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꽤 긴시간을 불살랐습니다.
이 글은 신규 팬 분들보다는
사쿠라대전 1,2,3,4,5를 재밌게 했던 분들을
생각하며 적은 소감입니다.
굵은 글씨는 특히 그렇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플레이하며 받은 소감을 최대한 객관적 견지에서..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제가 하면서 받은 감정을 거짓없이 그대로 꺼내 나열해 봤습니다.
편하게 이런 감상 내용도 있구나 하며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선공개됐던 오프닝 화면과는 달리 본편 오프닝 막판에 추가된
두 컷이 기존 팬들을 설레게 합니다.
2. 오프닝과 프롤로그 영상부터 '그' 의 존재와 함께 팬들을
기대케 하는 전개를 노골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3. 음악은 스타트 지점부터 압도적.
4. 전작들을 모두 즐기셨던 분들은,, 아니 그에 상관없이
꽤나 흥미로운 도입부. 전작을 즐기셨던 분들께는 늑대 대장의 향수 추가.
5. 캐릭터들의 표정이 상당히 풍부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덕분에 다채로운 감정변화를 꽤나 세밀하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6. 그래픽이 기대 이상으로 깔끔합니다.
7. 카미야마는 매서운 인상과는 달리 상당한 나이스가이.
8. 어드벤처 파트의 전반적인 색감이 화사하며 따사로운 편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9. 대화의 내용보다는 자신의 인격을 선택하는듯한 LIPS 시스템의
매력을 전작으로부터 고스란히 옮겨오는데 성공했습니다.
10. 작품의 핵심인 어드벤처 파트의 이벤트들이 한 장의 이미지속에 처리됐던
전작들의 단순함을 넘어 캐릭터들의 동작이 포함되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던 점입니다. 그 움직임과 연기 역시 괜찮은 수준이고요.
11. 9,10번의 조합 덕분에 LIPS의 선택에 따른 상대방의 리액션 파생 역시 훨씬 넓고 풍부해졌습니다.
12. 스미레는, 바뀐 디자인은 둘째치고 나이를 멋있게 먹은 느낌입니다.
여유있는 품위와 완숙함이 사쿠라대전3의 그란 마를 떠올리게 하네요.
디자인때문에 속상해 하는 팬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미레의 행동과 회화를 듣다보면
은근 불만이 가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인상과 캐릭터를 구축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둘의 재회가 기대됩니다.
13.시스템은 심플하고 적응하기 쉽습니다.
14. 맛을 살렸던 특유의 애니메이션 컷신 역시 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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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하지만 어드벤처 파트 중반부터 조금씩 실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들은...
16. 레귤러 멤버들과만 놀던 때와 달리 일반 알피지처럼 엑스트라 npc들과의
대화가 생겼습니다. 솔직히 현재로서는 조금 성가신 느낌입니다.
17. 꽤 중요 npc로 보여지는 인물의 디자인과 캐릭터가 굉장히 이질적이어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18. 드문 드문 옛 것을 바라보는 듯 한 느낌이 있습니다.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습니다.
19.잔로딩이 있는데 길진 않지만 방에 들어갈때마다 발생하기 때문에 조금 거슬리네요.
20. 유저편의적인 저장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LIPS 시스템 대응에 불편합니다.
21.음성이 다소 빈약한 느낌입니다. 사실 전작들도 음성 오디오가
빈 곳이 많았습니다. 그런 건 따라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하지만 이런 대화 위주로 진행되는 어드벤처 장르에선 풀음성이
때로는 속도감을 상당히 떨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과연 완벽한 독이 될지, 약도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22. 21번의 연속으로 이벤트에 캐릭터의 모션이 붙다 보니
예전처럼 1장의 cg로 텍스트를 읽을때보다
음성이 없는 경우 벙긋거리는 금붕어가 사지까지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는듯한 어색함이 생겼습니다. 모션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입니다.
숫제 정지된 그림 밑에 글씨를 읽는게 훨 나아보여요.
이 지점에서 삭제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 올랐습니다....
시리즈가 자신이 가진 힘을 잃어버렸구나 라는 생각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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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하지만 이야기 속 갈등을 드러내고 풀어감과 동시에 작품의 힘도 함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4. 둘이 대화할때, 혹은 자조적인 독백에서 작품 특유의
과장된 연극조의 연출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사쿠라 대전이 처음인 분들이 첫장에 처음 마주쳤을때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이런 개성들이 작품에서 만끽되는 장점으로 다가올 겁니다.
25. 전투파트는 처음에 이게 뭐야 싶었지만 날림이라기엔 정성들인 이펙트,
의외로 그럴듯한 전장과 긴장감을 살려주는 미친 음악들에 특유의 스토리
진행이 하나로 어우러져 지루한 냄새를 지워가며 은근한 장맛을 살려갑니다.
26. 전투의 액션만을 봤을때도 캐주얼하지만 몹쓸 것은 결코 아닙니다
27. 승리의 포즈도 예고편도 모두 건재!
28. 소년물의 열혈왕도전개와 애정물의 닭살 행각이 미친듯한 상호 교차와 보완으로 극을 조율한다.
29. 사쿠라대전의 전투파트란 애초에
어드벤처 파트에서 심화된 해당 챕터별 히로인과의
무르익은 스토리를 뜨겁게 완결짓는 그랜드 피날레였습니다.
즉, 재밌는 전투를 즐기기 보다는 전장이란 무대에서만
펼쳐칠 수 있는 연속된 이야기의 마무리 연장선이죠.
다행히 제작진이 그 부분을 살려놨더군요.
아니,아예 파워업을 시켜놨습니다.
사쿠라대전의 강점은 여전합니다.
30.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정말 좋은 음악들이 약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소한 장면 전환
사이사이를 쉴 틈 없이 파고들며 귀를 즐겁게 합니다. 어드벤처 파트와 전투 파트를 가리지 않고요.
31. 연출의 표현방법도 다채롭습니다.
주연 캐릭터들의 연기는 물론
일반 컷신,애니메이션 컷신 등등.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져 있고 작품의
다양성과 볼륨감을 더욱 높여줍니다.
거기에 성우들의 호연과 훌륭한 음악까지 받쳐주고 있습니다.
포만감이 느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네요.
32. 31번에 이어 작품을 풍요롭게 하는 컷신과 애니 컷신을 비롯,
다채로운 표현방식들이 꽤 자주, 많은 빈도로 사용되는 편이지만
남발이라기보다는 적재적소의 좋은 타이밍에
포진해 작품의 활력을 돋군다는 점이 또한 일미입니다.
33. 제작진의 시리즈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으로,
어느 부분에서 속도를 줄이고 어디에서 끝간곳 모르고 미친듯이
밟아야 하는지 사쿠라대전 특유의 완급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합니다.
34. 오직 챕터 1만을 봤을때 아마미야 사쿠라의 존재감은 신구지 사쿠라의 초반을 넘어섭니다.
35. 애니메이션 컷신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동급 최강입니다.
36. 일반 컷신의 퀄리티와 분위기도 합격점입니다.
37. 음성 역시 중요 포인트에선 성우의 열연과 함께 아낌없이 풀립니다.
38. 1장의 어드벤처 파트 말미부터 2화 예고편까지가
작품의 정체성과 진수를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후에도 작품의 매력을 전혀 느끼실 수 없다면
....그래도 조금 더 해보셔요. 화이팅!
39. 첫장부터 뭔가 허세 액션물 클리셰가 나와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40. 상하이 화격단 재수 없다!
41.할수록 작품의 원형에 대한 제작진들의 자신감과 함께
팬들에 대한 깊은 배려속에 자신들의 오랜 프랜차이즈를 소중히
다뤄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2. 즉,고유의 옛 감성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은 없어요.
신식 리모델링으로 두터움을 더했을 뿐입니다. 이게 많은 유저들에게 보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 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처음 하신 분들께 작품 어떠셨는지 여쭙고 싶어요.
43. 챕터별 에피소드의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독립성과 완결성
역시 상당히 뛰어납니다. 그렇게 쌓이는 챕터들의 차분한 빌드업을
거쳐 대망의 클라이막스 후반으로 이어지리라 예상합니다.
44. 너무나 단순하고 유치해 보일 정도로
사랑,정의,의지,열혈,희망,투지 등등을 앞세우며
게임 내에서 그런 테마들을 역시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에피소드의 분수령이 되는 장면에선 반드시 등장하죠.
게다가 상당히 과장스럽게요.
건조하고 절제된 요즘 트렌드에선 약간 위험스럽게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을 정말 절묘하게 가공해서 볼만한 수준을 넘어 작품의 최중요
매력으로 자리매김 시킨 점이 이 작품의 개성과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간지러운 연애요소와
정의와 열혈과 근성이 한가득한 불타는 전개라는,
한번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 가득한 소재들을,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개를 모아 섞어
기적적인 앙상블로 선순환 구조를 이룩한 묘한 작품입니다.
그 균형미가 한번만 어긋나면 천하의 C급 이하로 떨어질 것 같은
위험천만한 작품인데도 아직까지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는 기적의 시리즈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은 초반이라 작품 전체평을 담을 순 없지만
초반의 완성도를 봤을때 전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작품에 대한 인상이 바뀌면 나중에 몇 줄 더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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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소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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