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bs.ruliweb.com/game/82261/board/read/9428511?
이 글을 필두로 한동안 들어오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버리기 아까운 글하나가 있던 것도 있어 다시 정리하여 재작성해봅니다.
이 글을 다시 작성하게 된 계기는 DJ 레디언트님의 이 게시물 덕분입니다.
https://bbs.ruliweb.com/game/82261/board/read/9428637?
마지막글이 될 거 같으니 아무쪼록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이 글의 필력과 내용은 '고북손의 포켓몬 도감'의 패러디입니다.
* 이 글은 푸른 뇌정 건볼트 1,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건볼트 2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아큐라는 여러 거센 비판을 받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자기 중심적이며 파탄난 인성, 자기의 가치관만이 옳다고 믿기에 다른 누군가에게 큰 폐를 끼치는
그야말로 노답캐릭터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런 캐릭터가 어째서 이렇게 비뚤어졌는지 저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것이라서 그런거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그의 아버지의 사후 전에는 부모님과 참한 여동생까지 있는 그냥 전형적이고 행복한 가정이였습니다.
- 괜히 아큐라가 시스콘이 아니다.
실제로 아큐라의 어머니는 토크 룸 내에서 언급되며 그런 가정 환경을 또 뒷바라지 해주는 아큐라의 '숙모' 또한 존재합니다.
아큐라의 숙모는 카미조노 가의 '당주'라는 큰 힘을 가지고 있어 살아가는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아큐라의 아버지가 스메라기라는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그야말로 금수저
그런 부익한 환경에서 자랐고, 부모님과 참한 여동생까지 딸린 이렇게 완벽할 수 밖에 없는 가정에서
도대체 왜 이런 앞뒤 꽉꽉막힌 캐릭터가 있는 걸까요?
저는 고민끝에 여기서 한가지 충격적인 결론을 도출해냈습니다.
바로 아큐라는 사람이 아닌 '인공생명체'라는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 X같은 녀석 (CV. 아구)
기본적으로 아큐라는 록맨 X 시리즈의 X(엑스) 캐릭터를 표방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총과 아머를 필두로하는 전투 능력, 능력의 카피, X라는 문자의 상징성을 들어 거의 확정적이다 싶을 정도로 X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또한 이 캐릭터의 아버지 격인 '라이트 박사'라는 존재가 그를 X6 시리즈까지 뒷받침해주는 등
그야말로 아큐라와 거의 흡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미조노 박사는 라이트 박사와 다르게 실패한 점이 딱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엑스는 시리즈 내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자신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스스로 고뇌하고 깨닫는 능력이 있었지만
정작 그런 중요한 기능이 아큐라에게 없었다는 점입니다.
- 답이 없다
그에겐 그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능력자들을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극단적인 사상만 탑재되어있는
일말의 감정이 존재하는 건지 궁금할 정도로, 그야말로 살인 기계에 불과한 모습만 보여줍니다.
다른 누군가의 슬픔을 공감할 수 없을 뿐더러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하고는 그저 자신이 하는 말이라곤 저런 말뿐이니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진짜 '사람' 이라면 말이죠.
또한 그의 어조는 매우 단조롭고 딱딱한 말투를 지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팬들은 너무 발연기같다, 국어책읽기도 아니고 심하다 라는 등 여러 비판의 의견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 여기서 !을 지우고 .을 찍는게 더 자연스러울 정도
그런데 만약 이 어조나 어투들이 모두 의도된 형태라한다면,
정말 이 캐릭터가 만들어진 존재이기에 인간의 발성을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면,
저는 이런 제작진의 숨겨진 의도에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간적이지 않는 외적인 요소를 통해 그가 인간이 아님을 이미 제작진이 알려주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기에 이런 비판에도 성우를 강판하지 않고 이대로 밀어붙이는 것도 이해가 갈 수 밖에요.
미틸의 경우는 시안이 가진 사이버 디바의 '본체'라고 작중에서 설명이 나옵니다.
그렇기에 시안의 모습은 미틸과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미틸과 GV의 첫대면에서도 드러납니다.
- 빼닮았다
즉, 이렇게 누군가를 빼닮을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만들 '과학력'이 존재했다면
그들은 이미 인간과 비슷한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과학력을 지녔거나, 혹은 나아가 그러한 '세븐스'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이러한 과학력과 능력이 존재했다면, 어떠한 존재를 찍어내 만들어내는것즈음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메라기 상부측은 아큐라의 아버지를 위험인물로 판단하여 사고사해서 처리해 죽였을 이유 중 하나였을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국 병기를 찍어는 셈이 되는 편이니 스메라기 입장에서는 당연히 처리해야할 대상이였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더 나아가 기계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복제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면
과거에 주장되었던 아큐라 = 기계인간이 아닌,
아큐라 = 인간과 거의 흡사한 인공 생명체 라는게 더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과거에 아큐라가 사이보그라는 추측에서 반박되었던 아큐라의 피같은 것도 무색해지며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은 전투력 역시 그저 아큐라의 아머에서 나온 것이 아닌
아큐라가 '조작된 생명체'였기에 나올 수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만들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자 정신적 후속작임을 표방하게 만든 한 게임의 배경에 있습니다.
- 인간임을 추구했기에 더욱 인간일 수 없는 존재들
무엇보다 사람같아보이지만 실상은 한없이 인간과 가깝도록 만들어진 '레플리로이드'가 등장하는 록맨 시리즈 입니다.
그들은 인간을 지키기위해 싸우지만 그들 스스로는 인간이 아니기에 고지능을 가진 엑스나 일부 레플리로이드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레플리로이드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결국 문제를 일삼는 존재들로 변모하기도 합니다.
아큐라 역시 마찬가지로, 어딘가 엇나가버린 그저 하나의 인공생명체로써
결국 아큐라의 아버지가 넣어준 일부의 기능으로만 움직이는 하나의 단조로운 패턴을 가진 기계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고뇌할 수 있다는 개념조차도 없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보통의 사람들이 가질만한 동정과 공감을 가지지 않았을리가 없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을 만들어준 아버지가 그의 머리속에 넣어준
하나의 정해진 프로그램으로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추구했지만, 결국 완벽하지 않는 존재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 정말로 관계가 없었을 지도 모를 대목
그가 과연 평범한 인간이였다면,
그동안 일어났던 건볼트 시리즈의 스토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인간이 아니였기에 할 수 밖에 없던 그릇된 행동들,
인간이 아니였기에 스스로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할 수 없던 그는
지금 역시 어리석게도 자신의 과오를 깨닫지 못한채
능력자 사냥을 계속해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한 아큐라의 한계에 저는 그저 한탄만 나올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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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면 골룸
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차라리 이렇게라도 이 캐릭터가 노답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미너스 어벤져에서 그가 또 어떤 발암행동을 할지는
게임이 나오고 나서 지켜보도록 하는걸로.
이글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글을 쓸 예정은 없을 겁니다.
그 분께서도 아큐라처럼 다른 누군가를 공감하지 못한다거나
자신의 행동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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