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ANGWON / RULIWEB
지난 3월 17일 파이널 판타지 영식 HD 한글판이 PS4와 Xbox One으로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게임 본편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큰 관심이 모이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초기 판매 버전을 구입하면 특전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 넘버링 타이틀 파이널 판타지 15의 체험판을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 놀랍지도 새로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7도 그러했고 파이널 판타지 13에서도 이미 경험했던 방식이었는데다 이제는 아예 개발 도중 버전의 일부를 떼어서 패키지로 판매하는 게임도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파이널 판타지 영식 HD를 사면 체험판을 드려요. |
블루레이 영상물의 부록으로 들어갔던 파이널 판타지 13의 체험판. |
파이널 판타지 15의 초기 시나리오의 일부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파이널 판타지 15 에피소드 다스카는 디스크 내에 동봉되는 것이 아니라 PSN을 통해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한글판으로 발매되는 파이널 판타지 영식 HD와 함께 파이널 판타지 15의 체험판 역시 자막이 한글화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지금 당장은 일본어와 영어 음성을 포함한 6개 언어만 지원합니다. 하지만 4월 중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한글 자막을 지원할 예정으로, 특이하게도 정식 게임이 아닌 체험판임에도 공개 이후 한글 자막 패치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지금은 일본어/영어 보이스와 총 6개의 언어 중에서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간략하게 주인공 일행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자라난 주인공 일행은 눈 앞에 펼쳐진 대자연을 감상하며 운전하다가 영 좋지 못한 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자동차가 고장나버립니다. 다스카 지역에서 거신 타이탄이 잠들어 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여행을 계속하려면 자동차를 수리해야 합니다. 일단 자동차 수리는 믿을만한 실력의 시드니에게 맡겼지만 수리비는 없는 상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스모크 아이라는 거대한 몬스터를 잡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며, 그것이 체험판의 메인 퀘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5(진). 다스카 지역이 무대라서 에피소드 다스카. |
게임 시작 전에 짤막하게 주인공의 상황을 알려준다. |
한마디로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스모크 아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곳곳에 나타나는 적들과의 전투를 통해 레벨업을 해서 스모크 아이를 쓰러트려야 합니다. 물론 메인 퀘스트 외에도 약간의 서브 퀘스트도 존재하며, 체험판 내에서는 주유소와 초코보 농장 두 군데를 거점으로 활용합니다. 또한 캠핑 장소도 맵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건드려 본다고 플레이 시간은 대충 6시간이 넘었지만 실제로 퀘스트만 찍고 적당히 전투를 한다면 실제 플레이 시간은 그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체험판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적당한 분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험판의 주요 거점지인 주유소와 초코보 농장. |
그리 길지 않은 체험판치고는 건드려볼 만한 요소는 다양한 편입니다. 꽤 넓은 다스카 지역을 탐색하고 던전을 모험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을 포함해서 거대 소환수와 녹티스 주변에 나타나는 팬텀 소드, 순간 이동 공격이 가능한 시프트 등 오랜 세월(!) 동영상으로만 접해왔던 파이널 판타지 15의 특징적인 시스템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동영상으로만 접하면서 실제 게임은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는지조차 의심했던 타이틀이었지만, 지난 2013년 파이널 판타지 15로 타이틀이 변경되고 드디어 체험판도 플레이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탁 트인 느낌의 다스카 지역 필드. |
그동안 영상으로만 숱하게 봤던 그 장면. |
오픈 월드 스타일의 게임이긴 하지만 체험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일직선에 가깝습니다.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가 몇몇 준비되어 있고 플레이어가 퀘스트 진행 순서에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지만 게임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닙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이내 튜토리얼 모드로 돌입해서 기본적인 조작 체계와 함께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방어를 '가드', 공격을 '어설트'라고 굳이 괄호까지 써가면서 구분지어 명칭을 소개하는 부분이 나오자 아... 내가 지금 팔콘의 펄스하고 르씨한 파이널 판타지를 하고 있는 게 맞구나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퀘스트 정보는 화면 왼쪽에 업데이트된다. |
공격은 어설트! 방어는 가드!! |
지난 TGS 2014에서 밝혀졌다시피, 본 작품에서는 여성 캐릭터와 함께 모험을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성 캐릭터는 존재하지만 NPC로 등장하거나 적으로 등장합니다. 어디까지나 남정네들끼리 돌아다니고 같이 식사를 하고 함께 텐트 안에서 자면서 모험을 합니다. 글로 적으니 훨씬 더 끔찍하네요. 파티에 남자들밖에 없다니, 스퀘어 에닉스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그동안 여성 캐릭터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게이머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것일까요. 어쨌든 실제로 체험판 마지막에 등장하는 시드니가 정말 아름다워 보이는 극적 효과가 있긴 했습니다.
저 시커먼 캐릭터들이 체험판에서의 파티 멤버 전부. |
시드니. 시드의 딸이라서 이름이 시드니. 네이밍 센스. 안정적. |
남정네들로만 가득찬 텐트 안에서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몽롱한 표정을 짓는 남성 캐릭터들을 카메라가 끈끈하게 훑는 것을 보는 것도, 남자로 태어나서 남자에게서 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대사 '일어나라구 왕자님'을 듣는 것도 어떤 의미로는 참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일상적인 대화 연출을 끊기는 부분 없이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면서 하나의 이벤트 영상처럼 처리하는 연출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체험판이긴 했지만 필드를 이동하면서 주고받는 캐릭터들끼리의 잡담까지 풀 보이스로 처리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아내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용필 선생님의 명곡 고추잠자리가 생각나는 도입부. |
일어나세요 왕자님. |
많은 유저들이 파이널 판타지 15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역시 그래픽 부분일 것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13 프로젝트의 한 타이틀로 존재했을 때로부터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이제 발매 기종은 PS3에서 PS4와 Xbox One으로 바뀌었습니다. 더욱 좋은 성능에 개발하기도 훨씬 편리한 하드웨어로 옮겨서 개발되었기에 그래픽에 대한 기준도 그만큼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체험판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파이널 판타지 15의 그래픽은 다소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이 낮다기보다는 퀄리티가 들쭉날쭉하다는 감상입니다.
시작하자 마자 캐릭터들이 텐트 안에서 깨어날 때의 묘사는 확실히 최신 하드웨어로 등장하는 인기 RPG의 신작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캐릭터 모델링을 해냈다는 것을 자랑하듯 보여주는 듯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텐트 밖으로 나와서 처음 보게 되는 배경 역시 매우 아름다우며, 그 스케일 또한 기존의 JRPG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수준입니다. 자동차가 고장났다는 설정으로 인해 체험판에서는 내내 뛰어다녀야 하는데,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으며 허전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나무나 수풀, 바위 등 다양하게 채웠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모델링은 정말 멋지다. |
굉장한 석양이다. |
각종 이벤트 역시 모두 리얼 타임으로 표현되는 등 PS4와 Xbox One으로 이 정도의 그래픽을 뽑아낸 일본 개발사의 작품은 코나미의 메탈 기어 솔리드 5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타이틀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PS3로 개발하던 데이터를 PS4로 옮겨와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소와 요소 간의 품질 차이가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캐릭터와 배경의 품질 차이는 어찌 보면 집중해야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선택한 결과라 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너무 어색한 화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제대로 화면 처리가 되지 않아 자글거리는 부분 역시 플레이 내내 거슬립니다.
캐릭터와 배경 그래픽의 차이와 자글자글한 모습뿐만 아니라 프레임 문제도 체험판에서는 눈에 많이 밟히는 편입니다. 일반적인 RPG가 아니라 유저가 조작하는 대로 공격하는 액션 RPG 방식으로 전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커맨드를 입력하고 전투 화면을 감상하는 방식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거슬리는 편입니다. 물론 뇌내 만능약인 '익숙해지면 할만하다' 정도는 되지만, 어둡고 좁은 동굴 안에서 여러 캐릭터가 뒤엉켜 싸우면서 프레임까지 뚝뚝 떨어질 때는 최적화가 절실해 보였습니다. 어쩌다 한 번 프레임이 떨어지는 것은 몰라도 지속되면 큰 문제라 할 수 있지요.
프레임과 카메라 조작으로 인해 짜증이 날 때도. |
가끔은 이놈들이 점프로도 못 빠져나가게 막기도 한다. |
필드에서는 대시와 점프 등을 사용해서 움직일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고저차가 있는 지형으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시를 사용하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이동하다 보면 지쳐서 멈추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해가며 이동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배틀 시에도 큰 바위나 나무 근처에서는 커버를 해서 기척을 숨기고 잠시 쉴 수 있으며, 이때는 HP와 MP를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필드 이동 시에는 포커스 시스템을 통해 목적지나 특별한 곳을 바라보게 할 수 있으며 전투 시에는 포커스 시스템 대신 타깃을 잡는 조작으로 전환됩니다.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도 엄청난 브레이킹 시스템 덕분에 눈 앞에서 멈춘다. |
바위나 나무 뒤에서 커버를 사용하면 빠른 회복이 가능. |
전투 시스템은 차례를 기다려가며 한 대씩 때리는 일반적인 RPG 방식이 아닌 액션 RPG 방식이며, 필드 화면과 전투 화면이 분리되지 않고 필드를 이동하다가 적과 만나면 그대로 전투로 이어지는 심리스 배틀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필드를 이동하다가 갑자기 적과 만나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적이 플레이어의 존재를 눈치채고 공격해오거나 혹은 반대로 플레이어가 먼저 적을 공격하는 식으로 전투가 발생합니다. 적이 플레이어를 발견하면 일시적으로 화면 상단에 붉은 게이지로 경고 표시가 뜨게 되고, 주위를 돌아보며 적을 찾아내야 합니다.
녹티스 일행을 적대시하는 몬스터나 제국병들과 전투를 하기 싫다면 경고 표시가 뜨고 나서 일정 시간 내에 그곳에서 재빨리 벗어나서 적과의 거리를 벌리면 전투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체험판에서의 필드 화면은 그림자가 많이 지고 수풀이 우거진 곳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록온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적을 눈으로 바로 발견하기는 꽤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달리다 보면 경고 표시가 뜨다가 계속 달리다 보면 풀리기도 하고 싸우고 싶으면 가까운 적을 록온해서 일단 뛰어들고 보는 식으로 전투가 발생하는 편이었습니다.
적과 만나면 일단 화면에 빨간색의 경고 게이지가 뜬다. |
그렇잖아도 온통 시커먼 옷을 입었는데…. |
필드에서의 이동과 마찬가지로 전투 시에도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이동해가면서 싸우며, 심리스 배틀 방식이기 때문에 카메라 조작과 점프 등도 필드 위에서의 조작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일반 공격 버튼을 연타해서 공격하거나 좌우 십자키로 사용 무기 및 어빌리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체험판에서는 미리 세팅된 다섯 개의 무기와 네 종류의 어빌리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빌리티는 MP를 소모해서 발동할 수 있으며 PS4 버전은 터치 패드를 눌러서, Xbox One 버전은 뷰 버튼을 눌러서 배틀 메뉴를 불러온 뒤 아이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손검, 대검, 창 등 전투 도중 사용할 수 있는 무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무기에는 어빌리티와 서포트 어빌리티 옵션이 존재합니다. 어빌리티는 할당된 버튼으로 전투 도중 발동할 수 있는 특수 공격이라 할 수 있으며, 서포트 어빌리티는 적의 방어를 무시하고 공격할 수 있다거나 MP를 회복할 수 있는 공격이 가능하거나 크리티컬의 확률이 올라가는 식의 부가적인 효과를 의미합니다. 각각의 무기에는 어빌리티와 서포트 어빌리티라는 고유의 특징이 있으며, 어빌리티는 따로 없지만 공격력 자체가 뛰어난 무기 또한 존재합니다.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어빌리티. |
무기에 따라 어빌리티와 서포트 어빌리티가 달라진다. |
기본적으로 녹티스는 무기를 즉석에서 소환해서 공격하며, 상대의 자세를 무너트리는 브레이크, 접근해서 연속 공격하는 러시, 적의 공격을 회피한 뒤 반격하는 카운터, 점프해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레이드, 강력한 마무리를 하는 슬러시까지 다섯 가지 성격의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적에게 록온을 건 다음에 오른쪽 스틱을 움직여서 타깃을 바꿀 수 있으며, 반대로 오른쪽 스틱을 눌러서 록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동하거나 카메라를 조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 시프트 브레이크로 순간 이동을 하면서 공격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공격은 가드 버튼을 누른 상태의 가드 모드로 쉽게 회피할 수 있지만 MP를 소모하기 때문에 만능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염 없이 가드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는 공격을 받기 직전에 짧게 누르는 것이 MP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길입니다. 일반 공격 외에 특수한 기술이나 시스템을 사용할 때는 대부분 MP를 소모하는데다 MP가 부족한 상태에서 스킬을 남발하면 MP 버스트 상태가 되어서 일시적으로 제대로 조작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항상 MP를 체크해가면서 행동해야 합니다. MP는 적을 공격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회복됩니다.
일반적인 공격은 부드럽게 피할 수 있는 가드 모드. |
MP 버스트 상태를 조심하자. |
MP를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HP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HP가 0이 되면 핀치 상태가 되어서 행동에 제한이 걸리고 공격을 받으면 최대 HP가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전투 도중 녹티스의 최대 HP가 0이 되면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에 포션 등을 사용해서 최대 HP를 회복해야 합니다. 전투 도중에는 근처에 있는 동료의 HP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가능하며 반대로 녹티스가 위기 상황일 때는 동료들이 체력을 회복시켜주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전투 시에 조작 가능한 캐릭터는 녹티스 한 명이며, 다른 캐릭터들은 제법 자연스럽게 전투에 참여해서 함께 싸워줍니다.
특정 지역에 검을 던진 후 그곳으로 순간 이동하는 시프트 시스템 역시 MP를 소모합니다. 높은 곳으로 시프트해서 메달려 있을 때에는 HP와 MP를 짧은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R1 버튼과의 조합으로 적에게 접근해서 공격하는 시프트 브레이크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MP를 소모하고 짧은 거리를 순간 이동해서 공격을 피하는 시프트 어보이드 시스템도 전투에서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시프트를 사용할 경우 일정 거리를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역시 MP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남발할 수는 없습니다.
높은 곳에 메달려서 HP와 MP를 회복할 수 있다. |
서로 도와주며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 |
또한 전투 도중에 화면에 마커가 뜰 때가 있는데, 이때는 가드 버튼으로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패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의 공격을 튕겨내서 빈 틈을 만들어냈다면 재빨리 일반 공격 버튼을 눌러서 라이징 엣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징 엣지는 일반 공격에 비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으니 화면에 마커가 뜰 때는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캠프 메뉴를 통해 배틀 시스템에 대해서 연습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험치도 얻을 수 있는 프리 배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숙지와 타이밍 연습을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마커가 뜨면 미리 반격 준비까지 해두자. |
캠프 메뉴에서 프리 배틀에 돌입할 수 있다. |
팬텀 소드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MP가 최대일 때는 팬텀 소드를 발동할 수 있으며, 검에 둘러싸여 있을 때에는 MP를 계속 소모하지만 어빌리티를 사용해도 MP가 따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빌리티를 난사할 수 있는 등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팬텀 소드는 전용 무기가 따로 존재하며, 체험판의 초반부에는 하나의 팬텀 소드만 가지고 있지만 필드를 탐색해서 새로운 팬텀 소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팬텀 소드의 소지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대미지를 무효화할 수 있는 등 전투에 도움을 줍니다.
MP가 가득 있을 때는 팬텀 소드 발동!! |
팬텀 소드 전용 무기는 체험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
레벨 업 시스템은 기존 RPG와는 조금 다른 방식입니다. 전투가 끝나면 실시간으로 레벨 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숙박지까지 가서 텐트를 설치하고 캠프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레벨 업이 되는 방식입니다. 캠프를 할 때는 '이그니스의 메뉴'를 먹을 수 있는데, 샵에서 구입하거나 전투에서 획득한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스테이터스 상승 효과로 이어져 캠프 이후에 캐릭터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 또한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캠프 메뉴에 어벌리티 메뉴도 존재하지만 체험판에서는 어빌리티 습득을 막아두었습니다.
진짜 현실적인 모습으로 캠핑을 한다. |
건더기가 듬뿍 든 스튜를 먹고 스테이터스도 업!! |
캠프 메뉴를 통한 일반적인 세이브 포인트 외에 리트라이 포인트도 존재합니다. 특정 지점에서 자동으로 리트라이 포인트가 저장되고, 그 이후에 게임 오버가 되면 리트라이 포인트에서 다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기의 전원을 끄거나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숙박을 하면서 정식 세이브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리트라이 포인트는 사라집니다. 트래블 메뉴에서는 맵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소유 아이템과 장비를 관리하고 퀘스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커 기능으로 목적지가 어느 방향이고 남은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 마을(체험판에서는 초코보 농장이나 주유소) 등으로 이동할 때에도 따로 로딩 화면이 뜨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필드에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게 되며, NPC의 묘사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목적지까지의 대략적인 위치와 남은 거리는 확인할 수 있지만 오픈 월드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모험을 하게 되면 추가될 지도 모르겠지만 체험판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를 정해주고 나면 그대로 끝나기 때문에 지금은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대략적인 위치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마커 시스템. |
우리들의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하고 체험판은 끝. |
체험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소환수 연출은 스모크 아이와의 전투를 이벤트 형식으로 끝내게 해줍니다. 처음 스모크 아이와의 전투도 이벤트에 가까운 모습인데, 파티 멤버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자리에서 대기하면 녹티스가 스모크 아이의 어그로를 끌어서 지정된 장소까지 유인한 뒤 시프트로 도망치면 다른 파티 멤버의 공격으로 큰 대미지를 입히는 방식 전투가 이벤트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전투 역시 스모크 아이를 쓰러트린다기보다는 도망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RPG에서 많이 봤던, 당연히 이길 수 없는 전투라 할 수 있습니다.
스모크 아이와의 첫 대결도 이벤트에 가깝다. |
힘이 부족하면 별의 힘이라도 빌려야지!! |
스모크 아이에게서 도망친 뒤 소환수 라무우를 얻으면 다시 한 번 더 스모크 아이와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전투 도중 핀치 상태가 되면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으며, 소환이 완료될 때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엄청난 연출과 함께 스모크 아이를 말 그대로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소환 조건 자체는 체험판에서는 간략화된 듯합니다). 오픈 월드 스타일의 게임에서 거대한 소환수가 등장하는 장면은 비록 프레임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다른 게임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박력 넘치는 화면을 만들어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7 이후로 시리즈 대대로 소환수 연출에 많은 정성을 쏟는 스퀘어 에닉스이니 만큼 본편에서 등장할 다른 소환수의 연출이 무척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큭… 체력이 다 떨어지면 오른팔에 잠든 소환수가…!! |
도와줘요!! 라무우웨건!! |
박력 넘치는 소환수 연출. |
순식간에 스모크 아이를 지워버린다. |
중2병과 허세로 곧잘 치부되곤 하는 특유의 대사와 복장, 헤어 스타일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최근이랄 것도 없이 오랜 세월 동안 JRPG에서 거의 필수로 자리 잡은 이러한 요소들은 서양권 게임의 급격한 성장과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이제는 오글거리고 고리타분한 요소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게이머들뿐 아니라 어린 게이머들에게도 이러한 요소는 아예 JRPG의 몰락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지적되며, 점수를 깍기에 충분한 단점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입니다.
이런 글에서 자신의 취향을 너무 과하게 드러내는 것도 좀 그렇지만,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개인적으로 중2병스러운 연출을 좋아하는 터라 파생 타이틀로 존재했던 지난 오랜 세월 동안 파이널 판타지 넘버링 타이틀 시리즈보다 더욱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습니다(그렇다고 파이널 판타지 13이 오글거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도가 지나친 중2병 요소에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뭔가 조금만 멋을 부리는 듯한 연출과 대사가 나오면 답 없는 중2병이라고 싸잡아서 비난받는 것을 보면 다소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쓸데 없는 말이 많아졌지만, 어쨌든 각종 트레일러 영상 등을 보면 스퀘어 에닉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별로 감추지는 않을 듯합니다. 참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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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판타지라고 불리기도 하고…. |
빛과 어둠이 콘셉트였던 두 타이틀. |
파이널 판타지 15 체험판은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편입니다. 멋진 캐릭터 모델링과 넓은 배경에서 펼쳐지는 신선한 배틀 시스템과 화려한 연출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까지는 JRPG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정말 긴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현 시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오픈 월드 스타일과 JRPG의 융합도 그리 큰 어색함 없이 잘 이루어진 것을 확인한 것도 이번 체험판에서 얻을 수 있는 수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액션적인 측면이 강화된 배틀 시스템은 가끔 답답하기도 하고 개량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박력 있는 전투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반면에 뚝뚝 떨어지는 프레임으로 대표되는 최적화 문제와 캐릭터와 배경과의 차이, 그리고 부족해 보이는 화면 처리 문제는 정식 버전이 발매될 때까지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플레이 타임이 수십 시간에 이르는 RPG에 대한 평가를 고작 초반부 몇 시간만 플레이하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그래픽을 포함한 배틀 시스템 역시 본편에서는 많이 바뀔 수 있습니다. 본편을 과연 언제쯤 플레이할 수 있을지는 감도 안 잡히지만, 적어도 10년 가까이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을 더 많이 주는 체험판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조사가 대부분인 서브 퀘스트. |
엑스트라 캐릭터도 이렇게 이쁘지만 같이 모험을 떠나주진 않는다. |
과연 본편을 언제 만나게 될지는 까마득해 보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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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자꾸 팬텀소드로 찌르지 마세요. 이거 팬텀소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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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진한 게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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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Final♂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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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파판을 봐왔고 명작도 망작도 많이 봐왔지만 이번 호스티스 파판만큼은 패스다 도저히 생리적으로 따라갈수가 없다 차라리 근육질 남자들 나와서 총쏘고 피흘리고 그랬으면 하드보일드 하구나 하며 이해나 했지.. 이건 뭐.. 그렇다고 서양겜처럼 겜 자체가 잘친것도 아니고..그냥 남성유저들 무시하는 수준 파판이 여성향 게임도 아닌데 너무 남성유저들 생리를 무시하는거 같네요 아니 여성향게임이라해도 1인칭 캐릭터 하나는 여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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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게이드립 싫어하지만 여성향겜보다 더 게이스러운겜은 첨보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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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진한 게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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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게이드립 싫어하지만 여성향겜보다 더 게이스러운겜은 첨보는거 같음 | 15.04.01 16: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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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파판을 봐왔고 명작도 망작도 많이 봐왔지만 이번 호스티스 파판만큼은 패스다 도저히 생리적으로 따라갈수가 없다 차라리 근육질 남자들 나와서 총쏘고 피흘리고 그랬으면 하드보일드 하구나 하며 이해나 했지.. 이건 뭐.. 그렇다고 서양겜처럼 겜 자체가 잘친것도 아니고..그냥 남성유저들 무시하는 수준 파판이 여성향 게임도 아닌데 너무 남성유저들 생리를 무시하는거 같네요 아니 여성향게임이라해도 1인칭 캐릭터 하나는 여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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