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가 진지충에 스토리 영향력도 없고 노잼이라고 까이는게 안쓰럽네요.
사실 얘도 대단히 많은 이야기를 가진 캐릭터고, 알고보면 얘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얘 성격과 주변 관계만 떠올려도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나오는 이야기덩어리에요.
우리 귀여운 슬비를 응원해볼겸 대충 밝혀진 설정과 떡밥, 그리고 예상을 몇 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밝혀진 설정 및 떡밥.
1.재능이 제일 떨어지는 애가 리더.
활용력이 타 팀원보다 두 단계 이상 높다고 하지만 의욕없는 세하와 종합평가가 같습니다. 즉 재능이 두 단계 이상 떨어집니다.
검은 양 팀은 기본적으로 "잠재력이 높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 육성 및 실전 투입계획' 입니다.
게다가 의외로 기밀등급이 굉장히 높습니다.
어지간한 비밀에는 다 접근이 가능한 감찰요원 박심현조차 "일반인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한 아이돌 클로저팀"이란 대외적 목적을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까요. 애초에 관리요원인 김유정부터가 "인권위원회에서 참이나 좋아하겠네요."하고 발언한걸 보면
'실전 투입계획'이란 자체가 기밀사항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제 막 위상력에 각성하고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유리조차 검은 양 프로젝트에 참가되었다는 것만으로 잠재력은 보장받은거죠.
제이는 멘토 및 조교 역할로 불려온거지 프로젝트 대상이라 볼순 없으니 제외하고
미스틸은 능력 설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불러온 아이가 잠재력이 낮다는건 상상하기 힘들죠.
즉 슬비는 '잠재력이 높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의 리더이면서 동시에 '잠재력이 가장 낮은' 케이스입니다.
능력 그래프 표시에서도 중앙에서 바로 아래 쪽을 찍는데 명백히 평균 이하라는 증명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수석 졸업생이며, 의욕도 높고 실제로 보여주는 성과도 좋으니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항인데,
따져보면 검은양 프로젝트의 실질적 목적과 가장 모순되어 있는 인물임에도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2.등장인물 중 열등감이 제일 심함.
열등감 하면 오세린이고 오세린 하면 열등감이죠. 그런데 이 오세린보다 더 열등감이 심한게 바로 슬비입니다.
오세린을 위로하는 대사는 공통적으로 오세린도 훌륭한 클로저다인데 슬비는 사족으로 오히려 자기가 더 못하다는 말이 붙습니다.
그 밖에 사족이 붙는 거라면 유리가 자기만큼 예쁘다는 농담을 넌지시 던지는 수준인 반면 슬비는 언제나와 같이 진지하죠.
진심으로 자기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게 슬비의 가장 유명한(?) 대사인 "어른들보다 잘할 수 있어요."와 완전히 반대입장인 말인데,
스토리가 진행되며 점점 자신감이 붙고 적극적이게 된 세하와 반대로 슬비는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메운 타입임에도
적극적이게 된 세하나 자신의 능력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유리, 아예 위상력이 없다시피 한데도 자신보다 뛰어난
(멘토인데 끌고갈 아이들보다 더 약하면 말이 안되니...)제이 등 동료들의 활역을 보며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모두 부정당한 기분이 들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열등감은 1번 항목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런 시나리오 진행과 시간경과에 따른 캐릭터성 변화과 별개로 3번 항목과 연관되는 발언일 수도 있는데,
그건 밑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검은양 팀 중 클로저 일에 대해서 가장 의욕적인데 실은 이 일이 전혀 적성이 맞지 않다 생각하고 있음.
클로저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거야 딱히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유리를 제외하면 전부 하고 있는 생각입니다만,
슬비가 이들과 다른건 정말 의욕적이라는 겁니다.
이슬비란 캐릭터가 츤데레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지만 겉과 속이 다른 새침떼기라는 의미로 따지면 전혀 다른 케이스입니다.
슬비의 화술은 완전히 직설적이고 생각한걸 그대로 표현하며 어떻게 그걸 포장하거나 숨기려는 생각이 전혀 없죠.
사실 인간관계가 워낙 협소하다보니 화술 자체가 밑바닥을 치는 중이라 그런 쪽으로 머리가 굴러가지도 않습니다.
제이에게 정말 진지하게 위로를 한답시고 하는 말이
"전 제이씨가 글러먹은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좀 철이 덜 든 어른이라 생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부터 얜 그냥 생각한걸 그대로 뱉는 것밖에 못한다는걸 알 수 있죠.
그런 점에서 자신의 생각과 정 반대로 행동한다는건 정말 유별난 행동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복수심이란 떡밥은 이미 풀려난 상태이지만 복수심 만으론 차원종에 대한 극심한 적개심은(심지어
신지역에 들어가기 전엔 애쉬와 더스트를 대면할때 개별 이름으로 부르긴 커녕 '차원종'이란 통칭으로 불렀을 정도.
게다가 메인 시나리오 이후 오트슨이 자기 혼자 모든 시나리오를 쓰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걸 깨달았다 말한걸 봐선
신지역에서 애쉬와 더스트, 정확히는 더스트를 이름으로 부른 것이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알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설명할 수 있지만 클로저의 의무에 집착하는 성격은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우정미 대화에서 자신은 적성이 맞아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힘에 대한 책임,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므로 클로저일을 하고 있을 뿐이란 말을 하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의미심장한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정미와 똑같이 클로저들이 도와주러 오지 않았기에 부모님을 잃게 되는 상황에 처했음에도 우정미는 위상력에 눈뜨지 못해
위상능력자를 증오하게 되었고 슬비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위상력에 눈을 뜸으로써 자기 자신을 책망하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위상력에 눈을 떴다면 부모님을 잃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겠죠.
즉 슬비에게 있어서 증오의 대상은 차원종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는 뜻입니다.
이건 2의 항목에서 오세린에게 발언하는 자책성 발언의 근본이 여기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로선 2번이나 3번 둘 중 하나라기보단 둘 다 포함되는게 재미있을거라 생각되네요.
4.애쉬가 유달리 슬비에게 집착 중.
물론 타 팀원들도 애쉬와 더스트가 흥미를 갖고있긴 한데 세하는 더스트가 굉장히 외모를 마음에 들어하나
이건 이전 칼바크 턱스때와 공통된 사항이고,
(남자친구드립까지 치는걸 보면 칼바크턱스보다 더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지만 결국 외형에서 그친다는게 동일합니다.)
유리는 양쪽 다 호감을 가지고 대하지만 예쁜 외형을 가진 인형을 보는 태도나 다름없으며
제이는 한때 자신들을 위협했던 강적이 바닥에서 뒹굴고 다니는걸 보고 즐기는 타입이죠.
반면 애쉬가 슬비에게 보여주는 칩착은 구애에 가깝습니다. 물론 심하게 삐뚤어지긴 했지만요.
이와 관련된 사항은 예상 항목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예상 및 관련 떡밥.
1.세하관련 떡밥.
널리 알려져있다시피 세하는 엄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일반인 아이들에겐 위상능력자라 차별받고, 같은 위상능력자 아이들에겐 알파퀸의 아들이라 차별받았던 세하는
위상능력에 관련된 일에 완전히 의욕을 잃었고(심지어 엄마가 시켜서 검은양 팀에 합류했다는 설정) 그런 점은
초반 퀘스트 내내 게임타령만 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구로역을 거쳐 신강고에서 우정미와 만나 자신의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보게 되는데(능력자에게 무작정 적대시하는 일반인)
그런 우정미를 구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이 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점점 클로저로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즉 우정미와의 관계로 인해 일반인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던지게 된거죠.
그런 세하에게 남아있는 트라우마는 같은 위상능력자 아이들에게 알파퀸의 아들'이란 명목으로 차별받은 일입니다.
헌데 슬비는 첫 인상부터 세하에게 큰 실망을 해버렸기에 별 다른 기대를 하질 않고 있죠.
(슬비가 존경하는 대상이자 목표가 알파퀸인 이상 세하를 생각할때 알파퀸의 아들이란 전제가 안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슬비가 세하에게 받은 인상은 '알파퀸의 아들이니 노력하면 할 수 있을텐데 하질 않고 있다' 수준에서 그치고 있습니다.
그런 인상을 가진 상태에서 세하가 강남위기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 평가가 어떻게 바뀔까요?
"역시 알파퀸의 아들답게 노력하니까 된다." 이런 평가가 입 밖에 나오는 순간 세하와 관계는 와장창 무너지겠죠.
우정미는 트라우마를 처음부터 마주보고 그걸 바꿔 극복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줬지만
슬비는 정 반대로 연관이 없어보였던 인물이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2.검은양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선정된 인물.
검은양 팀은 기본적으로 슬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세세한 부분에선 다르지만 동일한 설정을 사용하는 '모여라 신강고'에선 검은양 팀은 현재 슬비 혼자 뿐인 팀이란 언급이 나옵니다.
이건 설정항목에서 다룬 1번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대단히 흥미로운 떡밥입니다.
잠재능력이 평균 이하인 인물을 중심으로 높은 잠재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세워졌다는 소리니까요.
즉 애초부터 저 '실질적'인 명목이 별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3.검은 양 팀의 허술함.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검은양 팀은 그 중요성과 품고있는 떡밥, 그리고 참가한 인원들의 특이성에서
도저히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엉성한 팀입니다.
세하는 '때마침 엄마가 보내서' 유니온에 찾아왔고, 유리는 정말 '우연히 지금 각성해서' 합류했으며,
본래 김기태로 예정되어 있던 멘토역은 알파퀸의 중재로 연락해온 제이가 '우연히 연락해서' 교체되었으며,
이들을 관리하는 김유정은 말할 것도 없이 팀이 결성되어 이미 실전투입 된 상황에서 불려져온 전형적인 땜빵이죠.
감찰요원조차 조회할 수 없는 기밀등급을 가진 팀치곤 정말 말도 안되게 떔빵투성이인 구성이죠.
이 중에서 유일하게 유니온이 처음부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투입이 가능한' 인물은 딱 두 명 뿐입니다.
유니온 산하의 기관에서 성장해온 슬비와 이미 임시요원으로서 독일의 사냥터지기로 활동해오던 미스틸이죠.
4.검은 양 팀의 목적?
설정항목 1번과 예상항목 2번과 3번으로 미루어보아 기밀사항으로 감추고 있는 검은양 팀의 실질적 목적인
잠재력이 높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 육성 및 실전 투입계획' 조차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기밀을 파헤치고 올라와서 진실을 알려는 사람들에게 펼쳐진 연막작전, 혹은 눈가리개 수준이겠죠.
그게 아니라고 하기엔 목적과 실질적인 인원 구성의 괴리감이 지나치게 큽니다.
제가 이전부터 꾸준히 밀어왔던 가설이 있는데, 적과 싸우기 위한 전투형 클로저 팀에 부여된 이름이 양,
그것도 어린 양이란 뜻인 Lamb이 붙은건 질나쁜 농담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 일입니다.
Lamb은 옛날옛적부터 신과 접촉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물이었으니까요. 물론 그 제물이 신의 마음에 들어야겠지만.
그런데 실제로 그 신이 찾아왔죠. 애쉬와 더스트라는 이름을 댄 신과 같은 힘을 보유한 최고위급 간부입니다.
설정항목 4번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검은양 팀은 전원 애쉬와 더스트의 호감을 어느정도 받고 있긴 하나
그 중에서도 슬비는 유독 애쉬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더스트가 세하를 남자친구로 삼고 싶다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성격 자체가 가벼워보이는 더스트의 남자친구 발언과
'널 내 옆에 세우고싶다'는 진중한 애쉬의 발언은 그 무게가 굉장히 다릅니다.
게다가 떡밥이 한 가지 또 있는데,
굉장히 급박하게 결성되어 관리요원조차 지금 막 자료를 받아볼 정도였고, 강남 긴급상황을 해결하고 구로역에 도달할때까지
그리 큰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을것임에도 불과하고 애쉬와 더스트는 검은 양팀 인원 목록을 손에 넣고 있었다는 겁니다.
칼바크 턱스와 첫 조우에서 그가 검은 양팀의 이름을 모두 읊을 수 있던 이유가 '주인님께서 알려주셨다'인걸 봤을때' 확실하죠.
강남지역에서 봉인구를 달고 B급 차원종으로까지 격이 내려간 말렉이 퇴치당한게 그리 큰일이었나? 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본래대로라면 강남에 정식클로저요원이 금방 투입될 수 있었지만 검은양 팀이 이미 투입되었다는 이유로 파벌간 견제로 인해
오지 않은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정식요원이 왔다면 금방 해결될 일이었죠. 때문에 검은양 팀이 말렉을 쓰러뜨렸다는건
이름없는 군단 최고위 간부인 애쉬와 더스트가 이들의 이름을 머릿 속에 새겨넣기엔 너무나 시시한 이유입니다.
이들은 그 말렉을 손쉽게 쓰러뜨릴 수 있는 정식요원'들'조차 손쉽게 재와 먼지로 바꿔버릴 정도니까요.
즉 애쉬와 더스트는 검은 양 팀의 결성단계부터 이미 이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검은 양 팀은 실질적으론 슬비 한 명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이며, 나머지 인원은 그저 우연의 연속으로
엮여져 들어오고, 심지어 중간엔 예정과 다르게 인구교체까지 있던 팀이며 최종적으로 실전에 나설때까지 관리요원에게조차
연락이 가질 않고 있었습니다. 정보를 한번 얻어두고 써먹기엔 지나치게 짧은 시간동안 너무 변화가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실시간으로 이들의 변화를 눈여겨 볼 정도로 애초부터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왜? 어떻게? 에서 왜?는 아직 남겨둘 건덕지가 많지만 어떻게?는 예상할만하죠. 누가 정보를 흘렸겠죠. 떡밥으로.
설정항목의 4번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애쉬와 더스트가 검은 양이란 왜 이렇게 관심을 가졌는가 라는 항목 부분에서
예상해볼만한 점이 생깁니다.
5.덤.
이런 꿍꿍이조차 보이지 않는 수상한 팀에 알파퀸 서지수가 아무 생각없이 아들을 쑤셔넣었을리가 없습니다.
자신이 신뢰하는 동생인 제이에게 연락을 하고 검은 양 팀에 들어가게 할 정도로, 심지어 제이가 유니온에 대해
극심한 적개심을 품고 있으며, 더이상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걸 모를리도 없음에도 부탁할 정도라면
서지수 또한 이 팀에 어떠한 꿍꿍이가 있다는걸 눈치챘고 그 계획을 깨부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게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예상외로 가볍게 보고 즐겼던 떡밥이 새로운 모습으로 떠오르는데,
알파퀸 서지수는 옛날옛적 딱 한번 슬비를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유니온 내부에 진작부터 수상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고, 그걸위해 어떤 인재를 육성 중이었으며,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서지수가 강의를 핑계삼아 그 인재를 찾아 만나보았다는 식으로 엮어보면
자신의 어린 아들과 똑같은 나이대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유니온이란 거대한 조직의 희생양(Lamb)으로서
육성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그 아이를 구출할 계획을 세우는 것도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였을겁니다.
여기서 조금만 시선을 틀어서 현재의 슬비를 보면 어릴적 겪었던 일에 대한 복수심이 아직도 전혀 옅어지지 않았고,
또한 클로저에 대한 책임감이 어마어마한데, 자신이 싫다 생각하는 일까지 책임감에 떠밀려서 할 정도로 뒤틀려있습니다.
세뇌라 봐도 좋을 수준이죠. 비슷한 케이스로 '차원종 사냥'을 게임마냥 즐겁게 여기는 미스틸테인이 있습니다.
어렸을적부터 슬비가 저런 모습을 보여왔다면 서지수가 이 아이를 구해야겠다 마음먹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겁니다.
또한 아들과 친하게 지내던 여자아이가 위상력에 각성해 유니온에 들어가는게 확정되었다면 더 망설일 이유가 없겠죠.
이들을 도와줄 인재로서 잠재력이 높은 자신의 아들을 팀 내부에 심어놓고, 이 아들이 유니온의 뜻대로 휘둘리지
않도록 바람막이를 해줄 아끼는 동생에게 보호를 부탁했다하면 많은 부분의 떡밥이 풀리게 됩니다.
어... 더 쓰자면 쓸거리가 많긴 한데 썰을 더 푸는건 시간이 부족하고,
대충 요약해서 줄이자면 예상을 종합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검은양은 세개의 교집합이 뭉쳐있는 팀.
1.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 검은 양은 이슬비라는 떡밥으로 애쉬와 더스트라는 물고기를 낚는 것을 목적으로 함.
Lamb은 이슬비를 뜻하며 낚시바늘은 마찬가지로 계획적 투입이 가능한 미스틸테인.
즉 프로젝트 검은 양의 중심 인물은 슬비와 미스틸테인 이 둘. 나머지는 땜빵 및 연막인원.
어떤 기밀에도 접근권한이 없고 실전과도 거리가 먼 과정을 밟아왔으며 실전투입 당일에 인사발령난 김유정이 그 절정.
2.서지수가 구해야겠다 마음먹은 여자아이 그룹.
어렸을 적 만나서 구해야겠다 마음먹은 이슬비.
일반인과 클로저 양측 모두에 실망감을 가지고 게임에 틀어박힌 아들과 친하게 지내고 바깥으로 이끌어준 서유리.
3.서지수의 인맥으로 짜여진 그룹.
강한 잠재력을 가졌으나 발휘할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웅크려버린 세하.
세하가 '내가 아는 두번째로 터프한 여자'라고 언급함으로써 서로 알고있음이 증명된 서유리.
검은 양팀이 유니온이 원하는대로 휩쓸리는 것을 막아줄 바람막이 제이.
세하를 굳이 위험한 이 프로젝트 한복판에 심어놓은건 아마 위상잠재력이 높은 아들이 성장하여 여자애 둘을 보호해주리라
생각한게 아닐까 생각중. 제이를 멘토로 삼은 삼은 것도 세하가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 듯.
이렇게 서지수의 기지와 인맥동원으로 기밀도가 높을 프로젝트인 검은 양이 대충 엮은 바구니마냥 엉성한 팀이 만들어져버렸고,
그 엉성한 점과 말도 안되는 정보유출이 애쉬와 더스트의 헛점을 이끌어냈으며 검은양 프로젝트의 진정한 목적마저
노출되게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슬비가 진지충이고 재미없으며 별 떡밥도 없는 캐릭터란 오해가 퍼지고 있지만 사실 얘가 제일 이상한 애에요.
프로젝트가 사실이면 제일 있어선 안되는 인물임. 소질도 평균미만에 노력으로 올라온거면 성장여지도 별로 없다는거죠.
검은양 프로젝트의 목적과 슬비는 전혀 매치가 안됨에도 불구하고 얘가 1번이라는건 뭔가 이상한겁니다.
이미 프로젝트부터가 수상한거죠. 정리해서 보면 의문점과 예상귀결이 모두 슬비와 이어져 있는데,
이쯤되면 세하가 아니라 슬비가 이야기의 중심인물이라 해도 될겁니다.
사실 이런 떡밥은 이미 있었죠. 엔딩에서 슬비가 자연스럽게 시작과 끝을 맺으니까요.
뭔가 더 적고 퇴고 좀 해보고 싶은데 이제 곧 나가봐야해서 저녁에나 손봐야겠네요.
(근데 사실 귀찮아서 퇴고나 할지 의문임. 뭣보다 갔다오면 한참 뒤로 밀릴테고.)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헷. 여기까지 다 읽는 분이 과연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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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가 프로젝트의 중심인물이라 보기 애매한 점은, 일단 프로젝트 자체가 세하 없이 시작된게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신강고에선 이미 슬비가 관리요원도 없는 1인 팀으로 활동 중이었고 정식설정에서도 세하는 엄마한테 떠밀려서 유니온에 들어온거지 원래부터 유니온에 들어갈 계획이 있던건 아니였죠. 유리가 위상력에 각성하자마자 유니온에 들어간걸 생각하면 높은 확률로 유리보다 더 늦게 합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슬비와 미스틸테인은 유니온에서 이미 확보한 인재이므로 원할떄 투입이 가능하지만 세하는 그게 아니였죠. 올지 안올지 알 수도 없는 인물을 중심으로 세워둘만큼 유니온이 계획을 엉성하게 짜진 않았을겁니다. 현재 검은양 팀이 엉성하게 엮여버린건 서지수의 활약이 크다 보는게 제 생각이구요. 저는 검은양이란 이름을 독(미스틸테인)을 품은 제물(이슬비)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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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결론은 슬비 귀엽다! 짱짱!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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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클로저스 홍보부장, 신서울시 주민으로 불리는 제 실적이 또 하나 늘어났네요. 나딕에서 월급 안주나...ㅠㅠ | 15.02.25 1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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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도 많고 인물간 관계도 재미있게 얽혀있는게 많아서 제이처럼 시리어스와 개그 밸런스가 잘 맞는 캐릭터에요. 제이 같은 경우엔 그게 확 눈에 띄지만 슬비는 진지하게 나가다가 말 구석에 하나씩 터트리는 정도라 유심히 안보면 눈치 못채는 점이 많다는게 다를뿐이죠. | 15.02.27 04:26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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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 15.02.27 04:2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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