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세계, 가지가지 우주…….
다른 시공에 존재하던 그들 세계는 평행세계라 불리며, 서로 결코 엮일 일이 없는 존재였다.
그래……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대시공진동……
어떤 세계에서 발생한 거대한 시공진동에 의해, 각자의 세계를 나누던 차원의 벽은 파괴되었다.
그 결과 다수의 평행세계가 서로 얽히고 섥혀, 또 수많은 새로운 세계가 태어났다.
그것이 바로 다원세계의 탄생이었다.
새로운 세계의 탄생은 새로운 만남을 낳았고,
새로운 만남은 새로운 싸움을 낳아, 수많은 다원세계가 탄생 이후 오래도록 혼돈의 와중에 있었다.
하지만 그 중 몇 개의 세계에선 차례차례 새로운 질서가 태어나고 있었다.
무대는 한 다원세계에 존재하는 지구.
두 개의 달과 두 개의 일본열도를 지니게 된 이곳 지구도 탄생 이후 20년에 걸쳐 새 질서가 태어났다.
우주로는 궤도 엘리베이터가 뻗어있고, 지구 외부에는 그것을 지탱하는 오비탈 링이 완성되었으며,
라그랑주 포인트에는 스페이스 콜로니가 차례차례 건조되었다.
하지만 세계에 평온은 찾아오지 않았다……
세계는 크게 세 개의 국가군으로 집약되어 있었다.
대시공진동에 의해 북미 대륙에 동시에 존재하게 된
연합국가 유니온과 신성 브리타니아 제국의 합병에 의해 탄생한 브리타니아 유니온.
유럽 각국의 연합인 AEU.
중화연방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과 러시아가 연합을 맺어 탄생한 인류혁신연맹, 통칭 인혁련.
이들 거대한 3국은 3대 국가라 불리며 세계의 패권을 쥐기 위해 서로 견제를 지속하고 있었다.
국제적인 의사결정기관으로 국제연합이 존재하긴 했으나, 사실상 세계는 이 3대 국가에 통치되었고,
스페이스 콜로니도 3대국가에 의한 콜로니 종주국연합(CMC)의 관리란 이름 아래 지배되고 있었다.
3대 국가의 냉전상태가 계속되는 와중, 각지에선 작은 규모의 분쟁이 계속되었다.
소국간의 분쟁, 정부군과 레지스탕스의 대립, 테러의 횡행…
2년 전에 새로이 이 세계의 일원이 된 아스트라기우스 은하의 인간들은
군 조직을 그대로 용병조직으로 삼아 전화를 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인류에겐 공통의 적이 존재하고 있었다.
다른 차원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의문의 생명체, 차원수가 그것이었다.
대시공진동 직후에 발생한 이마쥬의 습격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차원수의 출현은 날이 갈수록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불안과 분노의 불씨를 수많은 인간이 품은 채로, 오늘도 세계는 돌아간다.
그리고, 그 앞에는 변혁이라는 이름의 싸움의 회오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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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니아 유니온, 시카고 교외]
크로우 : …돈이 없어…
…집도 없고…직업도 없어…
…참말로 아무것도 없어…
(짤랑~)
크로우 : 집안을 탈탈 털어 죄다 처분하고 남은 돈이, 이 1g…
그리고 남은 빚이 100만g…
변제 날짜는 오늘인데, 갚을 도리는 없고…
덤으로 군을 나와서 나는야 백수…
……
후…여기서 이래봐야 돈이 나오나…
이 전재산으로 미래라도 점쳐볼까…
동전을 던져서, 앞이 나오면 군으로 그냥 돌아가고…
뒤가 나오면 그거 말고 딴 길을 찾자…
간다…!!
(휙~)
크로우 : !
빚쟁이 : 크로우=부르스트씨, 일단 제가 이 1g는 받아두지요.
크로우 : 내놔. 그건 내 마지막 마지막 진짜 마지막 돈이야.
빚쟁이 : 그런 건 제가 알 바가 아니죠.
전 당신에게 빛을 상환시키는 게 일이니까요.
크로우 : …안 갚으려는 생각은 없어…
빚쟁이 : 그야 알고 말구요. 어쨌든 당신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빛을 굳이 갚겠다고 나선 분이시니.
하지만 참 비극이었지요. 아버님께서…사업에 실패하신데다가 병으로 돌아가시기까지.
크로우 : ……
빚쟁이 : 하지만 당신도 참 훌륭한 분입니다.
100만g라고 하면 로또 1등을 두 세번쯤 맞추지 못하고선 택도 없는 액수인데.
보증인도 아니시니 상속 포기만 하셨으면 부모의 빚이라 해도 아들이 갚을 필요는 없었을 것을.
크로우 : …그런 씹빠빠룰라한 인간이라도 아버지는 아버지니까 말이야.
빚을 떠맡아준 건 양육비 상환이라고 쳐.
빚쟁이 : 뭐어…가정 상황은 사실 전 아무래도 좋죠. 돈만 갚아주신다면야.
…해서 돈 나올 구멍은 있답니까?
크로우 : 말했잖아? 방금 그 1g가 내 마지막 돈이라고.
빚쟁이 : 무슨 그런 조크를! 오늘이 100만g를 다 갚아야 할 날인데 1g로는 이자도 안되잖습니까!
크로우 : 없는 건 없는거지 어쩌라구…
빚쟁이 : 아아앙?
크로우 : 아니! 사실 그냥 해본 소리구! 내 반드시 돈은…!
빚쟁이 : 어이…실없는 소리는 거기까지 해두랑께.
오늘 중으로 100만g를 정 못갚겠거들랑 나한테도 생각이 있으니께.
크로우 : 꼭 갚을께…!
오늘은 무리지만, 내일은!
아니 내일도 무리라면, 내일모레라도!
어쨌든 반드시!!
빚쟁이 : 군에 돌아가서 말인가?
크로우 : …내 경력…알고 있었어, 댁?
빚쟁이 : 당연하지, 옛날 고리짝에 뒷조사는 끝났어.
네놈이 [파이어 버그]인지 뭔지 하는 특수부대 소속이었다는 것도 말이야.
크로우 : ……
빚쟁이 : 꽤나 뒤가 구린 프로필이더군. 지금 그 헐레벙텅한 모습에선 상상도 안 돼.
하지만 그만큼의 실력은 있단 소리겠지.
군대 나부랭이에서 월급 받고 사는 것보다 훨씬 더 벌리는 일을 소개해 주마.
크로우 : 일단 말해두지. 범죄는 내 가치관에 반한다.
빚쟁이 : 그러면 빚을 생까는 건 범죄가 아니란 말야?
크로우 : 후…이거 내가 한 방 먹었군.
댁도 꽤나 머리가 비상한데.
빚쟁이 : 파일럿의 실력이 주둥이로 나오나보군.
하지만 그정도 아부가지곤 한 푼도 빚은 안 갚아줘.
크로우 : 으그…
빚쟁이 : 뭐, 생각해보라구. 어차피 이런 어수선한 세상이잖아?
세계는 대시공진동으로 엉망진창이 되었고, 3대 국가는 서로 견제하는 마당에,
거기다가 덤으로 정체도 모를 괴물까지 튀어나오고 있지…
크로우 : 그딴 배경은 말 안해도 나도 다 알아.
빚쟁이 : 그러니까 말이야! 실력만 있으면 돈이야 굴러 들어오는 거야!
니놈만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면 일은 널리고 널렸어!
크로우 : ……
빚쟁이 : 빨리 정하시지. 안 그러면 정말로 쓴 맛을 보게 될 거야.
크로우 : 그쯤 해 두시지. 협박에 굴하는 것도 내 가치관에 반해서 말이야.
빚쟁이 : 너 이 자식! 정말 해볼 생각이냐!
크로우 : 아…아니, 거시기…!
절대 폭력으로 빚을 어찌저찌 해보겠다거나 그런 수작이 아니구…!
(쾅-!!)
빚쟁이 : 뭐, 뭐야!?
크로우 : 댁이 말한대로 세상 참 어수선하군…!
여기도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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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화
100만g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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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 : 히, 히이익…! 전쟁인가!?
크로우 : 거리에 느닷없이 갈기고 보다니, 저 놈들 뭔 생각이야!?
테러리스트 : 이 방송을 듣는 모든 자에게 고한다!
우리들은 세계해방전선 [WLF]다!
현 시각부로 우리들은 각국에 병기를 공급하고 있는 악시온 재단의 연구소를 파괴한다!
크로우 : 지금 무슨 개소리야…
니들이 지금 굴리고 있는 기체도 악시온재단에서 만든 거잖아.
빚쟁이 : 자, 잠깐 형씨…!
지금 저 WLF란 놈들은…!?
크로우 : 최근에 한창 날리는 테러리스트야.
그럭저럭 실력있는 용병 나부랭이들을 모아서 세력을 키우고 있지.
놈들이 노리는 건 악시온 재단의 연구소인 것 같군.
빚쟁이 : 악시온이라고 하면, 세계 최대의 기업 그룹 얘기잖아!!
크로우 : 놈들에게 있어선 부자는 권력의 앞잡이 같은 거야.
덤으로 저놈들…자기들의 목적을 위해선 시민이 휘말리건 말건 상관 없나보군.
여기 있다간 형씨도 저세상이야, 빨랑 도망치라고.
빚쟁이 : 아니, 그럼 형씨는 어쩔 생각인데!?
크로우 : 난 좀 급무가 생겨서 말이지!
연구원 : 치, 치프, 도망치죠! 여기 있다간 위험해요!
트라이아 : 무슨 소리야 지금?
너, ‘넘버 0’을 버릴 생각이야?
뭐…기동테스트도 아직인 미완성품이지만.
연구원 : 가면 쓰고 놀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구요!
트라이아 : 이렇게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선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지는 법이지.
어쩌면 그 재수뽕인 인간이 날 방해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를 고용했는지도 모르겠어.
연구원 : 그, 그 분이 그런 짓을 할리가…!
트라이아 : 그건 농담이라고 쳐도, 이제 글렀네 우리도.
어차피 군이 제때 와 줄리도 없겠고.
크로우 : 댁이 여기 책임자인가?
트라이아 : 그러는 댁은 누구?
크로우 : 자기소개는 나중에 하지. 싸울 수 있는 기체가 있다면 내가 저 녀석들을 쓸어다 줄게.
트라이아 : 헤에…혹시 정의의 사자?
크로우 : 적어도 테러리스트 친구는 아니라고 봐야지.
트라이아 : 하하하! 마음에 들었어!
어차피 여기서 저세상 행이라면 댁 같은 바보에게 한 번 걸어볼게!
크로우 : OK다.
개똥도 나름 쓸 데가 있다고…일단, 내가 얼마나 독한지 보여주지.
테러리스트 : 우리들은 모든 권력을 부정한다!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우리들은 세계를 한 번 파괴한다!
(크로우 등장)
테러리스트 : 뭐야!?
크로우 : 거기까지 해 두시지, 거기 세 마리.
혁명 놀이는 시민 여러분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용히 하라고.
테러리스트 : 이놈이! 우리들의 신성한 싸움을 지금 놀이라고 했나!?
크로우 : 신성하시다…라.
그런 어디서 들은 듯한 말로 자기 말을 포장하는 건 결국 각오가 안 되어 있다는 증거라구.
테러리스트 : 욱…! 입 놀리게 뒀더니 이게!
각기, 녀석을 친다!!
크로우 : 좋아, 딱 악당이군…!
그렇게 나옴 나도 거리낄 거 없이 때려부술 수 있거든!
트라이아 : 듣고 있어, 참견꾼씨?
아무래도 쬐끔은 기체를 다룰 줄 아는 모양인데.
크로우 : 쬐끔은 다룬다구?
이래뵈도 난 세발자전거 타기 전부터 액셀을 한계까지 냅다 밟아본 몸이라고.
뭐…내가 할 줄 아는 수많은 장기 중의 하나지.
트라이아 : 댁이 타고 있는 머신의 이름은 넘버 0…
펫 네임은 [블래스터] 야.
기동 테스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삐까뻔쩍한 신품이지. 조심해서 잘 다루라고.
크로우 : 그건 아무래도 무리지.
트라이아 : 뭐라고?
크로우 : 후…블래스터라…
내가 널 탔으니 넌 이제 장애인 확정이로구나…
하지만 말이야…대신 네 첫 출진은 승리로 결정이다!!
승리조건
1. 적의 전멸
패배조건
1. 아군 유닛의 격추
SR포인트 획득조건
3턴 이내에 맵을 클리어한다.
[크로우 전투돌입]
크로우 : 가급적 남들한테 민폐 안 끼치고 사는 게 내 주의다.
너희들 같은 놈들은 눈에 딱 거슬려.
간다, 블래스터…! 우선 한 마리 격추다!
우다다다다다
[적 전멸]
크로우 : …뭐, 대충 이정도지.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탈출한 파일럿의 확보는 군한테 맡기지.
트라이아 : 꽤 하는데, 참견꾼씨.
이걸로 넘버 0의 테스트는 완료야.
크로우 : 테스트가 끝났거들랑 코드네임으로 부르는 건 관두지 그래.
이녀석은 이제 1인분을 톡톡히 하는 놈이니 말이야.
…하지만 과연 악시온의 기체군. 모난 데 없이 마일드한 완성도야.
트라이아 : 흐흐음…그렇게 생각해?
(비상벨이 울린다)
연구원 : 크, 큰일났습니다 치프!
이 에리어에서 차원 진동이 발생합니다!!
트라이아 : 앗싸! 완전 럭키!!
(차원수 대거 등장)
크로우 : 차원수!!
연구원 : 차원수…차원진동의 발생과 같이 출현하는 다른 차원의 생명체…
그 생태에 대해선 현재 각 기관에서 조사중.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단도 없고, 출현과 동시에 파괴활동을 개시하기에
제 1급 재해로서 인정받고 있음…!
크로우 : 한 마디로 나랑 블래스터가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건가…
트라이아 : 잠깐 스탑, 참견꾼씨.
댁 말인데…방금 블래스터보고 마일드한 기체라느니 뭐 그랬지?
크로우 : 해설은 일 끝나고 해줘…!
…공격한다!
트라이아 : 나이스 타이밍이야! 지금 리미터를 해제해줄게!
(갑자기 기체의 반응이 달라진다!)
크로우 : 어이구야!!
트라이아 : 가르쳐주지. 그녀석의 정식 개발 코드는 DM 버스터 넘버 0…
크로우 : DM 버스터!?
트라이아 : 그래…디멘전 몬스터 버스터.
즉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대 차원수용 기동병기야.
수수께끼의 괴물 퇴치용 머신이란 얘기니 말이야, 본래 파일럿은 실신해도 할 말 없는 스펙이지.
…다룰 수 있겠어?
크로우 : 하나마나한 소리군.
이정도 기동성이라면 내 식으로 싸울 수 있겠어.
트라이아 : OK! 주둥이는 멀쩡히 돌아가는 걸 보니 No problem이야!
블래스터의 진짜 데뷔전을 해 볼까 그럼!
크로우 : 라져…!
…어디 보여줘 봐라, 블래스터.
니 진짜 힘이라는 걸 말이다!
[크로우 VS 차원수]
크로우 : 말이 통하지 않는 이상, 결국 죽느냐 사느냐지.
그럼 사양 않고 가주마.
부탁한다, 블래스터…! 여긴 니 독무대니까 말이다!
[크로우 전투 후]
크로우 : …기세 좋게 큰소리는 뻥뻥 쳤는데, 과연 혼자서는 좀 빡센가…
(레이더가 반응한다)
크로우 : 접적반응…!?
(등장한 건 한 대의 건담)
크로우 : 모빌슈츠…! 어디 소속이지!?
우페이 : 약하군…
크로우 : 뭐…?
우페이 : 하지만 이 상황은 내버려 둘 수 없지…!
힘을 빌려주마!
크로우 : 오, 오냐. 어디 사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고맙다.
승리조건
1. 적의 전멸
패배조건
1. 아무 아군 유닛이나 하나 격추.
SR포인트 획득조건
3턴 이내에 맵을 클리어한다.
[우페이 전투돌입]
우페이 : 본래 작전행동 전이다. 가능한 한 빨리 정리하겠어…!!
간다, 나타쿠…! 정의에게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우페이를 안 쓰면 숙련도는 획득 불가능
[적 전멸]
우페이 : 끝났나…
크로우 : 이거 미안한데, 형씨.
덕분에 살았다구.
우페이 : ……
(가버리는 우페이)
크로우 : 가버리셨나…
아무래도 사정이 있으신 모양이구만.
트라이아 : 아주 잘 했어, 참견꾼씨.
흑기사가 있었다곤 해도 상당한 전과야.
크로우 : 감사 인산 됐어.
연구원 : 오오! 설마하니 당신 정말로 정의의 히어로인가!?
크로우 : 감사받는다고 밥이나 떡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이런 소릴 꺼내는 건 정말, 심히 괴롭다만…
…감사하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면 안될까? 액수는 상관없는데.
트라이아 :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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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트 라보, 격납고]
크로우 : …해서, 이렇게 된 사정이야.
트라이아 : 과연. 느닷없이 돈 얘기를 꺼내든 건 그런 애절한 사정이 있어서였나.
크로우 : 뭐어 그렇지…
후…쥐구멍은 어딨나…
트라이아 : 정말이군. 말 그대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크로우 : 으윽…
트라이아 : 해서, 방금 휩쓸고 간 원군 모빌슈츠씨와는 아는 사이야?
크로우 : 아니…처음 보는 타입이었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기종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지녔더군.
트라이아 : 그래보이더라. 그건 이제까지의 기술계통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만들어진 듯해.
크로우 : 도움을 받은 건 우리잖아. 아무 말도 않고 떠난 이상 더 이상 묻지 않는 게 예의란 거겠지.
트라이아 : 세상이 이리 불안정하니 말이야.
여러 곳에서 새로운 병기나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크로우 : 블래스터도 그 중 하나라 이건가.
트라이아 : 차원수 같은 괴물까지 나오게 됐고.
이제까지의 병기론 대항할 수 없을 때란 것도 상정해두지 않으면 안되겠지.
크로우 : 뭐…나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다만.
트라이아 : 하지만 참 효자났네 효자.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군을 그만뒀다니.
크로우 : 그런 거 아니야. 군에서 하는 짓거리는 전부터 이거 아니다 싶었기도 하고.
애초에 입대 동기란 것도 아버지와 이리저리 부딪치다보니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기도 했으니 말야.
트라이아 : 뭐 됐어 그런 건.
중요한 블래스터의 테스트를 해 준 답례는 하지.
해서 얼마가 필요한데 그래?
크로우 : 100만g요…
연구원 : 자, 잠깐 당신 제정신입니까!?
100만g라고 하면 초호화 맨션을 몇채는 사고도 남을 돈이라구요!
아무리 은인이라도 이 소린 해야겠습니다! 이 수전노!!
크로우 : 후…맞습니다, 맞구요.
…어쨌든 이리 됐으니 액수는 그냥 댁들 좋을대로 정해주시지.
트라이아 : 세상에서 가장 짜증나는 선택이잖아 그건.
크로우 : 워낙 상황이 절박하다보니 거지나부랭이같이 굴었지만,
마음까지 가난하게 사는 건 내 가치관에 반하는 일이야.
테러리스트를 박살낼 때부터 돈 받아야지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 말이지.
너무 비참한 꼴은 보이고 싶지 않아.
트라이아 : 그럼 1g
크로우 :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하지 않우?
트라이아 : 얼씨구? 아까 한 말은 다 거짓말이었나보군?
크로우 : …아니 스톱, 이보쇼.
아무리 그래도 1g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어딨겠소.
나, 여기선 상쾌한 미소와 함께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바짓가랑이를 잡아야할지…
빚쟁이 : 그런 한가한 소리 할 여유는 없지 않나?
연구원 : 뭐, 뭐지 당신은?!
빚쟁이 : 그놈의 채권자요.
크로우 : 어쨌든 무사했다 이건가.
운이 좋구만 댁도.
빚쟁이 : 뭐…형씨가 힘써준 덕분이지. 고맙다구.
크로우 : 오…설마 그 답례로다가…
빚쟁이 : 어디서 약을 팔아 이 인간이…!
빚은 이거랑은 다른 차원이 문제인게 당연하지!
크로우 : 역시 그런가…
빚쟁이 : 자아…1g도 빠짐없이 100만g 당장 갚으시지.
못하겠거들랑 내가 아는 PMC에 처넣어서 갚게 해주겠어.
크로우 : PMC…민간군사회사…
요인즉슨 용병이란 얘긴가.
빚쟁이 : 처음엔 그냥 보디가드라도 시켜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방금 싸움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
형씨라면 어디 가도 비싸게 팔리겠더군.
트라이아 : 스탑.
빚쟁이 : 저리 비키라고 거기 언니는. 이쪽은 한창 사업얘기중이니.
트라이아 : 그 100만g…내가 갚으면 되나?
크로우 : 리얼리!?
트라이아 : 완전 리얼리.
빚쟁이 : 나야 뭐 돈만 받아가면 누가 어떻게 하건 상관없지만서도…
연구원 : 치, 치프!? 진심이십니까?!
트라이아 : 넘버 0의 개발비에서 빼지 뭐.
자꾸 리바이벌하게 말고 가서 서류나 갖고 와!
연구원 : 예, 옛…!!
크로우 : 설마…
당신, 여신님?
트라이아 : 어디서 총천연색 착각을 하고 있어.
누가 돈을 공짜로 준다고 했지?
크로우 : 예이?
트라이아 : 난 댁한테 지금 100만g 빌려준 거야.
그 빚을 갚는 대신 넘버 0…블래스터의 테스트 파일럿을 해줘야겠어.
크로우 : 왓…!?
트라이아 : 리미터를 해제한 블래스터를 다룰 수 있다니, 난 득템운이 있어.
이걸로 그 재수뽕 ㅁㅁ의 주문도 일단은 클리어야.
크로우 : 잠깐 타임! 아니 멋대로 얘길 전개시키고…
트라이아 : 그럼 오늘 중으로 100만g 갚을 방법이 있나보지?
크로우 : 없습네다…
빚쟁이 : 내가 여기서 한 마디만 하지, 형씨.
정의도 인정도 이제 사전이나 나오는 세상이야. 돈이 있는 녀석이 하는 말은 듣는 편이 나을걸.
크로우 :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트라이아 : 댁이 내 제안을 마음에 안 들어한다면 그냥 나한테 100만g를 치러.
그렇게 하면 깨끗하게 자유의 몸이야.
크로우 : 내가 뭐라 하겠습니까…
연구원 : 100만g 관련 서류를 전부 준비했습니다.
트라이아 : 오, 수고했어.
그럼 이쪽 형씨한테 보여주고.
빚쟁이 : OK다. 그러면 형씨…이제 더 이상 댁한텐 볼일이 없군.
크로우 : 기다려.
빚쟁이 : 뭐, 뭐야!? 설마 마지막으로 이제까지의 빚이라도 갚겠다는 거냐!?
크로우 : 너한테 갚아야 할 100만gp는 방금 다 변제했어.
그러니까 나한테 뺏어간 1g 내놔.
빚쟁이 : 쩨쩨하구만 정말!
크로우 : 닥치고. 1g에 웃는 놈은 1g에 우는 법이야 원래.
빚쟁이 : 예이 예이…
옛다…이걸로 정말 안녕이군.
크로우 : 아아…
잘 가라구.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구만.
빚쟁이 : 내가 할 소리를 다 하는군.
그럼 잘 있으라고, 생명의 은인씨.
댁 말인데…아까 꽤나 멋졌어.
(떠나가는 빚쟁이)
크로우 : 훗…라스트는 꽤 멋지게 끝냈군.
트라이아 : 잊지 말라고. 댁의 100만g 빚은 사라진 게 아니니 말이야.
크로우 : 한 방에 텐션 하락…
트라이아 : 어디…그럼 자기소개라도 해 볼까.
난 트라이아=스코트.
여기 악시온 재단 제 13방위 연구소, 통칭 스코트 라보의 책임자야.
참고로 이 녀석은 나의 페르소나…캥캥이라고 하지.
오콘(おコン)에서 콘은 여우가 우는 소리인 ‘캥’을 의미합니다.
크로우 : 난 크로우=부르스트. 부를 때는 그냥 크로우라고 하면 돼.
일단 이 1g부터 받아 달라구.
트라이아 : 오냐 받아주지. 이걸로 댁의 빚은 99만 9999g가 됐어.
잘됐네, 짐이 하나 줄었잖아?
크로우 : 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1g도 버릴 건 못된다고.
트라이아 : 좋네, 그 전향적인 모습.
테스트 파일럿이란 건 무릇 그렇게 살아야지.
크로우 : 뭐…죽어 나자빠질 때도 앞으로 자빠져 가고 싶거들랑.
트라이아 : 일단은 블래스터를 실전 지향으로 조정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군.
크로우…댁은 사격과 격투, 어느 쪽이 특기지?
크로우 : 특기라…
사격이 특기(射撃が得意)
격투가 특기(格闘が得意)
○‘사격이 특기’를 선택
트라이아 : 사격이로군. 그러면 앞으로 블래스터는 그쪽 방향으로 조정해두겠어.
○‘격투가 특기’를 선택
트라이아 : 격투로군. 그러면 앞으로 블래스터는 그쪽 방향으로 조정해두겠어.
○공통
크로우 : 해서 테스트 파일럿이란 건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 거지?
트라이아 : 할 일이야 산처럼 쌓였지. 실전 데이터의 수집에 신장비 테스트…
당연히 차원수하고도 싸워줘야겠어.
우선은 블래스터의 데몬스트레이션을 해 보실까.
크로우 : 데몬스트레이션? 뭔?
트라이아 : 댁이 해야 할 첫 임무는 AEU의 신형 모빌슈츠를 진수식 행사장에서 격파하는 거야.
크로우 : 참말로!?
크로우=부르스트
남은 빚 999,999G
-=-=-=-=-=-=-=-=-=-=-=-=-=-=-=-=-=-=-=-=-=-=-=-=-=-=-=-=-=-=-=-=-=-=-=-=-=-=-=-=-=-=-
크로우=부르스트(クロウ=ブルースト)
CV : 우에다 유우지
등장작품 : 오리지널
군의 특수부대 출신 파일럿, 22세.
아버지와 충돌하다 집을 뛰쳐나와 군에 입대한 뒤, 적성을 인정받아 특수부대에 배속되었지만 부친의 병을 계기로 제대한다. 그러나 정작 임종에는 맞추지 못했고, 사업 실패에 따른 빚을 떠안게 되었다.
니힐한 무뢰한인양 보이려고 하지만, 그런 포즈가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 갖가지 특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맨몸 전투에서도 실력을 발휘한다.
여성 혐오를 자칭하고 있으며, 미인은 신용할 수 없다고 공언하고 다닌다. 그 원인은 과거에서 유래하지만 본인은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트라이아=스코트(トライア=スコート)
CV : ---
등장작품 : 오리지널
악시온 재단 제 13 방위 연구소의 책임자. 24세.
로봇공학과 에너지공학의 권위자이자 대 차원수용 기동병기인 DM 버스터 넘버 0 [블래스터]를 개발했다.
자신의 연구 완성이 제 1 행동원리라, 그걸 위해선 다른 모든 걸 희생하더라도 그저 앞으로 나가는 타입. 세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이기도 하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상식이 0점인 초 마이페이스 인간.
악시온 재단 총재인 카를로스와는 대학시절부터 학우였으나, 둘은 견원지간. 트라이아가 젊은 나이에 연구소를 하나 떠맡게 된 건 본인의 실력이기도 했으나, 반쯤은 카를로스의 심술이기도 했다.
창 우페이(張五飛)
CV : 이시노 류조
등장작품 : 신기동전기 건담W
L5 콜로니군에서 온 에이전트. 15세.
고대 중국에 그 기원을 두는 전사 일족의 직계. 자신의 핏줄에 긍지를 지니고 있기에, 항상 정정당당한 싸움을 선호한다.
또한 자신의 정의에 절대적인 자신을 지니고 있어, 악이라 판단한 상대에 대해선 일체의 자비 없이 덮쳐온다. 모빌슈츠는 물론 맨몸으로 싸워도 우수하며, 콕핏엔 애용하는 청룡도를 늘 숨겨놓고 있다.
전투시엔 항상 기가 세고 격한 자세로 임하나, 평소엔 말수가 적고 냉정침착한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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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차 슈퍼로봇대전Z 파계편- 1화 [100만g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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