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엔딩 누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엔딩이 아쉽기는하네요

[roness]

2부 관련 말들이 많아서 

설마.. 했는데....

키워드가 용서라고는 하지만..

그 과정이 아쉽기는 합니다.

특히 중요 물건을 미리 안 챙기고

용서 한다고 폼잡다가 중요 물건이 부셔시는 건

얼탱이가 없네요...

거기다... 한가지 더 아쉬운 건 이 게임은 

용서가 키워드 입니다.

그래서 레나 성령이 온갖 악행을 했어도

생존 본능이기에 용서했죠.

그런데..

엔딩 일러스트에서 즈굴을 죽인 장면이 나옵니다????

레나는 생존 본능이기에 용서하고 

레나인은 조종당한거니 용서하지만

즈굴은???

즈굴은 안 불쌍해요!

도 아니고...  저 장면은 빼는게 그나마 나을 뻔 했습니다.

[걸즈러브미]

조금 다른 견해가 있어요.

이 게임의 주제는 "용서"가 아닙니다. "벽을 부수는 것"이죠. 서로 다른 사람(다나/ 레나인)들 사이의 벽을 부수는게 관통주제겠지요.
1부에서는 벽을 부수기 위해 레나의 영장이라는 벽을 부쉈고, 2부에선 성령과 성령이 만든 시스템(헬가임킬)이라는 체제를 부수었죠.
이를 통해 알펜은 왕으로서 소임을 다했고, 자신의 소신 "모두의 행복을 위해 벽을 부순다.(처음엔 다나인, 나중엔 모두로 바뀌죠)" 을 관철했습니다.

그리고, 볼랑은 알펜과 다른 방식으로 벽을 부수는 존재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
또다른 왕으로서, 볼랑은 항상 알펜의 위에 있었는데요.

알펜이 "용서하는 순간"에 주도권이 바뀌었습니다.

용서란 강한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 그 전까지 볼랑이 진정한 강자. 진정한 왕이었다면.
이젠 알펜이 더 강하고, 알펜이 만든 벽을 볼랑이 부수지 못했다는 뜻이겠지요.
이 순간을 기점으로 바뀐 겁니다.

볼랑의 벽이 자신의 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알펜의 벽은 "용서도 가능한" 더 넓은 테두리가 있는 벽이겠죠.

상대 입장을 고려하고 용서까지 할 여유가 생겼으니. 그야말로 어른. 왕이 되었다고 할수 있지요.
볼랑이 바로 분개 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즈굴은 애초에 논외였습니다.
남성여성제3성동물까지 모두 동일한 권리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PC사상이라기 보단 레나인과 다나인만을 대상으로 한 휴머니즘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즈굴만 뭐라하시는데, 사실 후루루의 권리는 보장했답니다.
친인간적인 동물은 곁에 두고, 반인간적인 동물은 죽이겠다는 뜻이죠.

저는 바퀴벌레를 몹시 죽이고 싶어하며. 산에 호랑이나 곰, 늑대가 있어서 사람을 덮친다면 즉시 사살해야 한다고 보는 쪽입니다만.
동시에 반려동물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런 모순적인 철학을 가진 저에겐 알펜의 가치관이 이해가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