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드디어 1회차를 끝냈네요.
시작하기 이전에 일본 아마존 평점이랑 댓글들을 보고 일찌감치 메인스토리 연출의 품질에 대해서는 기대를 접고 시작해서 그런지 오히려 섬궤 할 때 보다는 생각보다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할만한데? 정도? ㅎㅎ (아.. 섬궤 시리즈는 정말 오랜 팔콤 팬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제 궤적 그만 해야겠다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 타이틀이었어요 ㅜ.ㅜ)
각설하고…
궤적 역사에서 가장 마음을 줬던 개인적인 남주와 여주가 올리비에와 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편은 렌에 대한 (짧지만) 강렬했던 ‘조각’이 나머지 스토리 진행에서의 불만을 상당히 커버해 주고 남았네요.
궤적 전체 시리즈의 다양한 설정 중에 가장 깊은 완성도로 성공한 (몇 안되는) 설정 중 하나가 렌에 대한 설정이라 생각 하는데, 자아가 붕괴될 정도로 힘들었던 ‘낙원’에서의 트라우마로 사람을 믿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래서 사람이 아닌 곳에서 찾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가 스스로 만든 로봇인 ‘파텔-마텔’이었다는 기본설정.. 은 어떻게 보면 클리셰지만 영/벽궤에서 풀어낸 렌의 “다시 사람에게로”의 과정은 렌의 감정을 상당히 다각도로 비춰주면서 풀어냈던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전체 궤적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여러 장면 중에 항상 순위에 드는 장면이 아마 렌과 브라이트 남매(?)의 “쯔카마에타!” 씬 일텐데 저 씬의 감동은 사실 그 이전에 있었던 파텔-마텔의 희생씬에 따른 감정의 빌드업이 없었으면 최고의 씬이 되지는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의 마음을 잃어버린”렌이 사람의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 저 스토리라인의 메인일텐데 파텔-마텔의 희생씬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지못한” AI가 사람의 마음을 가지게 된 과정의 핵심을 보여주니까요.
렌의 커넥트 이벤트.. 길지도 않은 이벤트인데 파텔-마텔이 “재기동”을 알리는 검은 바탕에 텍스트만 떠 있는 그 화면에서 개인적으로 10년이나 묵은 인상깊었던 옛날 장면들이 우수수 떠오르면서 뭉클했네요. 렌의 이벤트를 보면서 든 생각이 이번 여궤나 섬궤를 통해서 궤적 시리즈를 시작한 분들은 이 뭉클함을 느낄 수 없겠구나 싶어서 여러모로 좀 안타까운 기분. ㅎㅎ
궤적 시리즈를 오랫동안 해 온 팬으로써 한 편 한 편이 담고 있는 스토리도 있지만 그것과 함께 전체 세계관에서의 주요 인물들과 집단/공간이 전체 역사에서 맞물려 ‘역사의 빈칸 채우기’를 진행시키는 재미도 또 한 축인 것 같아요. 마치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각 한 편 한 편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SF물이지만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다스베이더가 되었는지의 ‘스타워즈 서사’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 또 별개인 듯이.
스토리는 둘째 치고 액션 자체는 여궤1편에 비해서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여궤1편에서의 필드배틀은 개인적으로 솔직히 만들다 만 느낌같은… 스턴 먹이기 위한 도구로써만 쓰는 귀찮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필드배틀은 저스트회피에 연계해서 플레이어를 전환하는 ‘손맛’도 쏠쏠하고 그래서 그런지 1편처럼 필드배틀과 커맨드 배틀이 따로 논다는 기분이 안들고 부드럽게 한 덩어리가 된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궤적시리즈 평균으로 치자면 그냥 평균치는 했다… 정도네요.
궤적 팬으로써 역사책의 빈 칸을 그냥 한 칸 더 꽂아넣었다는… 기분? ㅎㅎ
(하지만, 섬궤시절부터 점점 심해지는 저….. 올드한 연출들은… 이제 너무 무뎌져서 그러려니 할려고 하는데.. 오글거림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ㅜ.ㅜ 그래도 좀 시대를 읽어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네요 ㅜ.ㅜ 심지어 억지로 연출 만들지 말고 그냥 텍스트로만 쓰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 ㅜ.ㅜ)
이상. 오랜만에 렌에게 뭉클했던 한 올드팬의 1회차 클리어 소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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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얘기하신 대로인거 같아요. 뻔하고 유치한데 끊을 수가 없는. ㅎㅎ 개인적으로 3장 좀 지루하게 했는데 저 이벤트 하나로 부정적 기분들이 그냥 훅 날아갔다는. | 22.11.15 1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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