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제목을 보자마자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올랐을 겁니다. 게임"플레이" 중에 체험할 수 없는 그래픽은 의미없을무.
상당히 무거운 현실이죠.
포장지가 화려해도 내용물은 뭐 없더라라는 거.
비교불판의 이야기 중에 GT7를 변호하는 유저들은 실제 우천레이스 짤을 내세우며 그란7의 빗길이 현실적이라 합니다. 그렇지만 RT가 켜지는 순간, 제작자가 의도했던 빗길 배경이 펼쳐지며 스스로 플레이 중의 빗길은 "부족한 것"이라는 걸 증명해버립니다.
RT로 표현되고 있는 장면이 의도한 것일테니까요.
플레이 중에는 그들이 의도하는 자연에 대한 계산이 생략되는 것. 이유야 어떻든 간에.
마치 날씨의 정도가 다른 듯. 하지만 같은 날씨.
그란시리즈는 멋 옛날부터 "구라샷"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달고 다닌 시리즈입니다, 예전엔 안티얼리어싱이나 해상도같은 깔끔함의 정도가 주요 쟁점이었지만, 이번 세대에 와서는 그래픽의 구성이 달라지는, 진짜 구라샷이 되어버린거죠. 포토모드와 실플레이가 다르다는 게 찐이 되어버렸..
7편에 와서 PC버전에 대한 썰이 유독 많은 이유도 하드웨어의 표현력에 대한 아쉬움일까요. 개인적으로도 GT7은 비록 크로스젠이지만 오바스펙이라 생각됩니다. PC버전이 되면 어마어마할 거예요.
게임의 그래픽을 경험한다는 것은 당연히 플레이 중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플레이한다는 것은 내가 행한 조작에 대한 리액션을 만끽하는 것이고 그 리액션에 또 대응하는, 티키타카를 하는 그런 행동을 "플레이"로 정의내릴 수 있다면, 리플레이를 감상하거나 차를 사진찍는 행위를 게임을 한다라고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최근의 게임 스프트웨어의 흐름은 단지 쌍방향으로 오가는 피드백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구성요소 자체를 살펴보거나 감상하는, 단방향적 피드백 요소도 게임플레이의 한 부분으로 취급한다고 생각해요. 게임진행에 큰 도움 안되는 코스춤을 비싸게 판다든가, 컷씬영상을 맛깔나게 넣는다거나(메기솔, 파판) 사진찍고 감상하는 게 전부인 PS3 "아프리카" 게임같은 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하면, 리플레이나 포토모드 등에서만 RT가 적용된다해도 RT를 사용하면서 게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까진 한정적이긴 해도요.
그렇지만, 리플레이를 보거나 사진을 찍는 것들이 게임플레이의 한 요소라고 납득이 된다고 해도 아직 문제가 있어요.
이미 재료의 품질이 고정된 상태, 사실상 평면 텍스쳐인 큐브맵은 늘 일관되고 실제환경에 적절히 대응되는(반사각은 틀리지만) 반사품질을 가지게 되는데, RT이 경우는 실시간으로 그래픽 생성을 해야합니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요.
그래픽을 생성하는 것은 결국 GPU인데 이미 초과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무량대수로 빽빽한 폴리곤을 쉴새없이 늘이고 줄이기도 하고,
보이지도 않는 사이드 깜빡이 내부의 PCB보드도 그려놓고 있어야 하죠.
그래픽 생성팀 노조(GPU)에서는 불만을 제기합니다.
업무량 좀 줄여달라고. 근무지의 환경에 비해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 생산효율이 떨어져 CPU팀과 합의해 레이트레이싱이라는 새로운 작업은 일의 숙련도도 충분치 않은 점도 있고 해서 업무량을 다소 조절하기로 타협합니다.
ON
그래서 나온 결과물.
반사공간 안쪽의 그래픽은 상당량 오브젝트가 증발하며 나무들은 비록 정확한 반사로 CPU가 던져주었지만 GPU는 저품질로 마무리합니다.
추가적으로 의문인 점은 왜 크롬은 흐릿한가 입니다.
RT는 해상도 측면에 있어서는 납득할만한 퀄리티를.보여주는데
크롬은 그렇지 못합니다.
제작진은 바디표면의 러프니스에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는데 크롬표현은 그중에서도 매끈한 러프니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크롬표면은 러프한 범프를 갖고 있는가?라면 RT off에서는 매끈하죠.
너무 앞서나가는 생각일 수 있지만, 크롬표면은 배경반사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니 조금이라고 감추고 싶었나 봅니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 우리집 화장실의 거울이
흐릿하면 좀 덜 놀라는 것처럼요.
3부는 RT의 밝은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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