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핵심 주제는 90년대에 선풍적으로 유행했던 '인간은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지금까지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창작물에서 다뤄졌던 주제죠.
스텔라 블레이드의 스토리가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건, 우선 참신하지도 않고,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정작 내러티브는 지나치게 얕게 진행되었다는 거예요.
수박 겉면만 핥았다라고 묘사하면 적당할까요.
아무튼 그런 건 차치하고 내용 자체를 보면 마지막에 마더 스피어가 왜 이브를 공격했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전에 마더가 했던 대사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인류의 미래를 섬깁니다."
"당신이 그 미래가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라파엘 마커스(아담)이 마더 스피어를 만들면서 코딩한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아마도 인류의 미래에 관련된 것이라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명확한 과정은 알 수 없지만, 결국 마더 스피어는 여러 약점이 있는 구인류를 버리고, 자신이 새롭게 만든 안드로-에이도스를 새로운 인류로 정의했어요.
심해나 우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활동 가능하고, 육체적 능력도 월등히 높고, 지능도 더 뛰어나고.
마더 스피어의 입장에서는 구인류를 버리는 게 너무나도 합리적인 선택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단 하나.
전투 능력에 있어서 결국 마더 스피어가 만든 안드로-에이도스는 라파엘 마커스가 인류를 변형시켜 만든 네이티브에게 패배했죠.
오점이 없는 완벽한 인류를 만들어야 하는 마더 스피어에게 그건 뼈아쁜 실책이었습니다.
1차에서 7차까지 이어지는 강하의 목적은 엄밀히 말해 네이티브의 절멸이 아니라, 전투 능력에서 네이티브를 이길 수 있는 안드로-에이도스, 약점 없는 인류를 만들기 위한 실험이었던 거죠.
그리고 마침내 모든 알파를 혼자 격파하고 엘더 네이티브 마저 이길 수 있는 이브가 탄생합니다.
마더 스피어 입장에서는 이제 이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우월한 안드로-에이도스를 찍어내 신인류로 삼으면 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런데 엔딩 분기에 따라 이브가 엘더와 결합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버리죠.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겁니다.
그렇게 새롭게 탄생한 이브는 마더 스피어가 양산할 수 없는 존재거든요.
그럼 이제 다음 확인이 필요한 순간이 된 거죠.
자신이 쉽게 양산할 수 있는 안드로-에이도스와 새로운 종으로 탄생해 아직 어떤 존재인지 불명확한 이브.
둘 중 어느 쪽이 약점 없는 신인류에 가까운 존재인가.
만약 마더 스피어가 양산해 낸 안드로-에이도스를 모두 이브가 이긴다면 그건 이브가 더 우월한 신인류라는 증거가 되겠죠.
그래서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마더 스피어가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안드로-에이도스를 내려보내서 이브를 시험을 하는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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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가지 저랑 의견이 다른 부분은 마더 스피어가 이브 프로토콜을 시행하는 목적은 다른 목적도 있는 복합적인 실험인 것 같다는 점입니다 안드로-에이도스의 강함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포함되겠지만, 라파엘 마크스의 계획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그 가능성도 열어놓고 플랜B로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을수도 있죠 이브 프로토콜에 의한 강하가 반복되다가 그중 누군가를 아담이 선택한다면 아담을 아버지로 여기며 존경하는 마더 스피어는 그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할 겁니다 아담에게 일부분은 협력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시에 대비하는 거죠 | 24.05.05 12: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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