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기다리던 게임인데 상당히 아쉽습니다.
자잘한 결점들이 많습니다.
1. 총기 격발음을 비롯한 각종 사운드가 아쉽습니다. 특히 필드나 차량에 거치된 미니건 쏴보세요. 웃기지도 않아요.
배틀필드를 비롯한 다른 슈팅 게임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아쉬워요.
2. 캐릭터 조작감과 각종 탈것의 운전 감도가 엉망입니다.
자동차는 쭉쭉 미끄러집니다. 빙판길 혹은 기름 위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
다른 부분은 파 크라이, 더 디비전, 메탈 기어 솔리드 5 등 잘 나가는 게임 여럿 벤치마킹 해온 느낌이긴 한데,
운전은 도대체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와치독스 1과는 다르지만, 엉망이라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GTA V급은 바라지도 않고, 하다못해 파 크라이 정도만 되었어도..
아무리 스튜디오가 다르다지만, 그래도 같은 유비소프트인데 서로간의 노하우 및 기술 공유라는 게 없는지..
자동차 운전 뿐만 아니라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조작체계 또한 엉망입니다.
개발팀에 GTA V를 엑스박스 컨트롤러로 해본 사람이 없는지.
비행기의 경우 GTA V처럼 수직꼬리날개에 붙은 러더만 움직여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선회하려면 동체까지 다 기울여야 해서 가끔 아찔합니다.
헬리콥터도 GTA V처럼 호버링 상태에서 동체 방향 전환만 할 수 없고, 동체가 통째로 움직여요.
헬기의 경우 저속 상태와 고속 상태의 조작체계가 달라요. 물론 적응하면 할만은 합니다.
3. 엄폐 시스템 또한 미흡해서 잠입시 MGS V, ROTTR, 더 디비전처럼 탄탄하지 않고 뭔가 불안해요.
만약 이전에 메기솔 5,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더 디비전 등을 해보신 분들 중 이번 베타에 참가하신 분들 계신다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4. 최적화도 엉망입니다. i7-6700/12GB RAM/GTX 1070인데 처음 '매우 높음' 프리셋을 잡아주더군요.
'매우 높음'도 폴옵도 아닌데, 1080p 해상도 '매우 높음'에서 프레임 드랍 무지 심합니다. 높음으로 낮춰야 합니다.
'GTX 960' 쓰시는 분들은 '지원하지 않는 그래픽카드'라 뜬다는 말이 있더군요. 베타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콘솔쪽도 좋은 건 아닌 걸로 압니다.
5. 메인 미션 순서를 유저가 정할 수 있는 걸로 봐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상당히 걱정스럽네요.
물론 애초에 오픈월드라 일자 진행 게임 특유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진행에 있어서 자유도를 준다 하니 이야기 파편들을 유저가 직접 꿰어맞춰야 할 것 같은 느낌.
6. 누가 유비 게임 아니랄까봐 이번에도 '나 유비 게임이오' 어필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필드에 흩뿌려진 각종 업그레이드 재료들과 스킬 포인트, 반복적인 서브미션들..
긴박한 미션 도중에도 열심히 챙겨먹어야 하죠. 미션 중에 못 먹는다면 끝나고라도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찾아와야 하니까요.
이전의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더 디비전과 똑같습니다.
물론 오픈월드 게임 중 안 그런 게임이 어디있겠습니까만, 유독 유비 게임이 심해요.
GTA V를 할 때는 이런 인상이 없었는데, 이건 월드맵을 펼치면 '또 시작이군' 하는 느낌이 들어요.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각종 자원의 종류가 많아서 더 그런 인상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많기만 엄청 많아서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습니다.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먹자니 짜증나는데 안 먹을 수도 없고..
7. 그 자원들의 위치가 미니맵상에 나오기는 하는데, 그것들이 내 캐릭터를 기준으로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 안 나와서 불편해요.
복층 구조의 건물이나 절벽 근처에 자원이 있다고 뜨면 좀 짜증날 정도.
미니맵상의 적들의 위치 또한 나보다 위에 있으면 빨간 삼각형이나 ^, 나보다 아래에 있으면 빨간 역삼각형이나 v 모양으로 떠주면 좋겠는데,
나보다 위에 있건 아래에 있건 그냥 빨간 점입니다.
이건 그래도 망원경이나 드론으로 필드상에 마킹이 되니 용납 가능.
문제는 월드맵에 범례가 없어서 생소한 게 나오면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아이콘인지 갸우뚱하게 될 때가 가끔 있어요.
8. 그래픽도 봐줄만한 정도지, 탁월하다. 굉장하다. 입이 떡 벌어진다. 이런 건 없어요.
시대에 맞는 그래픽이라기보다는 분위기에 맞는 그래픽이라 해야겠네요.
좋게 말해서 분위기에 맞는 그래픽이고, 폭발과 화염 이펙트는 허접스럽다는 느낌마저 줘요.
그런데도 최적화가 엉망이니 더 화가 납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4년간 의상 및 총기류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인력들과 맵 만든 사람들만 열심히 일했고, 나머지는 놀고 먹은 거 같아요.
특히 사운드 팀, 최적화 맡은 팀, 캐릭터 및 각종 차량 조작계열 맡은 팀, 물리 엔진 맡은 팀.
대기업이 4년이라는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든 2017년의 AAA게임이라고 보기에는 2013년에 출시된 GTA V만도 못한 부분이 너무나 많아요. 많이 부족해요.
스토리는 모르니 뭐라 말 못하겠으나 상술한 이유로 인해 걱정스럽고,
걍 한마디로 말해서 파 크라이+디비전+메기솔이고, 그럼 당연히 갓게임이어야 하는데 많이 열화됐어요.
새로운 것은 얼마 없고 기시감만 잔뜩 드는데(망원경에 드론도 생각해보면 파크라이 3편 4편의 카메라와 파크라이 프라이멀의 부엉이 정찰),
그마저도 온전치 못한 미완성 게임이라는 인상.
여기까지가 실망한 부분입니다.
다음은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더 디비전처럼 대놓고 적에게 수십 수백발을 꽂아넣어야 하는 RPG는 아니지만, 캐릭터의 성장과 능력 강화 등 RPG 요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지역마다 난이도 또한 다른 듯 해요. 다시 말해 타임어택이나 켠왕은 힘들겠고, 클리어를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고스트 리콘 기존 시리즈도 이러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호불호가 좀 갈리겠네요.
혹시 구입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적습니다.
그래도 재미가 없으면 미련 없이 예약구매 취소하고 마음에서 지우겠는데, 재미가 있으니 더 안타깝고 화가 나네요.
한 반 년 정도 출시를 연기하고 피드백을 받아 고쳐서 내면 좋겠지만,
출시일이 불과 한 달 남은 상태에서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했다는 건 제작진들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으니까 대중들에게 공개한 거라는 말인데..
과연 이것들이 고쳐질지, 고친다고 해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충분할지..;
최근의 몇 작품처럼 쓰레기도 아니고, 트레일러로 구라친 게 아니니 통수라고 할 수도 없지만, 전반적으로 애매해요.
당장 예약 구매 취소를 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에 참여 가능하면/오픈 베타를 한다면 직접 해보시고, 그게 힘들다면 출시 후 평가를 보시고 사셔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현재로서 급하게 예구를 할 이유는 절대로 없습니다.
유비소프트는 이제 그럭저럭 할만한 평작 다수에 가끔 수작은 뽑아내도, 비디오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은 절대 못 만드는 회사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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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미루고 피드백 좀 받아서 고쳐나왔으면 좋겠어요. | 17.02.06 14: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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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9만 원 주고 골드에디션 예구해놓긴 했는데, 9만 원짜리 게임은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6만 원짜리 게임도 아니고, ... 정발가가 어찌될지 궁금하네요. | 17.02.06 14: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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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요 시간 돌리는 기능.. 코옵시 투표로 시간을 돌릴 수 있게 해주든지, 싱글이면 호스트가 돌릴 수 있게 좀 해주면 좋을 텐데요. 야간에 한치 앞도 안 보여서 비행기 몰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미니맵에 의지해서 몰았던 기억이. | 17.02.06 14: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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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나 트럭 뒤에 거치된 미니건 쏴보세요. 권총도 소음기 빼고 쏴보시고요. ㅎㅎ 바이크라든지 각종 탈 것에서 나오는 소리도 별로고.. 님은 5.1채널이라서 공간감 느끼도록 보정이 들어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2채널 스테레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즐겼던 다른 밀리터리 FPS 게임에 비해 딸린다는 인상을 받아서요. 디비전 총기 사운드는 저도 높게는 안 쳐요. ㅋㅋ | 17.02.06 14: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