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사람
샤아아아아앗!!
메피스토펠레스
어라라, 아직도 솟아나오는군요. 이래서는 끝이 없겠네요.
아비게일
모두들……
나까지 통째로 기억에서 지워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마을사람
사ㄹㅏ져라! 떠ㄴㅏ라! 이미 ㄴㅓ는 신ㅇㅔ게조차 ㅂㅓ림받았ㄷㅏ!
아비게일
……무슨 일이 있어도 인정하지 않는 거구나.
자기들이 광기에 현혹되었던 사실을.
광기의 열이 향할 곳을 나에게 부탁하고 맡겼던 걸.
그렇다면 좋아요. 어디로든 더러워질게요. 언제까지든 더러워질게요. 영원히 계속.
현혹된 마음은 우리들의 오랜 이웃이니까.
큰 나무처럼 커다란 존재에게 몸도 마음도 맡겨버리고 싶은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는걸요.
그것은 언제나 바로 옆에 있었어요!
누구에게든지……마치 나처럼……!
[선택지]
이제 됐어, 아비게일!
더 이상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
아비게일
부디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 영혼에 새기도록 하세요!
내가――――――내가 세일럼의 마녀야!!
아비게일
……………….
……기분은 괜찮아요? 마스터?
[선택지]
……내 방……이네
아비……일어났어?
아비게일
……괜찮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땀을 닦아줄게요. 그대로 가만히 있어주세요.
…………미안해요. 틀림없이 내 탓이야.
이러려고 했던 게 아닌데.
[선택지]
(아비 본인은 꿈을 꾸지 않았어……?)
(메피도 없네……하긴 당연한가……)
아비게일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잠깐 칼데아 안을 산책하겠다고요?
어머나……한밤중의 산책이네요?
멋져요. 함께해도 괜찮을까요?
[선택지]
(시설 안은 아직 고요하네……)
(그렇다기 보다 너무 조용한데?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아비게일
고요한 밤이네요……. 정말로 설산 위에 있는 거구나.
……손을……잡아줄래요? 어두워서 내 발 밑이 불안해지지 않게.
후후……안심해요. 그렇게까지 의지하지는 않을 테니까.
[선택지]
아비는 조금 즐거워 보이네
(마치 칼데아를 처음 보는 것처럼……)
아비게일
어라……유고는 살짝 잠들어버린 모양이네? 정말.
정신차려요, 유고. 모처럼의 즐거운 밤인걸.
이쪽이 주방이네. 저쪽은……서재가 있어요?
틀림없이 작가 선생님들이 오늘 밤도 램프 아래에서 펜을 휘두르고 있겠네요.
어떤 희곡을 쓰시고 계실까요? 엿보면 방해되겠죠.
[선택지]
(칼데아를 돌아다녀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어)
(이건……)
아비게일
…………………….
저기……단장 씨?
마슈 씨는……벌써 잠들었을까?
마슈 씨는 성실한 사람이니까 밤늦게까지 일어나 있지는 않겠지…….
이렇게 몰래 밤새 놀면……틀림없이 혼나겠죠…….
……그래도…….
그래도……있지……조금만 더……둘이서만 있어도……괜찮아?
[선택지]
네가 바란다면
겨울 밤에 그 정도는 용서해줄 거야
아비게일
고마워요…….
[선택지]
오랜만이네, 아비
아비게일
………….
응……단장 씨.
단장 씨도 건강해보여서 무척 기뻐요.
[선택지]
그 세일럼의……아비게일 윌리엄스, 맞지?
아비게일
…………응, 그래요.
[선택지]
칼데아의 아비게일은 어떻게 된 거야?
여기는 아직 꿈 속이야?
아비게일
……잠들어 있어요.
나는 어렴풋한 그림자 같은 존재니까.
칼데아의 나한테는 무서운 꿈을 꾸게 해버려서 무척 미안하다고 생각해요.
아비게일
사실은……나, 굉장히 굉장히 먼 곳에 있어요.
몇 년이나……몇 백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정말로 먼 곳이야…….
사소한 계기와, 많은 행운들이 겹쳐서……당신이 나를 떠올려줘서……
그 덕분에 간신히 이곳 칼데아에 서있을 수 있는 거에요.
진짜 나는 아직 여행하는 도중――――――.
별자리가 겹쳐지는 동안만……새벽녘까지 아주 잠깐의 시간밖에 머물 수 없어요.
[선택지]
>> 그리운 얼굴을 다시 보게 되서 가슴이 벅차
언제든지 만나러 와도 괜찮으니까
아비게일
그렇게나……? 후훗.
숙부님 몰래 살짝 온 보람이 있네요.
[선택지]
그리운 얼굴을 다시 보게 되서 가슴이 벅차
>> 언제든지 만나러 와도 괜찮으니까
아비게일
…………응. 그럴 수 있다면……좋겠네…….
[선택지]
(……어쩔 줄 모르는 미아 같은 분위기네)
(두 명의 아비가 꾸는 꿈이 이어져서……텅 빈 복도가?)
[선택지]
……그녀와는……라비니아와는 만났어?
아비게일
…………………….
…………단장 씨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그녀를 아는 사람이랑 추억을 이야기하고 싶었어.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이제 단장 씨랑 마슈 씨, 칼데아에 있는 몇 명 뿐이니까.
아아……안 돼……이러면 안 돼요……
단장 씨의 얼굴을 보기만 한다면 이 기분을 얼버무릴 수 있다고……
또다시 발을 앞으로 향해 걸어갈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나……
정말로……못된 아이에요…….
있지, 단장 씨……내 손가락을 잡아줄래요……?
그걸로 충분해요……
그걸로……
부디……부디 나랑 함께……
[선택지]
>> 내민 손가락을 상냥하게 잡는다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아비게일
……읏……단장 씨……
기뻐……기뻐……기뻐요……
당신은 올바른 사람이니까……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비게일
……크윽……!
……아파……
제로니모
―――침식된 주술적 결계를 단절시켰다.
마스터에게도, 그쪽의 그녀에게도 고통을 주고 말았을 테지. 용서해라.
아비게일
누구……?
칼데아에 소속된 서번트……그 민속의상은……신대륙의 선주민이네……?
제로니모
그렇다. 남들은 제로니모라고 부르지.
아비게일의 몸에 그 영혼을 덧씌운 소녀여.
지금의 차단효과는 "아사비케신"이라고 한다.
꿈을 붙잡는 주술도구에 의한 것이다.
본래는 오지부와 족의 것이지만 나도 원리는 알고 있다. 칼데아의 공방이라면 제작할 수도 있지.
아비게일
그런 세심한 덫을 미리……?
아니……당연한 일이네. 칼데아에는 우수한 지휘관이 있으니까.
……앗……또 한 명?
나타
――――――아비.
아비게일
나타……
……당신이야?
나타
――――――그렇다.
오랜만 아비.
제로니모 질 드 레 두 명의 힘 빌려서
마스터
주인의 경호 한몫 거들게 되었다.
마슈랑 마타하리네도 같이
별자리의 위협 대비했다.
잠의 문 맡은 건 나랑 제로니모다.
그 말대로 이것은 꿈.
실제는 나도 제로니모도 방에서 잠들어 있다.
몽매의 나라를 다리삼아서
칼데아와 이계를 연결하는 광혹(誑惑:속임수)의 술법이라니――――――
굉장히 감탄……!
그 실력 성장을 칭찬!
그렇지만 이 나타태자의 화첨창 앞에서는
결코 간과는 용서되지 않음!
……이런 재회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다.
아비게일
그렇네…….
나도 괴로워요…….
아비게일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오늘밤이 아마도……최후의 기회인걸.
단장 씨 역시 여행을 떠나야 할 몸이니까……
세계 하늘
내 손끝조차 닿지 않는, 우주와 허공의 틈새를 향한 긴 항해를 떠나버리게 될테니까…….
나타
아비는 나의 둘도 없는 벗이다.
그러니까 절대로 눈감아주지 않아.
잘못을 저지르면 내 몸을 걸고서
그 근원을 뿌리뽑는다!
아비게일
…………쿡.
그런 사람이었지. 당신은.
그런 점을 좋아해요, 나타.
나타
…………………….
[선택지]
아비, 거기다 나타까지 전투 태세로……!
제로니모
나타는 정면으로 창을 휘두를 각오다.
과연 그걸로 좋은 걸까, 벗이여?
너도 함께 싸우길 원하는 건가?
[선택지]
>> 제대로 꾸짖어주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어
칼데아의 아비가 상처받지 않도록
제로니모
……그렇군.
지금이 바로 그럴 때겠지.
그럼 조금 과격한 치료를 원한다는 거로군.
너에게 있어서도 이건 괴로운 처치가 되겠지만――――――
――――――알겠다.
[선택지]
제대로 꾸짖어주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어
>> 칼데아의 아비가 상처받지 않도록
제로니모
간단하게도 말해주는군!
이 부자연스러운 꿈 속에서는 지극히 곤란한 행위다.
하지만――――――그건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해보도록 하지.
(전투)
나타
――――――아비! 단념해라!
아비게일
놓치지 않겠어…….
놓치게 하지 않겠어…….
나를 몰아붙일수록 인연은 더욱 깊은 영역까지 잠기게 돼.
단장 씨, 당신을 붙잡아서 데려갈게.
이대로 내 곁으로 당신을 끌어당기도록 할게요.
자, 열려라――――――문이여――――――.
나타
아비!
제로니모
윽……한층 더 바깥의 적을 불러들였군!
(전투)
제로니모
결계 안쪽의 적은 쫓아냈지만……이번에는 아비게일의 모습이 사라졌군.
나타
기지 안쪽 도망쳤다!
이대로 추격한다!
제로니모
하지만…….
나타
이매망량들 만연 창궐!
마음대로 날뛰기 전 섬멸한다!
제로니모
아니, 휩쓸려서는 안 된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꿈 속이다.
서로에게 간섭하며 대항하고 있지만 주도권은 어디까지나 저쪽에게 있다.
전투를 통해 직감했다. 여기서는 체감하는 시간조차 부정확하다.
나타
그렇다면 후방에 상황 전달 증원을 받아야.
둘 중 하나 현실로 일단 귀환한다?
이 앞에도 망량들 대비중일 것 틀림없음―――.
[선택지]
―――기다려.
여기서는 나한테 맡겨줬으면 해
나타
마스터
……!? 주인, 제정신!?
제로니모
……무슨 생각인지 들려주게.
[선택지]
나 혼자서 아비를 설득하게 해줘
초조한 건 우리들뿐만이 아니야
제로니모
…………
나타
…………
[선택지]
―――아비는 아직 미완성인 존재라고 생각하니까
다른 서번트들과는 조금 달라
[선택지]
고뇌하면서 꺾여버릴 것만 같을 때도 있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어서 서투르게 푸념을 내뱉을 떄도 있어
제로니모
즉……세일럼의 아비게일, 그리고 칼데아의 아비게일 역시
성장하는 도중인 인격을 지닌 존재, 라는 거로군.
……하긴, 마녀재판의 한복판에 있었던
감수성 많은 소녀의 모습으로 현현한 것에는 깊은 의미가 있겠지.
서번트라고는 해도 잔혹한 처사다. 소환의 숙명이 원망스럽군.
나타
내 입장에서 말하면……
그건 전락.
성장도 승화도 아닌 타락.
악덕을 향한 탐닉.
포오리너어는 위험하고 이질적.
심연의 마(魔)에 매료된 자들.
항상 지켜보고 엄하게 규율하는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
[선택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올바른 것만 강요해서 몰아넣어서는 안 돼
나타
……으음…….
제로니모
……그렇다면 벗이여. 자네 자신이 직접
지쳐버린 여행자를 맞이해주고 몸을 쉬게 해주는 천막이 되겠다는 말이군.
[선택지]
그렇게 대단한 걸 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녀를 격려해줄 수 있게 노력해볼게
제로니모
……알겠다. 나는 마스터의 지시를 따르지.
나타
―――!? 제로니모도 나도
마스터
주인에게 맡기고 이 꿈에서 떠나자는 건가?
제로니모
아비게일이 경계를 풀게 하기 위해서는 그게 최선이겠지.
내가 무기를 손에 들고 달려드는 것보다도 말이야.
게다가 세일럼에서 그녀를 구했던 건 내가 아니야.
마스터와 나타, 너희들이었으니까.
나타
…………숙고……납득……하는 수 없이, 동의.
하지만 이변 있으면 곧바로 돌아온다.
마스터
주인, 아비를 부탁한다.
[선택지]
응, 모두에게도 전해줘
제로니모 & 나타
(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