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포켓몬 소드/실드 2회차 스토리까지 클리어 했습니다.
제가 천천히 좀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라 초반에 주구장창 매지컬 교환만해서 플탐에 비해 클리어 시간이 좀 길었는데
조그마한 소감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일단 이 게임에 있어서 초반부터 말이 많았던 만큼 하소 시리즈부터 시작됬던
예구 인생에서 두번째로 예구를 안한 포켓몬스터 였습니다. (첫번째는 울썬문)
애초에 아예 포켓몬 최초로 구매를 안하려고 하였으나..
너무 이쁘고 귀여운 케릭터들이 많더군요. 게임은 포켓몬 보다 케릭터 보고 샀습니다.
각설하고 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몇개 끄적여보겠습니다.
1.단점
1) 스토리
이번 스토리는 호불호가 심하겠지만 저에게는 스토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토리가 단순하게 나쁘다! 는 아닙니다. 마리/ 호브 등의 케릭터들의 스토리는 확실히 흥미로웠습니다만.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일부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여러 시리즈를 즐기면서 '이번엔 또 어떤 신나는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라며 포켓몬 세상에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과몰입 하지마세요!' 하면서 막아버려서 스토리에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저는 포켓몬 시리즈를 즐기면서 이렇게 스토리에 몰입을 못한적은 처음입니다. 개연성을 망친 극단적인 예시를 몇개만 말씀드리자면
- 1000년후 에너지 부족을 걱정해서 하필 챔피언 vs 주인공의 결정적인 순간에 무한다이노를 부활 시킨 위원장.
(무려 챔피언은 주인공과의 승부가 끝난 다음에는 도와준다고 말함. 위원장이 술마시고 홧김에 했다는 뒷설정 나오면 인정합니다.)
- 소원의 별을 모와야해! 하면서 다니다 뜬금없이 '문화재를 부수면 거기에 소원의 별이 많을거야!' 라며 문화재를 부수는 이해할수 없는 핑크
-먹었던 카레가 맛있어서 한판 싸우지 않고는 못베기겠다는 라이벌..
2) 모션
모션의 재활용은 없다던 인터뷰와 다르게 아무리봐도 전작의 모션을 그대로 이용한것 같은 일부 전투기술들..
오오모리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는건지 제 눈이 폐급이라 작은 차이를 이해할수 없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차이점을 모르겠더군요.
3) 신규 포켓몬
솔직히 이건 단점이라고 할것은 아닙니다.
창파나이트, 아머까오, 멍파치, 마휘핑 같은 진짜 진짜 매력이 넘치는 포켓몬들과
다테우지네, 두랄루돈 같은 포켓몬들도 개성이 넘치는 포켓몬이 많으니까요. 오히려 장점에도 적을겁니다.
하지만 이놈의 화석 포켓몬들은 제 눈뜨곤 못보겠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이런 포켓몬을 봤다면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아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마젠타, 자시안도 안 좋아합니다.)
4) 와일드 에이리어의 프레임드랍과 인터넷 호환?문제
와일드 에이리어에서 인터넷을 키면 잔렉이라고 해야할지 프레임드랍이라고 해야할지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거슬릴정도로 보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분명 왼쪽에는 어떤 포켓몬의 맥스레이드 배틀 모집! 이 있는데 막상 Y를 눌러서 커뮤에 들어가면 해당 레이드 배틀은 눈 씻고 봐도 안보이고
X를 아무리 눌러도 짧으면 10초 길면 1분정도 지난 이후에나 스티커가 받아집니다. 그래서 따로 패스워드 방같은 곳이 없으면 게임 도중 왼쪽에 원하는 레이드가
나와도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포켓몬 삭제
솔직히 이것만 없었어도 포켓몬 자체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이 많이 없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가라르 도감에 없는 포켓몬들은 가져올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는 뭘해도 최악이라고 밖에 할수 없는 단점입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포켓몬 숫자를 줄이자! 라고 해버린 그 당시로 돌아가서 오오모리의 머리 뚜껑좀 열어서 뇌좀 보고 세척좀 해주고 싶을정도 입니다.
그것도 10%나 20%도 아니고 무려 60%가 사라졌습니다. 포켓몬은 아이들만 하는 게임이 아니고 실제로 어릴때 추억을 가지고 어른들이 더 많이 사는 게임입니다.
어른들은 어릴때 자신과 함께 다니던 포켓몬을 그리워하고 또 다시 그 포켓몬들과 모험을 떠나는 것을 원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렇구요.
부디 다음 세대부터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게 적자면 한도 끝도 없을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정도로 마무리 짓고 이제 장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장점
1) 편의성의 증대
이번작에서는 특히 편의성이 많이 좋아졌는데 몇가지 예를 들자면
- 필드에서 포켓몬 박스 열기 가능
- 실전개체를 만들기 편해짐
- 자전거가 수륙양용이 가능해짐
- 기술 떠올리기, 기술 잊기가 편해짐
- 기술 레코드의 다양성의 증대
- 포켓몬의 레벨올리기가 편해짐
2) 매력있는 케릭터들
우리=방순이, 호브, 마리, 두송, 소니아, 비트, 단델 등 매력적인 스토리가 터지는 케릭터들의 등장 합니다.
저도 실질적으로 마리, 아청, 채두, 짧은치마, 소니아, 방순이 등을 보고 소드/실드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돌릴 정도였습니다.
매력적인 케릭터들의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 틀 자체는 개연성이 나빠서 몰입이 안됬지만 마리, 호브 같은 케릭터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가 일정도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디 다음작부터는 케릭터들의 이야기의 절반이라도 좋으니 메인스토리에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3) 매력있는 신규 포켓몬들
3. 소감
편의성이 많이 좋아지고 처음 만나는 매력적인 케릭터들과 흥미로운 포켓몬들이 많아 졌지만
새로운 만남보다 더 많은 기존의 인연들이 사라졌으며
매력적인 케릭터들의 스토리가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정작 우리가 되는 주인공의 스토리는 개연성이 떨어져서 몰입감을 떨어트리고
화려한 연출이 많지만 제눈 한정으로 기존의 모션을 쓰지 않는다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기존의 모션들이 보이고
인터넷 서버의 최적화가 좋지 못한 작품으로 실제 포켓몬을 처음 해보시는 분들이나 포켓몬의 성능만을 추구하여
'포켓몬은 애정보단 실전 성능이지!' 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만 '그 시절 그 포켓몬 이번에 신작 하면서 그 느낌을 다시느껴볼까?'
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너무 글이 길어서 읽기 불편했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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