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 : 오라이, 오라이! 좋아 OK!
시몬느 : 어머, 베키. 꽤 신나게 반입작업하네?
베키 : 아아, 시몬느. 이거 봐, 이거!
시몬느 : ? 뭐야, 이 컨테이너...?
베키 : 다 술이지!
시몬느 : 다 술............ 에엑, 이게 다?!
베키 : 캬아~ 이만큼 사놓고 보니까 아주 작살나는구만!
시몬느 : 우리 예산이 작살났겠다. 이렇게 많이 사도 괜찮아?
베키 : 저번 미팅 때 세니아가 예산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잖아.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에, 나중에 먹을 것도 생각해서 미리 쟁여둬야지.
시몬느 : 쟁여둘 게 따로 있지 이건 너무하잖아...
베키 : 이 술 이거, 살짝 입 대봤더니 맛이 버본하고 똑같더라구. 냉큼 사버렸다니까.
시몬느 : ....... 다 좋은데 이거 다 어디다 둘 거야. 버본하우스라도 여시게?
베키 : 프링호르니에 빈 방 썩어넘치게 많잖아. 어떻게든 될걸?
시몬느 : 하아............ 기대한 내가 바보지.
베키 : 기대?
시몬느 : 신나서 반입작업하길래 난 또 우리 마장기라도 돌아온 줄 알았잖아.
베키 : 으하하! 그거 안됐네! 오히려 우리 기체는 점검 순서 마지막이라더라!
시몬느 : 에엑... 그건 웃을 일이 아니잖아.
베키 : 스트레스도 풀 겸 마시자 이거지. 이런 말도 있잖아? [행운은 취하며 기다리는 법]!
시몬느 : 그런 말 없어.
귀도 : 이왕 마실 거면 난 흑맥주가 좋겠는데.
베키 : 어라 귀도. 요새 잘 안보이던데 어디 갔다 왔어?
귀도 : 정보부 일 때문에.
베키 : 아아, 세니아 기관.
시몬느 : 그런데, 격납고엔 왜 왔어? 댁이 다 오다니 신기하네.
귀도 : 딘프레일이 돌아왔잖나. 조정하러 왔지. 레오게이라나 델기란과 같이, 개량된 부분도 있다고 하니.
시몬느 : ...... 우리 마장기 안 돌아왔다고 놀리는 거야?
귀도 : 내 대신 타고 싶다면 상관없네. 내 임무를 대신해 준다면 말일세.
베키 : 임무? 이제 우리 파티하는데?
귀도 : 좀 신경쓰이는 정보가 들어왔거든. 좀 알아보러 가야 하게 됐어.
베키 : 어라라... 또 일이야? 댁도 참 고생이야.
시몬느 : 그랬구나... 미안해.
귀도 : 첩보원은 화려한 무대 뒷편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법이지. 뭐, 내 몫까지 즐기시게나.
시몬느 : ............
베키 : ........ 흐~~~~ 응, 그렇구마안.
시몬느 : .............. 뭐.
베키 : 자주 있는 일이지 뭐. 처음엔 사이가 안 좋았던 남녀가, 맨날 싸우다 그 끝에 가서는.............. 뭐 그런 거?
시몬느 : .......... 뭐래. 그런 거 아냐.
베키 :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난 시몬느 편이니까. 일단 그렇다고 해 둘게.
시몬느 : 아 정말...
레미아 : ........... .......... !?
얀론 : ..... 음.
레미아 : ...........
란샤오 : 레미아 님이로군요.
얀론 : ....... 그래.
란샤오 : 주인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대화해 보시지 않으셔도 괜찮으신지?
얀론 : 날 피하고 있는 게 뻔히 보이잖나.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란샤오 : 그렇습니다만, 아마 레미아 님은 주인님께서 카크스 장군과 싸운 것에 대해, 의심인지, 적의인지... 혹은 증오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이대로 방치하면 반드시 큰 화가 닥칠 겁니다.
얀론 : 나도 안다. 하지만, 내가 레미아에게서 부친을 빼앗은 건 틀림없는 사실이잖나. 내가 레미아에게 변명할 수는 없다. 그리고, 설령 누군가에게 미움받는다 한들, 마장기신 조자는 그걸 짊어지고 가야 한다.
란샤오 : 하지만...
얀론 : 걱정 마라. 아무리 생각이 짧을지언정 카크스 장군의 딸이라면 그렇게까지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거다. 이제까지의 행동에서 보면 아마 내 진의를 파악하려 하고 있는 거겠지.
란샤오 : 그렇군요. 주인님께서는, 레미아 님의 그릇을 알아보려 하시는군요.
얀론 : 그렇다면 말이 아닌, 덕으로서 결백을 증명하면 된다. 그렇지 않나?
란샤오 : ....... 알겠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가 온 몸을 바쳐 주인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얀론 : 그래... 미안하다.
레미아 : 그 자가 아버지를....................... 하지만...
자슈 : 나야. 누나.
레미아 : 뭐야, 자슈.
자슈 : 뭐야는 뭐야... 말하는 거 참... 뭐 됐고. 그보다, 슬슬 환영회 시간 됐어.
레미아 : 알았어. 고마워.
자슈 : 식당 어딘지 알아?
레미아 : 애도 아니고. 괜찮아.
자슈 : 알았어. 그럼 먼저 가 있을게.
자슈 : (.......... 으-음, 누나가 그렇게 얌전했던가... 첫날부터 뭔가 트러블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을 단세포인데 말야.. 뭐, 얌전히 있어준다면 다행이지 뭐. 누나도 이제 어른이니까.)
워그넬 : 으~음, 이번에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고, 여행을 떠나는 동료의 축복을 비는 자리로, 여러가지 할 말도 많습니다만... 일장연설은 재미없지요. 그럼 건배.
전원 : 건배~!!
미오 : 빠르다!
베키 : 꿀떡꿀떡... 푸으아아아아아아!!! 건배애애애애!!!
시몬느 : 타이밍이 반대잖아.
베키 : 좋아. 그럼 전골에도 빨랑빨랑 숟가락 넣어야지.
마사키 : 잠깐 정지이이이--!!! 전골에 냅다 숟가락 얹는 건 남들이 다 용서해도 내가 절대 용서 못 해!! 잘 들어, 우선 잘 끓인 다음에, 다시마에서 국물이 우러나야지...
츠레인 : 오오, 이 전문적인 전골 만드는 방법!! 마사키 선배님 가업이시군요!!
메피르 : 지인~짜 맛있습니다아~
미오 : 자아~ 이번엔, 마셔라!! 먹어라!! 노래해라!! 그래서 이런 걸 준비했쥐이!! 쨔안~ 통신 노래방 세트~~!!
류네 : 헤에~ 어디보자.. 오, 지상 노래도 있잖아?
미오 : 한곡 콜?
류네 : 응! 그럼 내가 먼저 불러보실까! ............. 부서지며어어어어어어 흩어지느으으으으으으으은 하얀 파도오오오오오오오~~♪
미오 : 으아니, 엔카!? 그것도 주먹이 울리는 감정전달도 발군이야!!
얀론 : 흠... 성량이 훌륭하군. 역시 복근 단련부터가 달라.
마사키 : 갑자기 고기 넣지 마!! 전골에는 우선 해산물부터 넣고 스프같은 진한 맛을 내야...
미오 : 아, 가엔도 부를래?
가엔 : 노래? 나 말이냐?
미오 : 노래 아는 거 여기 있어?
가엔 : ............. 내가 부를 줄 아는 건 볼클스 교단 찬미가밖에 없다.
미오 : 으........ 그건 역시 없으려나...
마사키 : 샤브샤브도 아니고 말야, 넣자마자 먹으려고 하지 마!! 넣었으면 푹 익혀야지!!
미오 : 그럼, 자! 웬디 언니!
웬디 : 엑, 에에엑~!? 나 말야!?
베키 : 뭐 어떄, 닳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류네도 불렀는데 여기서 어필 안하면 점수 뻇긴다~?
웬디 : 엑... 그, 그치만, 마사키는 아까부터 노래는 전혀 듣지도 않는 것 같은데...
마사키 : 야, 그게 아니잖아. 배추는 속부터 넣어야지. 잎부분은 금방 익는단 말야.
미오 : ........ 자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좋은 게 좋은 법.
웬디 : 아 진짜... 난 이제 몰라... 당~신~을~♪ 알~ 고싶어요~♪
시몬느 : 어머, 잘 부르잖아.
미오 : 으아니, 아이돌 송이라니! 심지어 잘 불러! 어때, 마사키? 웬디 언니 노래...
마사키 : 곤약도 너무 익히면 안돼. 타이밍 잘못 잡으면 고기가 굳는다.
미오 : ............. 역시 전혀 듣지를 않아요.
류네 : 마사키. 전골 강의하는건 좋은데 네가 전혀 먹지를 못하잖아. .......... 뭐하면 내가 먹여줄까?
웬디 : (헉!? 자, 잠깐... 류네, 마사키랑 완전 붙어서... 앗...)
미오 : 어? 얼라려? 웬디 언니?
튜티 : 당신을~ 끌어안고~♪ 놓지 않을래요~ 언제까지나~♪
미오 : 어느 틈에 튜디가 됐어!? 거기다 가사는 똑같은데 튜디가 부르니까 공포잖아!!
가엔 : ........ 참 신기한 장기자랑이군.
시몬느 : 아니, 장기자랑이 아니야. 저거.
마사키 : .............. 헉!? 이 사악한 플라나는 뭐야!?
베키 : 엇, 마사키가 전골강의를 멈췄다! 그런 고로 이 승부는 웬디 언니의 승리!!
류네 : 그런 승부였어!?
튜디 : 잠깐. 웬디가 아니라 내가 이긴 거다.
류네 : 태클걸 포인트가 거기야!?
세니아 : 조오아써. 이렇게 된 이상 갈 데까지 가보자!! 오늘은 있는대로 다 먹고 치워버리고 신세한탄이나 해야지!!
팡 : 세니아 님. 한탄하시는 건 그렇다 쳐도, 드시는 건 적당히 하시는 편이...
세니아 : 그게 뭐!! 저 고기도, 야채도 죄다 예산에 돌아가야 했던 거잖아!! 가려가면서 먹게 생겼어!? 베키가 사온 술도... 저 쓸데없이 요란한 스테이지도... 노래방 세트도... 전부 다 내가 여기저기 뼈빠지게 교섭해가면서 벌어온 돈이잖아!!!
팡 : 진정하시고...
세니아 : 자, 해치 열렸어!! 각오해 팡!! 우선 셰르네 차 가지고 와!! 그 다음 전골도 얼큰하게 가지고 오고!!
팡 : (도저히 말릴 분위기가 아니야... 꽤 많이 스트레스 쌓이셨던 것 같고, 해소시켜드릴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세니아 : 팡, 대답이 없네!?
팡 : ............. 예.
로자리 : 지울~ 수 없어~♪ 이~ 마음을~♪
튜티 : 좋구나... 잘 부르네.
지노 : 아주 훌륭했다네, 로자리.
로자리 : 엑... 어머나 이거 참, 들려드릴 만한 노래가 아니었는디~!!
데메크사 : 이야~ 여러분 모두 노래 잘 부르시네요. 전 정말 음치거든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미오 : 다들 진짜 잘 부른다. 앗, 그럼 이거 안티라스 샵에서 우리가 노래부른 거 팔아볼까!?
튜티 : 엥? 우리가 가수도 아닌데, 들을 사람이 있을까?
미오 : 이 정도 레벨이면 백타 팔려! 무명 신인이 부른 노래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서 팔리기도 하는데. 그리고, 수틀리면 강매하는 방법도 있지롱.
시몬느 : 강매라니... 그게 돼?
미오 : 고럼. 예를 들면, 노래 한 곡이................. 라거나, ................. 에............ 를 끼워서............... 하거나 말야. 그럼...............는.................. ....... 니까...
시몬느 : 왜 갑자기 작게 말해.
지노 : 난 노래보단 시를 읊겠네. ......... 흠. 한 구절이 떠오르는군. [모듬전골에 모두모아 끓이니 연회로다]
로자리 : ....... 그거 좀 미묘하네.
얀론 : 음........ 마지막엔 중화면 넣지 않나?
마사키 : 하아? 모듬전골 마지막엔 당연히 잡탕죽이지. 라면 따위로 마무리라니 사파같은 놈들이나 하는 짓이야.
얀론 : 호오. 사파라고 했나 마사키. 4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화요리를 감히 사파라고 매도하다니...
마사키 : 모듬전골엔 그러면 안된다니까. 중국냄비에다가 해. 중국냄비에다.
레미아 : .................
자슈 : 누나. 아까부터 멍하니 있는데 괜찮아?
레미아 : 응? ........ 으응. 좀 피곤하네.
자슈 : 그럼 방에서 쉴래? 다른 사람들한텐 내가 얘기할게.
레미아 : ....... 그렇게. 그럼, 얘기 좀 해줘.
자슈 : 응. 쉬어.
베키 : 조오아아. 이제 그만 벗는다아-!! 다들 벗어버려어-!! 너도 벗어-!!
프레시아 : 꺄아악, 베, 베키 언니!!?
레미아 : ................ (뭐야, 전부 다 저렇게 즐겁게... 나 혼자 끙끙대고 있는 게 바보같잖아... 그래도... 그래도, 난...)
마사키 : 결국 마지막엔 개판 오분전이었구만. 베키가 맨날 하던 그짓부터 시작해서.
데메크사 : 아니~ 그게 여기 좋은 점 아니겠나요.
마사키 : 뭐, 그건 그런데...
미오 : 어라? 다들 벌써 갔어?
데메크사 : 예. 이제 끝났으니까요.
미오 : 그렇구나아... 그럼 데메크사 씨. 이제 작별이네. 신세 많이 졌습니다.
데메크사 : 아뇨. 저야말로요. 평생 이별할 것도 아닌데요 뭐, 웃으며 헤어집시다.
미오 : 응. 맞아. 데메크사 씨는 웃는 게 제일 어울리니까.
마사키 : 데메크사. 이제사 말하는 거긴 한데, 지금까지 고마웠어.
데메크사 : 오늘 이 말을 몇번째 듣는건진 모르겠지만... 저야말로 고마워요.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실례할게요.
마사키 : 아, 그래. 푹 쉬어.
데메크사 : 네. 쉬세요.
미오 : 쉬어요~
츠레인 : ...... 후우. 어... 다들 해산하셨구나.
자슈 : ..... 어, 츠레인?
츠레인 : 아, 자슈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자슈 : 보니까 중간에 없어졌던데... 어디 갔다 왔어?
츠레인 : 아뇨, 메피르 좀 방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아, 메피르 말인데... 자슈 선배님, 근위기사단에 가신다 하셨지 말입니다.
자슈 : 응. 아 맞아. 메피르가 원래 근위기사단에 있었다고 했던가.
츠레인 : 예. 그리고, 실은 저희 형도 근위기사단에 있습니다.
자슈 : 그렇구나... 그럼, 의외로 근위기가단은 안티라스 부대하고 관계가 깊구나. 우리 누나도 근위기사단에 있었고, 메피르에, 츠레인네 형도, 팡 씨도... 나중에, 마사키 씨가 근위기사단 단장이 된다던가 할 수도 있겠네.
츠레인 :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자슈 : .... 하지만?
츠레인 : 그게... 이제 근위기사단 가시는데, 자슈 선배님께 이런 말씀 드리긴 뭣하지만, 최근에 조금, 안 좋은 소문이 들립니다.
자슈 : 안 좋은 소문?
츠레인 : 예. 지금 근위기사단 부단장은 문갈 잔 브레스트로라는 사람입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평판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더랍니다.
자슈 : 문갈... 구체적으로 어떤 평판?
츠레인 :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라던가, 성격이라던가, 그런 이야기 같습니다.
자슈 : 뭐 그런 거야 괜찮아. 나야 누나 덕분에 이미 이골이 났거든.
츠레인 : 그러시군요. 쓸데없는 소리 해서 죄송합니다.
자슈 : 아니, 알려줘서 고마워. 그럼, 메피르한테도 인사 전해줘.
츠레인 : 예, 알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십시오!
자슈 : 응. 잘 있어라. (.......... 저 둘은 조금 부럽네. 둘만의 세계... 같은 느낌이야. 나는...)
세니아 : (............ 으으, 아직도 배가.)
팡 : (....... 괜찮으십니까, 세니아 님.)
세니아 : (너무... 먹긴 했어...)
셜리안 : 첩보활동중인 귀도에게서 연락이 들어왔어. 랑그란 정세 조사중에, 소속불명 마장기를 발견. 현재 추적중.
마사키 : 소속불명 마장기 부대?
셜리안 : 아마 테러리스트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존재가 알려진 어떤 조직과도 일치하는 식별이 없어.
마사키 : 그거야 뭐 지들이 바꿨나보지. 자기들 정체가 드러나면 안된다던가.
지노 : 그 반대일세.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행동과 주의주장을 자랑하기 위해 뚜렷한 식별을 설정하는 법이거든. 잠복중이라면 몰라도, 마장기로 활동하는 단계라면 식별을 속일 가능성은 적어.
마사키 : 그럼, 그놈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란 건가?
셜리안 : 물론, 그럴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외에도 추측할 수 있는 건 많아. 새로 생긴 테러조직일 가능성, 혹은 마장기를 처음으로 입수한 기존 조직일 가능성...
튜티 : 어쨌든 여기서 머리만 굴리고 있으면 방법이 없잖아.
셜리안 : 우린 귀도의 백업에 들어간다. 만에 하나 사태에 대비해, 마장기가 있는 조자는 출격준비를 해 둬.
제 3화. 항연 후에 (饗宴の後に)
귀도 : (그래... 샛길로 빠지는게 아지트라도 있으려나 싶었는데. 이건... 아무래도...)
(발각)
귀도 : ............. 역시. 눈치채고 있었군.
(증원)
귀도 : 훗... 포위당했군.
???? : 그 기체... 안티라스 부대에서 나온 자로군요.
귀도 : 그럼 어쩌시겠나?
???? : ...... 행운이로군요.
귀도 : 행운?
???? : 안티라스 부대에 신벌을 내려, 세계를 구원하노니... 그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대단한 행운이로다!!
귀도 : ......... 뭐라? (이 여자들은...?)
???? : 자아... 지금, 당신의 영혼을 신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귀도 : 프링호르니는... 남쪽에서 3분 후 도착하겠군. 그때까지 버텨야 하나.
[귀도 전투돌입]
귀도 : 첩보부는, 은밀행동이 기본인데... 뭐, 가끔은 화려하게 놀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새로운 딘프레일의 힘, 맘껏 발휘해보지.
[아군 증원]
마사키 : 무사하냐, 귀도!!
귀도 : 그래. 미행을 들키고 유인당한 추태를 보여버렸군.
마사키 : 입 놀리는거 보니 멀쩡한 것 같구만. 좋아, 우리도 가자!
[적 전멸]
???? : 아아... 드디어... 바라옵건대... 저의 영혼을... 이끌어 주십............
마사키 : 이상한 녀석들이구만.
귀도 : 음. 아무래도 단순한 테러리스트가 아닌 것 같네.
마사키 : ...... 뭐,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프링호르니로 돌아가자구.
귀도 : ........ 그렇게 돼서, 미헹 도중에 발각당해 버렸네. 녀석들의 목적까지는 밝혀내지 못했어.
마사키 : .... 결국 그것들이 뭐하는 놈들인지는 영.
류네 : 신 어쩌고 하던데... 뭔가 심상치 않았어.
마사키 : 그런 소리 했었지. 볼클스 교단이 의심가긴 하는데...
미오 : 근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조금 위화감 있었어. 그 녀석들, 신이 어쩌니 뭐니 했는데 교단 신자라면 뭐 거리낄 거 없이 볼클스 님 어쩌구 외치잖아.
세니아 : 볼클스 교단과도, 테러리스트하고도 조금 다른 상대... 라.
귀도 : 뭐, 종교색 짙은 테러리스트라는 건 보기 드문 일도 아니니까 말일세. 거기에 착안해서 찾아보도록 하지.
미오 : 네-!! 질문--!!
셜리안 : 네 뭔가요.
미오 : 귀도 아저씨는 무슨 조사를 하고 있었나요? 마장기하고는 우연히 만났다던데.
귀도 : 랑그란에 잠복한 테터리스트 중 일부가 움직임을 보였다는 정보가 들어왔거든. 진위 파악을 위해 좀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그 녀석들을 발견했다네.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받고 조사하고 있던 와중이었으니 쫒아가지 않을 수 없었지.
얀론 : 그쪽 꼬리는 잡았나?
귀도 : 훗... 맡겨주시게. 제법 큰 정보를 잡았네. 현재, 테러조직 리더들이 직접회담을 준비중이라더군.
류네 : 수뇌급 회담 뭐 그런거야?
귀도 : 아마 그렇겠지. 그리고, 어림잡을 수 있는 장소와, 모일 조직에 대해서 대강 판명이 나왔네. 장소는, 바고니아 어딘가의 도시. 구체적으로는 이제부터 정보를 분석하면 판명되겠지. 모이는 조직은, [라바나의 계승자], [평화연합급진파], [구리개명단]. 이상 3개 조직이다.
마사키 : 처음 듣는 이름들이구만...
귀도 : ........ 자세히 설명하는게 나으려나? 좀 길어지겠네만...
마사키 : 상관없어. 자세히 얘기해줘.
류네 : ..... 헤에. 의외네. 귀찮다고 자리 뜰 줄 알았는데.
마사키 : 나중에 하나하나 듣는 게 더 귀찮잖아. 미리 전부 다 들어두려는 거야.
류네 : 결국 귀찮다 그거잖아...
마사키 : 시끄.
귀도 : 뭐, 지겹지 않을 정도로 간략하게 설명하겠네. 우선 [라바나의 계승자]부터. 예전 라 기아스에, 라바나 제국이라는 대국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었.......... 알 턱이 있나.
마사키 : 말하기 전에 관두지 마!! ......... 뭐, 모르긴 한데 말야.
미오 : 반박하는 의미가 없잖아.
마사키 : 냅둬.
귀도 : ... 계속하지. 라바나 제국은 그 압도적인 힘으로 지상세계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을 행했네. 그들은 하등하고 야만적인 지상인을, 진보된 라 기아스의 기술로 지배하고자 했다더군.
마사키 : ......... 그 계승자쯤 되시면 지상 침공도 생각해볼 놈들이라 그건가.
귀도 : 덧붙이자면 라 기아스에서 지상인을 내쫓는 것도 그들의 목적이지. 애시당초 지상인보다 라 기아스 인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이야. 마장기신 조자를 시작으로, 지상인이 부를 축적하고 있는 현재 사회는 그들에게 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거겠지.
마사키 : ... 개념 물 말아드셨구만. 우린 우리 세계를 버리고 이 세계를 위해 싸우고 있는 건데 말야.
웬디 : 마사키...
마사키 : 아..... 아니, 그런 표정 하지 말구. 그딴 물말아드신 개념으로 테러 짓이나 하는 걸 용서할 수 없을 뿐이야.
튜티 : 하지만... 확실히 착한 지상인들만이 소환된 것도 아니니까... 알력이 생겨도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몰라.
귀도 : ... 이제 평화연합급진파 얘기일세.
마사키 : 평화연합이라니까 테러리스트하고는 정반대 동네 얘기 같긴 한데.
귀도 :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실제 평화연합은 근본부터 평화적인 활동단체였으니까. 그들의 목표는 모든 병기의 근절. 이 병기에는 당연히 마장기도 포함되지. 하지만, 일부 파벌이 강제로라도 그를 실현시키고자 테러행위를 시작했던 것일세.
마사키 : 그래서 급진파라 그건가.
귀도 : 그래. 마장기를 부수려면 마장기를 써야 한다, 이거지.
팡 : 마장기를 없애기 위해 마장기를 쓴다라... 모순이로군.
귀도 : 개인적으로는 어떤 면에서는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보네만. 뭐, 그거야 일단 제쳐두고 마지막 이야기일세.
마사키 : 어-... 큐리 어쩌구였던가?
귀도 : 구리개명단일세. 그들의 목표는, 금기로 봉인되어 있는 모든 기술을 밝혀내는 일이라네.
마사키 : 금기... 어, 아카데미에서 뭐가 어떻니 하는 얘기는 들었는데.
웬디 : 정확히는 아카데미가 아니라 연금학협회가 정한 거야. 연금학협회는 위험한 기술이 인류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일이 없도록 금기를 정해서 관리하고 있거든. 그런 기술이 혹시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간다면... 그 떄야말로 세계가 멸망할 지도 몰라.
얀론 : 제어할 수 없는 기술은 사람 손에 넘어가서는 안 돼. 분수에 넘어선 힘은, 몸을 망칠 뿐이지.
마사키 : 그렇지...
귀도 : 어쨌든, 대강 이렇다네. 간략하게 줄이느라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강 적당히 알아듣게나. 이해했나, 마사키?
마사키 : 앙? 어....... 뭐, 적한테도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다 이거지?
미오 : ................ 절대 못 알아들었어.
귀도 : 안녕. 시간 좀 괜찮으신지? 프로이라인 레미아.
레미아 : 아, 어, 귀도... 였죠? 네 괜찮아요.
귀도 : 소란스런 일들이 좀 있어서 정식으로 소개하는게 늦었군. 잘 부탁해요.
레미아 : 네. 저도요.
귀도 : 흠. 아직 서먹함이 가시질 않는군. 자네하고는 좀 더 편하고 자연스레 이야기하고 싶은데.
레미아 : 네? 전 이제 갓 입대했는데 그게...
귀도 : 나도 입대하고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소. 애시당초 마장기 조자는 계급제도 아니지 않나. 물론 연장자에게 경의를 표할 필요는 있지만, 과도하게 거리를 두는 태도는 동료들간의 연이 깊어지지 않는다네.
레미아 : .......... 연?
귀도 : 골똘히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군. 괜찮으시다면 조용한 곳에서 둘이서 상담 좀 할까?
레미아 : ................. 잠깐, 당신! 갑자기 꼬시는 거야 뭐야!?
귀도 : 그래 그거야. 자네는 그게 더 자연스러워. 레미아.
레미아 : 아..........
귀도 : 한마디 해두겠네만, 난 첩보부원일세. 지장없을 정도로, 대원 전원의 프라이버시를 파악하고 있지. 일상적 마찰 정도라면야 끼어들지 않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모종의 처치가 필요할 때도 있지. 혼자 지나치게 쌓아두는 건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네.
레미아 : 뭘 얼마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야.
귀도 : 그렇겠지. 하지만, 아름다운 여성의 근심어린 모습을 보는 것도 참기 어렵거든.
레미아 : ........ 당신이 여자 밝힘증이라던 소문은 사실이었나 보네.
귀도 : 딱히 부정하진 않겠네. 하지만, 물러날 타이밍은 잘 알고 있지. 그럼, 난 일이 있으니 실례하겠네.
레미아 : 뭐야 저 인간............ 그래도, 얌전한 고양이 흉내내는 것도 이제 지겹고... 살짝 기분내는 것도 좋을까나...
???? : 오오, 로이즈 사제 아니십니까. 당신도 피레일 사교가 부르셨나요?
로이즈 : 예. 벨가 사제.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벨가 : ... 이렇게 굳이 불러냈다는 건 아마 안티라스 부대 이야기겠군요.
로이즈 : 안티라스 부대... 꽤 거물이 된 것 같아 마음에 들지가 않아요. 그 자들을 어떻게 할 계획이라면 대환영인데 말이죠.
???? : 야, 야아, 둘 다 오셨군.
벨가 : 오오. 피레일 사교. 좋아 보이시는군요.
로이즈 : .............. 오랜만에 보는군요.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피레일 : 자네들이 생각하는 대로, 안티라스 부대에 대해서라네. 그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목적은 이룰 수 없으니.
로이즈 : 하지만, 안티라스 부대는 사틸스 대사교와 엘시네 대사교께서도 당해내지 못한 자들입니다. 책략도 없이 그들과 맞붙는 것은 무모하지 않겠습니까.
피레일 : 후, 후후... 그 점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네. 커다란 함정을 준비했으니. 그것뿐만이 아니지. 내, 내겐 비장의 카드도 있다.
벨가 : 호오? 비장의 카드라 하심은?
피레일 : 그래... 그 여자 말일세.
???? : ................
로이즈 : 뭣... 설마하니?!
벨가 : 오...... 오오!? 당신은?!
피레일 : 후, 후후...!! 어떄, 재밌지 않나? 아무리 안티라스 부대라고 해도, 이 함정에서 우러나올 파멸과 혼란을 막을 수는 없을 걸세. 후, 후후,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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