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방지 짤)
이 글은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있어서 강력한 스포일러가 되니
게임을 클리어하지 않으셨거나 실수로 들어오신분은 바로 나가시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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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라이5 스토리는 프롤로그와 간부 셋, 성부로 크게 세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보안관인 주인공이 조셉 시드를 체포하러 갔다가 역공을 당하면서 동료들이 모두 납치 당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더치라는 사람에게 홀로 구조가 되고 더치는 현 상황을 주인공에게 설명합니다. 더이상 외부로부터 도움을 기대하는건 힘들다는 설명이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더치라는 인물은 공권력을 매우 싫어하는 은퇴한 군인이며 벙커를 지어 병적으로 지내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즉, 상황을 해결하려던 공권력은 궤멸되서 호프 카운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되려 공권력을 불신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게되는 것이 파크라이5의 시작인 거죠.
프롤로그 이후 플레이어는 세 간부인 존 시드, 페이스 시드, 제이콥 시드 중 한 명을 골라 싸우러 가게 됩니다. 각 간부는 세뇌라는 핵심을 가지고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존 시드가 대표하는 것은 신앙에 의한 세뇌입니다. 거짓 선지자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존 시드는 타인의 믿음을 이용해서 악행을 정당화하는 캐릭터이며 게임 속 TV로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로 하는 행동이 다른 인물입니다. TV 속 에서 존 시드는 마치 축복받은 성직자처럼 사람들을 인도한다고 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합니다. 반면 현실 속 존 시드는 사람들의 시체를 꽃과 엮어 장식하거나 죄를 없앤다는 명목하에 살아있는 사람의 거죽을 벗겨내는 잔혹한 모습을 보입니다.
페이스 시드가 대표하는 것은 약물에 의한 세뇌입니다.
페이스 시드는 대규모로 블리스라는 ㅁㅇ성 식물을 재배하여 호프 카운티 곳곳에 배달하는 일을 맡았으며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식수에 블리스를 섞는 일도 했습니다.
페이스는 블리스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환상을 보여줍니다. 플레이어도 예외는 아니여서 스토리 임무 내내 블리스는 마지막 순간을 제외하곤 오직 환상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제이콥 시드가 대표하는 것은 반복 훈련에 의한 세뇌입니다.
제이콥 시드는 약자도태를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서로 싸우도록 만듭니다. 플레이어 역시 제이콥에게 납치되면서 반복적으로 경쟁자들과 싸우게 됩니다. 이 반복되는 행위 끝에 플레이어는 예상치 못한 살인을 하게 됩니다.
각 구역에서만 볼 수 있는 존재들로 세 간부의 특성을 보다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존 시드의 구역에서는 무릎꿇고 기도하는 광신도를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 시드의 구역에서는 약물에 찌들어 살아있는 좀비로 추락한 사람들,'천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제이콥 시드의 구역에서는 반복되는 조련 끝에 광신도의 말대로 움직이는 늑대 '심판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세뇌에 관련된 세 간부를 처리하고 나면 플레이어는 드디어 조셉 시드를 상대하러 출발합니다.
많은 설명이 부족하지만 조셉 시드가 대표하는 것은 종말론자로 여겨집니다. 조셉시드는 임신을 막 한 아내를 두고 아버지가 되는 것에 두려움을 가졌었습니다. 아버지가 되는 것에 확신이 없을 때 그의 임신한 아내는 교통사고로 죽게 됩니다. 아내는 죽었지만 뱃속에 있던 딸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의사들은 조셉 시드에게 둘만의 시간을 줍니다. 하지만 조셉 시드는 자신에게 온 비극을 신의 시련으로 여기고 직접 어린 딸아이를 죽입니다. 그 이후 호프 카운티로와서 세상이 곧 멸망한다는 미명하에 세력을 모으고 사람들을 핍박합니다. 자신이 신에게 당했던것처럼요.
비극이 만들어낸 괴물, 조셉 시드와 싸워서 이기고 나면 갑자기 산 너머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호프 카운티가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가까스로 동료들과 탈출해서 더치의 벙커로 도착하지만 벙커에 못들어가고 화마에 휩쓸려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조셉 시드만이 홀로 정신을 차려 주인공을 더치의 벙커로 데려옵니다. 조셉 시드는 결국 자신의 말이 맞아서 종말이 찾아왔고 정치인들은 입을 다물었고 기업들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모든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주인공을 비난합니다.
즉, 종말론자인 조셉 시드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나라에 세뇌당해서 모든걸 망친 주범이자 세뇌 주체인 정부의 앞잡이인 셈입니다.
조셉시드는 자신이 성부고 주인공이 아들이라고 말하며 확장팩 떡밥을 남긴채 파크라이5는 끝납니다.
이 충격적이고 어이없는 엔딩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첫번째 이유는 시리즈 전통적으로 은연 중 드러내는 비판적 시각입니다. 파크라이 시리즈는 플레이어와 동떨어진 장소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일들, 하지만 실제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배경으로 삼습니다. 파크라이3에서는 태평양 외딴 섬에서 ㅁㅇ사업과 인신매매를 하는 마피아들과 싸웁니다. 파크라이4는 히말라야 산맥을 지배하는 미치광이인 독재자에 대항하는 내용입니다. 파크라이5 역시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프 카운티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고 민간인들은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나름의 대비는 하지만 그조차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는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된 미국시민들의 상황과 다를게 없습니다.
이는 근 20년간의 미국과 유사합니다. 미국은 지구에서 제일 강력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테러와 총기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또한 공권력은 민간인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민간인들은 방탄복, 방탄가방, 페닉룸 등등 나름의 대비를 하지만 공포는 여전합니다.
게임 속에서 전초기지를 점령하면 성조기를 흔들며 애국심을 고취하던 사람도 공권력을 믿지 못해 유사시를 대비한 벙커를 곳곳에 짓습니다. 벙커들은 민간인들이 가진 공포심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 벙커 속에서 볼 수 있는 사이드 스토리들을 접하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파크라이5 속 사람들의 공포심은 제각각이지만 정확한 시간에 정부가 도우러 오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결같다는 겁니다. 심지어 어떤 사이드 임무에서는 호프 카운티보다 더 큰 일이 터졌다면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FBI요원도 등장합니다.
이렇듯 파크라이3가 마피아들을, 파크라이4가 독재자를 겨냥했다면 파크라이5는 이해관계에 따라서 자국민을 지키지 않는 나라를 꼬집은 셈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게임 외적으로 유비소프트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유비소프트 유니버스를 만들려고 하는건 아닌가입니다. 어새신 크리드 4에서는 와치독스의 폭스가 단편적으로나마 언급됬었고 와치독스1과 2는 연결된 세계관입니다. 어쌔신 크리드 : 오리진은 한쪽 발을 성공적으로 현대에 걸쳐둠으로써 와치독스에도 어쌔신이 등장 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바로 최근에는 고스트리콘 2주년 업데이트로 샘 피셔가 등장하게 됩니다. 스토리적 연관성은 알 수 없으나 고스트리콘과 스플린터 셀의 세계관이 공유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연관없던 각 작품들이 서로 이름만 언급되는 시간을 지나 이젠 직접적으로 등장도 하는 가운데 유비소프트가 공통적인 세계관을 만들려면 한가지 문제점이 생깁니다. 시간대는 같아졌지만 게임마다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동떨어진 탓에 한곳에 묶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떨어진 각 세계관들에 동시에 영향을 끼칠만한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테면 도시 하나를 날려버린 역병이나 미국 본토에서 터지는 핵폭탄처럼요.
파크라이5의 급작스럽고 끔찍한 엔딩이 그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엔딩이라고 하기엔 중간에 끊긴 느낌이고 성부에 대해서 많은 것들이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크라이5의 엔딩은 후속작에 등장할 성부를 위한 기원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약 정말로 유비소프트가 유비소프트 유니버스를 계획하고 여러 시리즈를 관통할 게임을 제작하는 중이라면 파크라이5의 엔딩은 훗날 좋은 엔딩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님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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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라니요.ㅋㅋ 좋은글입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필력도 없고 해서 이야기 못하고 있었던 중이라 아주 시원하네요. 그냥 현 시대를 풍자 비판하는 거라 보면 정말 하나하나 너무 재밋더라고요. 이래서 유비를 좋아 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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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 - 좋은 명언이네요 혐오스러운 어느어느 뉴스에 누구누구가 떠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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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라니요.ㅋㅋ 좋은글입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필력도 없고 해서 이야기 못하고 있었던 중이라 아주 시원하네요. 그냥 현 시대를 풍자 비판하는 거라 보면 정말 하나하나 너무 재밋더라고요. 이래서 유비를 좋아 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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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 말고 - 좋은 명언이네요 혐오스러운 어느어느 뉴스에 누구누구가 떠오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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