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당시 워너비 아이템이었던 초기형 1세대 게임보이가 너무너무 갖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건전지를 4개나 넣어야 하며 크기도 크고 무겁고 고작 4가지 채도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잔상 심한 흑백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기계였지만 나는 그게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고 결국 1등 성적표까지 받아서 부모님께
갖다 바친 결과 그 냉장고 GB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십수년 후, 나는 3DS 정식발매 당시 3DS를 바로 구입했고 3DS XL이 나오자 XL 버젼을 구입했으며
뉴 3DS가 발매되자 뉴 3DS를 구입했다. 2DS는 발매된 것도 까먹고 있던 도중 발매가 되고 한참 지나 떨이가 되어서
판매되는걸 사서는 아직 뜯어보지도 않았다. 마치 의무감에 게임기를 구입하는것 같은 이 느낌에 뉴 3DS XL도 사야하나... 싶어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역시 포장도 안 뜯은 뉴 3DS XL 피카츄 한정판이 굴러나왔다. 내가 살면서 도둑질을 해본 적은 없고
이건 또 언제 샀을까.
포켓몬 최신작 썬/문을 아직 봉지도 못 뜯어봤는데 벌써 후속작 울트라 썬/울트라 문이 나온다고 한다.
역시 의무감에 또 결제해야하나... 하고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이건 또 뭥미 2DS XL이라는 것도 나와있다.
어릴때는 냉장고 GB 한대를 손에 넣고 몇년간을 기뻐했었는데
지금은 3DS 기계가 서랍 속에 다섯대나 굴러다니는데도 감흥이 없다
어릴때는 돈이 없고 나이가 들면 열정이 없다
그래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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