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오랜만에 경기분석을 쓰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는 바로 그리핀과 샌드박스의 경기입니다.
LCK 섬머에 상위권을 노리는 팀들간의 대결이었지만,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난 경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흥미롭던 장면들은 많았던 경기였던만큼 포인트도 꽤 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밴픽 페이즈 1
그리핀은 이렐리아-르블랑-아트록스를 밴해줍니다. 강력한 상체 챔피언들 위주로 밴 해주는 모습입니다.
샌드박스는 유미-럭스-세주아니를 밴합니다. 전체적으로 티어가 높은 챔피언들을 무난하게 밴했죠.
소나가 열리자 그리핀은 소나를 가져옵니다. 라이즈, 사일러스보다 소나의 티어를 더 높게 책정한거죠.
샌드박스는 사일러스와 탐켄치를 가져옵니다. 여기서 잠시 바텀 소나와 서포터 조합에 대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소나는 주로 세 서포터와 같이 바텀을 갑니다. 타릭, 탐켄치, 갈리오.
타릭은 라인전이 정말 힘들지만, 한타만큼은 최상급인 조합.
탐켄치는 오히려 라인전 견제가 강력하지만 한타는 조금 아쉬운 조합.
갈리오는 라인 클리어를 도와줄 수 있으면서도 한타도 좋은 중간쯤의 조합. 어제 LPL에서 나온 소나-노틸 조합도 소나-갈리오 조합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샌드박스는 라인전이 강력한 편인 탐켄치를 가져오는 선택을 합니다.
소나타의 경우 이미 파훼법이 있고, 소나 갈리오의 경우도 한타를 죽어도 못 이길만큼 강력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라인전 변수를 없애는 식인 탐켄치를 뺏어오는 쪽으로 결정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핀은 타릭과 제이스를 가져오면서, 소나타 조합과 상체의 제이스를 만듭니다. 샌드박스는 탐켄치와 라인전이 강력한 바루스를 가져옵니다.
밴픽 페이즈 2
샌드박스는 탈리야와 카서스를 밴합니다. 타잔이 쓸 수 있는 정글러임과 동시에 변수가 많은 글로벌 스킬을 가진 챔피언이기도 하죠.
그리핀은 온플릭의 렉사이와 티어가 높은 픽인 라이즈를 밴해줍니다.
샌드박스는 리신을 픽합니다. 상대방의 라인을 보고 탑-미드 라이너를 결정하기 위함이고, 렉사이가 밴 된 상태에서 온플릭의 리신은 믿을만한 카드죠.
그리핀은 올라프와 블라디미르를 픽합니다. 블라디는 한타 파괴력을 상승 시켜주는 픽이죠.
올라프는 초중반까지의 교전 능력으로 제이스와 함께 소나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픽입니다.
샌드박스는 마지막으로 카시오페아를 픽합니다.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이고, 난전에서도 강력한 편이죠.
소나타와 블라디가 나온만큼, 결국 핵심은 명확합니다. 그리핀이 후반을 가냐 못 가느냐.
소나타 상대로 궁극기를 뺸 다음 2번에 걸쳐 싸운다던가, 라인전부터 박살낸다던가 하는 대처법은 이미 연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나타의 한타력과 후반교전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기에 블라디까지 더해지니 후반은 그리핀의 편입니다.
아래에서부턴 인게임 입니다.
미니맵을 보시면 그리핀의 바텀듀오가 집을 가고 있습니다.
바루스가 집을 간 타이밍에 라인을 밀고, 귀환을 한 뒤 전령 교전에 합류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런 판단이 가능했던건 바루스의 텔레포트가 빠져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텔레포트로 라인에 복귀할때, 소나와 바루스의 타이밍이 조금 달랐습니다.
그 타이밍을 잘 노린 그리핀의 판단입니다.
텔레포트 차이로 전령을 먹은 상태에서, 사일러스가 제이스에게 과격한 딜교환을 거는 모습입니다.
뒤에 리신도 있고, 전령을 먹은 상대가 설마 바로 탑으로 달리겠어? 라는 생각이었는지 살짝 깊게 들어갔고, 결국 킬을 허용하고 맙니다.
사일러스를 잡고 전령을 바로 풀어 채굴을 한 상태의 모습입니다. 제이스는 텔레포트로 바텀 커버를 성공한 상태.
글로벌 골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리핀쪽이 천골드 앞서 있습니다. 초중반까지 불리해도 좋은 조합이 글로벌 골드를 앞서 있는 매우 좋은 상황이죠.
그 다음 타잔이 대지용 트라이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 상황 전에 클템 해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후반을 가면 좋은 쪽은 일부러 무리하게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변수를 줄이는 움직을 보여주는것 위주로 한다.
그런데 왜 타잔은 여기서 대지용 트라이를 했을까요? 타잔이 자신들의 조합이 후반가면 유리한단걸 모를리는 없죠.
여기엔 타잔의 판단 근거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대지용 트라이의 이유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현재 샌드박스의 조합은 바론이 원래 빠른 조합입니다. 미드는 카시오페아에 원딜은 바루스
카시오페아는 AP답지 않은 지속딜로 인해 바론이 매우 빠른 편이고, 바루스 역시 퍼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딜 중에선 바론 속도가 좀 더 나오는 편입니다.
여기에 대지용까지 더해지면, 중후반을 바라봐야 하는 그리핀 입장에서 바론 압박이 조금 이른 중반부터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만약 그리핀이 먹으면 중반부터 바론 트라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게됩니다.
바론 속도는 안 나오지만 소나-타릭의 힐로 인해 유지력은 있는 조합에, 대지용으로 인한 바론 사냥 속도가 추가 되면 유리함을 더욱 굳힐 수 있죠.
어쩌면 이때의 대지용은 화염용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용이기 때문에, 타잔은 과감히 시도를 한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잔이 근거 없이 대지용을 쳤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아래에서부턴 타잔이 대지용을 칠 수 있었던 근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보시면 전령과 탑 상황이 끝난 뒤, 위의 리신이 와드를 제거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타잔은 온플릭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아까 탑 상황에서 리신이 탑에 있던걸로 보아, 타잔은 리신이 탑쪽 동선을 탔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리신의 선택은 두가지죠. 집을 가지 않고 칼날부리를 먹고 바텀쪽 정글을 가느냐, 아니면 집을 간 뒤 바텀쪽 정글을 가느냐.
칼날부리가 남아있는지 없는지 확인 할 수 없는 타잔이었지만, 리신 동선 추측은 가능합니다.
만약 칼날부리가 남아있다면, 미드의 더티파밍을 위해 남겨두거나, 아니면 먹고 난 뒤 집에서 정비 한뒤 바텀 동선을 탈 것이고
만약 칼날부리가 없다면, 와드를 지운뒤 근처에서 바로 귀환을 타서 바텀동선을 탈 거니까요.
즉, 어떤 식으로든 결국 리신은 와드 제거 후 집을 갔었을겁니다. 특히나, 탑쪽 교전이 끝난 뒤었으니 더욱이 리신은 정비가 필요했죠.
리신의 동선 추측+교전 종료 후 라는 근거를 가지고, 올라프는 바위게를 먹고 바로 대지용으로 달립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변수가 생깁니다. 바로 온플릭의 신중함이었죠.
캡쳐화면이 흐려서 잘 안보이지만, 리신은 늑대쪽에 물음표 핑을 찍고 늑대를 먹지 않았습니다.
잠깐 리신의 움직임이 멈춰있던걸 봐선 아마 혹시 적팀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들어가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 뒤 리신은 늑대를 먹지 않고 바로 두꺼비를 먹습니다.
리신이 도착했을쯤의 용의 체력은 약 1300. 만약 리신이 늑대를 먹고 왔다면 올라프는 평타 몇대만 더 치고 강타+E스킬로 대지용을 마무리하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설분들도 정말 몇초차이라고 언급을 해주셨고요.
하지만 기구하게도 리신은 늑대를 먹지 않았고, 정말 그 몇초차이로 인해 대지용 트라이에 실패합니다.
대지용 안 먹는 연기하려고 타릭이 일부러 수정초도 안 터뜨리고, 소나는 라인을 받아먹고 앞으로 나가지도 않고 있었죠.
제이스가 탑을 가지말고 솔방울 탄을 터뜨려서 대지용을 같이 도와줘야 했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을겁니다.
이제 남은건 어떻게든 강타싸움에서 승리하여 대지용이라도 챙기는겁니다. 킬을 주더라도 일단 대지용을 챙기면 위에서 설명한 엄청난 이득이 있으니까요.
허나 여기서 올라프 궁이 실쿨이라서 리신이 차버리는것에 날라가버립니다. 만약 궁이 있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없었죠.
대지용이 중요했던 올라프는 점멸까지 써가며 벽을 넘어갔지만, 강타싸움에서 지고 올라프의 강타는 리신 머리에 꽂힙니다.
사일러스가 합류하려던 소나를 위에서 이미 잡아먹었고, 블라디는 위로 도망가서 생존했지만 나머지 두명은 잡힙니다.
탑에서 제이스가 바루스의 텔레포트를 끊고, 서로 점멸이 교환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정리했을때, 그리핀은 3명 사망+대지용 스틸 이라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고 맙니다.
타잔의 판단을 무조건 틀렸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리턴이 엄청나니까요. 심지어 근거도 있었고요.
하지만 결국 경기는 결과가 더 중요하죠. 이때를 기준으로 그리핀은 계속 밀리기 시작합니다.
바텀 타워를 밀어버리면서 바텀 시야+라인 관리가 훨씬 편해졌고, 스노우볼을 계속 굴릴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엔 두번째 대지용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미드 교전입니다.
바루스가 먼저 궁극기로 이니시를 걸었고, 그에 맞춰 소나와 타릭이 궁극기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샌드박스가 마구 달려드는게 아니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보았던걸로 보면 처음부터 교환 할 생각이었을 겁니다.
타릭궁과 바루스 궁. 서로 교환하면 샌드박스 쪽의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죠. 소나타의 핵심 중 하나가 타릭궁이니까요.
그리핀은 타릭궁이 빠진 상태지만, 싸울 준비를 합니다.
상대방에게 2대지를 넘겨주는 순간 앞서 설명했던 엄청난 바론속도가 감당이 안 되기 때문이죠.
쵸비가 점멸로 들어가서 카시오페아와 바루스에게 궁극기를 잘 묻혔지만, 카시는 탐켄치가 삼켜주고 바루스는 몰왕을 이용하여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위에서는 블라디 궁을 뺏은 사일러스를 제이스가 1대1로 견제중.
그러면 4대4 상황인데, 이 4대4 교전에서 그리핀이 승리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소나타의 핵심은 타릭 궁극기 상태에서 상체가 딜링을 하고, 궁극기가 켜지기 전, 혹은 꺼진 뒤는 소나와 타릭의 지속력을 바탕으로 싸우는 조합입니다.
바꿔말하면, 소나타 자체의 자체의 딜링은 매우 제한적이고, 심지어 소나조차 현재는 아이템이 잘 구비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딜이 안 나옵니다.
여기서 제이스가 1대1 대치 상황이니 진형이 갖춰지는 순간 샌드박스의 한타 승리는 확실하죠.
바루스는 타릭을 계속 때려서 쫒아내고, 카시는 순간적으로 대천사의 포옹 액티브를 통해 올라프의 딜을 막아냅니다.
블라디는 궁과 웅덩이 모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후퇴중.
결국 3명이 죽고, 사일러스도 E스킬 방어막으로 살아갑니다.
그리핀의 싸움을 한다라는 결단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걸 미리 알고 영리하게 궁 교환을 건 샌드박스의 플레이가 빛나는 장면입니다.
24분 05초. 이때 리신 기술이 매우 매끄러워서 올렸습니다.
이때 온플릭이 쓴 리신 기술은 Q-Q 닿기직전에 와드방호-궁극기 콤보입니다.
Q가 상대방에게 적중하고 와드 방호를 하면, 아주 작은 틈이자만 상대방이 끝까지 움직여서 궤도가 틀어지고, 와드 방호를 하지 않고 궁점멸을 쓰면 상대방도 반응합니다.
하지만 저렇게 Q닿기 직전에 매끄럽게 와드방호를 하고 궁극기를 차면, 잠깐의 이동 딜레이 없이 바로 궁극기가 발동됩니다.
만약 저 상태에서 상대가 점멸로 반응하면 맞점멸로 같이 배달이 되고요.
이 부분은 영상으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매우 매끄럽게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실전에서의 피지컬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타릭은 아슬아슬하게 살았지만, 제이스가 죽었습니다.
제이스가 벽점멸 실수를 했지만, 그건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넘어갔어도 사일러스에게 마무리 당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바론을 먹힌 뒤 그리핀이 미드 타워를 공략하는 장면입니다.
이 판단도 사실 나쁜 판단이 아닙니다. 보통 바론을 먹은쪽은 집을 간 뒤 정비를 하고, 1차타워 하나쯤은 주고 운영을 할 준비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샌드박스는 그런 뻔한 운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섬밋은 뒷텔, 바루스는 2차타워에 텔을 탐으로써 오히려 싸울 준비를 하죠.
우리가 말하는 '뻔한 운영'을 버리고 싸움을 선택하는 아주 멋진 장면입니다.
그 뒤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옵니다.
상대방 궁극기가 아무것도 없고, 상대방의 딜로는 나를 못 죽인다는걸 알고 앞점멸로 눈 앞에서 딜을 넣습니다.
본인의 판단과 피지컬을 믿는 원거리 딜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타를 파괴해 버립니다.
여기서 몰살 당한 뒤, 억제기가 차례대로 밀림으로써 게임이 끝납니다.
여기서 여담으로 말하고 싶은건 템트리 입니다.
고스트 선수는 본인 팀의 탑-미드가 둘 다 AP인것을 고려해 AD 템셋팅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상대방의 유지력에 대응 할 수있는 피바라기와 주문 포식자를 갖추면서 말이죠. 작은 부분이지만, 이런 밸런스 있는 템선택도 좋았습니다.
소나의 경우 리치베인이 아닌 성배를 선택했는데, 이경우 유지력은 대폭 증가합니다. 대신 딜은 대폭 약화되죠.
이 부분은 템적인 요소를 설명하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서 뭐라고 해석하기가 어렵네요.
다음은 2세트입니다.
밴픽 페이즈 1
샌드박스는 이렐리아-세주아니-이즈리얼을 밴합니다. 여기서 이즈리얼은 유미와 함께 조합되었을때 까다로운 원딜 중 하나입니다.
그리핀은 아트록스-탈리야를 밴해줍니다. 3번째 밴은 그리핀이 실수로 밴을 못 했다고 언급이 되었습니다.
샌드박스는 사일러스를 가져오고, 그리핀은 유미와 제이스를 가져옵니다.
유미-시비르를 빠르게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이 이즈를 밴하고 시비르를 풀어준걸 고려해서 일단 한턴 지켜본듯 합니다.
샌드박스는 시비르와 함께 노틸러스를 가져옵니다. 노틸러스 역시 유미 상대로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서포터입니다. 그랩류 챔피언이자 근접전에서 매우 강력하죠.
그리핀은 루시안을 가져오며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밴픽 페이즈 2
그리핀은 렉사이-스카너를 밴해주고, 샌드박스는 카서스-엘리스를 밴해줍니다.
엘리스-제이스 조합은 파괴력이 뛰어나고, 타잔의 카서스를 계속 견제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핀은 렉사이를 밴한뒤 리신을 픽해주고, 샌드박스는 신짜오와 조이를 픽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핀은 리신과 어울리는 공격적인 픽, 아칼리를 선택합니다.
서로 후반을 가도 엇 비슷한 조합입니다. 사일러스와 시비르의 존재때문에 샌드박스쪽이 좀 더 좋은건 맞지만, 아칼리-유미-리신이 전장을 헤집을 수 있기 때문이죠.
후반을 간다고 이긴다는 확신이 서로 없는 조합인만큼, 결국 서로 맞붙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장면도 동영상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1세트 때 설명드렸던 Q 도착전에 와드 방호 콤보입니다.
궁극기 시전때 사일러스가 E를 도주기로 쓰자 같이 점멸로 반응하면서 차버린 모습입니다.
그 뒤 솔방울탄으로 이동하는 사일러스에게 음파를 정확히 적중시키면서 사일러스를 잡아냅니다.
성승헌 캐스터의 말씀을 빌리자면, 1673점짜리 발차기였습니다.
위에서 손해를 보자 급해진 샌드박스가 억지로 싸움을 여는 모습입니다. 블루쪽 정글에 신짜오가 대기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보시면 노틸러스의 Q가 미니언에 적중해 타곤산이 터지는 모습입니다. 제대로 된 호응이 되지 못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노틸러스의 Q가 적중했어도 결국 손해를 보았을겁니다. 왜냐하면 유미는 이미 6레벨이기 때문이니까요.
유미의 대단원을 통해서 노틸러스의 점멸이 빠지고 그대로 루시안이 킬을 따냅니다.
루시안이 시비르 상대로 다이브를 하는 상황입니다.
시비르가 라인을 복귀하는 상황에서, 루시안이 타워 뒤로 진입하여 공격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만약 루시안의 판단이 조금만 지체 됬더라면 시비르는 안전하게 포탑 안에 도달했을거고, 그렇다면 루시안도 쉽사리 다이브를 치지 못 했을겁니다.
하지만 바이퍼 선수는 지체없이 킬각을 보았고, 시비르를 잡아냅니다.
바이퍼 선수가 각을 볼떈 얼마나 날카로운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게임이 터진 순간입니다.
이미 바텀 2대2 싸움에서 진 것만으로도 여파가 큰데, 원딜이 혼자서 솔로킬을 내버림으로써 게임을 터뜨렸습니다.
와드를 지우며 벽 뒤에 있는 아칼리에게 궁-E로 수면을 맞추려고 했을뿐인데, 쵸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유미와 함께 진입해 킬을 따냅니다.
아칼리를 잡았을때의 위력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조이에게 데스가 생기면서 게임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미드에서 바이퍼가 궁극기로 압박을 가하는 장면입니다.
반 피 이상 까인 시비르와 피가 거의 다 까진 노틸러스. 이 상황에서 노틸러스는 집을 못 간채 제이스의 포킹에 죽습니다.
죽을 위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틸러스는 집을 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가면 시비르가 다이브를 당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시비르까지 빼면 1차 타워를 그대로 내주고요. 그런 상황에서 소드의 제이스가 포킹을 정확하게 적중시켜서 킬을 만들어냅니다.
리신이 박은 와드에 루시안과 유미가 오면서 사일러스를 잡아내는 장면입니다.
쉴 틈을 안 주고 공격을 가하는 그리핀의 모습입니다.
화염용을 먹고 패퇴하는 장면입니다. 이미 노틸러스가 죽었고, 시비르도 죽습니다.
싸움을 해서 어떻게든 비비겠다는 샌드박스의 판단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장차이가 너무 나버린 상태라서 교전이 성립 되지 않았습니다.
이 뒤로 바론을 먹고 무난하게 게임을 승리합니다.
2세트가 가지는 의미는 이겁니다. 그리핀이 본인들에게 맞는 픽과 맞는 플레이를 할 때, 이렇게나 강력하다.
바이퍼에게 루시안을 쥐어주니 날라다녔고, 쵸비 역시 아칼리를 들고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은 3세트 입니다.
그리핀은 이렐리아-바루스-사일러스를 밴합니다. 샌드박스는 유미-럭스-세주아니를 밴합니다.
그리핀은 아트록스를 가져오고, 샌드박스는 탐켄치와 라이즈를 가져옵니다.
그리핀은 다시 소나를 가져오는데, 이번엔 갈리오와 함께 가져옵니다. 샌드박스는 제이스를 픽합니다.
샌드박스는 카서스와 녹턴을 밴하고, 그리핀은 베인과 렉사이를 밴합니다.
여기서 샌드박스는 드레이븐을 꺼냅니다. 라인전과 교전이 매우 강력하고, 킬을 따내기 시작하면 어마어마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죠.
특히 고스트 선수가 잘 다루는 픽이기도 합니다.
그리핀은 리신과 아칼리를 픽하고, 샌드박스는 제이스-엘리스 조합을 완성 시킵니다.
1세트보단 차이가 적겠지만, 역시나 후반을 가면 그리핀이 유리합니다. 아트록스-아칼리의 파괴력과 소나와 갈리오의 한타력
그에 비해 샌드박스는 초중반이 매우 강력합니다. 제이스-엘리스의 상체싸움과 미드에선 라이즈, 바텀에선 드레이븐과 탐켄치.
결국 핵심은 1세트와 같습니다. 후반을 가냐 못 가냐
보시면 엘리스는 대지용을, 리신은 탑을 가 있는 상황입니다.
좀 더 설명드릴 점은, 엘리스는 리신이 탑갱을 가기전부터 이미 대지용을 치고 있었습니다.
3렙때 엘리스와 리신은 탑쪽 바위게에서 만났고, 그것으로 리신의 동선체크가 확실하게 가능했습니다.
아래에서부터 정글링을 시작했으니, 지금 타이밍엔 윗동선을 통해 탑쪽에 있을거다라는 동선 예측이 가능했고, 상대 바텀의 귀환 타이밍과 함께 용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리신은 탑에서 갱킹을 시도하지만, 아무것도 빼지 못 하고 빠집니다.
점멸이 없는 갈리오가 아닌, 소나에게 고치를 적중시키면서 폭딜로 잡아내버립니다. 소나의 경우 대표적인 물몸 챔피언이어서, 점멸을 쓰고도 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소나가 잡히기 1분 30초전쯤 상황입니다. 탐켄치가 없는 틈을 타서 갈리오가 점멸과 점화를 활용하여 드레이븐의 스펠을 빼냅니다.
원래는 서로의 점멸 교환이라 나쁠게 없었지만, 그 틈을 온플릭이 잘 노려줬습니다.
리신의 탑갱으로 라이즈의 점멸을 빼는 장면입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라이즈의 속박을 의식해서 와드 방호로 접근한뒤, 점멸-궁을 시전했으나 서밋도 같이 반응합니다.
아트록스가 라이즈를 솔로킬 내는 장면입니다. 라인이 긴 탑에서 점멸 없는 라이즈에게 확실하게 스킬샷을 맞춰서 잡아냅니다.
여기서 다행인 점은, 라이즈의 피해가 그나마 최소화 되었다는 점입니다.
라인이 미는 상태여서 블루팀 포탑까지 진격했고, 그로 인해 디나이 라인이 되는건 방지되었습니다.
라이즈가 점멸이 없는 상태에서 디나이 라인까지 된다면 최악이었겠지만, 킬손해+약 1웨이브 정도로 끝났습니다.
쵸비가 서로 풀피 상황에서 킬각을 잡는 모습입니다.
라인이 짧은 편인 미드에선 킬각이 쉽게 나오지 않지만, 서로 평지 상황이라면 6렙이후에는 아칼리가 킬각을 노릴 수 있죠.
쵸비의 정확한 스킬샷과 판단으로 솔로킬을 만듭니다.
이 솔로킬의 의미는 큽니다. 더이상 제이스가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 하고, 그렇게 되면 엘리스의 의미도 조금씩 희미해지기 때문이죠.
온플릭이 부쉬를 한번 확인했고, 어느정도 합류가 가능한 상태여서 샌드박스의 바텀 듀오가 살짝 깊게 들어간 모습입니다.
그리핀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텔레포트까지 사용하여 교전을 개시합니다.
투자를 하여 고스트를 잡아냅니다. 원딜인 드레이븐을 잡아낸건 의미가 크죠.
패시브도 깎이고, 잘 크던 드레이븐에게 브레이크를 걸어줌으로써 다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합니다.
게임이 끝나기 시작했던 장면입니다.
텔레포트가 없는 아트록스, 점화인 아칼리가 날개쪽으로 가고 나머지 세명이 타워를 지킵니다.
문제는 소나-갈리오-리신에게는 쓸만한 라인클리어 스킬이 없다는거죠.
갈리오가 Q를 한번 써주고 타워를 지키고 싶었지만, 결국 잡히고 맙니다.
http://bbs.ruliweb.com/family/4526/board/109995/read/9619080
관련해서 제가 쓴 글입니다. 주요내용만 정리하자면, 라인 클리어가 없었기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겁니다.
만약 라인 클리어가 있는 빅토르를 예시로 들자면, 갈리오를 앞에서 세워두고 E스킬과 궁극기로 어떻게든 라인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일단 라인클리어만 하면, 설령 갈리오를 주더라도 타워는 지킬 수 있고, 그 사이에 아칼리가 합류 가능하죠.
하지만 소나는 빅토르가 아닙니다. 갈리오는 갈리오대로 죽고, 미니언은 그대로 살아서 진격합니다.
샌드박스가 억제기까지 진격하자 아트록스와 아칼리가 포위하러가기 시작했고, 도착했습니다.
갈리오는 살아나고 영웅 출현으로 합류 가능한 상태. 또한 전체적인 컨디션도 그리핀이 좋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포위하는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아트록스에게 갈리오 궁극기가 떨어지면 난장판이 될만한 각입니다.
결국 라이즈까지 잡아내면서 2대1 교환을 성공합니다.
하지만 결국 1차타워부터 여기까지의 총 손익을 따져보면 샌드박스의 이득입니다.
라인클리어가 부실한 조합 상대로 억제기를 밀었고, 타워도 일방적으로 3개를 밀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킬 교환 수까지 같습니다.
샌드박스는 탑 2차 타워 공략을 성공하고 라이즈 궁극기를 이용해 바론 버스트를 시도합니다.
허나 바론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버스트에 성공합니다.
드레이븐이 이미 피바라기와 무한의 대검을 완성시켰고, 엘리스의 체력 퍼뎀+대지용까지 있었기때문이죠.
여기서 그리핀은 한타를 각오합니다. 여기서 집을 가고 템을 더 사온뒤 바론버프와 진격하면, 미니언에게 다 깨지기 때문이죠.
리신이 들어가서 궁극기를 시전했으나, 배달은 하지 못한 장면입니다.
이게 그리핀의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사실 리신이 고스트를 잘 찼어도 배달은 성공하지 못 했을겁니다.
왜냐하면 옆에 탐켄치가 풀스펠인 상태기 때문이죠. 설령 고스트를 찼더라도, 탐켄치가 삼켜주고 점멸로 아군쪽으로 합류하면 고스트는 생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리신에 대한 대처법이 있었고, 드레이븐이 생존한 상태라면 샌드박스는 한타를 질 수가 없습니다.
이미 고스트는 연막 바깥쪽으로 어느정도 포지션을 잡은 상태, 탐켄치와 라이즈가 앞에서 버텨주고 있죠.
설령 아트록스가 왔더라도 이미 타잔은 전투불능+그리핀 쪽 진영은 불안정함이라는 요소 때문에 졌을 겁니다. 이미 성장차이도 있고요.
여기에 설상가상 아트록스의 텔레포트 위치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왜 저기로 탔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서서히 좁히는 각도 아니고요.
마지막으로 순간이동을 탄 라이즈가 아칼리를 잡아내고, 경기가 끝납니다.
이번 경기를 보고 느낀게 있습니다.
샌드박스 기준에서는, 엄청난 전력 상승이 느껴졌습니다.
원래 샌드박스의 상체는 강력했지만, 스프링 시즌보다 더욱 단단해진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원래 샌드박스는 운영을 잘한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엔 억지 131을 뚫어내는 힘까지 보여주면서 경기를 승리했습니다. 이건 의미가 클겁니다.
여기에 더해 고스트 선수의 자신감 있는 딜링과, 드레이븐과 바루스로 알 수 있는 정통원딜 캐리력은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아무리 상체메타라고 하더라도, 원거리 딜러의 폼이 오르면 분명한 전력상승 이니까요.
반대로 그리핀 입장에서 느낀건 조금 다릅니다.
그리핀에게 느낀건 이겁니다. 선수들에게 맞는 픽과 전략에 따라 이렇게까지 전력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바이퍼 선수의 경우 루시안과 소나의 분위기 차이가 심했습니다. 물론 챔피언 자체의 특성, 상황의 변수는 있지만 아예 다른 선수 같았습니다.
분명 18시즌의 그리핀은 엄청난 한타력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19시즌 들어서는 조금씩 운영을 시작하더니, 어느순간 운영 조합을 좀 더 선호했습니다.
물론, 운영이 나쁜건 아닙니다. 안정적으로, 승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방법이 운영이니까요.
이번에 운영 얘기가 나오는건 아마 3세트 때문입니다.. 라인 클리어가 아예 안 되는 조합으로 131 버티자를 시전했다가 망했으니까요.
예전 한타력을 가진 그리핀이 보고 싶은건 사실입니다. 경기를 이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리핀의 피지컬과 한타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이런 그리핀의 시도가 마냥 안 좋은건 아닙니다. 운영도 해보고, 소나타도 해보면서 자신들에게 최적화된게 진짜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니까요.
시즌중에는 이런저런 시도 해보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해서 그 때 저력을 보여주면 됩니다.
여기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과 피드백 언제나 받겠습니다.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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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근혜페도
넵 추가하겠습니다. | 19.06.13 16:5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