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고난의 필드를 돌다가 장막이 좁혀지기 시작하고, 밤이 다가오기 시작했을 때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은 아주 분주해지죠.
다가오는 비에 쫓겨 열심히 달리면서도 밤 보스 필드까지 있는 동선에 잡을 수 있는 잡몹이나, 허접한 필드보스들을 찾아다니며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봐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밤보스 직전에 축복을 밟지 못하거나, 비를 맞는 채 성배병을 빨며 들어올 때도 있죠.
이건 첫번째 레슨,
1일차 밤 보스 존 주변에서 비 맞고 죽은 아군은 살리지 않기
특히 철의 눈 같이 필드에서 아군을 잘 살리는 캐릭터가 이런 트롤링을 많이 합니다.
"에휴, 우리 아군 비 맞으면서 무리수 두다가 들어오기 직전에 밖에서 죽었네. 내가 비 좀 맞더라도 살려줘야지! 크으, 내 체력을 일부 깎아서도 팀원을 살리는 팀플레이 지렸다 ㅎㅎ"
그리고 십중팔구 몇 분 뒤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아니, 기껏 내가 열심히 살려줬는데, 우리 팀 왜 자꾸 보스한테 맞고 눕냐고;; 성배병을 벌써 다 빨았을 만큼 쳐맞았다고?"
보스 체력 반도 넘게 남았는데 3꽉을 채웠거나, 딸피 상태로 극도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원이 답답하게 느껴질테죠.
1일차 밤 보스를 상대로 허덕이다가 계속 맞고 눕는 얼탱이 없는 팀.
얘들이 어떻게 심도 3+인지 납득이 안되는 팀.
그건 당신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팀원 입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입장을 바꿔보면 이렇습니다.
"아, 비 맞으며 오느라(혹은 잡몹 잡고 돌아다니느라) 성배병도 다 떨어지고 FP도 없네. 오케이. 보스방 주변에서 죽어서 전부 리필하고 부활해야지."
물론 죽으면 레벨이 1 감소하지만, 차라리 레벨 1감소를 감수하고 HP, FP, 성배병을 전부 리필하는 게 훨씬 안정적이니까요.
어차피 보스방 주변에서 죽었다면 룬은 금방 주워오고요.
그런데 눈치 없는 우리 팀원이 굳이 보스방 바로 옆에 있는 나를 억지로 살린다?
협동적인 팀플레이가 아니라 악의 없는 트롤링에 지리는 겁니다.
이제 그렇게 억지로 살아나고, 밤 보스 장막이 전부 좁혀져 버리면 나는 딸피에 성배병 하나 없이 구평만 할 수 있는 머저리가 되는거죠.
일반 모드에서는 이런 상황이 왔을 때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살려도 1일차 보스들이 어지간히 호구들이라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잡몹 하나하나가 두려운 깊은 밤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1일차 밤에 내 옆에 비 맞으며 같이 뛰던 팀원이 들어오다 말고 자리에 서서 죽는다?
제에발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하물며 팀원 두 명이 그런 걸 전부 살려줬다?
그걸 살린 당신은 이번 판을 1일차 밤에 터트린 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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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살리는데 중독되서 눈에 뵈는게 없음 | 25.09.22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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