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쓰고 있는 소설에서 레모네이드 시리즈의 세탁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오메가님의 발닦개가되고싶어]

https://www.pixiv.net/artworks/94936206

다들 아시다시피 10지역에서 델타의 행적이 개노답이었습니다. 스토리 팀에서 아예 대놓고 "얘는 무조건 죽여버릴거예요~" 하고 못박는 듯이 써놨죠.

제가 라오 19게에 쓰는 글에서는 오메가 쪽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긴 한데, 델타가 이 정도로 악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전개상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델타도 죽일 년인데 왜 바이오로이드들이 오메가만 싫어함?"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해본 방법이, 제 소설의 타임라인을 본편 것과 분리하는 것입니다. 알파야 일찌감치 오르카 쪽으로 넘어왔으니까 패스하고, 나머지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제타 다섯명은 매우 경미한 악행을 저질렀거나 무언가 본격적으로 저지르기 전에 잡혔다던가 하는 식으로 바꿔서 오르카 바이오로이드들이 특별히 증오할 이유가 없도록 하는거죠.

예를 들어서 델타 같은 경우는

오드리 세자매를 질투하긴 했지만 죽이지는 않음. 실험을 빙자한 고문 안함. 해체 후 재조립 안함. 이유는 자기 전력 멋대로 깎아먹었다가 다른 레모네이드 시리즈한테 견제당할 수 있으니까. 본편 델타보다 건설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졌기 때문에 과거의 감정에 사로잡혀 미친 짓을 하는 것보다는 자매기들보다 큰 영향력과 권한을 가지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짐.

물론 델타는 델타라서 자기 휘하 바이오로이드들 상대로 폭언, 욕설, 구타, 인격모독, 가혹행위, 노동력착취, 고순조 먹이기 등의 악행은 저지름.

그러다가 반발심을 품은 휘하 바이오로이드들이 들고일어나 델타를 사로잡은 뒤 오르카에 투항해서 델타도 오르카의 포로 신세가 됨. 배신당하고 나서는 길길이 날뛰었으나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오르카에 전면적으로 협력. 총수의 부활보다는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했기 때문.

반항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온갖 고급 정보를 떠넘긴 것을 감안해 최소한의 대우를 보장받음. 하지만 과거 시달렸던 바이오로이드들(오드리 세자매 포함)의 요청으로 과거 자신의 업보를 그대로 돌려받고 있음. 

(쪼인트를 하도 까여서 정강이의 멍자국이 지워지질 않음. 고순조나 해빔소 나오면 무조건 3인분은 먹어야 함. 치킨먹을때 무조건 퍽퍽살만 주고 치킨무랑 콜라 안줌. 김치볶음밥 시키면 계란 무조건 뺏김 등등)

이런 상황이 매우 불만이지만 표현했다가는 욕설과 인격모독이 전방위에서 쏟아지기 때문에 부들부들 떨면서 참는중.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으나 그다지 효과는 없음.

이런 식으로 하는건 어떨까 합니다. 근데 다른 레모네이드들도 이런식으로 쓰니까 그건 그거대로 개노답이라 좀 고민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최종보스 후보 중 하나인 레모네이드 시리즈인데 너무 이미지 망가뜨리는 건 아닐까? 

레모네이드가 이정도로 노답이면 사령관의 공로가 평가절하되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고민이 또 생겨나서 참 어렵네요.

내용 그대로 두고 그냥 죽었다고 하는 것이 깔끔하긴 한데, 이러면 또 오메가를 살려야 할 당위성이 약해져서 이 방법도 쓰기가 꺼려집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타협한 방법은, 본편에서 명확히 악행이 묘사된 델타만 적당히 세탁하고 나머지 베타 감마 엡실론 제타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겁니다. 독자분들이 읽으시면서 적당히 상상하고 끼워맞출 여지를 남겨두는거죠. 일일이 명확하게 명시해뒀다가는 내용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빈공간을 두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글 봐주시는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닭계꿩치]

2차 창작에서 모든 설정을 지킬 수는 없는 일이니 쓰고싶으신 대로 쓰시는게 답이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본편을 넘어가면 세계 멸망 시키려던 악당도 개그캐릭화 되는게 이 바닥인걸요.
저는 알파를 제외한 레모네이드들이 구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보기에, 제가 만약 글을 썼다면 레모네이드가 막 나가는 대신 초반부터 중간중간 암시를 주며 낙원에 갇혀 벌이던 헛된 발악 정도로 묘사했겠지만 이런 스타일은 원하지 않으시는거같고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마키나의 낙원을 나루토의 이자나미 개념으로 마개조하여 다른 레모네이드들이 낙원 내 체감시간으로 오랫동안 갇혀 고통받거나 속죄하는거로 묘사할 수 있고요. 저는 위에 말했듯이 레모네이드들의 구제가 글렀다보는 입장이라, 낙원에서 계속 헛된 꿈을 꿀거라 생각하지만.
오메가에 초점을 두실거면 나머지 레모네이드들은 이미 낙원에 갇혀있고, 오메가는 심사대기 상황에서 줄타기하는거로 묘사할 수 있지않을까싶네요. 진작에 처리해야한다는 의견이 강하지만 재판 전에는 기회를 주는 개념으로요.

[오메가님의 발닦개가되고싶어]

오 그런것도 재미있겠네요
하지만 전 오메가가 현실에서 구원받는 방향으로 갈거라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닭계꿩치]

다른 레모네이드들은 이미 복역중이되, 오메가는 잡힌지 얼마 안되 현실에서의 기회를 주는거로 묘사하면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오메가가 현실에서 구원받았으니 다른 레모네이드들도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란 암시로 끝내면되고요.
다른 레모네이드들도 구원받은거로 묘사하실거면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외전편을 쓰시면 되지 않을까싶네요.

[오메가님의 발닦개가되고싶어]

음... 본편에 넣긴 어렵지만 아까운 소재네요
혹시 이걸로 단편 하나 써도 될까요? 델타 한명으로 한정해서요

[닭계꿩치]

다른 분들이 쓰지 않기를 바라는 소재였다면 얘기 안했죠ㅎㅎ
기대하겠습니다.

[오메가님의 발닦개가되고싶어]

고맙습니다

[라비아타는 사랑입니다]

굳이 원설정을 따를필요가 있을까 싶기도합니다 2차창작이니까요
대신 마리가 이프리트랑 술한잔하는 장면도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메가님의 발닦개가되고싶어]

오 사실 원래 그 둘이 만나서 얘기하는 장면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술도 곁들이면 좀더 느낌이 살겠네요
좋은 아이디어 고마워요

[라비아타는 사랑입니다]

[그랑카트]

2차창작은 본편에 영향이 없으니까 오히려 그 편이 괜찮을 수 있죠.

쓰시는 사람 마음대로 쓰면 됩니다.

[네이키드마인]

델타의 세탁 방법은 오직 죽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