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기 전:
본 작품은 라스트 오리진의 설정을 베이스로 쓴 팬픽이며, 작가의 재해석 및 묘사로 인해 공식 설정하고 다른 부분이 존재 할수 있으니 읽는데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푸른색이었던 알래스카의 하늘은 웜홀이 열림과 함께 피의 색으로 물들여졌다. 비가 내리듯. 아니 정확히는 폭우가 내려오듯 벌레인지 무엇인가 계속해서 쏟아져 내려왔다.
딱에 내려올 때마다 퍽-하는 소리가 곳곳에 들려오고.
이 광경은 주변의 발할라 부대들을 포함해 타 부대들도 심지어 AGS들도 자기 하던 일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고도 남았었다.
"아저씨 왜 인간분들이 하늘에서...?"
M4를 들고 있던 병사는 아까부터 이상한 대답을 하는 안드바리를 바라보았다. 보통 상황이었다면 외계인? 혹은 벌레가 떨어져요라고 대답했을 텐데 인간이라고 말하는 소녀를.
소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땅에 처박혀 있던 벌레.. 인지 뭔지 모를 무언가가 고개를 들었다. 한참 동안 안드바리와 인간을 번갈아가 보더니...
키익-
탕탕탕-
벌레가 칼날과 비슷한 이빨로 남자에게 들이대기 전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M4의 방아쇠를 당겨 223 구경 짜리 총알 몇 개를 벌레의 몸집을 꿰뚫게 해주었다.
"아저씨 왜 같은 인간분들을-"
안드바리의 언성이 조금 높아지려 하자 병사는 한 손으로 소녀의 입을 막게 한 뒤 말을 이어갔다.
"너는 저게 인간으로 보여? 아무리 봐도 SF 영화에 나올만한 외계인인데?"
"하지만 아무리 느껴도 저건..."
아저씨의 말에 잠시 의문이 들었다가 어?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뒤 아저씨와 벌레를 번갈아가보았다. 뇌파로는 분명히 인간이었는데 모습은 아저씨 같은 인간분들하고 영 딴판이라는 거 정도?
"ㅂ...ㅣ...ㅅ...ㅏㅇ.....모....ㄷ....바...ㄹ...ㄷ..."
두 사람 곁에 있던 폴른 개체 중 하나가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고... 아니 정확히는 폴른이었던 기채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었다.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보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곳곳에 온갖 돌기들이 나와 있던 폴른의 머리 부분은 피의 색을 보는듯한 소용돌이로 감싸져 있었고 AI에서 들려오던 노이즈로 가득 찬 음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ㄷ..ㅗ..ㅁ...ㅏ...ㅇ...ㅊ...ㅣ...ㅅ...ㅅ...오...!"
말이 끝나는 순간에 폭발음이 들려옴과 함께 M4에 달린 유탄 발사기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폴른의 모습을 한 괴물이 잠시 기울어진 틈을 타 소녀의 손을 잡고 남자는 그대로 뛰어가기 시작했고 토르도 기다렸다는 듯 그대로 두 사람을 따라갔다.
"뭔지 모르지만 저건 위험해!"
"네.. 넷!"
안드바리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었다. 머릿속에는 왜 인간분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지? 동시에 왜 아저씨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정신을 가다듬으니 발할라 기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기지 곳곳 폭발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블랙리버 측의 AGS 들은 하나같이 돌기가 돋은 검은색의 물체로 변해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발할라 대원들을 비롯해 타 부대원들도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어찌할 줄을 몰라 하며 어떻게든 저항해 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언니들은 제대로 된 저항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하는 것이라고는 경고 및 혹은 위협사격 정도?
"제길."
아저씨의 입속에서 험한 말이 나오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폴른 두 대가 그대로 두 사람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반격을 할 그리고 엄폐 뒤에 몸을 숨기려 했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두 개체에 달려진 머신 건이 그대로 두 사람에게 향해가고 있었다.
타다다다당--!
머신 건의 찢어지는 총 소리가 들려오면서 남자는 틀렸다는 생각에 안드바리를 감쌌는데 이상하게도 아프거나 몸이 뚫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다.
"아저씨-안드바리! 나 보고 싶었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길래 한쪽 눈을 떠보니 하얀색의 숏 트윈테일의 두꺼운 방한복을 입은 거대한 방패를 든 소녀가 눈에 보였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남자의 입가에 약간 미소가 그려졌다. 평소에 초콜릿 훔치느라 정신없는 녀석인데 이럴 때만큼은 듬직하네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두 사람이 무사한 것을 알아낸 뒤 한 손에 든 Rebelle 50을 든 체 폴른을 향해 외쳤다.
"거기 나쁜 인간들 지금 당장 알비스 말 안 들으면 혼내줄-!"
타다당-!
알비스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폴른은 그대로 용서 없이 총을 퍼부었다. 알비스의 이번만큼은 놀랐는지 으아아아-하는 작은 비명소리를 내뱉었고 남자는 이때라는 듯 M4의 방아쇠를 당겨서 그대로 폴른들에게 쐈다.
"알비스 지금부터 방패로 우리 엄호해! 그건 할 수 있지?"
"으.. 응!"
알비스의 방패로 엄폐 삼아 남자와 안드바리 그리고 토르는 그대로 가까이 있는 건물 안쪽으로 향해 뛰어갔다. 그 사이 남자는 쉬지 않고 계속 방아쇠를 당겨 폴른들을 견제했고.
다행히 중간에 알비스가 연막탄을 던져 주변을 안개로 가득 차게 만들었고 그 틈을 노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할 수가 있었다.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 다들?"
"네.. 다행히..."
"알비스는 튼튼하니까 괜찮아!"
"멍!"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탄창을 갈아 끼우면서 같이 온 두 소녀를 비롯해 허스키를 바라본 뒤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치익-드씨-들리십니까?"
"발키리 소령. 무사했군요."
무전기에서 발키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키리 언니가 아직 살아있다는 말에 안드바리와 알비스는 환호의 미소를 지었지만 발키리 쪽도 여기와 다를 게 없는 상황인지 무전기 쪽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안드-치익-리는 무사합니까?"
"지금 옆에 잘 있소 가는 김에 알비스도 만났고."
"다행이군요..."
곧이어서 발키리에서도 깊은 숨소리가 들려왔고 남자는 계속 무전기에 귀를 대면서 바깥을 바라보았다. 난리였다. 바이오 로이드 부대들은 제대로 된 반격도 못한 체 맥없이 당하기만 하고 있었고 AGS들이 그나마 저항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오래 못가 이상한 벌레들이 그대로 파고 들어가더니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온몸에 돌기가 쏟아 오르고 있었다.
돌기가 다 쏟아 오른 뒤는... 주변에 있던 것들을 다 부시기 시작했고. 바이오 로이드 및 다른 AGS 가릴 거 없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이오? 왜 다들 아무 저항하고 있지 않는 것이고?"
"저것들로부터 인간분들의 뇌파가 강하게 느껴져 저 또한 지금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 자매들과 같이 간신히 몸을 숨기는 상황이고요."
발키리의 말에 남자는 안드바리와 알비스를 향해 바라보았고 남자가 말을 꺼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질문인지 알고 있었다는 듯 말을 꺼내었다.
"사실이에요 아저씨. 인간분들의 뇌파가 느껴져요. 마치 아저씨처럼 말이에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렇게 총알 막는 거 외에는 없어. 간단한 위협사격 외에도 말이야."
발키리를 비롯해 두 소녀의 말에 남자는 어느 정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바이오 로이드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공격하지 않도록 인식이 되어있었고 덕분에 인간의 뇌파가 느껴지는 저 벌레들을 공격하기가 망설였고.
하지만 그래서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뇌파야 그렇다 치고 어떻게 저것들이 인간으로 보이는 것이지? 바이오 로이드들이 혼란해 할 정도로? 눈으로만 봐도 벌레인데?
한참 혼란해하는 상황에 병사의 귀에 발할라의 총대장인 레오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병장-현재 위치를 알려줄 수 있나?"
"위치요?"
남자는 다급히 고개를 둘러보았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주변에는 낡은 사물함들을 비롯해 오래 쓰지 않았다는 듯 덜렁 거리는 문들 또한 보였었고.
"그냥 낡은 건물 안이 아닌가 하오. 딱히 무엇을 위해 썼는지조차 알 수 없고."
"생각보다 가까이 있군."
레오나의 의문스러운 말에 남자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질문에 대답을 하려는 듯 레오나는 말을 이어갔다.
"지금부터 임무를 내주겠어. 지금 이 상황에서 병장만이 해낼 수 있는 임무를 말이야."
"하-! 자네는 자존심이 상하지 않나? 인간이면서도 바이오 로이드에게서 명령을 받고 말이야?"
병사의 얘기를 계속 듣고 있던 블랙 리버 측 대령에게서 방안을 가득 채울 웃음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로서 너무 웃긴 일이었다. 바이오 로이드 명령을 받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마치 인간이 말하는 망치나 드라이버에게서 명령을 받은 뒤 사람 죽이러 가는 거와 비슷한 거랄까?
"정부군을 배신하고 바이오 로이드들이랑 같이 살더니 이젠 그들의 노예가 된 셈이군! 수치심을 못 느끼-!?"
M9의 총구가 대령의 입속으로 들어갔고 남자의 표정은 말 그대로 짜증 그 자체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망할 돼지가 꽤애액 하는 소리가 상당히 귀에 거슬려서.
"그 바이오 로이드들이야말로 댁들보다 더 낫다고."
당장 이대로 방아쇠를 당기고 싶은 충동이 남자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처음 만나자마자 꼴도 보기 싫었고 마음 같으면은 아예 고깃덩어리로 만들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지금 당장 방아쇠를 당길 때가 아니니까.
"오히려 사람답지 않는 댁들에게서 명령받으면서 살아야 했던 것이 더 수치스러웠다고 해두지. 발할라 부대원들이야말로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사람다웠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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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려보네요. 이야기 제대로 쓰고 싶다는 욕심에 계속 늦고요 허헛...완결 꼭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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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밝혀질것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협박을 하면서 살려두려는 이유를 말이죠. 왜 병사가 굳이 이렇게 해야하는것도 말이죠. (솔까서 제가 생각해둔 전개도 공식 설정하고 빗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연구를 좀 하긴 했지만.) | 22.08.09 18: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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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감사합니다. 다음화 기대되네요ㅎㅎ | 22.08.09 1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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