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일이니 뭐니 바쁘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할인버프에 힘입어 질러댄 게임들 때문에 다크 소울을 미뤄둘 수밖에 없었죠.
사실 2편까지 하고 나니 소울뽕이 많이 꺼진 탓도 있었지만서도.....
하여튼 거진 두 달만에 복귀한게 모드 때문이었습니다. 안하던 사이에 별의별 모드가 다 생겼더군요. 어떻게든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지난번 다크 다이너스티 모드 이후로 아예 게임 양상을 뒤바꿔버리는 또다른 모드입니다. 포켓 소울이란 제목 그대로 다크 소울을 포켓몬스터로 바꿔버리는 모드죠.
간만에 쓰는 글이라 다량의 스샷으로 스크롤 압박이 상당하니 느긋한 마음으로 봐주시길....
클래스 차이는 주문만 바뀐다는데, 이 게임의 주문이 거진 크리처 소환이라 시작 크리처가 달라진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티파 모드를 써먹어보기 위해 무난하게 기사를 픽했죠. 선물은 그냥 사랑의 토큰을 고르는게 좋습니다. 이 모드에만 있는 일종의 공물인데, 이걸 마을의 NPC에게 바쳐야 트레이너 레벨이 올라간다는 시스템 때문이죠.
시작은 똑같습니다. 재의 묘지에서 심연의 병 15개와 나선검 파편을 주고 시작하죠. 심연의 병은 처음엔 뭔가 싶지만 그냥 몬스터볼입니다. 이걸 몹에게 투척하면 포획이 시작되는 시스템이죠.
처음 주어진 무기는 보유한 크리처를 소환하는 촉매입니다. 이걸로 처음 주는 게를 소환해 적들을 상대해야 하죠.
맨 처음 등장하는 망자는 사실상 포획 튜토리얼 잡몹입니다. 일단 처음 포획하는 종류의 몬스터는 토큰을 드랍하며, 나중에 화톳불에서 주문 선택으로 불러낼 수 있게 되죠.
트레이너 본인은 무기를 뭘 들건 공격력이 5를 넘기기 힘든지라, 사실상 크리처가 없으면 직접전투는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크리처 또한 공격력은 엄청나지만 심한 물몸이라 쉽게 죽기 때문에, 그나마 크리처보다 튼튼한 트레이너가 어그로와 탱커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티파에 2B 목소리를 장착했더니 게임 분위기가 심히 뒤바뀌는군요. 포켓몬스터스럽긴 한데 정작 등장하는 포켓몬들이 죄다 소울 망자&괴물들....
화톳불에서 주문 선택에 들어가면 소환할 크리처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게랑 망자밖에 없죠. 망자는 그 뒤에 뭘 잡든 무조건 처음 잡은 성직자 망자만 나옵니다.
중간에 게와 망자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위기에 빠졌던 장면. 결국 발차기로 걷어차서 낙사시켰습니다. 사실 데미지만 안 나온다 뿐이지 본판은 소울이라 여전히 트레이너가 최강입니다.
군다 보스전 또한 포켓몬을 대동해서 처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스전 시작은 직접 시동하고....
군다도 잡아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길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보스는 포획이 불가능하더군요.
망자 주제에 공격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군다를 5방컷으로 초살시켜버리는 강력함을 보여줍니다. 대신 어그로가 끌려 맞기 시작하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탱킹을 잘 해줘야 하죠. 어째 트레이너가 더 구르는게 어릴 적에 보던 포켓몬스터 SPECIAL을 보는 듯....
제사장에 들어가려 하면 의문의 라이벌이란 녀석이 등장해 포켓몬 배틀을 걸어옵니다. 라이벌의 민달팽이란 녀석이 스멀스멀 기어오죠.
일단 우리 망자에게 오구오구를 시전해 버프를 줍니다. 내면의 힘 같은 이펙트가 뜨더군요.
라이벌이고 뭐고 한방에 초살시켜버립니다. 주인님이 날 이뻐해줬어!
다음엔 라이벌의 망자가 나옵니다. 어기적어기적 엉뚱한 곳으로 뛰어다니다 트레이너를 직접 공격하는 졸렬한 놈이죠.
라이벌의 포켓몬들을 모두 처치하면 사망모션이 뜨면서 승리하게 됩니다. 포켓몬을 회복시키는 포션보다 더 상위템인 슈퍼 포션을 드랍하고 사라지죠.
제사장 근처 무덤가의 개를 미리 잡아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느려터져서 영 못 미더운 게보다 훨씬 쓸만하죠.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제사장에 온 티파 누나.... 파판+소울+포켓몬이라는 끔찍한 혼종의 조합입니다.
화톳불 근처에 커스롯 교수라는 새로운 NPC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무장인 촉매를 강화시켜주고 심연의 병과 포션 따위를 판매하는 상인이죠. 덤으로 이 분한테 사랑의 토큰을 바치면 트레이너 레벨이 올라갑니다. 스텟과는 별개로 트레이너 레벨이 올라가야 포획할 수 있는 크리처가 늘어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죠.
댕댕이의 첫 실전 투입. 불이 약점이라 불화살 쏘는 석궁 망자에게 쪽을 못 씁니다. 심지어 혼자 나대면서 뛰어다니다 불에 닿아 자지러지는 몸개그를 펼치기도 하죠....
당연히 미믹은 초반에 포획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강력한 축에 들어가서 그런지....
기둥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옵니다. 바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어그로만 잘 끌어주면 날개 기사도 순식간에 잡아버리는 공격력을 자랑하죠. 트레이너의 전투력이 없다시피한 모드라 사실상 포켓몬이 검을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뭔가 방패 용자가 된 기분이....
아무리 포켓몬스터라도 베이스는 다크 소울이라 백령들도 그대로 있습니다. 포켓몬들에 비해 공격력은 구리지만 없는 것보단 나은 수준이죠.
간신히 숏컷까지 뚫고 나선검 타고 튀었습니다.
제사장의 달인은 여전히 강려크하신지라 우리의 포켓몬들이 3방컷을 당할 정도입니다. 망자랑 댕댕이 둘다 보냈다가 전부 털렸죠....
결국 아시나류를 활용해 전통의 낙사를 유도합니다. 센세여, 비겁하다고 하시진 않겠죠....
볼드 구간 근처에서 아시나류에 당하신 달인센세까지 불러 대군을 결성합니다. 신더모드에서도 솔라+백령 둘로 떼거지 파티를 만들 수 있었죠.
개판 그 자체입니다. 로스릭 기사들이 무기력하게 털리기 시작하죠. 사실 포켓몬 없으면 전투가 불가능한 모드 특성상 이 기사놈들이 상당히 위협적인데, 백령들을 부르면 얘네도 사소한 위협으로 전락합니다. 대부분 몹들이 포켓몬한테 1-2방컷 당할 때, 얘네는 4방컷이라 그 전에 포켓몬이 역관광당하기도 하기 때문에.....
뒷태는 예쁜데 묘하게 죽은 눈 같은 얼굴 때문에 호러스러운 티파누나입니다.... 그냥 뚜비나 마리아를 할 걸 그랬나.
포켓몬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볼드 보스전조차 살떨리게 진행해야 합니다. 백령들 딜이 영 시원찮아서 버티기가 마땅찮기 때문이죠.
달인 센세가 죽어버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포켓몬을 살려 클리어했습니다. 볼드 주제에 위협적이에요....
소울은 어디다 쓸지 알 수 없어서 일단 넣어뒀습니다.
깃발 들고 불사자의 거리로 납치당하는 티파누나입니다. 포켓몬스터 하러 오셨다가 다크소울 세계에 빠져서 개고생하시게 된 기구한 운명....
댕댕이들이 망자들을 청소하는 동안 버프를 주기 위해 쓰담쓰담을 시전합니다.
그 이후 벌어지는 도그파이트.... 당연히 우리 댕댕이가 훨씬 강력합니다. 댕댕이가 다른 크리처보다 유용한 이유는 역시 기동력입니다. 빨라서 잘 쫓아가고 은근 잘 피하는지라 일방적으로 맞는 일이 드물죠. 그리고 댕댕이 특유의 순간이동이 아군일 때도 적용되는지라 데리고 다니기도 편합니다. 가끔 데리고 다니다 어디갔나 되돌아가야 하는 다른 애들보다는 확실한 장점이죠. 대신 불이 약점이라 불에 맞고 긴 경직에 걸리고, 공격 전에 컹컹 짖어대다 얻어터지는 경우가 많다는게 단점입니다.
이 모드를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탐냈을 기사놈들은 초반엔 포획이 안되기 때문에, 이런 난쟁이 똥자루나 망자들 같은 찐따들부터 차근차근 포획해야 합니다. 사실 댕댕이도 그렇고 초반엔 망자보다 쬐끄맣고 빠른 애들이 유용하죠.
혼자 교도사까지 때려잡아 버리는 슈퍼 댕댕이. 촉매를 강화했더니 참수도끼를 투척하면서 폭딜을 냅니다. 일단 얘네가 몬스터 판정인지, 적들이 플레이어만 인식하지 않으면 포켓몬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들이 공격당하기 전까진 얘한테는 어그로가 안 끌리더군요.
포켓몬에게 다가가 상호작용하면 쓰다듬으면서 버프를 줍니다. 이 망자한테 하는 모션은 묘하게 턱을 간질이는 듯한 구도더군요. 노린 듯....
포켓몬들 공격력이 강해서 호드릭에게도 꽤나 유효타를 날리지만, 중간에 절구맨에게 어그로가 끌리면 다굴 맞고 퇴장하는지라 어그로 관리가 중요합니다.....
전투도 불편하고 어설픈 부분도 많지만, 필드의 잡몹들을 포획해서 포켓몬 배틀을 한다는게 생각보다 재미있는 모드였습니다.
포켓몬스터가 그랬듯 새로운 몹들 포획하는 재미가 나름 괜찮은 편이죠.
이전의 신더모드나 다크 다이너스티만 봐도 나름 모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것까지 보니 그 다음엔 어떤 모드가 나올지 기대되더군요.
컨텐츠를 아예 뜯어고쳐 창조하는 망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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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도 이런걸 어떻게 만들었나 신기하더군요... ㅋㅋㅋ | 20.09.21 0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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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들의 창의력..... | 20.09.21 0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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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모드에서 솔라나 게 소환이 있는 것부터 뭔가 이런게 나올 낌새가 보였죠... ㅋㅋ | 20.09.21 0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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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스킨은 그렇다 치고.. 플레이 방식까지 뜯어 고친다굽쇼..?? 신박하다 못해 경이롭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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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후속작을 기대할 순 없으니 단물의 끝까지 빼먹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ㅋㅋㅋ; | 20.09.21 0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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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모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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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살짝 있습니다... 시스템 빼면 적 배치나 다른건 본편하고 똑같은데, 플레이어 전투력이 아예 없다시피하다보니; | 20.09.21 0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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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을 괴랄하게 만드는 모드 제2탄... | 20.09.21 21:2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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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유마시썽
아직까지는 진삼국무쌍과 포켓몬스터뿐이지만 어떤 아이디어가 더 나올지 기대됩니다 ㅋㅋ | 20.09.21 2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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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Dark souls 3 nexus 치시면 대부분의 모드들이 거기 있습니다. 닼소뿐만 아니라 온갖 게임들의 모드를 다루는 곳이죠. | 20.10.01 15: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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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감사합니다~ | 20.10.01 19: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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