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섬궤1부터 궤적시리즈를 접하다가 가장 최신작인 여의궤적까지 플레이하고나서
그간 궤적시리즈에 대한 소감과 더불어 여의궤적은 어떠한 작품이었는지 쓰고싶어져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의궤적이 유독 뭐랄까...사람들의 반향을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아직은 플레이하지 않은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소감을 남기고 싶어졌달까요. 잡설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스토리
칼바드라는 새로운 배경에 걸맞게, 그리고 뒷세계 해결사라는 주인공의 정체성에 맞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항마력을 요구했던 지난작들보단 확실히 받아들이기는 편했던것 같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발전된 그래픽이나 게임시스템은 접어두고라도 여궤 하고 섬궤 하는건 힘들거 같아요.
하지만 비판점 위주로 쓰자면
우선 3장이 너무나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중동 춤꾼자매가 사실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이 아닌데도
이야기를 억지로 진행시키기 위해서 만든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특히 3장 마지막에 자매 춤배틀은 ㅇㅜㅑ...
중동 춤꾼자매가 왜 필요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전작의 춤배틀 오마쥬, 그리고 '우리 모션캡쳐 사용해서 이제 이만큼
자연스럽게 행동 표현 가능하다!' 를 유저들에게 너무나도 자랑하고 싶었던 팔콤의 의지가 반영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스토리에서 가장 최악인게 플레이어들이 '작위적' 이라고 느끼게 되는 상황인데
3장은 전형적으로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에 의해 스토리가 진행되는게 느껴졌습니다.
작위적이면 뭐가 안좋을까요? 몰입이 안되죠.
근데 팔콤이 이런 실수를 굉장히 잘 저지르는데, 3장은 그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춤모션 자연스러워진건 이해하겠는데 그래봤자. 라는것도 팔콤이 받아들여야 할거 같습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해서 그걸 스토리에 억지로 우겨넣어 어필할라 하면 안되죠. 게다가 게임산업 전반으로 쳤을때는
아직도 허접한 수준인건 다 아는사실 아니었는지?
저거 하나만 가지고도 더 깔수 있지만 그냥 팔콤은 앞으로 '춤'이란 주제로 뭘 시도하지 말자. 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빌런들이 전 별로 위협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워낙 섬궤에서 s급들 대거 출현, 기신전 등을 겪고 와서 그런가?
메인빌런인 제라르도 끽해야 DG교단 고위사제인가...그게 어느정도의 강자란건지 모르겠고
사실상 강함이 유물빨로만 강조되다 보니 별거 아닌 놈처럼 보였습니다.
메인조차 이모양이니 그 아래 사천왕격인 애들은 더 하지요.
특히 파계가 만들었던 조직이 아르마타 전신이라며 뭐 장황하게 설명하는데,
결국 버려진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여서 별거 아닌 쇼를 하는구나...라고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궤 스토리 중심이 악마다 보니까 아마 아르마타 자체가 처음부터
악마를 스토리에서 끄집어내기 위한 장치 정도에 불과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 장치들이랑 스토리 전반을 씨름하는데, 좀더 성의있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리고 빌런들이 싸우기 전에...'내가 왜 나쁜놈이 됬는지 알려줄게' 이거 꼭 필요한가요?
빌런이 모양빠지게 자기 사연 읊는것은 하지 맙시다..어쩌피 딩고수첩으로 뒷배경 알수있게도 만들었으면서
안그래도 허접한 빌런들 더 허접해 보이게 만드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특히 마지막장에 '구치소에서 소환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까려면 하루종일 깔수 있어서 그만 하겠습니다..
아 그래도 끌레이유 마을 몰살, 딩고 사망 등은 궤적 시리즈 치고는 꽤 과격한 진행이긴 한거 같습니다.
다만 이걸 또 나중에 뒤엎는다고 이상한 스토리 안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은 크로우 ㅂㄹ만지기에 너무 당한게 많아서..)
마지막으로 칼바드=다양성 인건 알겠는데
너무 게이가 대거 등장해서 ㅇㅜㅑ...조력자 게이, 서브퀘 게이, 빌런 게이 등 다양한 게이들이 등장합니다.
이건 스토리를 해친다기 보단 걍 이번작의 특징? 정도가 되겠네요.
2. 전투 시스템
전투 시스템만큼은 전 극찬하고 싶습니다.
바뀐 시스템이 다소의 호불호는 있지만 최소한 팔콤이 목표로 했던 '파워 인플레 바로잡기'는 제대로 한거 같아서요.
개사기 쿼즈들로 극세팅을 맞춰오던 전작에 비교해서, 거들떠도 안보던 공격 1같은거 어떻게 꽂을지 고민하는
제모습을 보면서 시스템 하나는 잘 바꿨다 싶었습니다.
조금만 희망사항을 말하자면 샤드스킬은 좀더 다양해졌으면 좋겠고
특정속성만 꽂을수 있는 쿼즈칸은 오히려 캐릭터의 육성방향을 강제하는 느낌이라
굳이 그래야 하나 싶습니다.
캐릭마다 오픈할 수 있는 최대 쿼즈칸이 다른것도 조금 불만이고요.
필드어택은 애초에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이런게 생긴것만으로도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회피로 공격캔슬하게는 해줘도 되지 않았나...싶습니다.
그리고 S크래프트가 CP 100으로 고정된거.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전반적으로 CP 수급도 악세도 없는데 원활한 느낌이고요.
하지만 부스트게이지가 할로우코어 보너스랑 묶인거 치고는 전투시작시 최대 3인건 조금 불만입니다.
부스트게이지의 수급 방식이나, 최대치는 어떻게 개선을 하면 좋겠네요.
3. 캐릭터
주인공 반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주인공이죠.
그래서 그런지 초반엔 좀 정이 안갔어요. 만나는 애들마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이러고 있고
서브퀘 선택지에서 잘못된걸 골라도 오히려 반이 '그게 아니지' 이럽니다.
했던 작품이 섬궤다 보니까 계속 비교질을 하게 되는데, 린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린은 진짜 팔엽 초전에서부터 검성되기까지를 플레이어들이 다 겪어왔고 이전작 캐릭터들과의 관계도
오히려 갈등관계에서 시작되서 이해협력으로 바뀌는 서사가 있는데
반은 그런건 '됬다치고' 진행하기 때문에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한, 팔콤의 현명한 결정일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플레이를 하다보면 반이란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있다 생각되고
반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더 알아가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네요. 다만 린이 '몰입되는' 주인공이라면
반은 '관찰되는' 주인공인거 같습니다.
동료들에 대해서도 여러 생각이 있지만 이건 생략 하겠습니다.
4. 기타
위 3가지 분류에 넣기 애매한 느꼈던 점들을 두서없이 쓰자면
먼저 3장에 대한 비판이 또 이어지는데 사막맵 그렇게 넓게 만들어놓고 걸어다니게 한건 진짜 싸이코같아요.
뇌피셜이지만, 아마 처음에는 반이 가진 자동차 필드에서도 운전하는 계획을 만들었다가
모종의 사유로 그냥 뺀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말도 타고, 도력 바이크도 타고 다녔으면 이젠 리얼 자동차를 필드에서 몰수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도 무슨 코란도 스포츠같은거면 충분히 사막에서 움직여도 되겠구만...
파고들기 요소 간소화한거 이거는 아쉬운부분은 아쉽고 좋은부분은 좋은거같습니다.
대표적으로 거지같은 애널라이즈 사라진거. 이건 너무 만족하지만
몬스터 배경설명 아예 사라진건...원가절감인가? 하는 느낌도 드네요.
요리도 고메포인트로 바뀐건 전 좋다 생각하고
낚시 노잼이었는데 사라져서 좋고 도서수집도 영화보기로 대체된거 같은데
이부분도 잘 된거 같습니다.
인연이벤트가 커넥트시스템으로 바뀐것도 잘된거 같습니다.
섬궤때처럼 하렘이벤트같은건 이제 안했으면 좋겠어요. 무슨 애로게도 아니고.
오히려 그런 이벤트 때문에 린의 여자관계가 더 망가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자관계 잇는거는 앞으론 메인스토리안에서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시즈나는 사실 스토리상 없어도 되는 캐릭 같았는데
굳이 새로운 궤적의 첫 작품부터 등장한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향후 린을 한번 더 등장시키기 위한 빌드업인지? 근데 캐릭터 메이킹 자체는 잘 된거 같습니다.
다만 뇌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너무 큰 캐릭터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팔엽=사기인데 무기빨도 받고, 무슨 슈트같은것도 입고, 재능도 개쩔고...무엇?)
앞으로도 등장할 캐릭터 같긴 한데 잘못 사용하면 불호로 전락할 여지도 충분할거 같습니다. 이부분은 팔콤이 잘 하면 좋겠네요.
렌은 이제 좀 그만 봤으면 좋겠고 천재라고 계속 빠는것도 좀 짜증납니다.
렌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얘는 그냥 계속 뒤에서 '훗 나는 다 알고있지롱, 좀만 생각해보면 다알수있지롱'
이러는거 그만좀 했으면 좋겠구요. 걍 자기입으로 은퇴했으면 이젠 좀 어딘가에 박혀서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스토리에 개입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는건데 그러면 더더욱 얘가 굳이 여궤에까지 나올 필요가
없지 않았나요?
이번에 악마와 유물이라는 명분이 있어서 성당기사단 대거출현하던데 그럴거면 케빈그라함이 한번이라도 얼굴 비추는게
더 설득력 있는 명분 아니었을지..
걍 팔콤 내에 렌빠가 있다는 게 킹리적 갓심 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이턴시 문제인데...
심리스? 하여간 문여닫을 때마다 로딩 사라지고 뭐 이런건 물론 발전한 거지만
플스4로 돌렸을때 오브젝트들이 나타나는게 눈에 띄게 느려요.
그래픽 수준이 그렇게 메모리를 먹을거같지도 않은데, 레이턴시 발생이 왜이리 긴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쩌피 아직도 허접한 수준의 그래픽이라면 레이턴시 최소화는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 그리고 오브먼트 세팅 인터페이스 겁나 구립니다.
이건 진짜 게임만들고 테스팅도 안해봤나요? 오브먼트 개조랑 쿼즈장착 따로두고 쑈하는것도 이해가 안되고
이걸 이렇게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쓸수있는 기능으로 만들어야 했나 이해가 안갑니다.
이건 향후 패치로라도 수정하면 좋겠지만 물론 안그러겠지요..
다음 작품에서라도 개선했으면 합니다.
5. 총평
이러쿵 저러쿵 해도 확실히 개선점이 눈에 띄고 특히 팔콤이
새로운 궤적을 선보이겠다는 목표점은 분명히 이룬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만큼 과거의 오마쥬는 적당히 하고, 그래픽은 더 발전해야 하며
장점은 더욱 살려서 더 나은 차기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판매량이 많이 낮다고 하던데 어쩌피 궤적시리즈 자체가 하던사람만 하던거 생각하면
왜 그렇게까지 낮아졌는지는 모르겠네요. 전 그래도 발전한게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가격 때문인지 아니면 여궤 스토리가 좀더 진행된 다음 하려는 분들이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전 재밌게 한거 같고 팔콤이 충분히 기존 팬들에게도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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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강한빌런까진 아니더라도 그래도 좀더 임팩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작 빌런 사실 말만 그럴듯 하지 결국 어중이 떠중이들이었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요. | 22.02.20 21: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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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FC라는 개념을 제가 잘 몰라서..뭐든 첫 시작은 맛뵈기니까요 ㅎㅎ 후속작이 더 재밌어질거같은 기대는 됩니다. | 22.02.20 2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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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크로우 인기있다고 살리잖아요 | 22.04.19 1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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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고는 자기가 제라르에게 잘못된 힘을 쥐어줬다고 믿는 사람이라 자기희생을 할 각오를 하고 간 사람이고 그게 맞는 기자정신을 보여준게 아닐까요? 사실상 유서를 남기고 갔던만큼 그런 상황도 예상했고 각오하기도 했던거로 보입니다. | 22.02.23 1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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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고가 간 사실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기합을 넣어서 사진찍는 모습이 좀..그렇더라고여. 아예 딩고와 제라르의 대면으로 상황을 종료하고 반 일행이 달려가서 수색했을때 카메라를 발견하는 쪽이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처음부터 사각지대에 카메라를 넣어놓는 쪽이라든가... 딩고라는 인물자체를 꺼낸거는 반드시 항목에 포함되어야하지만 굳이 죽이는 항목에 포함시켜야 됐나는 의문과 대면의 형식을 취해야 했나든가 마을 궤멸의 임팩트도 그렇고 썩 와닿지는 않았네요. | 22.02.23 2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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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 시리즈에서 마을하나 궤멸은 엄청 큰거라 시리즈 전체 흐름에서보면 당연한 수순이었긴 합니다 ㅋㅋ 딩고 찰칵쇼는 저도 좀 깨더라고요 ㅋㅋ 그냥 연출이 이건 아니야...싶은 ㅋㅋ 반이 주장하는 '뒷세계 해결사는 천진난만한 녀석들과는 다르다구~' 라는것도 서브퀘로는 일부 설명되었을지 몰라도(그래도 고양이는 찾더라..후) 전체적으론 그간 보여온 착하고 성실한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이라는걸 벗어나지 못한거같습니다 ㅋㅋ | 22.02.23 2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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