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차일드 본편 노노루트의 배드엔딩으로 추정되는 루트입니다.
작중에선 정상적인 방법으로 진입 불가능하지만 게임 데이터상에는 존재하고 스탠딩CG랑 성우녹음까지 다 되어있습니다.
아래부터 그 내용.
카오스차일드 강력스포 주의.
웬만하면 본편 노노엔딩을 다 보신분만 보세요
분기는 센리가 원래모습으로 돌아오고 세리카가 죽은 이후입니다.
거기서 기존 엔딩 스크립트와 이 엔딩으로 나누어집니다.
(하늘배경)
인간은 시간적 존재다.
이 말은 분명 하이데거라는 철학자가 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며 사람의 삶도 시간에 좌우된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
뉴 제너레이션의 재래라고 불렸던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도
점차 사람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갔다.
중요 참고인으로 지목된 오노에 세리카라는 소녀는 자취를 감췄으며 확실한 증거도 없었기에
과연 그녀가 실존했는가 여부도 핸재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사건은 유야무야인 채로 풍화될 기미를 풍기고 있다.
그리고ㅡ
(장면 전환ㅡ 타쿠루와 센리들의 집)
우리들은 아직도 그 허름한 아파트에서 네명이서 옹기종기 살고 있다.
센리 "자,유우토.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지각하겠다"
유우토 "잠깐만 이 프로만 끝나면 할게"
센리 "그렇게 자꾸 테레비만 본다. 우키는 벌써 준비 끝났대"
우키 "다녀오겠습니다"
우우토"에? 아 잠깐만. 나도 같이 가~"
미나미사와 "다녀오렴"
분주한 아침 풍경도 이제 슬슬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타쿠루 "나 참. 너무 시끄럽게 굴면.."
옆방에서 벽을 걷어차는 이 소리도 완전히 익숙해져 버렸다.
타쿠루 "또 나중에 잔소리를 듣겠군"
센리 "어쩔 수 없네. 또 저녁에 쿠키라도 구워서 사과드리도록 할게"
센리"......."
센리 "설마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
쿠루스 노노가 미나미사와 센리로 돌아온 뒤를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당연하게도 유우토와 야마조에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김새도 이름도 다르다.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인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속은 똑같다.
확실히 쿠루스 노노의 외모는 미나미사와 센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의 본질은 지금까지의 생활로 인해
완전히 명랑하고 남을 돌보기 좋아하는 쿠루스 노노가 되어 있었다.
며칠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유우토와 야마조에도 점차 미나미사와 센리가 누이라는 현실에 익숙해졌다.
물론 이건 가족끼리 이야기고, 대외적으로는 쿠루스 노노는 사실 미나미사와 센리였습니다.
ㅡ라고는 말할 수 없다.
(장면전환ㅡ 학교복도)
결국 쿠루스 노노노는 갑작스럽게 먼 친척이 있는 고으로 갔으며 그 대신이라고 하기도뭣하지만
학교에는 미나미사와 센리라른 소녀가 전학을 온 것으로 되었다.
지금까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처음부터 관계를 쌓는다는 것은 그녀에게 곤란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센리를 잘 해냈다.
물론 일부는ㅡ
히나에 "오! 챠오스! 미야시노 선배 쿠루스ㅡ"
센리" 아 아리무라상"
히나에 "아ㅡ 아니지, 미나미사와 선배"
타쿠루 "너 말이야, 이제 좀 익숙해져라"
히나에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렇게 간단히 되는게 아니라구요. 그치? 하나"
하나 "응"
사건의 전말을 알고있는 사람들한테만은, 전부 말하긴 했다만.
신지" 그래도 3학년이니까 이제 무리해서 학교에 안 와도 괜찮지 않아?"
타쿠루"나도 그렇게 말했는데.."
센리 "그대로 모두랑 헤어지면 섭섭하잖아"
타쿠루 "그런가"
나는 굳이 위험을 부담하면서까지 동급생 녀석들과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녀가 변했다는 증거겠지
신지 "그래서, 오늘 부활동은?"
센리 "아 그거말인데, 나 조금 오늘 갈 곳이 있어. 그래서ㅡ"
타쿠루 "갈 곳?"
센리 "응 조금.."
타쿠루 "흐음"
뭐 괜찮겠지
어차피 쇼핑이나 그런거겠지
타쿠루" 그럼 오늘 저녁밥은 내가 만들어 놓을게"
타쿠루 "때로는 그런 날이 있어도 괜찮겠지.항상 센리한테 맡기는것도 좋지 않고"
히나에 "오? 미야시로 선배, 결혼하면 의외로 좋은 신랑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하나 "응"
센리 "후후.. 타쿠루는 최근에는 의외로 집안일도 도와준다?"
신지 "어이어이 미야시로.. 뭘 혼자서 주가 올리는거야?"
타쿠루 "그 그런게 아니라니까! 그, 그것보다 이제 가야하지 않아?"
센리 "아, 응 그러네. 그럼 어두워질 떄까지는 돌아갈게"
타쿠루 "알았어"
작은 손을 흔들고 떠나가는 센리를 우리들은 지켜보며 배웅했다.
히나에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잘 됐지 않나요"
신지 "그렇구만. 걱정이었던 반 녀석들과도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타쿠루 "뭐 그렇지"
완전히 그전처럼 돌아가기는 역시 무리겠지만,
새롭게 인간관계를 다시 쌓아가는것은 순조롭다.
타쿠루 "물론 일부 잘 되지 않는녀석도 있지만.. 그건 녀석도 각오한 일이고"
외모로 인간을 판단하는 녀석도 적지 않다.
센리도 과거 그 사실을 배웠기에, 그런 반응이 있을것도 이미 예측했었다.
센리는 상처입더라도, 이겨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신지 "카와하라도 아직 학교 쉬고있고 말이지"
쿠루스가 사라지고 센리만 남은 것에 대해 충격받았을테지.
하지만, 그것도 언젠가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그렇지. 오늘 부활동은 야외활동 어때요?"
신지 "야외활동?"
타쿠루 "어차피 단거나 먹으러 가는것 뿐이겠지"
히나에 "괜찮지 않나요, 가끔씩은? 저, 미나미사와 선배가 좋아하는 가게 알고있는데,
선물 사가면 기뻐하지 않겠어요?"
타쿠루 "가끔은 단것도 나쁘지 않겠지. 음."
신지 "태세전환 빨라!"
히나에 "결정! 그렇게 정했으니 레츠고! 가자 하나!"
하나 "응"
(장면전ㅡ하늘. 센리시점)
타쿠루와 신문부 부원들을 뒤로 하고, 나는 집에 들렀다 목적지로 향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이곳에 다시 오는것이 얼마만일까?
예전에는 자주 찾아왔지만, 이 미나미사와 센리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로는 처음이다.
센리 "......."
미나미시와 센리로써의 학교생활에도 드디어 익숙해졌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심한 날 밤. 너무 걱정되어 전혀 한잠도 자지 못했다.
나 같은 어둡고, 음침한 외모의 인간과 사귀고싶은 사람은 없을거야ㅡ
어린시절과 마찬가지로 그런 마이너스 사고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시도해보니, 놀라우리만치 간단했다.
물론 완전히 예전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몇은 사이좋게 지내주는 사람도 생겼다.
그리고 진실을 알고 곁에 있어준 타쿠루와 신문부의 모두들이... 무엇보다도 힘이 되었다.
몇몇은 소원해져버린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음에, 그저 감사한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기분을 그녀에게 전하러 왔다.
센리 "노노짱... 오랜만이야. 건강해?...라는 말은 조금 이상하네"
센리 "한동안 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는 오는길에 샀던 꽃을 내려놓았다.
센리"알아. 내가 노노짱에게 저지른 죄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의 용서를 받는 것이 그렇게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래도 어쩌면...
어쩌면,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는 것이 허락된다면...
센리 "지금부터.. 앞으로 나아갈 것을.. 허락받아도 될까?"
나는 과거에 얽매이는데 내 삶 전부를 소비했었다.
어쩌면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일이라는 날을 향해ㅡ
노노 "물론이야"
센리 "어?"
노노 "센리짱 눈치채는게 너무 늦어"
센리 "노노짱?"
노노 "센리짱은 말이야, 처음부터 내 흉내따윈 내지 말고,
정말 조금만 손을 뻗었으면 됐던거야. 센리짱의 행복을 위해서."
센리 "...."
노노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알았지?"
센리 "응.응... 고마워. 노노짱..."
아마 그것은 내 상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히 내 귀에 닿고 있었다.
센리 "..."
다시한번 제대로 손을 모아 그녀를 위해 기도를 올린다.
그것이 끝났을 때는,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있엇다.
오늘은 타쿠루가 밥을 해주기로 했었다.
뭘 만들어주는걸까?
소중한 누군가가 밥을 해준다.
누군가가 요리를 해준다.
그것이 이렇게도 기쁜 일이었다니 ---.
그리고ㅡ
배후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센리 "....?"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고, 그 자리를 비켜주려고 뒤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센리 "....어?"
열이 복부를 관통했다.
센리 "...?"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천천히,부자연스럽게 아래를 내려다보니,
복부에서 튀어나온 검붉은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이상한 광경이었다.
이건 뭐지?
어떻게 된 거지?
검고 붉은 얼룩이 칼자루에서 내 옷의 나머지 부분으로 퍼져간다.
마사시 "네..."
센리 "카와하라군...?"
마사시 "전부.. 네 탓이야"
카와하라군이 내 앞에 서있었다.
양손을 내민 채, 부들부들 떨면서, 카와하라군이 나를 보고 있었다.
마사시 "미나미사와... 네 탓이야..."
센리 "어..째서..."
카와하라군은 어딘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나를 향한 채, 중얼중얼대고 있었다.
센리 "카와하라...군..."
마사시 "쿠루스가 사라지고.. 죽었던 네가 나타나고.."
그는 마치 중얼거리며 과거를 곱씹는 것처럼 보였다.
마사시 "이상하잖아... 이런건..."
센리 "카와하라..군?"
마사시 "너야...너 때문에 쿠루수가 사라진거야"
마사시 "어디에 숨겼어? 돌려줘...! 나의 노노를.... 돌려줘....!"
내 아래의 피웅덩이는 점점 커지고, 몸의 중심으로부터 열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몸에 뚫린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처럼.
마사시 "돌려줘...노노를... 나의 노노를... 돌려달라고..."
카와하라군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어딘가 한 점을 응시하며 계속 외치고 있었다.
나는ㅡ
센리 "....."
나는 무거워진 다리로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앞으로ㅡ
센리 "돌아가야...해..."
앞으로ㅡ
센리 "돌아가야...해..."
앞으로ㅡ
센리 "타쿠루가.. 밥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어.."
억눌러도 억눌러도 상처로부터 생명은 새어나오고, 손발이 차가워져 간다.
하지만 나는 아직ㅡ
센리 "돌아가야......"
왜냐하면ㅡ
센리 "모두가...있는 곳으로..."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센리 "모두가.... 기다리...니까..."
정말 이상하다.
방금전까지 그렇게 푸르렀던 하늘인데, 어느새 구름이 껴있다.
세상이 흑백으로 변해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아간다.
앞으로.
앞으로.
(화면 암전)
센리 "돌아가지...않으면..."
(화면전환ㅡ 타쿠루들의 집)
유우토 "누나.. 안오네"
우키 "어떻게 된 걸까요?"
타쿠루 "조금 늦을 뿐이야. 곧 돌아온다니까?"
우리를 둘러싼 사건은 전부 끝났잖아.
이제 더는 두려워할 것은 없어.
유우토 "있잖아. 나 배고파졌어"
우키 "안돼. 센리씨를 기다려야지"
유우토 "응"
하지만 아직..
타쿠루 "센리 녀석, 늦는구나..."
일부러 가장 좋아한다는 케이크까지 샀는데.
우키 "...?"
우키 "...사이렌 소리?"
유우토 "구급자? 아니면 경찰차일까?"
우키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타쿠루 "어느쪽이던 상관없잖아?"
시계를 본다.
거의 8시가 다 되어 있었다.
(장면전환ㅡ밤하늘)
타쿠루 "센리 녀석..늦네.."
(끝)
여담
카와하라의 카에세요.. 반복이 꽤 잘 어울리더군요.
얼마전에 썼던 그눈누구눈의 경우(제 작성글보기 참조)는 작중에는 나오지 않더라도 내용자체는 엄연히 치요마루가 지시한 공식 내용입니다만,
이건 작중에서 안나온이상 어디까지나 더미데이터에 불과하니, 이 루트로 뭔가를 판단하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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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세리카가 깎아놓은거 먹는 막타충 | 19.01.11 22: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