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역사를 바꾼 작품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ゼルダの伝説 ブレス オブ ザ ワイルド
정말 오랜만에 작성하는 게임 리뷰 글이네요.
일본에 오고 나서는 처음인가 봅니다. 그만큼, 좋은 게임이었다는 것이겠죠.
GTA, 어쌔신 크리드, 와치독스, 스카이림 등등..
각종 오픈월드 대작들이 히트를 치고 주류가 되면서,
오픈월드가 아니면 까이는 듯한 세간의 분위기, 중세나 현대의 범죄 등에 초점이 맞춰진 세계관과 아트웍에
거부감... 이전에 무관심했던 현대의 "오픈월드"라는 장르.
그리고 각종 웹진 등등의 평가가 만점을 줄줄이 이어나가도 서양적 관점이 들어간 리뷰에 별로 호응하지 못하는지라,
대단하긴 하나 내 관점과는 또 다를 수 있으리라..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여러 선입견? 고집? 이 존재하는 속에서 플레이한 이번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제가 실질상 처음으로 제대로 플레이해본 현대의 오픈월드 게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게임을 정리하자면,
1998년작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와 2002년작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의 TVCM 문구로도 사용되었던,
『게임에서밖에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중에서도 이용자의 행동에 의해 결실을 이루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장르인 게임.
그 게임에서밖에 느낄 수 없는 감동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 느꼈습니다.
▲ 헤에~ 너도 망가지는게 특기인 프렌즈구나!
지금까지 알고 있던 '젤다의 전설'의 상식,
정확하게는 전설의 게임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가 확립시킨 그 상식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양의 퍼즐이 한 곳에 모인 던전이 없었으며, 무기는 내구도가 있어 산산조각 났으며,
이 도구를 얻어 다음 던전의 퍼즐을 풀어나가는 선형 구조도 사라져 있었습니다.
광대한 하이랄의 세계 안에서 링크가 갈 수 없는 곳은 없고,
"이 재료를 불에 구우면...", "이런 식으로 공격하면..." "나무를 잘라서 그 위에 타서..."
등등, 이런 것도 될까? 하는 행위들이 가능하며,
NPC와 적 캐릭터들에게는 묘한 생활감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 100년간 잠들면서도 빤스는 입고 있는 CERO B (12세 이용가) 게임.
게임 초반, 드넓은 세계에 내동댕이쳐진 그 느낌은 말 그대로 WILD (야생)이 느껴지며,
그 이후에 등장하는 하이랄의 세계를 구석구석 모두 둘러볼 수 있을까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 젤다를 구하기 위해, 지키기 위해.
스토리는 굉장히 왕도이지만, 요즘같이 베베꼬인 스토리가 넘치는 시대에
직접 꽂히는 왕도 스토리는 오히려 감동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 거리에 따라 갑자기 오브젝트가 나타나거나 LOD가 바뀌기도 하지만, 드넓은 하이랄 속에서 그 정도는 작은 문제.
그래픽은 Wii U가 베이스인 작품임을 생각하면 Wii U 하드웨어의 한계에 도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경우 Switch의 휴대모드로 즐겨서 720p의 깔끔한 화면으로 즐겼습니다만,
헤메임의 숲 등 일부 오브젝트가 다량 배치된 곳에선 프레임이 저하되기도 했습니다.
액션성에 지장이 생기는 부분은 아니기에,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었네요.
▲ 같은 연출에서도, BGM만 흐르는 것보다도 SE가 들림으로 인해 감동을 더한다는 느낌.
사운드는 음악만 듣는 것보다 게임 내에서 듣는 것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풀 소리, 더벅더벅 발자국 소리 등이 섞임으로서 생활감 있는 음악이 완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 "첵키~"
시스템 면에서는 시리즈 최초의 보이스 지원, 꼼꼼한 오토세이브 지원,
그리고 일단 재료가 있으면 뭐든 조합해보고 싶어지는 요리 시스템,
모험의 동기를 부여하는 지도 해금 시스템 등,
앞으로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서 베이스가 될 부분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다소.. 아니 많이 액션성을 요구하는 보스들도 등장합니다만, 발컨인 저도 어떻게든 힘 내면 클리어할 수 있는 밸런스.
DLC를 통해 하드 모드가 추가된다고 하니, 난이도가 아쉬운 분들은 한번 플레이 후 여름 즈음에 다시 한 번 플레이하시는 것도 좋을 듯.
전 안합니다 아니 못해요
또한 초반에 얻는 도구들의 힘으로 자잘한 퍼즐을 풀어나가거나 적을 쓰러뜨리는 "사당"은 기존 던전구조의 피로함을 줄였습니다.
게임 내에 사당의 갯수는 100개를 넘어가지만,
오카리나계 작품처럼 중간에 던전 탐험을 중단하면 뭐부터 해야 하나 기억이 안 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습니다.
▲ 고론족, 게르도족, 조라족에 더해 리토족도 등장
다들 스타폭스의 팔코인줄
▲ 여전한 미모의 대요정님. 이번엔 자매로 등장...
▲ 하이랄 최강의 생물인 닭이 돌아오질 않아 절망적인 할배..
많은 것을 부수고 재구축한 이번 작품.
하지만 개성적인 종족들과 대사 등 젤다의 전설 시리즈다운 특유의 분위기는 잃지 않은, 신묘한 밸런스를 보여줬습니다.
Switch를 구입한 이후 잠잘 시간까지 깎아가며 하이랄에서의 모험에 푹 빠진지 약 2주만에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
플레이 시간은 약 50시간 이상.
최근 이렇게 정신없이 게임을 즐긴 기억이 나는 게임은 '페르소나 5' 정도였고,
PS4라는 거치기의 제약상 어디서든 플레이하기는 어려웠습니다만,
이번 작품은 Switch와의 상성도 좋아서, 정말 점심시간 짬짬이 사당의 퍼즐을 풀어나간다든지, 루피를 모으는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의 편의성 설계도 휴대기로 즐기기 좋은 배려가 충분히 되어 있었던 것이 컸다고도 봅니다.
1986년, 퍼즐을 풀어나가는 형식의 액션 어드벤쳐 장르를 만들어낸 '젤다의 전설'.
1998년, 3D 게임의 혁명을 일궈낸 살아있는 신화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그리고 2017년, 게임 속 세계에 플레이어가 등신대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게임의 역사를 바꿀 작품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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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러 새로운 발견이 있는 게임입니다 ㅎ | 17.03.20 2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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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봤지만 아직 좀 더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네요 ㅋㅋ | 17.03.20 2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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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카스가논이 너무 어려웠어요... | 17.03.20 23: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