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비
의상도 그렇고 시작 부분 마루 뒤쪽의 문양도 그렇고
이번 싱글의 비쥬얼적 테마이자 키워드는 나비입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나비는 번데기 시절의 (일반적인 심미안으로 봤을 때) 초라한 외형과
탈피하여 나비가 되었을 때의 화려한 아름다움의 대비로
성장, 변화, 극복, 성취 등의 키워드를 상징합니다
2. 백지의 책
애니에서는 초반을 제외하고는 그리 드러나지는 않습니다만 마루는 독서광입니다
독서는 타인의 경험과 사상, 크게 봐서는 그 사람의 세계를 대리로 체험하는 행위이고
아직 도서관 구석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시절의 마루는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세계를 엿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때문에 루비가 스쿨 아이돌이 될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줄 수는 있었지만
함께 스쿨 아이돌이 되고자 손잡고 나아가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 합니다
마루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세계를 지켜볼 뿐인 독자니까요
하지만 아쿠아에 들어와서 마루는 단순히 타인의 세계를 엿보는 독자로 머무르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적고 그려나가는 작가가 되어
백지의 책을 한 장 한 장 자신의 세계로 채워나갑니다
3. 아홉 색의 나비
말할 것도 없이 아쿠아 9인을 상징하는 장면이고
백지의 책 속을 이 나비들의 모습으로 채워나가는 장면을 통해
2에서 말했던대로 마루가 백지의 책을 아쿠아와 함께 만들어낸 세계로 채워나가게 됨을 보여줍니다
4. 스쿨 아이돌부 모집 전단지에 붙는 노란 색의 나비
이 때의 마루는 스쿨 아이돌에 흥미는 있어도 자신이 스쿨 아이돌이 된다는 상상 자체를 하지 못하고 그저 돌아서지만
마루의 마음 속에 내재된, 언젠가 고치를 벗고 탈피하여 날아갈 나비는 이미 새로운 세상과 경험을 향해 날아가 앉습니다
5. 순서대로 지나가는 넘버링 싱글의 배경
1st 키미코코의 '학교'는 스쿨 아이돌이라는 아쿠아의 본질
2nd 코이아쿠는 아쿠아리움으로 상징되는 '물', 혹은 '바다'라는 아쿠아의 근원
3rd 해파트의 '기차'는 당시 3rd 싱글과, 동명의 2nd 라이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던 아쿠아의 여행
그렇다면 4th의 식물원은?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번 싱글의 테마인 나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수많은 식물들로 가득찬 생명의 장소,
부정적으로 보자면 '온실 속의 화초'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 통제되어 만들어진 최적의 환경 속에서 고난과 역경 없이 성장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과연 풀버전 PV를 통해 표현되는 이 식물원은 나비인 아쿠아를 위한 최고의 환경으로 가득한 긍정의 장소일까요?
아니면 나비로 상징되는 아쿠아가 훨훨 먼 하늘을 향해 날아가기 위해 벗어나야 하는 장소일까요?
6. 미체험 호라이즌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가보지 못했던 지평선 저 너머,
그곳에 대한 기대와 동경, 미지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용기, 새로운 장소를 향하는 의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제목입니다
단순히 아쿠아가 걸어왔던 길 너머의 새로운 길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공교롭게도 현재가 아쿠아가 TVA 1기-2기-극장판으로 이어지는 서사와 도쿄돔 공연 및 홍백 출장으로 대표되는
위대한 선대 뮤즈가 남긴 발자취와 성취들을 다시 한 번 완수해낸 시점이며
앞으로의 길은 뮤즈조차도 가지 않았던 완전히 미체험의 새로운 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미체험 호라이즌이라는 제목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ps 1.
...이런 사뭇 진지진지 먹은 생각들을 하는 도중 단숨에 씬스틸을 하는 아케페스 하는 릭코쟝...
마침 또 자신의 입덕곡인 유메토비를 플레이하고 있네요
긴장한 채 화면을 지켜보다가 손이 팍팍 한 번씩 앞으로 튀어나가는 게
아케페스 초보자의 플레이를 너무 완벽하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ps 2.
한편 TVA 초반 이 장면에서 요시코가 마루산 서점을 들른 이유는
다름 아닌 타천 대사전의 발매일이었군요
이런 도통 수요 없을 책을 준비하는 건 아무래도 요시코 때문...??
누마즈 주민 여러분의 따스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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