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서는 올 가을 발매될 Xbox360 전용 타이틀 헤일로 : 리치의 멀티 플레이 프리 베타 버전을 미리 플레이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전작과 달라진 점들과 추가된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플레이한 버전은 아직 제작 도중 버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식 발매될 버전에서는 프리뷰 내용과는 달리 바뀌거나 추가될 요소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헤일로 : 리치에서는 먼저 멀티 플레이에 클래스가 생겼다. 기본적으로 스파르탄의 경우 스카우트, 방어, 공중강하병, 추적자 4가지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공격력이나 방어력의 차이는 없지만 클래스 별로 쓸 수 있는 특수능력이 다르다. 스카우트는 달리기, 방어는 터미네이터가 연상되는 포즈로 방어막을 작동시키고, 공중강하병은 제트로켓으로 공중을 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적자는 엘리트처럼 클록킹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 기술들은 왼쪽 아래 하단에 자리 잡은 미니맵 위에 조그만 아이콘으로 확인 가능하며, 아이콘을 둘러싼 게이지로 잔여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엘리트의 경우 3가지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스카우트, 공중강하병, 추적자였다. 스카우트의 달리기가 구르기로 바뀌는 것 이외에는 동일했다. 이 구르기는 한 번 사용할 때 게이지의 반이 깎이고 최대 두 번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게이지가 다시 차는 속도도 빨랐다. 엘리트에게는 없는 방어 클래스의 경우 정식판에서는 스파르탄과 다른 성격의 클래스가 추가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본다.
이런 클래스의 특수능력에 의해 기존에도 충분히 유쾌했던 헤일로 시리즈의 멀티 플레이보다 더욱 유쾌한 장면을 많이 연출하게 되었다. 중력 해머를 들고 하늘 높이 승천하는 위엄있는 스파르탄, 적을 앞에 두고 좌우로 덤블링 뛰는 엘리트는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본인은 특히 방어 클래스가 마음에 들었는데 적이 워트호그로 돌진해올 때 도저히 피할 타이밍이 나오지 않아 죽기 살기로 방어 기술을 사용했더니 워트호그가 본인을 밟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적은 뒤집힌 워트호그에서 탈출해야 했던 반면 본인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몇 가지 무기들이 추가되었는데 프리 베타 버전에서 새로 본 무기들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포커스 라이플과 플라즈마 런처였다. 포커스 라이플은 헤일로3의 모아서 한방의 강력한 빔을 쏘는 스파르탄 레이저과 같은 붉은 빔을 쏘지만 한 방의 위력이 있는 스파르탄 레이저와는 다르게 조준된 장소로 계속해서 빔을 발사한다. 위력은 약하지만 막다른 골목에서 계속 맞게 되면 산채로 통구이가 되는 기쁨을 알 수 있다. 플라즈마 런처는 정말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었는데 일단 적을 록온하여 한번에 최대 3발씩 플라즈마 폭탄이 나간다.
발사된 탄은 바닥이나 적에게 유도되어 붙은 뒤 폭발한다. 물론 유도 성능이 약하긴 하지만 헤일로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 유저라면 플라즈마 폭탄이 몸에 붙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약하게나마 유도가 되는 종류의 총을 발사할 경우 유도가 되는 거리에서 적에게 록온 마크가 뜨고 적이 유도 거리에서 벗어나면 마크가 사라진다.
플라즈마 피스톨로 적의 실드를 없애려고 하지만 어느 거리에서 쏴야 유도가 되는지 알쏭달쏭한 상황은 이제 없을 것이다. 실드와 체력은 여전히 자동으로 채워지고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헬스팩 앞에서 X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체력이 회복되는 것보다 빠르게 회복된다.
헤일로의 멀티 플레이에서 가장 통쾌한 순간 중 하나는 적의 뒤를 살금살금 쫓아가 근접 공격으로 한 방에 죽이는 때가 아닌가 싶다. 이제는 개머리판으로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적을 멋지게 죽일 수 있게 되었다. 적의 등 뒤에서 근접 공격 버튼인 RB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잠입 액션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동작으로 스텔스 킬이 발동된다. 이 기술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동안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성공 시의 쾌감은 더욱 크다.
조작 체계도 약간 바뀌었다. 위에 소개했던 여러 가지 기능이 변경, 추가되면서 헤일로:리치에서는 조작키가 소폭 변경되었다. 헤일로 3 : ODST에서 수류탄 선택 버튼이었던 LB 버튼이 특수능력 사용 버튼으로 바뀌었고 B버튼이 수류탄 변경 버튼이 되었다.
근접 공격이 RB 버튼으로 바뀌면서 탈것과 바닥에 떨어진 무기 줍기가 X 버튼을 오래 누르는 것으로 변경됐다. 수류탄 변경 버튼의 위치가 바뀌면서 왼손만으로 수류탄을 바꾸고 던질 수 없다는 것이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런 변경점 때문인지 아니면 시대를 반영했기 때문인지 헤일로 3에서 볼 수 있었던 방어막이나, 리프트 등의 아이템은 베타 버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멀티 플레이 모드는 기존 시리즈와 규칙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새로 추가된 Invasion 모드는 신선했다. 이 모드는 코버넌트 진영과 스파르탄 진영이 서로 싸우는 모드인데 시작하게 되면 일단 한 명의 다른 게이머와 2인 1조가 된다. 팀원이 된 동료는 미니맵에 노란색 점으로 표시되며 둘 중 한 명이 죽었을 때 그 동료 근처에서 부활하게 된다. 이 때 동료가 전투 중이라면 싱글 코옵을 할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활이 되지 않으며, 주변이 안전해야 부활할 수 있다. 두 명이 모두 죽었을 경우에는 맵의 시작 부분에서 부활한다.
Invasion 모드의 재미난 점은 처음에는 클래스가 두 가지였다가 맵 목표를 완수하면서 클래스가 점점 늘어나고 추가 무기가 지급된다는 것이었다. 엘리트를 예로 들어보면 용사->광신도, 자객->어둠의 암살자 등으로 클래스 이름이 바뀌며 능력이나 무기가 바뀐다. 가장 인상 깊은 클래스는 에너지 소드를 기본 무기로 사용하는 검객이었다. 참고로 엘리트는 Invasion 모드에서 코버넌트 진영으로 발탁될 때만 선택할 수 있었다.
헤일로 3에서 인상적이었던 광원 연출은 헤일로 : 리치에서 더욱 발전했지만 기본적인 그래픽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헤일로 3 : ODST와 비교해서 큰 폭으로 발전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아직 프리 베타 버전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버전은 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 확인한 새로운 기능과 능력들을 싱글 플레이 모드에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게 될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5월이면 헤일로 : 리치의 멀티 플레이 베타가 시작된다. 헤일로 팬들이여, 즐겁게 리치 행성에서의 전쟁을 기대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