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2하면서 렙업할 때마다 계급장 새로 생기잖아요. 전 이제 소위 달 참인데 옛날 생각이 자꾸 나더군요. 10년전에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까투리로 제대했는데요, 이병 때 미군애들 계급장 보면서 신기했거든요. 심플한 ROKA에 비해 미군은 좀 복잡하기도 하고 모양도 달라서 관심이 가더라구요. 밑에 어떤 분이 계급장 질문 올렸길래,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올려봤습니다~. 아, 전 캠프 케이시 전투 부대 소속이었습니다~
0. 호칭. 실생활에서 부르는 호칭이 다양합니다. 그림에서 나온대로 ㅅ 하나는 프라이빗(이병), ㅅ 밑에 아래로 굽은 - 붙으면 피에프씨(일병, 프라이빗 퍼스트 클래스) 이렇게도 부르지만.. 그림 맨위에 보면 페이 그레이드라고 있잖아요. 일종의 호봉개념인데요. 정식 호칭 대신 호봉으로 계급을 지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 특이한 게 상병이 두 종류란 건데요.. 코포럴 이나 스페셜리스트나 둘다 호봉상으론 E-4입니다. 하지만 둘이 같이 있으면 코포럴이 스페셜리스트 고참 노릇합니다. 준하사관 대우해 주죠. 그럼 스페셜리스트 거쳐야 꼭 코포럴 되고, 코포럴 해야 병장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스페셜리스트 하다가 바로 병장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언젠가 우리 소대장한테 왜 누군 스페셜리스트 하고 누군 코포럴 하냐고 물으니.. ‘그냥 내 맘 -_-’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중대엔 스페셜리스트가 훨씬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스페셜 리스트 ... 이름도 계급장도 멋있어서.. 처음엔 뭐 있는 줄 알았다는 ...
2. 우리나라랑 완전 다른게 병장 진급입니다. 미군은 병장, Sergeant 부터 하사관입니다. 그냥 자동 진급이 아니라 병장 달려면 하사관 학교....PLDC 통과해야 합니다. 4주과정으로 기억하는데 원하다고 다 보내진 않고요, 소대에 E-4 가운데 빠릿빠릿한 애들 골라서 보냅니다. 능글능글 소대 선임하사랑 친한 놈들이 가는 경우도 있구요. (미군 자동진급은.. 아마 일병까지 일겁니다. 자기보다 군번 늦다고 계속 후임이라는 법 없죠)
3. 그런데 진급 시스템 차이가 카투사랑 미군 갈등의 주원인이 됩니다. 전투 부대의 경우.. 카투사는 병장 달고 더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제 분대 지휘 정도는 해야 가오 사는데 .. " 넌 그냥 자동 승진했는데 웬 명령?" 이러면서 미군애들이 말 안듣는 경우 많거든요. 그래서 카투사들 중에서도 역시 똘똘한 놈, 차기 카투사 선임병장은 PLDC에 보냅니다. PLDC 마크 달고 오면 그때부턴 미군 쫄들도 말 잘 듣거든요. 대신 PLDC같다가 떨어지면 캐망신이라는 거..
4. 전 예하중대 소속이라 E-5, Sergeant(병장), E-6 Staff Sergeant (하사), E-7 Sergeant First Class가 소대 선임하사, E-8 First Sergeant 까지가 매일 부딪히는 얼굴들이었습니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어떤 인간들이 E 6~8를 하느냐에 따라 군생활 완존 달라지죠. 우리부대엔.. 브래들리(터렛 달린 장갑차)가 있었는데.. 운전사는 일병이나 상병.. 터렛 거너는 PLDC다녀온 병장급이 했었네요. 예하소대엔 장갑차 크루가 반, 일반 보병이 반인데요.. 이병 들어오면 훈련때 무조건 240B들게 합니다. ㅋㅋ 무겁거든요. 가벼운 M4는 분대장급 럭셔리 아이템이었어요.
5. E-8에도 Master Sergeant라고 1st Sergeant (중대 선임하사)랑 똑같은 랭크의 계급이 있습니다. 울 대대 경우 예하중대에는 한명도 없었고 본부 중대에만 있었어요. 병과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5.5 여담이지만.. E-6 정도에서 더 이상 진급 못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아니 나이 마흔되도록 병장도 못다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6. 장교 계급 그림파일은 우리나라랑 비슷해서 안 올렸지만... 골드 보다는 실버를 더 쳐주는게 재밌더군요. 소위는 금색 Bar. 중위는 은색 Bar. 소령은 금색 오크 잎사귀. 중령은 은색 잎사귀 이런식으로요.
7. 재밌는 기억이 있는 게.. 저 상병때까지 있었던 중대 선임하사가 완전 또♡이였거든요. 되게 거들먹 거리고 밑에 애들 엄청 갈구고.. 근데 훈련 갔다가 어느날 통역 하라고 해서 따라 갔더니.. 이 인간이 한국군 중령 앞에서 군기 바짝 들어서 얘기하더라구요. 경례도 아주 깍듯이 하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중령계급장을 처음 봐서.. 장군인 줄 착각하고 있더군요. 미군이든 한국군이든 역시 별의 위력은 대단해요! ㅋ
8. 보기가 썩 좋지는 않네요. 군대얘기 하니 역시 말만 많아지고! 혹시 틀린 거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이미지는 구글링으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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