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동한 해본 스토리 선택형 게임중에 가장 좋은 그래픽이 인상깊었습니다.
언틸던 정도만 해도 '우와 그래픽 좋다. 완전 실사네실사~'
이랬었는데, 그것보다도 차원이 다른 그래픽을 보여주더군요.
특정 컷씬은 그야말로 실사 보다 더 현실같은 느낌을 받을지경이었으니 말이죠.
(프로에 4k모니터로 플레이했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좋은 그래픽에 비해 조작감은 너무 구렸습니다.
주인공들 움직임부터가 90년대나온 툼레이더1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방향전환이 쉽지 않더군요. 거기다가 주변 사물과의 상호적용도 판정이 이상한 곳이 많았었구요.
대표적으로 마지막 사이버라이프 본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이
안눌러져서 계속다시했었습니다. 결국 누르긴 했는데 전혀 엉뚱한곳에 시선을 둬야 상호작용 버튼이 생기더라구요
안드로이드를 다룬 게임은 많았었지만, 이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처럼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심도있는 스토리를 다룬 게임은 처음 해보는거라 스토리 몰입도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무심결에 지나치기 쉽기 마련인 엑스트라의 대화라던가, 게임 속의 잡지 같은 부가요소들을
잘 봐두면 나중에 크게 써먹는 곳이 생긴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물쇠 표시가 나면서
다르게 진행했으면 보지 못할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는 성취감이 꽤 좋더라구요.
여튼 엔딩을 보긴 했는데 제가 생각핼때 엄청 배드엔딩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할려고 하는데 도저히 다시 하고싶은 욕구가 안생기더군요.
챕터 별로 다시 할 수 있는건 좋은데, 문제가 초반에 뭘 해서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면
그 초반챕터만 하고 다시 미래챕터로 가서 결과를 볼 수 있는게 아니라
그 초반챕터부터 중간챕터 포함 쭈우우욱 다시 해야 되더라구요...
액션성이 거의 없는 게임이라 모든 분기 보려면 봤던장면 또보고또보고또보고또보고또보고를 해야되서
너무 구린 조작감으로 했던 행동 또하고또하고또하고또하고를 해야되서...
시간낭비의 압박이 너무 컸었습니다. 그 흔한 대사 스킵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결국 1회차만 보고 나머지 결말은 위키에서 다 읽어보고 '완벽 엔딩' 본 셈 쳤습니다.
분기가 너무 다양해서 유투브로 동영상 찾아볼 엄두조차 안았었는데 직접 플레이는 너무 까마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