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앞두고 한달 전에 철권에 입문한 철린이 입니다.
그래도 군대가기 전에 10단은 찍고가자. 라는 마음으로 매일 철권을 즐겼는데, 드디어 오늘 파이터를 찍게 되네요. 무언가 하나라도 이루고 가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잡은 캐릭터는 드라구노프였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제 손에 맞는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녹단을 달았을 때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철권을 하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30분도 채 안지나서 그마로 다시 강등되버렸죠 ㅎㅎ 다시 잡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열심히 맞아가며 제 철권 실력향상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친구였습니다. 지면 무조건 무한리벤지 걸고, 하단 막아질때까지 맞아보고, 잡기도 풀어질때까지 잡혀보고;; 고생 많이한 친구입니다.
드라구노프로는 도저히 시간내에 10단을 못찍을거 같아서, 그 동안 상대하면서 진짜 더럽다고 느꼈던 '그 녀석'으로 갈아탔습니다. 붕권꽂을때마다 너무 신이나더군요. 벽에서 붕권 두번씩 박아넣고 이기면 너무 행복했습니다. 와구 카운터 맞고 쓰러지는 적을 볼때의 그 희열이란... 재미와 별개로 이 친구도 제 손에 맞는 캐릭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키보드 문제인지 제 손문제인지 벽력장 대신 하이킥이 계속 나가서 이지선다를 못걸었기 때문에.. 지금도 벽력장 잘 안나갑니다.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흘러 군입대는 코앞으로 다가왔고, 머러우더도 못갈거 이쁜 여캐들 커스터마이징이나 즐겨보자 해서 새로운 부캐로 카타리나를 고르게 되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폴과 드라로 100승 넘겨서 간신히 도착한 그마를 30승도 안되서 금방 가더군요. 녹단도 금방 달겠거니 해서 어제 오후에 가볍게 랭매를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마를 빛의 속도로 패스하고 브롤러를 달더니, 신캐 녹티스를 후드려 패가며 내리 9연승으로 머러우더에 도착했습니다.
머러우더를 찍고나니 '어? 조금만 더하면 10단 갈 수 있을거 같은데?' 싶었고,
정말 조금만 더 해서 바로 파이터 도착했습니다. 정말 자기손에 맞는 캐릭터를 하면 게임이 이렇게 달라지네요. 신기합니다.
이제 다시 강등되더라도 10단은 찍어보았으니 만족하고 입대 할수있을 것 같습니다.
파이터가 높은 계급은 아니지만, 떠나기 전에 녹단을 목표하시는 분들께 몇가지 조언하자면,
이걸 내가 왜 맞지? 싶으면 계속 리벤지를 반복해서 해서 비록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그 기술이나 패턴을 완벽하게 막으려고 노력했는데, 이게 정말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재능이 없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가 손에 안맞아서 못올라가는 걸지도 모릅니다. 여러가지 파보세요. 저는 여러가지 파보기 전에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네요. 전 캐릭 녹단 찍고 가고 싶었는데...
이제 군입대가 3일 남았네요. 철권7의 고인물이 기화하여 비구름이 되고 그 비가 철권8에 내릴때 쯤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몸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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