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자기전에 조금씩 하느라 소감이 늦어졌습니다.
우선 단편적으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30주년에 부끄럽지 않은 양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정리해가며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시스템 & 게임플래이
기본적으로 DS판 4부작의 시스템을 계승하였습니다. A버튼이나 방향키 아래, 오른쪽으로 글을 넘길 수 있으며 위버튼으로 백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한버튼을 누른 상태로 스킵은 불가능합니다. 언제든지 세이브는 가능하지만 DS판들과 달리 패드리셋은 적용되지 않아 타이틀에서 나가야 합니다. 있을건 거의 다 있지만 시대착오적인 조작시스템인건 여전합니다.
전작에 포함되지 않은 핸드폰판 21~24편이 수록되어있고 본편인 Ghost of the Dusk는 다른 DS판 본편들과 달리 6장의 나름 긴 볼륨을 자랑합니다. 수수깨끼의 사건부도 새로이 하나 수록되어있으며 난이도는 전작들에 비해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수수깨끼의 사건부는 한번 클리어 후 다른 루트가 개방되어 퀴즈를 풀 수 있습니다.
일직선 진행인 핸드폰판은 그렇다 쳐도 이래저래 쫒겨 돌아다녀야 하는 전작과 비교해도 본편의 자유도가 제한되어 있어 바 카스미 방문 등의 자잘한 이벤트를 볼 수 없는것은 유감스럽습니다.
담배를 펴서 힌트를 얻거나 수첩을 펼쳐서 인물정보나 사건요약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중 가끔씩 기억안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작에서 패스워드가 부활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게임 내에서 자력으로 본 패스워드는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리스트에 알아서 저장이 됩니다. 패스워드로 만든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시리즈 최초로 진구지&요코로 조작시 본편 한정으로 커멘드 창에서 목소리가 나옵니다. 진구지나 요코의 감정변화가 스토리에 맞춰서 바뀌는건 나름 신선한 요소입니다. 기존처럼 목소리 없이 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옵션에서 보이스 부분을 끄면 됩니다. 다만 게임중에 옵션으로 갈 수 없고 타이틀로 나간 뒤에 가야하는건 역시 시대착오적입니다.
플래이타임은 전부 합쳐서 20~30시간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현장조사나 프로파일링도 견제 하며 이번작은 대부분의 시리즈처럼 게임오버가 없습니다. 현장조사시 아주 작은 부분을 클릭해야 진행이 되는 부분이 몇번 있는데 게임 몰입도에 방해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분위기 & 스토리
이 시리즈에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핸드폰판들도 4작품 모두 진구지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으며 개인적으로는 도입부분이 흥미진진했던 21편과 진구지의 신참시절을 볼수 있는 23편이 재밌었습니다.
수수깨끼의 사건부는 DS판에 수록된 요코가 붉은나비 기반으로 조금 이뻐져서 돌아왔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전의 미친모습은 보기가 힘들고 조수로서 유능한 부분을 많이 보여준게 놀랍습니다. 요코의 미친짓을 보기 드문점 빼고는 적당히 재밌는 스토리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본편에서는 아주 오랜만에 살인사건을 다룹니다. 누설방지를 위해 자세히 적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는 진구지는 참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어느 유령저택의 괴담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시작되어 과연 이게 진구지와 어울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스토리는 생각보다 진구지 특유의 분위기와 인물설정, 인간관계 등이 잘 녹아들어있습니다. 수상하다고 느껴지는 캐릭터의 반전이 여러번 다가오는게 재밌었습니다. 에필로그가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이 흠이었습니다.
그래픽
그래픽은 기기 성능상 DS판에 비해 상향되었지만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DS판 그대로여서 솔직히 그리 세련되어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폰트가 DS~3DS초반에나 쓰던 폰트라 분위기가 살지 않은 점은 안타깝습니다. 재와 다이아몬드에서 그렇게 잘해놓고 왜 그걸 재활용 안하는지..
핸드폰판의 캐릭터 디자이너들은 핸드폰판 그대로이며 DS판에 이식된 작품들과 비교해봤을때 인물 해상도가 훨씬 뛰어납니다. 이번 본편 캐릭터 디자이너는 철권 스토리 일러스트레이터로 익숙할법한 JUNNY라는 분이 맡으셨는데 이분 그림이 이쁠 때는 정말 이쁜데 미묘할때는 정말 미묘하게 보입니다. 이번작 요코는 같은 디자이너 담당이었던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요코와 비교해봐도 아쉬워보입니다.
원본에서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DS판에 수록된 핸드폰판들에 비해 이번작에 수록된 핸드폰판들에는 동영상이 수록되어있지 않습니다. 스토리의 연결점이 끊어지는걸 느끼지 못해서 아마 원본부터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사운드
그래픽과 마찬가지로 사운드도 DS판에 비해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사운드는 진구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핸드폰판들의 사운드가 좋아진건 매우 기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본편의 수록곡 대부분은 이노센트 블랙이나 카인드 오브 블루에서 나왔던 것의 재활용이며 일부는 핸드폰판의 것이고 완전신곡은 대략 4~5곡 뿐입니다. 시리즈 최고의 사운드 퀄리티를 가진 작품들의 사운드트랙이 수록된건 매우 기쁜 일이기도 합니다만 신곡이나 핸드폰판과 같이 쓰인 곡들과의 분위기가 매우 다른점은 아쉽습니다. 신곡들의 느낌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DS판들과 비슷한 느낌에 리마스터가 된 퀄리티이기에 적어도 재와 다이아몬드 급을 원하시던 분들은 실망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신곡들이나 핸드폰판 곡들 모두 하세미 Ace 다이치 의 곡입니다. 이번작부터 본명을 사용하십니다. 전작들과 달리 패스워드에서 감상 가능한 사운드 트랙들의 타이틀 명을 더이상 알수 없게 해놓은 점도 유감입니다.
본편은 매니악한 시리즈의 신작 때문에 입문자에게 무턱대고 권하기는 힘든 게임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이노센트 블랙과 카인드 오브 블루 사이를 제외하면 시나리오간의 연결점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진구지 시리즈의 분위기나 스토리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번작도 충분히 그를 만족시켜 줄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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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모델링이 (요코빼고) 생각보다 잘 뽑혔죠. 빨리 30일이 되서 두 게임 다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 17.09.26 21:01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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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도쿄감ㅋㅋ
DS판들이 취향에 맞으신다면 이번작도 마음에 드실겁니다. | 17.09.30 06: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