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령관은 한 손에 든 편지를 만지작거리며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서 왔다갔다하기를 반복했다. 방금 문을 열고 들어온 유리가 자신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듯한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을 바라보며 크게 심호흡했다.
“…”
단말을 들어 자신에게 온 보고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5초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확인하고 혀를 차며 단말을 집어넣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입술을 깨물며 생각에 빠진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온 페로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주인님.”
“…”
“주인님.”
“아.”
두 번이야 부르고 나서야 움찔하며 고개를 드는 사령관을 보며, 페로는 살짝 눈꼬리를 늘어뜨렸다. 사령관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단정하던 차림새는 온데간대없고 완전히 알콜중독자 같은 모양새였다.
페로가 말했다.
“언니께서 탈출하셨다기에.”
“… 아… 그래. 음. … 아… 내가 어디까지 말했지?”
“아직 이야기를 시작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아, 음. 그래. 그랬지. 음. 그러니까… 아, 미안한데 문 좀 닫아 주겠나. …좀 났군. 그러니까… 리리스가 정황상 어젯밤부터 행방불명 상태라서. 혹시 짚이는 곳이나, 아니면 찾아왔다던가.”
손을 맞잡고 불안하게 비비며 말하는 사령관의 눈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투명한 눈동자가 오늘따라 탁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며, 페로는 자그마한 한숨을 내쉬었다.
“… 어젯밤이라… 어젯밤에 언니께서 잠깐 찾아오시긴 했지만…”
“뭐? 왜.. 왜 말 안 했어?”
“그야 언니께서 말씀드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셨으니까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곧장 말씀드렸겠지만… 그땐 몰랐으니…”
불안하게 손가락을 까닥거린 사령관이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말했다.
“뭔가 말했어?”
“아뇨, 그게…”
페로는 잠시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하기를 반복했다. 두어 번 정도 고민하는 듯 하던 그녀는 나직히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10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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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빌어처먹을 원청이 하청 떠넘기고 지들은 튀어서 뒷처리중입니다. 하..
걱정마세요 곧 리리스편 완결낼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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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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