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밤 12시부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근래에 V -> X -> T로 넘어오는 로봇대전들을 보면서 꽤 아쉬움이 많았는데
즐기시는 분들마다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이정도 퀄리티면 '기념작'이라고 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1. 연출
- 암전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물론 지제네 시리즈처럼 암전조차 성의있었으면 더 좋았겠네요). >차라리 네모로 적 연출을 스킵하고 보기에는
이 방향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듭니다
- 전반적으로, VXT에 비해서, 연출들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전에 1차 ~ 3차 PV를 통해 봤을 때는 큰 변화를 못느꼈는데, 막상 본게임 플레이를 해보니
생각보다 로봇의 개성을 살려서 잘 연출한 느낌입니다(빌드타이거의 격투 연출에 놀랐습니다. 꽤 박력이 있어요). 물론 성의없는 애들도 있습니다(지못미 코우지…)
- 개인적으로 콤바트라V연출은 신선했습니다. 대체로 리얼컷인이 움직이는 동작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 같은데, 마치 로봇대전에 예전의 ‘리얼~’ 시리즈가
오마쥬된 느낌입니다(오히려 4등신 로봇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진겟타드래곤과 콤바트라는 ‘숨쉬는’ 연출 있습니다 ㅋㅋㅋ
- 개선된 UI는 보기에는 이쁘나, 확실히 적응이 필요합니다. 가령 ‘아래로 4번 돌리면 작전목적’ 이라든가, ‘전황보고는 위보다는 아래가 빠르다’ 처럼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합니다.
- 전투중 UI없음은 굉장히 시원시원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지제네에서도 있었지만, 아마 예전 샤이닝건담 팬메이드 영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네요
다만, 나중에 패치라도 해줘서 캐릭터 페이스 칩인을 살릴지, 아니면 삭제할지도 선택하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 체험판에는 고의로 누락시켰던, 합체로봇의 영상이 별도로 재생됩니다. 예전 알파 시리즈 때에 성의있게 넣어주다가, 최근 로봇대전에서는 전부 빠졌었는데 다시 들어와서
간만에 제작진의 ‘성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다만, 메이저 로봇만 있습니다. 빌드타이거는 없어요)
- 파일럿 컷인이 로봇마다 개성있게 차별화된 게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제이데커와 건담 계열 컷인은 전혀 다릅니다.
2. 사운드
- 일단,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만, 커스텀BGM을 안해도 어느 정도 보컬 곡이 적절하게 배정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보컬음악인 것도 재밌지만,
현재까지는 전함을 제외한 캐릭터는 전부 대표 오프닝곡이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 패계왕 가오가이고는 어느 의미로는 최초의 영상화일텐데, 그만큼 성의가 있다는 느낌입니다. 오프닝 곡도 새로 가사를 썼고, 성우의 연기도 달라졌습니다. 다만
카이도의 성우는 확실히 ‘어른’이 되었다는(작중 20살 설정입니다) 느낌인데, 마모루의 성우는 성장한 느낌을 잘 못살리는 듯 해서 아쉽네요.
- 다만, 사운드의 크기가 너무 들쭉날쭉한 점은 차후에라도 패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커스텀BGM쓰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정말 레벨업 사운드나, 인터미션에서
전함 시스템 강화할 때는 다른 소리와 다르게 너무 커서 깜짝깜짝 놀랍니다(제 TV의 사운드 설정 문제인지…… 이 부분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품별 BGM도 묘하게 볼륨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Heats는 타 작품에 비해 소리가 작습니다.
- 로봇대전을 오래 플레이하신 분들이라면, 정말 팬들을 위해 BGM이 편곡된 부분을 들으실 때마다 즐거우실겁니다(예를 들면 출격 BGM은 4차의 ‘시간을 넘어’
신버전입니다)
3. 시스템
- 일단, 시나리오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사전에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는 과연 제대로 될 지 우려가 되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자유도가 높습니다. 단순히 시나리오의 순번을 다르게 한다는 느낌 이상으로, 메인 / 서브(~유산) / 함내 등이 명확히 구별되어 있어서, 본인이 원한다면 초반부터 파일럿을 많이 강화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시나리오가 전체적인 부대의 성장치를 고려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시나리오는 적들의 레벨이 현격히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부대가 성장했을 때 적들의
레벨이 상응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임 내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의 유산’ 같은 부가 시나리오는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시나리오의 레벨이 S ~ C로 구별되어있지만, 전반적인 적의 평균 레벨을 알 수 없어서 불편합니다. 다만 ‘전력치’ 라는 개념으로만 나오는데, 저로서는 미션의 수준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서 불편하네요.
4. 전반적인 느낌
- 간만에 로봇대전에서 ‘성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지만 요새 로봇대전에 빠져있던 요소들이 군데군데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 시나리오 크로스 오버도 적절해서 마음에 듭니다. 물론 원작이 종료된 이후에 참전된 작품들이 많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만(그 점에서는 원작재현이
줄어들어서 씁슬한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방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덤프슨이 료마의 제자가 되는 부분에서 료마의 썩소라던가)
- 앞서 ‘기념작’이라고 하기에는 괜찮다고 했는데, 다만 ‘30주년’ 이라는 역할을 맡기에 적절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유저분들마다 평가가 다를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최종화까지 최소한 1회차를 클리어하는 때에 다시 생각해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만에 게시판도 뜨겁고, 즐겁네요. 저한테는 기대이상의 작품이라서 제작진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중에 최종화까지 클리어하고 나서, 다시 기회가 된다면 소감글 남겨보겠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플레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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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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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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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자 난이도 서브깨러 들어갔다 줘터지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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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1.10.28 1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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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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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애정이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가봐요 ㅎㅎ | 21.10.28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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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자 난이도 서브깨러 들어갔다 줘터지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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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스터가 있어서 저도 겨우 클리어한 미션들이 있네요 | 21.10.28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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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첫 인상이 좋아서 그런지 어지간하면 좋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1회차 최종화까지는 누설 어떻게든 안보고 하려 합니다. 결국 새로운 걸 보는 순간은 똑같겠지만, 맥락이 있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고 느낍니다. 암전은 생각해보면, 제 경우 기존에 맞거나 회피한 이후 반격할 때까지 멀뚱멀뚱한 순간이 엉성하다고 생각했기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 | 21.10.28 1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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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의 드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최소한 도전 권장 레벨 정도는 써주는 방안도 괜찮았을 거 같네요ㅋ | 21.10.28 1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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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저도 비슷한 전력치의 유산퀘 들어갔는데 적들 레벨이 저보다 15가량 높아서 바로 ㅈㅈ 치고 나왔습니다. 적정레벨 표시는 필요할듯해요 | 21.10.29 1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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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수정할게요 | 21.10.28 1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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