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싱숭생숭한게 모든 일이 잘 손에 잡히지 않네요.
운동도 하고 킬링 타임도 해보고...시간이 약이라고 조금은 나아졌네요.
끝은 아니지만 미래는 불투명하고 이래저래 착잡한 나날입니다.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욕심이라고 생각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셰퍼드는 합류도 못했고, 베타와 파프니르, 픽시 등 새 캐릭터들의 활약도 보고 싶었는데.
자꾸만 암울해지는 현실이 마냥 밉네요.
오랜만에 생각나서 게임을 켜서 미뤄놓은 외전을 읽었어요.
미스 오르카 외전을 왠지 모르겠지만 계속 미뤄놨어서 드디어 올클했고요.
조금씩 쌓아놓은 서약반지를 전투원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소중했던 캐릭터들, 의미 깊은 캐릭터들, 21스쿼드 등.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냥 그러기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오늘 아침에 문득 예전에 읽었던 만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괴롭고 보답받지 못하더라도 의미는 있었다고,
어떤 결말이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모든 사람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나라고"
라스트 오리진이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희망을 가지기 힘들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애정으로 버텨왔음에도 이제는 멈추려고 하지만...
제가 라오를 사랑한 시간은 진짜였습니다.
영원의 전장, 철의 탑, 총력전, 챌린지 하면서 게임으로 자잘한 짜증을 느끼는 순간은 있었어도
외부 이슈로 게임도 아프고 우리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도...
힘들 때는 위로와 잠깐의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여러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며 즐거움을 만끽했고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 게임 한다고 말하지는 못해도 늘 즐거웠습니다.
매주 패치노트와 스킨을 보는 날만이 기다려지는 순간도 있었거든요.
비록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애정은 지금까진 제대로 보답받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라오를 사랑하고 즐겨왔던 그 시간만큼은 진짜이고, 소중한 추억입니다.
어떤 결말을 맞든, 라오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훗날 저의 옛날을 회상할 때 라오 덕분에 그 시절이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마냥 괜찮은 것도 아니고 우울한 게 사라진 것도 아니에요.
하루하루 안 좋은 소식들만 들려와서 가라앉아가는 현실을 계속 상기시키기만 하죠.
좋은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모두가 거짓말이라고 해주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정말로 끝이 다가왔을 때 울면서 보내주고 싶지는 않네요.
속으로는 많이 울겠지만... 웃으면서 고마웠다고 말하며 보내줘야겠죠.
함께 해줘서 고마웠노라고,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서 되려 미안하다고.
어떤 결말을 맞든...그 마음만은 변치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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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렇게 허무하게 갈줄은.. 분명 문닫은건 아닌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