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가는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습니다.
1.재미는 있었다.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 시스템을 가져와 불만이라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그만큼 활용되는 맵이 많아 맵크기의 80%가 장식인 GTA5에 비해 꽉차있는듯한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도 할일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어디가서 뭘 죽여라, 가져와라 등의 반복퀘스트가 대부분이었지만요. 아마도 기존 유비게임들중 고리와랜, 파크라이 시리즈를 안해본 사람일수록 재미있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2.간소화된 회복시스템
기존 파크라이 시리즈는 자동회복이 없었지만 데미지의 종류에 따라 치료모션이 달랐고 그에따른 호평이 상당했습니다만, 그런게 전부 사라지고 자동회복이 도입되며 회복킷도 그저 붕대를 감는 모션밖에 남지않았습니다. 게임 진행이 원할해지는 긍정적인 변화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변화이기도하네요. 차라리 자동회복만 넣고 모션은 다양했으면 더욱 좋았을듯합니다.
3.스토리의 상태가?
인트로/튜토리얼 미션으로 1시간을 날려버린 뒤, 처음에야 아무생각없이 하다가도 뭔가 이상한걸 느낄 때 쯤, 이미 2~3시간이 넘어가 환불은 불가능하죠.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환불을 원할정도의, 만약 다음작이 나온다면, 같은 작가가 스토리를 짠다면 다시는 안산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내용입니다. 개연성도 없고, 감동도 없고, 책이었다면 불태웠을만한/어떻게든 처분하려할만한, 허무하다못해 불쾌하며 뜬금없는 엔딩이 기다리고있습니다. 도입부는 좋지만 초반부터 바로 악화일로, 엔딩은 매스이펙트3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엔딩이라 생각됩니다.
플레이타임을 억지로 늘려버리는 조건인 RP를 일정이상 쌓아야 스토리가 (강제로)진행되는데, 엔딩은 처음부터 이 게임을 한것이 잘못이라합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들이 넘쳐나는 교단이 선이고 당신이 악이라는 나사빠진 엔딩이 기다리고있죠. 모든 엔딩은 당신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것이 최선이라고 어필하는 허무주의 엔딩입니다.
복선도 제대로 못짜둔 작가를 영입한 것이 가장 큰 실수라고보입니다. 만약 2시간짜리 영화였다면, 한권의 책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비판받지 않았을지 몰라도 이 게임은 플레이시간이 수십시간을 오가는 표면상 '오픈월드' 게임입니다. 그런데 정작 안에 담겨있는 내용은 '이 게임을 건드린 것이 플레이어의 죄', '가만히 놔두는 것이 가장 낫다'라니요. 또한 더치의 벙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서에는 조셉시드가 추종자들을 이용하여 벙커를 지었다고 나옵니다만, 조셉 시드가 성부가 된 것은 고작 길어봐야 십여년, 어떻데 시골 주민들로만 수년~십수년만에 3개 또는 4개의 핵벙커를 만들어냈는지 의문이 끊이질않습니다. 허드슨 보안관보를 구출 할 때에는 사용한지 오래되어 사일로의 발판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둥 막 만들어낸 벙커가 아님을 시사하기도하는데 이는 추종자들에게 벙커를 짓게했다는 내용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작가끼리의 연계조차 안된걸까요?
4.만능 블리스는 이쯤되면 약이아니라 초능력, 납치 이벤트는 누가 생각해낸건가?
모든 중간 보스는 블리스를 이용해 주인공을 3~4번 납치합니다. 그리고 전부 동료가 구해주거나 탈출하죠. 환각/환청을 넘어 타인과 정신속 세계에서 소통이 가능한 등 이게 약이라기엔 뭔가 납득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블리스만 진행 내내 반복하니 꼴도보기싫어지죠. 이게 왜 이렇게 진행되는건가 어이가 없기도하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하고있던 레지스탕스 포인트가 일정치를 넘어가면 강제적으로 일어나는 이벤트라 더더욱 진행이 끊기며 몰입을 방해합니다.
5.그에따른 데우스 엑스 마키나(블리스)의 남용
개연성도 뭣도없는 강제 납치이벤트는 항상 블리스의 영향이다! 라며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따구로 남용할거면 블리스말고 그냥 평범하게 적들의 함정에 걸렸다던가 하는걸로 잡았으면 훨씬 나았겠네요. 신선한것도 한두번이지 모든 이벤트가 전부 블리스로인한 납치, 그리고 전부 풀려남. 장난하는건가?
6.저항군 포인트를 높여 납치이벤트를 보거나 한 지역을 탈취하면 스토리, 퀘스트가 꼬인다.
제 경우 차근차근 한장소씩 들러보다보니 어느새 RP가 최대치로 쌓여 납치단 이벤트덕에 스토리 퀘스트인 폴스 엔드 탈취도 못했고, 탱크로리 탈취 서브 퀘스트는 존 시드의 벙커를 털고나서 지역을 해방시키자 아예 보이지도않아 포기했습니다. 누가 설계한건지 엉망진창이에요. 한 지역을 온전히 끝내놓고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7.넘쳐나는 버그.
AI가 돌아다니다 사고를내고 야지로 나가서는 온몸을 비틀다 내렸다 탔다 반복하고 텍스처 로딩이 안돼 테크니컬의 화물칸이 안보이고, 적 저격병이 죽어도 레이저 포인트가 사라지지 않는 둥 사소하지만 신경쓰이는 버그들이 넘쳐납니다. 존 시드의 납치단 이벤트중 밴에서 나갈 때 밴이 물리엔진 버그로 튕겨져나가며 자동차가 좁쌀만해보일정도의 높이까지 날려지기도하고, 동물을 가둔 우리가 있는 지역에서 차를 부르면 그 우리랑 겹쳐져서 작은 차량(2, 4륜 오토바이같은)을 소환하면 그 안에 들어가있어 탑승을 못하기도합니다. 또한 전초기지를 탈취할 때나 로딩이 끝나면 자신의 차량이 물리엔진 버그로 날아가기도하죠. 가축에게 먹이를 주는 NPC들에게 다가가면 가축은 도망갔는데 계속 먹이를 주기도하고, 낚시를 하다보면 물속에 반쯤 잠겨서 앉아있는 기묘한 NPC들도 볼 수 있습니다.
8.버그가 아니더라도 AI의 상태가 나사빠져있다.
노린건진 모르겠지만 구출이후 타고온 이동수단이 뭐던 가까이 있는 차량을 타고가게 만든건지 플레이어가 가져온 차량/항공기를 훔쳐서 도망가려해서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지상 탈것을 타고가다보면 분명 차선을 지켜서 가다가도 정면에서 오는걸로 인식하는지 옆으로 틀어서 주인공 차량에 부딪혀오기도 하죠. 용병은 무장차량의 포탑을 플레이어가 잡으면 일단 운전은 해주지만 잠깐 정차시키면 바로 차에서 내려 자기 위치를 잡으러 가버립니다. 덕분에 혼자 운전-포탑사격 둘 다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형 동료는 버리고 차라리 색적용으로 부머를 쓰게되죠.. 심지어는 동물동료와 인간동료를 데리고다니면 인간동료가 차량을타고 동물동료를 치어버리기까지합니다.
9.생각보다 높았던 사양.
벤치마크에서 40~50밑으로 내려갈일이 없더라고 플레이중엔 20프레임 밑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보일정도로 게임중 프레임이 심하게 요동칩니다. 고사양을 염두해둔 것인지 옵션별 프레임차이가 크지도않습니다.
10.허무했던 모든 보스전
보스에게 향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런 잡몹하나 잡자고 그 고생을 했는가 생각하게됩니다.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11.후반부로 갈수록 없어지는 성의.
존시드 지역이 가장 공들여서 만들었으며, 가장 길다는 사실. 화이트테일 산맥 지역은 아예 스토리 퀘스트를 같은 내용으로 제이콥을 잡을때까지 반복합니다. 물론 연출상으로는 보스들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플레이어를 반복적으로 훈련시켜서 실제로도 무의식적으로 세뇌된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납치했다 풀어줬다 반복하는게 존시드 3번-페이스 3번, 제이콥 3번.. 페이스 보스전까지 납치, 블리스로 보여주는 환각에서 '풀려나'서 진행되니 10번이라면 이런 연출에 감명받기 힘들지않을까요? 차라리 나머지 지역은 납치가 아닌 다른 요소로 채워넣고 제이콥만 납치를 했다면 좋았겠네요.
12.적 항공병력/중기관총 무장차량은 왜이리 자주 보이는가?
헬기나 전투기에 의해 폭파당해 이동중에 의문사하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또한 50구경인지 뭔지가 탑재된 적 테크니컬도 두려움의 대상이죠.. 몇번 드르륵 갈기면 죽습니다. 주인공이. 하지만 동시에 쉬운 게임 난이도도 문제가 되는데요, 일부 총기류(경기관총 등)를 입수하거나, 게임에 익숙해지면 게임이 너무 쉬워집니다.
13.엔딩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요소는 단 두가지.
라디오에서 나오는 중동 평화협상 결렬 소식과 북한과 관련된 뉴스등 국제정세 악화와 관련된 라디오들, 그리고 오퍼레이터가 이미 에덴의 문의 신도인 점. 너무 비약해서 말도안됩니다만 일개 호프 카운티 통신 중계관인 낸시만 세뇌된게아니라 사실 핵미사일 발사 권한을 지닌 사람들도 이미 블리스로 세뇌된 상태라는 가정.. 하지만 조셉이 정말 예언자였고, 조셉이 일으킨 핵전쟁이 아니라면 놔뒀다고 그냥 되돌아가는 배드 엔딩에서도 핵전쟁이 시작됐겠죠. 국제정세 악화고 나발이고 핵전쟁은 조셉의 손에 일어난것이 확실해보입니다. 즉 국제정세는 타당한 요소로 볼 수 없으며, 블리스로 인한 정부인사 세뇌도 낸시를 제외하면 복선이나 암시가 없습니다. 결국 이 두가지 요소도 타당성이랄것도 안된다고 보고싶지만, 일단은 이 두가지입니다.
14.엔딩이후 텅 비어버리는 맵, 없는거나 다름없는 엔드컨텐츠
모든 미션을 끝내고나면 맵상에서 돌아다니는 적들도 사라집니다. 맵도 넓고, 갈 수 있는 곳도 많지만, 텅 비어버리는거죠. 문제는 이제 할만한 일이라고는 사냥과 낚시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죠. 당신이 더욱 즐길 수 있는 싱글 컨텐츠는 고작해야 전초기지 초기화 하나뿐입니다. 엔드컨텐츠? 없어요 그딴거.
15.미묘한 2인 코옵
코옵으로 타인과 같이 할 시, 호스트 주위를 기준으로만 게임이 돌아갑니다. 예를들어 코옵 플레이어가 동물을 발견했다 칩시다. 하지만 호스트는 다른 방향을 보고있습니다. 그럼 그 동물은 코옵 플레이어 눈앞에서 뿅! 하고 사라지기도합니다. 거리가 좀 멀어지면 파트너와 멀어졌다며 강제로 리스폰시키기도하죠. 두명이 각자 다른 비행기를 타고 노는 것이나 서로 떨어져서 컨셉을 잡는것도 많이 힘듭니다.. 또한 코옵중에는 동료 슬롯이 2칸에서 한칸으로 줄어드는데, 그럼 3인 코옵까지 지원하던가 아니면 동료 고용수를 그대로 두어서 4인승 차량/헬기등을 이용할 수 있게했다면 좋았겠습니다.
16.좋지만서도 불안한 아케이드
본편보다 기대할만한 컨텐츠라는 것은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식 맵에서조차 지형 버그가 있어서 진행중 갇혀버리기도 하는 문제가 있죠. PVP맵이라면 밸런스와 버그 악용또한 문제가 됩니다.. 기대되는 컨텐츠지만, 동시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유저 제작 맵들이 현재로서는 상태가 좀.. 그렇잖아요?
17.존재의의가 의심되는 은괴
현재 게임내에서 은괴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차라리 사냥등으로 번 돈으로 구입하는게 나은 무기와 장비만이 존재합니다. 물론 은괴를 강요한다는 것은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것이지만, 은괴가 왜 존재하는건지..
18.안그래도 부족한 무기에 의도적으로 숨기는 데이터
.45 기관단총인 크리스 벡터. 1.0에서는 존재했으나 정식 발매버전인 1.2에서 없애버린 총이죠.
또한 1.4패치로 1.2에서 편법을 통해 얻은 유저들에게서 벡터를 삭제하고, 그 방법조차 막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참 불편한게, 밤이 끝나지 않는 등의 버그는 1주일 이상 방치해두고 이 방법이 풀린지 이틀? 정도만에 막았다는거죠. 이에따라 추후 은괴 벌이에 원래 있던 무기인 크리스 벡터와 추가 무기들을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간간이 나오고있습니다.
19.제법 채워져있는 오픈월드는 반복적인 퀘스트가 가득
말그대로 일부 퀘스트를 제외하면 어디의 누가 있는데 가서 도와라, 뭐를 가져와라, 지키거나 죽여라등 많은 게임에서 반복 퀘스트에서 자주보던 것들로 가득하며 유사한 미션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물론 비어있는것보다는 낫습니다만..
결론 : 엔딩에 이르는 과정조차 아쉽고, 스토리와 상관없는 요소들만 재밌는 게임.
게임을 하는 과정 이야기의 탄탄한 연계 등이 중요한 분이라면, 2시간짜리 영화로 나와도 악평만 쏟아지는 내용의 엔딩이 싫다면, 스토리와 그 전개방식이 중요한 분이라면, 모든 메인 스토리가 강제 진행인게 싫다면, 배드엔딩밖에 없고 그게 아니라면 게임 자체를 하지말라는 내용이 싫다면 사지마세요.
물론 재밌게했습니다. 스토리랑 강제 납치 이벤트 빼고요.
(IP보기클릭)116.38.***.***
(IP보기클릭)125.139.***.***
(IP보기클릭)58.225.***.***
저도 게임자체는 진짜 재밌게했는데 그놈의 납치에 엔딩이.. | 18.03.31 16:16 | |
(IP보기클릭)1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