은 긍지도 잃고 사랑하는 마누라도 잃은거죠.
아마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잔혹함이 아니라 개인의 힘으로썬 극복할수없는 시대의 잔혹함을 그려보고싶었던게 아닌가합니다.
비록 허무한 결말이지만 x같은 다이나곤놈도 결국 사형을 당하고 나름 전달해주는 바가 확실한 수작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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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요약.
미에가 죽은건 세이겐에대한 미련이 아닌 자기 내면의 이상적인 무사(자기의지를 가진 긍지높은 사무라이)가 변질된것을 보고 자결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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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솔직히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 버리고 도망치자고 하지요 그리고 목적 달성할때까지 한번도 안준 ㄴ은 맘이 딴데 있다는 것에 확실한 증거. 그정도 고생했으면 함주지... | 21.02.17 2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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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복수가 가장 달콤하고 통쾌하지요 모든 영화나 소설은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오래전부터 주된 테마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복수를 품는 순간부터 그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주홍글씨에서 잘 보여 줬지요. 주인공은 세이겐이었던 겁니다. 그나저나 두꺼비에 대해 떡밥을 회수 못한걸 보면 작가가 수습 못하고 종결을 급하게 마무리 지은거 같네요 | 21.02.17 22: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