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너무 많아서 단점을 충분히 가려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스토리
나쁘지 않습니다. 포켓몬 챔피언으로 목표로 출발한 주인공이, 각 단장들을 쓰러뜨리고, 토너먼트에 진출해서 최종적으로 챔피언이 된다는 왕도적인 스토리에다가, 결말에 흑막에 의한 사건을 살짝 끼워넣으면서, 어렵게 생각할거 없으면서도 부담없이 즐기는게 가능한 스토리가 되었다고 봅니다.
사실상 이 게임의 주연령층인 어린이들에게는 여러가지 생각할거 없는 이런 진부하면서도 직선적인 스토리가 어울리겠죠. 판매대상에 맞춘 스토리라고 봅니다.
로즈 위원장의 경우는 초반부터 뭔가 수상한게 느껴지다가, 후반부에 역시나 뭔가 있는 악역이 되어주었는데요. 결국 그가 원하는 것도 에너지 문제... 네에, 이거 중요하죠.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무려 1000년후의 미래를 지금 대비하겠다고 사건 터트리는건 좀... 아니, 그런거 치고는 당장이라도 에너지 문제가 터질것처럼 무한다이노를 빵하고 터뜨리더군요. 뭐, 폭주한건 예상치 못한 부분이기도 했으니...
덕분에 주인공을 무한다이노도 얻고, 최종전인 챔피언전에서도 잘 써먹었습니다. 사실 무한다이노 없었으면 못이겼을거 같기도 해요.
. 전투
연출이 좀 아쉽다는걸 제외하면 매우 좋았습니다. 게임 시작할때는 주인공 캐릭터가 이쁘고 해서 포켓몬들은 그냥 대충 쓰면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진행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더군요. 좀 더 이쁘거나, 귀엽거나, 멋진놈들 모을려고 하다가, 중반을 넘어서면 능력치 좋은놈들을 찾아서 필드를 해메이고 다니게 되더군요. 저는 입문작이다보니 400마리나 되는것도 많아 보였지만, 기존 유저분들은 반갈죽에 분노할만하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전투도 약점을 찔러서 공략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레벨로 찍어누르기 위해서는 레벨을 상당히 올려야 하는것 같더군요. 워낙에 많은 종류의 상성이 있다보니, 상대방이 무슨 포켓몬을 쓰는지 이름만 가지고는 몰라서 게임 중반까지 삽질도 많이 했습니다. 이후 여기저기 참고하면서 나름 약점도 찔러보고, 레벨로 찍어눌러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다만, 최종 토너먼트와 챔피언전은 정말 다양한 포켓몬들이 등장하다보니, 이게 쉽지가 않더군요. 솔찍히 도구빨이랑 무한다이노 없었으면 엔딩 못봤을거 같습니다.
. 음악
음악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사실 단점이 없는 유일한 부분인거 같습니다. 기본적인 배경음도 좋지만, 상대나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한 전투 bgm이 있더군요. 특히 체육관전의 전투 bgm은 시작부터 중반까지 텐션이 서서히 오르다가 체육관 단장이 한마디 하면 거다이맥스가 되는 부분부터는 응원목소리까지 추가되면서 정말 절정에 치닫더군요. 덕분에 정말로 특별한 전투를 한다는 느낌도 살고, 거다이맥스의 박진감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 개인적인 단점
역시나... 음성이 없는건 아쉽습니다. 포켓몬 숫자가 수백마리고, 이름을 플레이어가 맘대로 변화시킬수 있다보니, 일일이 포켓몬들 이름을 불러줄수는 없어서, 풀음성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이벤트씬에서는 음성좀 나와줬으면 하는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멀티시의 프레임 문제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멀티가 안되서요. 와일드 필드에서의 거대다이노 레이드는 혼자클리어하기엔 좀 힘들긴 합니다. npc들은 큰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엔딩후에는 와일드 필드의 레이드도 중요한 컨텐츠가 되는건데, 혼자서 클리어하기 좀 어렵다는게 아쉽긴 합니다. 어차피 좀 더 해보고 정 안될거같은 온라인 결재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자아... 그럼 전 엔딩후의 컨텐츠를 즐기러 갑니다.
만약에 쓸꺼리가 좀 더 나와준다면, 그때 다시 소감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