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 D / E 엔딩에 대한 내용 포함.
※ 약 10초 후 자동재생 ※
중간의 사진 연출은 작성자가 임의로 넣은 것임을 알림.
#PS4share #니어오토마타 #SHAREfactory™
(니어 : 오토마타 리뷰 / ※ 핵심 스포일러 존재 ※ )
<영상 감상 및 내용 열람에 주의>
"카타르시스."
한 단어로 요약한 본 게임의 지향점과 그 달성목표.
많은 플레이어들이 근근이 즐거운 마음으로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게임 진행 근황에서 보이듯, 이 게임은 잡다한 서브 퀘스트 조차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대충,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없다.
단 하나도.
이렇듯, 퀘스트 일체를 포함한 게임 시스템 전반에서 드러나는
감독과 제작진이 품은 어떠한 애정과 정성,
플레이 당시에 당장 명확하지는 않지만,
점차 뚜렷해지는 주제의식이 어우러져
플레이어는 어마어마한 몰입도를 가지고,
주 조연을 비롯한 모든 캐릭터에게 이입한다.
여기엔 물론, 이미 각종 해외 웹진에서
'마치 기적과도 같은 정도다'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출연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디자인도 한몫을 거들었다.
지상의 인간은 이미 절멸하고,
나머지는 달에 숨어버린 이 세상에서
플레이어는
인류를 지킨다는 맹목적 희생에 얽매여
생존본능과 독립의식에서 초래되는 극단적 감정조차 숨기며 살아가도록 권고 받는,
인류가 스스로를 본 따 만든 역작,
안드로이드들에게-
혹은 인류와 안드로이드의 적으로서
이 세계에 등장했으나, 무척이나 모순되어있는 강령(하단 후술)에 의해
행동에 제약을 받고,
그로인해 초래된 스스로의 삶에 대한 고뇌와 의문으로
점점 철학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든 면에서 되려
구 인류의 모습을 닮아가는
침입 외계의 역작 기계생명체들에게-
사랑과 증오를 느끼고, 때로는 해당 캐릭터가 가진 편견에까지 동조하며,
게임 세계관의 밖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의지와 생각을
관찰자의 눈으로 그들에게 투영한다.
성우들의 열연과, 감정선과 이성의 한계가 끊임없이
철학적으로 싸우도록 유도되어 있는 게임 상의 대립구도.
또, 그러한 대립구도와는 별개로
세계관 곳곳에 존재하는 예외 개체들.
A루트, B루트, C루트, D루트-
거기에 더해, 중간 중간 플레이어 자신의 선택으로 닿을 수 있는
알파벳 숫자만큼의 도달점들!
그 모두를 거쳐 시험받은 플레이어는 마침내
C, 그리고 D 엔딩을 거쳐 숨겨진 E엔딩에 도달한다.
그야말로 ‘괴랄한’ 전개과정과 '악마적으로 충격적인' 스토리라는 평을 받은
전작의 예를 지닌 감독이기에-
(그가 주장하는 해피엔딩은, 설령 세상 전체가 멸망하더라도 그것을 초래한 등장인물이 원하는 바가
달성되었다면 그 인물을 다룬 매체로서는 해피엔딩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 닿기 위한 여정과,
도달해서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는
감독의 악명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그야말로 온통 심장이 미어지는 내용 투성이다.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반전과 반전에는
그 반전을 뒤집어엎는 더 강한 반전이,
서브 & 메인 퀘스트를 총망라하는
희망도 빛도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는 스토리에는
더욱 충격적인 전개가.
1차선 도로에서 마주친 원수처럼
피할 수 없는 비수가 되어 한 번에,
플레이어의 마음에 날아든다.
자신의 과오로,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아이를 잃어버린 기계생명체
자기 손으로 ‘배신한’ 동료를 처단하는 일에
미쳐버린 안드로이드
형, 오빠, 언니, 누나-
온갖 인간 사이의 호칭으로
플레이어에게 다가와, 활기차게 뛰어놀며
장난을 치던 기계생명체 꼬마들.
이후, 그 모두가 사라져버린 마을.
감정을 가졌으나, 그 '완전한' 모방대상이 이미 사라지고 없어-
극단적인 선택에도 그 어떠한 도덕적인 문제도
감지하지 못하는 모럴 해저드 상태의 기계생명체들.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곤 하나,
정작 자신들은 도덕 이전의 원칙에 잡혀
기계생명체들이 표현하고 드러내는 감정표현의 절반조차
영유하지 못하는 안드로이드들.
그들 중 누가 더 인간적인가?
인간인 플레이어가 보기에, 해당 질문과 이들의 싸움에는
아무런 명분도, 의미도 없어보이는데
그럼 도대체 이들은 왜 싸움을 멈추지 않나?
인류는 사라지고 없으며,
기계생명체를 창조한 외계문명 역시 멸망했다.
명령 주체는 사라지고 목적만이 남은
‘자아가 있는’ 전투 기계들의 처절한 싸움.
그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는
쓸 데 없는 소모전.
그런 세계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마치 인간처럼’ 종교에 매진,
광신도가 되어 목숨을 던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기계 생명체들.
그들을 바라보는 안드로이드,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죄책감, 증오, 사랑,
당혹감, 불명확한 정의,
흐릿한 진실.
게임에 기울여진 모든 정성과 몰입유도는
이처럼 캐릭터의 벽이라는 한계를 넘어,
플레이어 자신에게 직접 모든 의문을 제시하고자 한
감독의 잔혹한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플레이어 당신을 철학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최대한 고통스럽게 엿 먹이기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 같다.)
-------------------------※진실 / 스포일러※-------------------------
해당 캐릭터들의 미친 소모전의 안타까움은 다음 몇 가지 진실 앞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 / '달로 피신한 인류'는 그 말 자체가 그저 허울, 거짓뿐인 선전문구.
인류는 이미 몇 천년 전, 진즉에 멸망의 길을 걸어
남아있는 건 불완전한 그들의 DNA 구조뿐이다.
지켜야할 인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남아있는 안드로이드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되기에
고위급 안드로이드들이 의도적으로
‘고지능 자동응답 / 안드로이드 자동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달로 보내 설치해놓은 것.
이것으로 고위 안드로이드 부대는 마치 인류가 살아남아
전쟁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처럼 사기극을 펼쳤다.
2 / 이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창설된 최신 안드로이드 부대가
바로 플레이어가 작중에서 조종하게 되는 안드로이드 주인공들이
속해있는 부대이며, 이들은 비밀 유지를 위해 작전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월면기지에 대한 진실이 어느 정도 은폐되면),
기지에 의도적으로 설치되어있는
데이터 백도어가 적들에게 개방,
일부러 기계생명체의 총공격을 유도함으로써
결국은 그들에게 전멸당하는 것이
이들 부대의 ‘창설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물리적인 배제가 완료되면
그들이 존재했었다는 데이터 상의 흔적조차
세상에서 모두 사라지도록 기획되어 있었는데,
즉, 주인공을 포함한 부대는 처음부터
‘모두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아무도 모르게” 개죽음을 당할 운명’이었던 것.
3 / 이러한 특수 안드로이드들이 기계생명체와 동등한 출력으로
싸울 수 있게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그 중 채택된 것이 바로
강력한 힘을 가진 코어를 내장시키는
‘블랙박스 시스템(주인공 안드로이드 부대만이 지닌 특수한 기억매체/심장)'이었다.
헌데, 이 블랙박스의 재료는 놀랍게도
‘기계생명체들의 코어.’
즉 주인공 안드로이드들과 기계생명체는 동류.
작중 플레이어 안드로이드들이,
‘기계 따위가 하는 말에 감정은 없어!’
라 말하며 그들을 도륙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 계획에 이용되고, 때가 되면 토사구팽될 이들에게
일반 안드로이드의 AI칩을 심는 것은 ‘인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폐기처분할 때
도덕적으로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기계생명체의 코어를
재료로 사용했다는 말 역시 정설.
그저 안타까울 따름.
4 / 헌데, 안드로이드들의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에도,
양으로나 질로나 압도적인 군사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계생명체가
몇 천년동안이나 안드로이드들에게 승리하지 못했던 이유는 참으로 기가 막힌데-
외계 문명에 의해 “적을 전멸시킨다.”는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탄생하게 된 기계생명체들은
만약 적을 전멸시킬 경우,
자신들의 존재 목적인
‘전멸시켜버릴 적’이 없어져버리는 논리모순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작중에서
‘나는 왜 이 미친 세상에 존재해야만 하지?’
라는 의문을 던지며, 온갖 광기 넘치는 행동을 일삼던 개체가
안드로이드들보다
기계생명체 쪽에 월등하게 많았던 이유가 이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기계생명체 네트워크 서버인격은,
해당 프로토콜에 최대한 저항/벗어날 수 있는 개체와
방법을 늘리기 위해(그 수단을 다양성에서 찾았다),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벗어나
‘평화’를 추구하거나
‘왕국’을 만들거나
‘광신도’들에게 숭배 받게 하는 독특한 예외개체가
많아지도록 주기적으로, 고의로 각종 연산실수와 오류를 일으켰는데-
이런 두 가지 요소로 인해
안드로이드와 기계생명체 간의 싸움은-
아무런 소득도, 승자도 없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
인간은 종교.
자아는 저주.
감정은 고통.
그 속에서, 데이터와 의체라는 모습으로
생과 사의 고리에 사로잡혀
몇 번이고 죽어가며 소모전을 이어가는 캐릭터들과,
그에 동조하는 플레이어.
그 정점에서, 플레이어는
서로의 심장을 찌르거나(D)
단 하나만을 구하고-
세상에서 매몰된다(C).
‘주체 없는 “신”을 위해 싸우며
삶의 목적을 찾아 울부짖었던 두 세력의 이야기.’
그 정답이 없는 전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
그러나
그들의 마지막에는
인격과 자아의 변두리에서
플레이어와 함께했던 인격체들이 있었다.
신은 인간에게 자아를 가지게 했고
인간은 안드로이드에게-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그들에게 그리하였다.
포드.
감독이 게임에 기울인 온갖 정성과 노력으로-
훌륭하게 게임에, 그리고 주인공들에게 몰입한 플레이어들.
그 플레이어는 이제,
등장인물들 모두가 목말라 하는
진정한 감정과 자아를 지닌
그들 ‘종교’의 신으로서,
포드를 통해-
마침내, 황홀하나 추악하고,
아름답지만 숨 막히는 세상에 개입한다.
“포드 042가 포드 153에게.
퍼스널 데이터 삭제를 거부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플레이어에게 쏟아지는
본 작의 핵심 질의사항.
모든 것을 관통하는 주제.
‘당신의 패배를 인정합니까?’
(당신<인간 / 저들에겐 신 / 저들이 믿고 있던 모든 것>의 의지는 이 소모전에 이기지 못하는 종류의 것입니까?)
‘모든 것이 헛된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기울인 모든 노력과 감정들도 그러합니까?)
플레이어의 ‘인간성’에게 던지는
작중 최대의 메시지이자 목적.
‘인간성’의 철학적 의미는 무엇이며
메어있는 삶이 추구해야할 방향성은
어디에서 제시되는가?
‘이 세계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까?’
당신은 두 세력의 ‘신’으로서,
우리 인간이 우리의 신에게 바라고 기도했듯,
소모의 미로에 갇혀버린 저들에게
자아를 가진 자의 길을 제시하고,
기적과 구원을 행하여 줄 수 있는가?
"그래도, 그들의 생존을 바라나?"
그리고-
Floyd "du hörst mich vielleicht nicht. Aber ... Du bist nicht alleine." Deutschland
어쩌면 이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너뿐만이 아니야. 독일
Kegami “충전은 많이 남아있나? 그렇게 한 번에 뚫고 가라!” 대만
Teliii "I did my best. One thing is certain; don't give up here!" Canada
난 열심히 했어. 하나는 확실하다; 여기서 그만두지 마라! 캐나다
Koha "I may not have the right ro say this. One thing is certain; you've got us with you." United Kingdom
내게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함께야. 영국
그에 답하는 수많은 의지의 ‘합창.’
(영상 참조, 해당 부분은 개인마다 다름)
`Cause we're gonna shout it loud,
(왜냐하면 우리는 크게 외칠 것이라서요,)
even if our words seem meaningless.
(우리의 말이 의미 없어 보이더라도)
It's like I'm carrying the weight of the world.
(제가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것 같아요.)
I wish that someway, somehow
(무슨 수로든, 어떻게든 저는 원해요)
that I can save everyone of us
(제가 우리 모두를 구할 수 있길)
そう 僕らは今
그래, 우리는 지금
ああ 無価値でも叫ぶ
아아, 무가치해도 외치리
あの壊れた世界の 歌
저 망가진 세계의 노래
そう 僕らは今
그래, 우리는 지금
ああ 無意味でも願う
아아, 무의미해도 기도하리
ただ君との未来を
그저, 너와의 미래를
.
..
아! 카타르시스.
예술작품으로써의 게임은 어떠한 모습이여야 하는가?
당신의 존재가 종교로 남아버린 세상.
당신의 삶속에 잠자고 있는 자아와 인간성에게
질문을 던지는 수많은 인격체들.
그리고, 그들의 '구 인류'와는 다른 방식으로
'유년기의 끝'에 도달한,
당신이 구원해 낸 사람들.
니어 : 오토마타 / 카타르시스.
혹은, 당신의 빛을 보여줄-
데우스 엑스 마키나.
-------------------------------------------------------------------------
P.S : 이외의 설명하지 않은 반전요소가 아주 많으나(Ex : 전작과의 연계, 특정 캐릭터의 반전 등)
작품 자체의 순수주제에 근접하여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P.S ll : 부족한 글솜씨, 죄송합니다.
P.S lll: 개인적으로는, 지난 십 수년 간 플레이한 게임중- 이렇게나 황홀한 철학적, 예술적 주제를
이토록 정성을 담아 구현해 낸 게임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또 얼마 만에 등장한 것인지를 생각하면 감개무량합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61.72.***.***
(IP보기클릭)64.180.***.***
(IP보기클릭)14.33.***.***
(IP보기클릭)119.200.***.***
(IP보기클릭)108.168.***.***
(IP보기클릭)211.222.***.***
(IP보기클릭)115.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