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퀘가 처음은 아닙니다.
검신 드퀘때부터 시작해서 스마트폰판으로 1~8까진 쭉 즐겼고
또 11S는 사서 너무 만족스럽게 했어요.
마침 또 팀 아사노가 제작을 했던데,
브레이블리부터 옥토패스까지 팀 아사노 작품은 다 좋았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구매를 했습니다.
1.스토리
3는 좋았습니다.
별다른 차이가 없었거든요
굳이 말하자면 보스급 마물이 여럿 추가된 정도겠죠
그거랑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어머니에 대해 부각하는 정도
스토리를 깨고 나서 시리즈의 유일한 비극이 된다는 게
좀 많이 쓰긴 했지만(오르테가 부활도 정사는 아닌 것 같더군요?)
그래도 그 외에는 납득도 가고 이질적이진 않았습니다.
추가 컨텐츠 몬스터 배틀로드에서 히미코나 죽은 사만오사 주민 아들 등
나름대로 소소한 후일담을 풀어주는 것도 좋았구요
근데 1이랑 2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막 올드유저는 아닌지라 시리즈의 정통성을 주장할 입장은 아닙니다
스마트폰판마저 한차례 리메이크를 거친 것이니
출시 때 그 정서랑은 거리가 다소 멀겠죠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뭐랄까...
팀 아사노의 색이 과도하게 묻어나더군요.
자라이의 캐릭터성이라던가, 요정 마을 주민들이라던가...
물론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기존의 드퀘라는 것에 끼얹어져 있으니
뭔가 조화롭다기보단 이질적인 느낌이 배가되는 것 같더라구요.
책을 읽는데 페이지별로 문체가 달라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최종보스 구성도 하곤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니즈젤파-조마-마가시도를 윤회하는 악 느낌을 주려는 것 같은데
이것도 빌드업이 납득이 그렇게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감동의 재회 엔딩도 음
감동적이긴 한데
드워프 하곤 이런애들 다 내려올땐 뭐하다가
뒤늦게 찾아가게 된건지도 모르겠고...
대신 그냥 중간보스던 하곤의 부하 3인방에게 서사가 나온 건 좋았습니다.
마물의 악랄함을 살리면서도 너무 오글거리진 않았고
또 시리즈 전반에 깔린 나름의 해학이 묻어나오는 게 맘에 들더라구요.
특히 벨리알이 은근 웰메이드 빌런 같았습니다.
2. 컨텐츠 구성
이 부분은 3는 기괴했고 1/2는 만족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난이도였던 것 같아요.
보통은 말 그대로 평이하지만 쉬움은 그냥 치트 수준이고
가시밭길은 경험치까지 거세를 해버리더군요.
세부적인 옵션을 정해놨으면 적당히 타협을 했을 겁니다.
1/2에서는 실제로 그리하긴 했고요
하지만 3에서는 그런 게 없는지라, 가변적으로 올리고 내려야
쾌적한 게임이 되더라구요...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엔드 컨텐츠도 보람이 너무 없었습니다.
좋은 건 연출이 보강된 오르테가 부활 이벤트 정도였죠...
그 외엔 순수하게 도전과제용에, 비정사라 스토리적 체감도 없는 챌린지에 불과했으니까요.
그 과정이 재밌거나 순탄하기라도 하면 모르겠지만,
장비를 제한하고 온갖 기상천외한 스펙으로 줘패는 시련의 신전 몹들이라던지
보스전 스펙을 통짜 복붙한 빌어먹을 킹히드라 3인방이라던지
자라키가 통하지 않길 기도해야 하는 판도라 박스 같은 건
재미인지 고행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오기가 생겨서 모든 직업 전직시키고/만렙 다 찍어주고/씨앗노가다 하니까 뚫리긴 했지만요 ㅋㅋㅋ
또, 몬스터 배틀로드와 마물 모으기도 순전히 플탐용 요소라는 게 영 아니더라구요.
전자는 필승조합이 명확하고 상대도 한정적이라 그것만 모으면 게임 끝이고, 후자는 구성도 악랄하기 그지없는데다 막상 모아놓으면 중복몬이 대부분이라 더 힘빠졌습니다. 쓰는 것도 명확하니 나머지는 온전히 마물부르기 강화 및 도전과제 용도였고요. 그냥 얻기 힘든 작은메달 느낌.
그래도 1/2는 확연히 개선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비스토리성 엔드콘텐츠는 그래도 확 줄었고, 난이도 구성도 3에 비하면 상당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 엔딩 루트가 확연히 난이도가 있으니 스펙 올리는 동기부여도 되었고요.
그냥 별개의 루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요소에서 파생시킨 것
(용왕 증손자 할배가 중간보스로 나오거나, 시도를 잡아야 마가시도 각성하는 등)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투 자체는 1이 다대일이라 그런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니 쫄깃하더라구요.
비스트모드 키고 기가데인 난사라던가 재밌는 전법도 많고.
3. 편의성/ UI
솔직히 전투 화면이나 그래픽 자체는 크게 문제없었습니다
팀 아사노 게임 자주해서 익숙하기도 했고
뭐 NDS시절 게임을 2025년 출시작에 비교하는게 옳은지는 차치하고
딱 그시절 포켓몬 탐험대 편의성 생각하면 그럭저럭이더군요
편하지는 않은데 딱히 불편함을 느끼냐 하고 물으면
그건 아닌 느낌.
근데 약점이나 아이템 상세효과 설명이 없는 건 좀 불만이었습니다.
드퀘 전통인건 압니다만
굳이 고수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4. 총평
이래저래 불만만 늘어놓았습니다만 그래도 재밌었냐고 물으면 그렇다 답할 겁니다.
도전과제 하는 동안 지루한 적은 없었어요.
짜증나는 일은 많았지만요.
다만 개선될 부분은 좀 개선되었으면 하네요.
어린 놈의 산만한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