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결말 스포를 이미 알고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전 그닥 충격이 심하지도 않았고
정말로 단간론파 세계관을 부정한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래도 뭔가 궁금한 점도 있고, 느낀 점도 있는데
궁금한 점은
1. 키보는 결국 원래는 사람이었나?
프롤로그를 보면 키보는 피부색과 머리색이 특이할 뿐 로봇같은 얼굴 문양은 없었죠.
근데 기억라이트 하나로 그렇게 바뀌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의문.
2. 아마미와 아카마츠는 단간론파를 원래 알고 있었나?
다시 프롤로그를 보면 아마미는 모노쿠마즈를 보고 어설픈 흉내라는 식으로 비웃고
아카마츠는 인형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놀라기 보단 "그럼 너희들은.." 이런 식으로 무언가 물어보려다가 모노쿠마즈에게 말이 끊기죠.
이 둘의 반응을 보면 적어도 이때까지의 단간론파에서는 모노쿠마즈라는 건 나오지 않았고
(사실 모노쿠마의 "너희들은 결국 뭐였던 거야?" 라는 대사를 보면 모노쿠마도 예전부터 봐온 사이는 아닌 듯)
확실히 새롭게 등장한 녀석들이라는 건데 원래 그 세계의 단간론파 프로그램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흑막의 단간론파 모방이었던 것 아닌가?
3. 전 세계에서 즐기는 프로그램이 맞는가?
단간론파의 시청자로 추정되는 녀석이 챕터 5~6사이에 하나 나왔던 거 같은데
정작 걔는 수준이 높은 학교에 진학했으나 적응을 못 하고 맴돌던 불안한 녀석인데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그런 아이들이나 희망을 얻겠다고 보는 것이 정말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는가 하는 의문.
평화로워서 이런 자극을 원하게 되었다는 말과 달리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불안함때문에 단간론파에서 보여주는 희망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
더 있겠지만 대충 이 정도?
느낀 점은
1. 오마는 위악자에 가깝다고 생각
오마가 따분하지 않다고 언급한 대표적인 3가지가
주모자를 죽여 모두를 구하려던 아카마츠.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던 모모타.
마지막으로 자신의 죽음까지 트릭으로 이용해 주모자를 맥이려고 했던 본인.
즉, 오마가 은연중에 고평가를 한 것은 주모자에게 직접적으로 싸우고, 끝까지 저항하려한 인물들이라는 건데
오마가 보여준 행동(물론 곤타같이 쉴드치기 힘든 부분도 많음)은 결국 위악에 가깝지 않나 싶음.
2. 죽기 직전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오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마더 모노쿠마도 죽을 때에는 사실을 말하고 파괴되고
주모자도 결국 마지막에는 코스프레가 풀려버리며 쓸쓸한 얼굴로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모모타도 애들이 죽는다고 하니까 포기한 것도 있지만 수명 자체 극히 조금밖에 남지 않았었죠.
적어도 3명은 죽기 직전이 되자 거짓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 하고 진실을 어느정도 드러내지 않았나 싶어요.
마찬가지로 오마의 마지막 말도 그렇지 않을까 싶음.
3. 주모자가 기억하는 것과는 달랐던 프롤로그
주모자는 모노쿠마즈를 보고 참가자들이 기뻐했다고 했지만
정작 실제 프롤로그에서는 모노쿠마즈를 보고 놀라거나 이해를 못 하거나, 무슨 어설픈 흉내냐는 식으로 비웃었죠.
이를 볼 때 주모자도 기억을 조작당했거나 아니면 챕터 6에서 떠들었던 세계의 진실도 거짓이 아닌가 하는 추측.
뭐 대충 느낀 점은 이 정도네요.
여튼 전 재미도 있었고 결말도 나름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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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저는 좋았어요. 저는.. | 18.04.23 17: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