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소감 시간.
2기 애니 PV가 공개된 이후에 울었던 모에삐는 소감을 이어가던 중, 고개를 돌려 멤버 전원의 얼굴을 본 순간 참았던 눈물을 다시 한 번 펑펑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슈쨩과 호밍 역시, 진솔한 생각이나 감정들과 니지동과 러브라이버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말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차례가 바로 낫쨩의 차례.
지금 이 순간, 마음에 가득 찬 감정이 있어서 외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 낫쨩이 외친 것은 바로 이 말.
"시오티, 란쥬, 미아치가 들어와 준 이 니지가사키가 정말 좋아(大好き!) 사랑해!(愛してる! )
(중략)
정말... 들어와줘서 고마워!
여러분도 이 니지가사키를 좋아하시나요(大好きですか)? 사랑해주실건가요(愛してくれてますか)?
정말 좋아해요!(大好です!)"
낫쨩이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가득 담아 외친 그 말을 듣고 저도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머리와 가슴 한 가운데 무언가 쿵 하고 커다란게 떨어져서, 지금까지 뭔가에 막혀 있던 제 마음을 확 깨워주는 큰 울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무리든 간에 이미 고정 멤버가 있어서 그 하나의 형태로 굳어진 곳에 후발 주자로 들어갈 때의 부담과 스트레스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것이 같은 시간을 공유해오며 성장해온, 그리고 동시에 같은 시간을 공유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룹' 이라면 몇 배, 몇십 배는 더 하겠죠.
그런데 평범하게 들어가도 힘들 마당에, 세 사람의 시작점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특히 란쥬의 시작점은 가시와 독으로 가득 찬 지옥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위에 구멍이 날 것만 같은 문제의 2장...
캐릭터와 캐스트가 앞으로 대중들 앞에서 활동을 해나가야 되는데 그런 것에 대한 배려심 따위는 하나도 없이, 말도 안 되는 막장 스토리 속에서 캐릭터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오로지 나쁘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짓밟으면서 제 망상만 만족시킨 능력 없는 시나리오 라이터.
그런 정신 나간 짓을 제제하지 않고 허가해서 그대로 낸 능력 없는 관계자들.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악평이 가득한 나날이었습니다.
따져 보면 캐릭터들은 정신 나간 작가의 손끝에 희생된 셈인데, 결국 심할 정도로 험담과 욕을 받게 되는건 언제나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미아와 란쥬 역시 니지동에 합류하게 됩니다.
리버스 멤버 모두들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퍼포먼스와 라이브로써 러브라이버들에게 애정과 진심을 전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세 사람을 니지동의 일원으로서 아끼고 사랑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도... 아주 일부의 사람들은 좋지 않은 말을 하며 곱지 않은 눈빛으로 째려 보는게 현실이긴 합니다.
극소수라고 하나,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도 셋에게 있어 상처를 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아마 저 같은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란쥬와 미아 합류 소식 때도 매우 기뻐했고, 리버스, 그리고 12인의 니지동을 정말 사랑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12인이 된 니지동이 내게 있어서 좀 낯설기는 하네'
러브라이브를 쭉 좋아해오면서, 이렇게 멤버가 중간에 계속 추가되는 일은 처음이었기에 절로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절대 싫다는게 아니고, 정말 정말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그런데도 추가된 멤버들을 보면 뭔가 '좋아해' 속에서 순간적으로 존재한다는게 느껴지는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낯설다' '익숙하지 않다' 가 아닐까라고 추측하게 되는 그런 느낌.
답을 찾지 못해 마음속 어느 한 구석이 꽉 막힌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낫쨩의, 아이상의 외침이 드디어 답을 주었습니다.
정말 좋아!
사랑해!
들어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들어와줘서 고마워!
제가 세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어쩌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세 사람에게 해주고 싶었을 말일겁니다.
제가 느꼈던건 낯설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 셋에게 느꼈던 그 이름 모를 감정은, 겪지 않아도 되었을 힘든 일들을 겪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에 대한 안쓰러움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마냥 너무 좋아! 라는 순수한 마음 100%로 세 사람을 바라볼 수 만은 없었던 것입니다.
정말로 제가 셋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너희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희들이 있는 12인의 니지동은 어쩐지 어색하고 낯설어. 너흴 볼 때마다 복잡한 감정이 들어. 참 이상하지'
가 아니라
'힘든 일도, 커다란 부담도, 역경도, 모두 다 잘 견뎌내고 니지가사키의 멤버가 되어 우리에게 이렇게 미소를 보여줘서 정말 고마워! 정말 좋아해!'
라는걸 낫쨩의 말로 겨우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에삐가 소감 후반에 이렇게 밝혔습니다.
자신은 (그리고 호밍과 슈쨩 역시) 합류 이후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요.
모에삐가 합류한 세컨드는 아예 비대면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방역 지침으로 인해 관객들이 목소리를 내는 건 불가능한 라이브가 이어졌습니다.
스쿨아이돌이 되어, 스테이지에 오르게 되었지만 단 한 번도 관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현실.
그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괴로운 일일지 저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제발
3인, 그리고 12인의 무대를 보면서 하늘이 떨릴 정도로 열렬하고 커다란 환호와 응원을 보낼 수 있는
『니지가사키를 좋아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받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 라고 다함께 목이 터져라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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