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고
피곤한 발걸음에, 집으로 가는길..
겨울이라 날도 어두워져서, 사람들의 표정은 잘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오른쪽을 쳐다보니, 다이소가 보이더군요.
다이소 안의 불빛은 유독, 빛이 나고 환하더군요.
멀리서 봐도, 계산대에서 바삐 계산하는 계산원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표정이 보이더군요. 다들 무슨 생각으로 여기를 들러, 어떤 물품을 구입하는 걸까 궁금해
하던찰나, 문득 머릿속에, 우리집에 있던 블랙보드가 생각나더군요.
언제 구매했는지 모를, 퀘퀘 묵은 먼지와 함께, 어제 주말 저녁 정리하면서 발견했던
블랙보드, 검은색의 보드라서, 춥고 하얀 이미지와 걸맞은 하얀색의 글씨가 문득 쓰고싶어져서
화이트보드마카를 구매하고자, 다이소에 들어가서 2층 문구로 향했습니다.
오른쪽 구석 진곳에서 어렵지 않게, 화이트보드 용품들을 보았습니다.
가격은 정말 싸더군요. 1000원 짜리서부터 2000원 3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을 보면서, 제품 뒷면에 나와있는 설명들을 읽고
비교해보지만, 무슨 차이가 있어서, 가격대가 차이가 나는지 알지 못한채.
그냥 적당한 크기의 보드마카펜을 집어들고는, 계산을 하러 내려갔습니다.
줄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더군요. 어떤 아주머니 앞에서 유독 계산이 더뎌지더군요.
먼가하고 보니, 냉장고 전용 플라스틱 용기를 바구니에 한가득 담아서, 꺼내넣고 계산원은
바삐, 바코드를 찍고 있더군요.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훗 아주머니들이란,,
이런 감성에 젖어들 시간도 없이, 그다음 줄부터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들의,
너무나도 단촐한 물품 한가지씩으로 꺼내넣고, 계산원의 포인트 번호 있으신가요? 라는 물음
에도 다들, 무응답, 시선한번 안마주치고는, 그냥 자기 물건만 가지고 나가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 차례가 오면, 계산하는 아가씨를 향해
포인트 번호 있으세요? 라고 물으면, 나는 눈을 마주치며, 웃으면서, 없는대요!! 라고 말하리라
2,3번 다짐을 하고, 마침내 저의 차례가 왔습니다. 그런대 아뿔사,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이소 점원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한쪽에 마련된, 계산대로 들어서고는, 이리로 오세요. 하는게 아닌가..
저는, 잠시 2초정도 머뭇거리다.. 아주머니를 향해 걸어가서는, 오른쪽 손에 쥐고있던
보드마카펜을, 계산대 위로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재빠르게 집어들고 바코드를 찍어대는 손놀림이
꽤,, 능숙한 베테랑의 솜씨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아줌마 계산원은 나에게 물었다. 포인트 번호 있으세요?
"아뇨 그냥 주세요" , " 내 알겠습니다" ...
눈을 마주치지 못한채, 무덤덤한 말투로, 말을 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내가 왜그랬을까? 그렇게 줄을 설때, 다짐을 했건만, 단지 계산원이, 젊은여자에서 , 나이든 아주머니로
바뀌었다고, 내가 그렇게 대한것인가? 라고 생각하고는, 황급히, 계산이 마친 보드마카팬을 집어들고
따뜻한, 오리털점퍼패딩 오른쪽 주머니에 집어넣고 다이소 문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까지 투벅투벅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희집은 20층입니다. 엘리베이터도 상당히 느린터라, 간혹, 같이 탄 입주자가
18층이나 19층까지 같이가면, 먼가 어색한 공기가 멤돌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 로비층에 도착하니, 엘리베이터는 15층에 머물고 있더군요. 재빠르게
뛰어가서는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이것저것 쓰잘대기 없는, 사이트에 접속해보면서, 먼가 새로운 소식이
없나, 뒤적여 보지만, 방금 버스안에서 봤던 소식들이, 몇십분 사이, 이슈가 될만한
소식이 역시나, 바로 올라오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달했고.
다행히, 기다리는 동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얼른 안으로 들어가 20층 버튼을 누르고
피곤한 다리를 풀어줄, 소파와,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게해주는
따뜻한, 샤워와, 식사후, TV를 보며 캔맥주를 마시며,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간 때울
생각에, 집에 들어서기 전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리고 문뜩 아까 다이소에서
구매했던, 보드마카팬이 생각나, 주머니에서 꺼내 팬을 살펴보았습니다.
검은색 뚜껑에 흰색 디자인이더군요. 머 별다른 이쁘지도 않은, 특색 없는 마카팬이지만
그래도, 보드칠판에, 생각나는 메모나, 스케줄 등을 적을 생각에, 몬가 실용적으로
잘 구매했다고, 혼잣말을 하고있는 찰나, 집에 도착했고, 들어가자마자, 짐을 풀고
어제 언제 구매했는지 모를, 블랙보드칠판을 꺼내놓고, 잘 나오나.. 한번 써볼까.. 하고
다이소에서 사온 보드마카팬으로, 블랙보드 칠판에 글씨를 써내려가는대.... 아뿔싸...
내가 산 보드마카팬은 블랙색상 이구나...
잠시 5초동안, 그자리에서, 아무생각이 안나더군요.
블랙보드 칠판이니, 당연히 화이트보드마카팬을 사와야 하는대..
물건을 고를떄, 너무나도 아무생각 없이, 당연하다는듯이, 정작 가장 중요한, 색상은
보지도 않고, 가격과, 쓰잘대기없는, 실용성만 생각하고, 구매를 했단 말인가..
그때 문뜩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지아이조..... 지아이조.. G.I.JOE.. 이 단어가 ,,, 왜인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이, 아직도 대원들은 살아있는가.. 아직도,... 천지를 먹다 ., 관리자님은 살아계신가?
불현듯, 궁금증이 밀려와, 퇴근후, 피곤함도 잊은채, 컴퓨터를 키고는, 이렇게 글을 적어 안부를 묻습니다.
다들 건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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