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할배(?) 인증. 통발은 많이 안 돌려서 레벨은 생각보다 낮지만..
사실 아무리 게임사가 내부적으로 한창 시끄럽다고 할 때도 없데이트를 하면 했지 있는 이벤트를 놔두는건 이상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외부 이야기를 대충 취합해 들어보니 전황도 다소 참담했고요.
비공식으로 풀린 정보로 직원들 월급이 동결되었다던가, 전부 다 퇴사했다던가 그런 말은 최대한 걸러듣더라도,
아무래도 스토리 작가(아무리 스토리를 짜는 사람이 한명이 아니라고 하더라도)가 나갔다던가, 3주 째 이벤트를 올려놓고
업데이트를 안한다던가.. 하는 상황을 보면 다들 마음 속으로 아니길 빌었지만 예상을 못하진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 상황을 정리해보면 이 게임은 게임계의 요양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벨로프 사로 인수되었고,
퇴사 정황이나 해당 회사의 서비스 이력을 보면 높은 확률로 기존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컨텐츠의 업데이트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최대로 희망적인 운영방식을 생각해보면 UI 개발 상황에 따라서 좀 바꿔주는 정도..? 이지 않을까 싶네요.
벨로프라는 회사가 맡은 모바일 게임 중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이 이상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글 쓰면서 최대한 희망적인 생각을 해보려고 했는데 그 최대치가 '아예 영업인수를 했다니까 혹시 메인으로 밀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 정도밖에 안 되네요. 뭐 사업이라는 게 몇주 내로 뚝딱 인수 체결이 끝날 문제도 아니고 아마 회사 분위기 상 3월 초부터 접촉을 했을텐데 정말 밀어주려고 했으면 핵심 인원들은 퇴사시키지 않고 포섭했을테니까요.
정말 최대로 희망회로를 굴려보면요, 라오 IP가 그 체급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매니아층을 기반한 수요가 적지는 않은 편인지라,
라오 원본 게임의 마무리를 적절히 짓고 (이벤트 상으로도 본격 작전 돌입이라는 새로운 장 돌입 느낌으로 끝맺음 한것도 있고)
새로운 방식의 게임으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을 기대하고 게임이 아닌 IP 자체를 사들인 경우가 최선일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독자 IP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잘 운영하는 케이스가 있는가.. 싶으면 없으니까요.
뭐 없으니까 시도해보려는 걸수도 있고요. 어쨌든 회사 상장의 욕심은 있는 것처럼 보이니.. 다만 그 성장의 방향성이 이상한것 같지만..
.... 어떻게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서 논리가 없는 글밖에 쓸 수가 없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누구에게도 팔리지 못하고 그대로 서비스 종료를 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사망선고나 다름 없지만 그래도 서비스 지속을 약속하겠다는 부분을 좋게 봐줘야할까요?
밸로프의 청사진을 사실 저도 예상은 못하겠지만... 이 게임이 스킨 외에는 현질할 껀덕지도 없는 게임인데 다 계획이 있어서 인수했겠죠..?
뭐 사실 지금까지도 12지 후반부 ex를 안 밀고 변소도 더 돌릴 필요성을 못 느껴서 3-10인가에 멈춰있는 상태였는데,
마지막까지 사령관의 본분을 다하는 겸 해서 밀린 컨텐츠 다 치워놓고 마무리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리고 CD에 대해서도 사실 CD도 보관 문제도 있고 잘 들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안 샀는데
뭔가 유품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념으로 하나 사둬야겠어요. 앞으로 이 게임에 현질할 일 없을텐데 좋았던 때를 떠올리는 겸해서요.
뭐 혹시 또 모르죠. IP의 힘을 회사가 보고서 본격적으로 투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도 있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