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1, 바이오쇼크 인피니트(DLC 바다의 무덤 포함)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와 1993년작 영화의 스포일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그림 1)
순수의 시대와 DVD입니다. 순전히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읽고 싶어서 산 것이죠ㅎㅎ
순수의 시대는 어떻게 보면 그냥 흔하디흔한 로맨스 소설일 수 있는데요. 근데 이게 꽤 인기있는 소설이더군요. 이 소설은 3번이나 영화로 만들어 졌는데요. (1927년, 1934년, 1993년) 27년 34년 작품은 구해보려 했으나, 찾지를 못하겠더군요. 제가 산 DVD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93년작입니다. 보통 소설을 영화한 작품은 원작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영화는 원작 소설 못지않게 꽤 괜찮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따르면서도 나름 다른 관점에서 등장인물들을 보여주기에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 로맨스 소설, 영화라고 하기에 위노나 라이더의 므흣한 장면을 기대했는데요. 단 한 장면도 안 나오더군요ㅠ.ㅜ 소설도 그렇고 DVD도 12세 관람가입니다...로맨스 영화가 12세 관람가라니...허헛
로맨스를 다루는 내용이라 어찌보면 소설이나 영화도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 엘리자베스가 이 작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면서 보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집니다. 마치 엘리자베스가 마음속에 감추어 두었던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몰래 엿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ㅋㅋ 게임속에서 엿보기 톰을 시전해서 엘리의 마음속을 훤히 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죠. 영화도 괜찮긴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좀 더 자세히 알려면 책이 좋습니다.
특히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꼭 책을 읽어 봐야합니다.
그림 2)
뉴욕 최고의 명문가의 일원으로 온갖 특권을 누리며 사는 젊은 변호사 뉴랜드 아처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이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죠. 즉! 뉴랜드 아처는 엘리자베스 자신입니다.
그림 3)
뉴욕의 또다른 명문가 자녀인 메이 월랜드입니다. 아름다운 모습답게 정말 티 없이 자란 순수한 처녀이죠. 메이 월랜드는 뉴랜드 아처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메이 월랜드란 인물은 부커와 다른 테어 버전의 엘리자베스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4)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입니다. 잔혹한 남편을 피해 뉴욕으로 도망치죠. 메이 월랜드와는 사촌지간이고, 뉴랜드 아처와는 어릴적 소꼽친구 사이죠. 뉴욕의 얼마 안되는 명문가 집안이라 한발 건너먼 모두다 연결되어 있거든요. 갑자기 뉴욕에 등장한 엘렌 올렌스카! 그로인해 뉴랜드 아처와 메이 월랜드의 삶은 뒤흔들리게 됩니다. 엘렌 올렌스카는 컴스닥을 상징합니다.
그림 5)
소설이나 영화나 첫 시작은 같습니다. 오페라 극장 안에서부터 시작하죠. 주인공 뉴랜드 아처(엘리자베스를 상징) 앞에 어릴적 소꼽친구인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컴스닥을 상징)이 나타납니다. 영화에서는 시간관계상 그냥 지나치지만, 소설에는 뉴랜드 아처가 엘렌 올렌스카를 보고 분노를 일으키죠. 남편 몰래 도망친 소위 부도덕한 여자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더욱이 자신의 약혼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이런 일은 모욕이라고 받아들이죠.
하지만 약혼녀의 사촌이기도 하고, 약혼녀인 메이가 난처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내키지 않지만 그녀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 후 엘렌 올렌스카는 뉴랜드 아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 너무 많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난 죽어서 땅에 묻힌 것이 틀림없나 봐요. 이 정든 옛 고향은 천국이고.”
형편없는 남편에게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시 프랑스에서는 이혼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 재밌는 건 당시 미국에선 이혼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죠. 근데 뉴욕 상류층에서는 유럽보다 더 까다로운 도덕성을 요구합니다. 이혼은 절대 안된다면서요. 유럽의 유구한 역사와는 달리 뉴욕 상류층은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에 자신들은 유럽보다 더 고귀한 척 유난을 떠는거죠. 자신들은 유럽보다도 더 순수한 존재라면서요. 그래서 소설 제목도 [순수의 시대]이죠.
그림 6)
소설과 영화의 내용은 DLC 2부에서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소설은 등장인물이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는데, 영화는 1~2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에 함축적으로 표현하죠. 보통은 미장센을 통해서 그 의미를 전달하죠. 근데 게임에선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는데, 바쇽에선 특히 DLC 2부에선 미장센을 통해서 아주 핵심만을 보여주죠. 그게 위 그림입니다. 오른쪽에 에펠탑을 보면 여기가 단번에 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근데 왼쪽 테이블 위에 국화꽃으로 인물이 죽었다는 것을 표현하죠. 여긴 일종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죠. 소설이 어떻게 바다의 무덤에 적용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이라면 그냥 게임플레이 시간을 늘려서 설명해주면 되는데요. 영화처럼 한정된 시간이 있는게 아니니깐요. 그런데 DLC에선 이것을 애써 미장센을 이용해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더 예술적이고 자신을 생각을 더 의미있게 전달하는 한 방법이라 그렇게 표현한 듯합니다.
그림 7)
다시 [순수의 시대]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오페라 공연이 끝난후 무도회 장소에 들어가는 뉴랜드 아처 앞에 그림 하나가 보여집니다. 바로 Adolphe William Bouguereau(1825~1905)의 작품 [Return of Spring(1886)]입니다. 이곳에서 아처는 메이와 약혼을 알리게 되죠. 근데 그림은 다른 복선을 나타내고 있죠.
그림 8)
영화에 등장한 부가로의 [Return of Spring(1886)]의 전체 그림입니다. 한 여인이 큐피드에 둘러 싸여 있는 모습이죠. 그 아래 꽃은 초원 야생 장미와 데이지 꽃이 있죠. 인피니트 본편 초반 컬럼비아 박람회 장소에서 노래로 나오죠. 제목은 [Wild Prairie Rose] 그리고 데이지 꽃은 [데이지 피츠로이]의 이름의 유래이죠. 인피니트에 등장하는 이름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림 9)
원래 소설에서는 부가로의 [사랑의 승리]라는 작품이 나오는데요. 검색해 보니 위의 그림이 나오네요. 근데 영화에서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Return of Spring]을 보여줬죠. 원래 소설속 그림의 등장인물은 큐피드와 프시케(Psyche)입니다. 프시케는 큐피드의 아내이죠.
그림 10)
프시케와 큐피드의 다른 그림입니다. 역시 부가로의 작품이죠. 큐피드는 그리스어로 에로스이고요. 원래 그리스 로마 신화의 큐피드는 건장한 청년으로 묘사되었는데요. 시간이 지나 중세로 접어들면서 점차 어린아이가 화살을 든 모습으로 변화되죠. 그림에서 재밌는건 큐피드는 새의 날개를 가졌는데, 프시케는 나비의 날개를 가졌다는 겁니다. 소설에서 의도한 의미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림 11)
위 그림은 부가로의 [A Young Girl Defending Herself Against Eros(1880)]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지금 여성이 처한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죠. 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을 쏘려는 것을 막는 중이지만, 여자의 표정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아 보이죠^^ 영화에서도 소설과 달리 다른 작품인 [Return of Spring]을 보여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보여지죠. 소설에서는 나중에 큐피드 조각과 나무 화살도 자세히 묘사하는 암시 장면이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제한된 시간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수 없으니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작품인 [Return of Spring]을 보여준 것이죠.
그림 12)
소설과 영화에서 복선으로 나타내고자 했던 그림은 바다의 무덤에서는 이렇게 표현이 됩니다.
바로 큐피드의 화살이죠. 누가 화살을 맞았을 까요? 바로 엘리자베스이죠.
그림 13)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위 그림은 [순수의 시대] 책 표지입니다. 한 여성이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큐피드 조각상을 보고 있는데요. 이 여성이 바로 엘렌 올렌스카이죠. 여기서는 재밌게도 엘렌 올렌스카가 큐피드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죠. (물론 소설에서는 이런 장면은 없습니다)
소설에선 엘렌 올렌스카의 모습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조세핀 스타일’이라고 불리던 식에 따라 가슴 아래에서 커다른 구식 버클이 붙은 허리띠를 다소 과장되게 죄어 올린 검푸른색 벨벳 드레스라고요.
엘렌 올렌스카는 춤추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무도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자기 옷이 무도회에 어울리지 않는 다고 마음을 바꾸죠. 사실 옷은 핑계이고 아처와 메이의 약혼 발표에 자신이 짐이 될까봐 나타나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 엘렌 올렌스카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위의 소설책 표지로 그린 것이라고 봅니다. 소설을 바탕으로 화가가 재미나게 그린거죠.
소설에선 조세핀 스타일을 언급하는데요. 이건 일종의 복선이라고 할 수 있죠. 조세핀(Joséphine)은 바로 나폴레옹의 여인이었죠. 조세핀은 아이도 있는 이혼녀에다가 나폴레옹을 만날 때는 프랑스 총재정부 바라스와 내연 관계였거든요.
그림 14)
그래서 바다의 무덤에 나오는 큐피드의 화살은 두가지로 표현되죠. 화살이 올라가면서 활짝 웃는 모습과 화살이 내려가면서 찡그린 큐피드의 얼굴로요^^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소설 후반에 큐피드의 조각상에 활과 화살이 없다는 것으로 복선을 타나내거든요.
그림 15)
소설에서는 무도회에 자기의 파란색 드레스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장면은 바쇽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푸른 드레스가 랩쳐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큐피드의 화살에서 옷을 훔쳐 입고 다니죠. 예전에 입었던 파란색 드레스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드레스를 빛으로 강조하고 있죠.
그림 16)
아시다시피 이 드레스는 레이디 컴스닥이 입었던 것이지요. 레이디 컴스닥은 테디 베어의 주인공 테어도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의 딸인 앨리스 루스벨트(Alice Roosevelt)를 모델로 삼고 있는데요. 이 앨리스양이 입었던 드레스의 원래 색은 파란색이 아니라는 겁니다. 1906년 당시는 흑백 사진이라 정확한 색은 아니겠지만, 백악관에서 고증에 신경을 써서 복원을 했을테니 위 사진이 실물에 가장 근접한 색이라고 봐야겠죠.
그림 17)
레이디 컴스닥의 모델은 [앨리스 루즈벨트]의 모습이지만, 엘리자베스가 입었던 푸른 드레스는 [순수의 시대]에서 오마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실은 또 있습니다. 바로 드레스 뒤에 있는 풍성하게 묘사되고 있는 라일락이죠. 엘리자베스의 푸른 드레스 뒤로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죠. 그것도 흰색의 라일락이.
꽃말을 검색해 보면 순수의 시대의 바로 그 Innocence이죠.
LILAC (WHITE) - Youthful Innocence
그 옷을 갈아입었다는 것은 이젠 엘리자베스는 전혀 순수하지가 않게 되는거죠.
소설 순수의 시대에서도 순수를 말하지만 등장인물들은 고귀한 척 할 뿐, 전혀 순수하지가 않거든요. 아처도 역시 별 다르지 않죠. 이혼녀에다가 어쩌면 남편 비서와 염문을 뿌리고 다녔을지 모르는 그런 여자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소설에서 정말 가장 순수한 인물은 바로 엘렌 올렌스카 이거든요.
바쇽 스리즈가 영화로 나와서 4D상영관에서 이 장면을 본다면 달콤한 라일락 향기가 풍기겠죠. 엘리자베스의 옛 추억이 담긴 푸른 드레스를 보면서 라일락 향기에 빠져드는 장면이 기대되는데요. 게임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5, 6쯤에나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 18)
푸른 드레스와 그 배경으로 활짝핀 라일락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암시 장면은 또 있습니다. 큐피드의 화살에서 드레스를 보기 바로 전이죠. 잠긴 문을 열고 처음 마주친 꽃다발에서 복선으로 나타내어 줍니다. 바로 흩어진 백합꽃들이죠. 이 꽃들은 인피니트 본편에서 수없이 나온 꽃입니다. 컴스닥의 영부인 영정 앞이나, 무덤, 상징물에 흩어져 뿌려져 있었죠. 뒤편의 푸른색 드레스와 흐드러지게 핀 희색 라일락이 조명으로 강조 되고 있네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큐피드의 화살]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또한 엿보기 톰의 비거도 여기에서 얻게 되죠. 모든 것이 의도적인 미장센이라는 겁니다. 순수의 시대 소설에서 조세핀 스타일이나 푸른 드레스, 큐피드 그림 같은 암시와 복선을 DLC 바다의 무덤에선 미장센을 통해서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림 19)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아처는 메이와의 약혼과 결혼 날짜를 받아 놓은 중요한 순간에 엘렌이 나타나 추문에 휩싸이는 상황이 몹시 불쾌했지만, 메이의 사촌이라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신경써 주게 되죠. 약혼녀 메이를 생각해서 만찬 초대를 도와주기도 하고, 내키지 않지만 엘렌과 같이 대화도 나눕니다. 그러다 점점 그녀에게 빠져 들게 되죠. 약혼녀 메이는 정말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내로서 부족함이 없는 여성이지만, 엘렌은 그와는 반대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운 생각과 통찰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메이에게 없는 매력을 접하게된 아처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죠...
이 장면에서 뉴랜드 아처(엘리자베스)가 엘렌 올렌스카(컴스닥)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때 장미 두송이가 등장합니다. 아예 장미 품종까지 이야기하죠. 자크미노 장미 두 송이!
그림 20)
이건 DLC에서 이렇게 표현되죠. 바로 엘리의 푸른 드레스 옆에 놓여진 빨간 장미 두송이죠. 이 장미 옆에는 화장품이 놓여 있는데요. 엘리자베스의 진한 화장을 여기서 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죠. 더불어 매니큐어까지 칠했겠죠. 빨간색으로 칠한 이유도 아마 장미색과 맞추려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거울을 보면서 화장했을 텐데, 여기선 거울이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푸른 드레스와 백합을 강조하기 위해서 거울을 뺀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또한 그 옆엔 머리 마네킹이 보이죠. 보석과 가발을 씌우는 마네킹 같은데요. 이 장면은 그대로 코헨의 작품으로 표현됩니다. DLC 1부 화랑에서 볼 수 있죠.
그림 21)
큐피드의 화살에서 나온 장미 두 송이는 [예술가의 분투]에서도 표현되거든요. 화랑 정 중앙에 있는 머리 조각상을 기점으로 양쪽에 다른 색의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 앞 테이블 위의 재떨이에 담배 한 개피와 B약자가 바로 부커(컴스닥)을 상징하죠. 그리고 그 옆에 빨간 장미 한송이.
그림 22)
이 재떨이는 인피니트 본편의 부커 사무실에 있었던 그 재떨이입니다.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와 불 붙여진 담배 한 개피가 보이죠.
그림 23)
랩쳐의 컴스닥 사무실에서도 똑같은 것이 있었죠. 게다가 이 재떨이는 컴스닥이 잠에서 깰 때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물건입니다. 그래서인지 DLC 1부 로딩화면에서도 중요하게 표현되죠. 담배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은 바쇽 1편 첫 장면부터 내려오는 전통과도 같은 것이죠. 부전자전이라고 엘리자베스 역시 담배를 피우죠ㅡ.ㅡ
그림 24)
이 재떨이와 장미 한송이는 바로 건너편에도 똑같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림의 파란색과 빨간색은 부커와 컴스닥을 상징하는 것이죠. 화랑에서 표현되었다는 것은 바로 코헨이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이죠. 소설에서는 장미 두송이로 앞일에 대한 복선으로 쓰였는데, 바다의 무덤에서도 그걸 그대로 가져와서 엘리자베스가 벗어 놓은 푸른 드레스 앞에 장미 두송이로 표현한 것이죠. 장미 두송이를 영어로 검색해 보니~
2 Roses - Joined Together Engagement; Coming Marriage
그림 25)
큐피드의 화살에서 장미 두송이 옆에 머리 마네킹이 있었죠. 머리 마네킹은 바로 화랑 중앙에 위치한 큰 머리 조각상을 뜻하는 것이고요. 위 스샷을 자세히 보시면 코헨의 [miasma]가 이 머리 조각상을 그린 그림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iasma] 그림의 대상은 부커(컴스닥)이고요. 또한 코헨은 부커(컴스닥)을 두고 고민하는 엘리자베스의 테어 버전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D(엘리)죠. 왜냐하면 조각상 색이 계피색이거든요. 전편에서 보면 코헨의 조각상이나 석고상은 전부 흰색이었죠. 그 설명을 듣고 있는 A(엘리)의 모습이 참 묘합니다.
컴스닥 뿐만 아니라 콜럼비아의 부커 또한 알고 있었다는 건 실버핀 레스토랑의 테어를 통해서 알았다는 이야기가 되죠. 코헨이 테어를 직접 관찰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알 수는 없었겠죠? 엘리자베스의 오버하는 연기를 통해서도 이 해괴한 작품들에 숨겨진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 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림 26)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아처가 엘렌에게 점점 빠져 드는 장면중에 두송이 장미가 나온 후 둘의 대화에서 엘렌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에서는 아무도 울지 않나요? 하긴 천국에서라면 울 필요가 없겠지요.”
고향으로 돌아오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사람들의 냉대와 그로인한 외로움 때문에 뉴욕을 이렇게 표현하죠. (그걸 DLC 바다의 무덤에서 파리를 천국으로 묘합니다) 또한 엘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하는 말의 이미를 이해하고 사정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여기에 딱 두명 있어요. 바로 당신과 보퍼트 씨예요.”
(보퍼트는 엘렌을 일들을 도와주는 사람인데, 아처가 그녀와 함께 다니는 것을 질투하고 있죠)
아처는 자신도 모르게 엘렌에게 빠져들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나오는 꽃집에서죠. (주변 꽃들을 유심히 보시면 거의 다 바쇽 인피니트 본편, DLC에서 나오는 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자신의 약혼녀인 메이에게 보낼 꽃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충동적으로 엘렌에게도 꽃을 보내게 됩니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도 쓰지 않고, 노란색 장미 꽃다발을 보내게 되죠. 노란색 장미의 의미가 질투이거든요.
그림 27)
그 노란색 장미 꽃다발을 받은 엘렌 올렌스카! 근데 위 사진의 엘렌은 노란색 장미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죠. 왜냐하면 이 장미를 보내준 사람이 날 질투한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챘기 때문이죠. 오호라~ 딱걸렸어!ㅋㅋ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소설에서는 암시로 설명하죠)
그림 28)
그 후에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중에 아처는 엘렌에게 다가가죠. 이 때 주변 사람들의 소리는 작아지고, 아처와 엘렌의 목소리만 들리게 되죠. 화면 또한 주변부가 어두워지고 화면 가운데 부분만 부각됩니다. (이 장면은 DLC 2부에서 엘리자베스가 앉기 자세를 취할 때 화면과 똑같습니다)
엘렌은 아처에게 이렇게 말하죠. “그가 내일 아침 그녀에게 노란 장미 한 다발을 보낼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공연에서 남녀 주인공의 이별장면을 보고 아처에게 슬쩍 떠 보는 것이죠.
아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 장면을 가슴에 품고 가려고 극장을 떠나던 참이었죠.”
엘렌은 이말을 듣고 얼굴이 붉게 변하게 됩니다. 서로 점차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단계인데요. 대화들은 보면 애써 에둘러 말하는 것처럼 보이죠. 직설적이지 않고 모호하게 암시를 주는 방법을 쓰며 묘하게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이런 둘의 상황을 눈치 채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주변 사람들 이죠. 대표적으로는 아처의 약혼녀인 메이도 조금씩 알고 있는 듯한 암시를 줍니다. 편지에서 이렇게 쓰거든요. “뉴욕에서 엘렌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당신뿐일 거예요.”
그림 29)
DLC에서는 이런 상황을 코헨의 뮤즈에서 춤으로 표현하죠. 위 그림에서 바닥을 보시면 재밌게도 장미가 2송이씩 한 쌍을 이루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엘리자베스는 컴스닥에게 흥미를 가지게 되죠. 샐리를 위해서 수종박사를 15시간동안 고문하다니? 컴스닥의 의외의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샐리는 컴스닥의 딸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또한 코헨은 [드윗]이란 이름을 듣자 바로 눈치 채고, 엘리자베스를 보고 [little songbird]라 부르며 다른 대상으로 비유를 합니다. 드윗은 [biscuit]으로 비유를 하죠. 비스킷의 비유는 엘리자베스의 먹이감이라는 조롱의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엘리자베스가 부커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다 알고 있다는 것은 춤추고 나서, 이다음 챕터인 폰테인 백화점역에 있는 영상물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림 30)
바로 [The March Hare]에서 알 수 있죠. 이 영상에서 두 사람이 춤을 추는데, 둘 다 토끼 가면을 쓰고 있죠. 컴스닥이 구했던 그 가면입니다. 가면은 두 사람의 본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거죠. 부커는 사실 컴스닥이며, 엘리자베스는 사실 컴스닥을 죽이려는 것을 감추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천장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강조하고 있죠.
그림 31)
춤추는 장면 전에는 장미와 칼 등장하고 장미가 피에 잠긴 장면이 나옵니다. 춤 장면 다음엔 피가 흘러내리는 장면이 나오죠. 그 다음에 피가 온 사방으로 퍼지는 장면 후에 장미가 한 송이가 보입니다. 그리고 위의 그림처럼 목을 조르는 장면이 나오죠. 여자가 눈을 감을 채 손을 뻗고 있는데, 검은 그림자로 표현된 다른 손은 여자의 목을 향하고 있죠. 이건 엘리자베스가 스스로 목을 조인다는 표현이죠. 컴스닥을 죽임으로써 엘리자베스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이는 셈이 된 거니깐요.
그림 32)
그 다음엔 토끼 가면이 등장하는데, 화면이 아래로 향하면서 가면 아래에 숨겨진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숨겨진 것은 바로 장미 한 송이죠. 이건 컴스닥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된 것으로 봐야하죠. 가면 속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깐요.
그림 33)
그리고 토끼의 그림자는 두리번거리다 고개를 숙이면서 끝이 납니다. 3월의 토끼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발정한 3월의 토끼라는 뜻도 있었는데요. 그건 엘리자베스를 가리키는 거죠. 그런 토끼가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엘리자베스가 좌절하는 모습과도 일치하죠. [The March Hare] DLC 1부의 전체 내용을 묘사해서, 바다의 무덤의 복선을 나타내고, 또한 코헨이 전부다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림 34)
뮤즈에 들어갈 때 이미 토끼와 장미, 그리고 토끼 가면처럼 생긴 통로가 이 모든 것을 함축해서 표현하는 거죠. 게다가 컴스닥은 지금 토끼가면을 쓴 상태입니다. 이건 [순수의 시대] 소설에서 표현된 암시와 복선을 바쇽에 맞게끔 표현한 것이죠. 소설에서 주변인들이 아처와 엘렌의 관계를 점차 알아가는 것을 암시와 복선으로 나타내고 있거든요.
그림 35)
누워 있는 컴스닥에게 코헨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죠. 그 위에는 해와 달의 가면을 쓴 남녀가 보이고요(컴스닥이 등장할 때 감전된 한 쌍입니다)
그 옆에 어딘가를 째려보는 코헨의 조각상과 커다란 장미가 보이죠.
그림 36)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오페라 극장에서 아처의 마음을 알게된 엘렌은 친척 별장으로 도망을 갑니다. 생각할 정리하고 싶다는 이유를 대면서요. 그런 아처는 엘렌의 마음을 확실히 알고 싶어서, 그녀에게 찾아가 고백하려 하죠. 이미 자신에겐 어여쁜 약혼녀인 메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메이냐? 아님 엘렌이냐?” 고민을 하면서요.
그때 갑자기 나타난 보퍼트(가운데 모자를 쓴 남성)가 모든 것을 망쳐 놓습니다. 아처는 엘렌이 암시를 줬던 상대가 자신이 아닌 보퍼트라고 오해를 하죠. 아처는 이 모습을 보고 있는데요. 그 오른쪽 옆에 텅빈 액자로 그 심정을 표현하고 있죠.
그림 37)
근데 사실 엘렌은 아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엘렌은 해명을 하려 하지만, 아처는 낙담을 합니다. 소설에선 생명의 집이란 책을 보며 엘렌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생명의 집 책을 옆에 끼고 엘렌의 편지를 읽는 장면으로 표현되죠.(영화 시간관계상)
엘렌의 편지 왼쪽 책 내용중에 큼지막하니 보이는 제목은 바로 [SUPREME SURRENDER]이죠. 엘렌의 편지를 보고 궁극의 항복을 한 셈이죠. 밑에 제목은 재밌게도 [LOVE’S LOVERS]이네요.
소설에선 단순하게 한줄의 편지 내용으로 암시를 주죠.
“내일 늦게 오세요. 할 얘기가 있어요. 엘렌.”
그림 38)
이 장면은 DLC에서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위 그림은 [순수의 시대] 소설책 표지 그림입니다. 아처와 엘렌이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 중 한 장면을 표지 그림으로 그린 거죠.
그림 39)
그 표지 그림은 DLC 2부 초반 파리장면에서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엘렌 올렌스카 백작부인을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죠. 영화에선 엘렌 올렌스카의 모습이 소설과 다르게 매력이 떨어졌는데요. 엘렌 올렌스카 역의 미셜 파이퍼가 떨어지는 미모가 아님에도 소설과는 좀 안 어울리는 모습이었죠. 책 표지는 소설처럼 정말 매력적으로 그렸네요. 마치 프랑스의 예쁜 처자를 보는 듯합니다ㅎㅎ
그림 40)
엘리자베스가 [LA POCHE DU TEMPS] 식당에서 일어서고 나서 화가 옆을 지날 때에도 그 그림이 보입니다. 그림 건너편 넘어 코제트가 뛰어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코제트는 엘렌 올렌스카 그림의 옷과 같은걸 그대로 입고 있죠.
그림 41)
샐리 또한 같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엘렌 올렌스카의 모습이 코제트와 같으며, 더 나아가서는 샐리와 같다는 것을 알려주려 하는 것이죠. 소설에서도 아처는 메이냐? 엘렌이냐?를 두고 갈팡질팡합니다. DLC 2부에서도 엘리자베스는 부커냐? 컴스닥이냐?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거죠.
그림 42)
그걸 다른 표현으로 “새냐? 새장이냐?”로 질문을 하는거죠.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요. 엘렌 올렌스카를 그린 그림 앞 테이블 위의 신문속 엘리자베스 모습이 그걸 그대로 표현하고 있죠. 팔짱낀 모습으로요. (신문속 엘리자베스는 여러 테어 버전의 엘리자베스중 D(엘리)의 모습입니다)
소설에선 엘렌이냐? 메이냐? 갈팡질팡하는 고민을 편지나 책을 읽으며 회상하는 장면으로 암시와 복선을 나타내고, 영화에선 시간상 편지와 책을 동시에 미장센으로 보여줍니다. 그걸 바다의 무덤에선 소설책 표지 그림과 그 그림속에 등장하는 엘렌의 옷, 그리고 신문으로 표현하는 거죠. 미장센을 통해서요.
소설 – 영화 – 게임이라는 장르별로 표현방법의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그림 43)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아처는 엘렌과 보퍼트의 관계를 오해하고 낙담한 나머지 약혼녀 메이에게 가서 결혼을 앞당기자고 재촉합니다. 메이 월랜드(다른 버전의 엘리를 상징)는 뉴랜드 아처가 빨리 결혼하자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여자의 직감으로 알아채죠.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이 가로 챌 수 없다며, 자신이 양보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책에선 목련꽃 아래라고 쓰여져 있는데요. 영화에선 수국으로 표현됩니다. 이 수국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2011년 트레일러 화면에서부터 계속해서 등장하던 꽃이었죠. 그 모티브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림 42)에서 자전거 앞 바구니 안에도 활짝핀 수국 한 다발이 보이죠.
그림 44)
그 수국은 그녀의 옷에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메이 월랜드 뒤에도 수국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목련이고, 바이오쇼크에서는 목련과 수국이 함께 나오죠. 수국의 꽃말을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HYDRANGEA - Thank You for Understanding
그림 45)
소설에 나온 목련은 DLC 바다의 무덤에서 목련꽃과 떨어진 꽃잎으로 표현합니다. 목련의 꽃말이 고귀함, 숭고한 정신이거든요. DLC에선 엘리자베스의 희생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중요한 장소엔 목련꽃잎이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DLC 2부에서 첫 장면은 왼쪽 테이블에서 오른쪽 테이블로 시선이 바뀌는데요.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이 의미가 있는 물건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이죠. 근데 사실 뒤에 있는 이 목련나무를 기점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바뀌는 거죠. 즉! 뒷 배경의 목련나무가 핵심이라는 의미이죠.
그림 46)
이번 세월호 참사 때 오바마가 기증한 것도 바로 이 목련이었죠. 그러면서 오바마는 이런 연설도 합니다.
한국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그렇게 많은 훌륭한 젊은이들의 죽음 때문에요. 하지만 우리는 영웅적 행위와 이타적 행동에 관한 이야기에 영감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 모두가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했던 젊은 여성이 있습니다. 그게 자기 자신의 죽음을 의미 하더라도요. 그녀의 마지막 말은 “아이들을 구하러 가요!”였습니다.
그림 47)
엘리자베스 역시 자신이 돌아간다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빨간 풍선을 든 샐리에게 다가갈 때에도 바닥엔 목련 꽃잎이 떨어져 있었죠. “새냐? 새장이냐?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 질문 바로 다음입니다. 초반 파리에선 이미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샐리에게 달려가죠.
그림 48)
오바마가 기증한 목련은 정확하게 잭슨 목련(Jackson Magnolia)이었죠. 이 잭슨 목련의 주인공인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은 메인화면 옵션란을 선택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죽은 아내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목련 나무를 백악관 뜰에 심은 거라 이름이 잭슨 목련이죠. 앤드루 잭슨이 대통령 취임식을 두 달 앞두고 사랑하는 아내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림 49)
이 그림은 인피니트 본편에서도 등장하죠. 그림의 제목은 [Battle of New Orleans]이고, 그림 가운데 등장하는 백마탄 지휘관이 바로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이죠.
그림 50)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아처는 메이가 한 이야기를 엘렌에게 말하죠. 더 마음이 끌리는 누군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기와 당장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메이의 말을 아처에게서 들은 엘렌! 그리곤 아처는 엘렌에게 고백합니다. 메이가 한 이야기가 맞다고, 메이가 추측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 마음속엔 다른 사람이 있다고요. 엘렌은 그럴 수 없다며 울먹이죠. 당신과 메이에게 오명과 수치를 안겨 줄 수 없다고요.
엘렌은 유부녀이고 게다가 이혼을 만류한 것은 아처 그 자신이죠. 만약 아처가 가족변호사의 자격으로 엘렌이 원하는 데로 이혼서류를 성사시켰다면? 어쩌면 엘렌과 결혼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근데 그 이혼을 보류시킨건 아처 그 자신이죠. 그 이유는 메이와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엘렌의 이혼 같은 추문을 없애려고 한 일이고요. 그 자신이 한 일 때문에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을 할 수 없게 된거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엘렌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메이에게서 받은 전보 때문이었죠. 전보 내용은~
“할머님의 전보 성공. 아빠 엄마 부활절 후 결혼 동의. 뉴랜드에게 전보 칠 예정.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고 애정을 보냄. 메이.”
영화에서는 메이가 진달래가 활짝핀 배경 앞에서 전보 내용을 읽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위의 그림처럼 메이는 수국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죠. 원래 진달래는 소설에서 엘렌의 배경을 장식하는 꽃으로 표현되었는데요. 영화에서는 메이를 상징하는 꽃으로 표현됩니다. 진달래 꽃말을 영어로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오거든요.
RHODODENDRON - Danger, Beware, I am Dangerous
그림 51)
그 장면은 DLC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영화의 미장센 장면을 따르되 꽃은 소설에서 등장하는 꽃을 썼습니다. 탁월한 작품(distinguées œuvre) 서점 앞에 떨어진 목련꽃이죠. 그리고 창틀과 바닥에 놓여진 제라늄 화분입니다. 소설에서 메이와 결혼후 처음 엘렌을 보기 전에 등장하는 꽃이 제라늄인데요. 그걸 코제트가 보이는 곳 옆에다 배치를 한거죠. 왜냐하면 코제트를 보게되는 시점은 컴스닥의 복수를 끝내고 난 이후의 상황이거든요. 제라늄의 꽃말을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GERANIUM (SCARLET) - Consolation, Melancholy
그림 52)
서점안 창가에서 코제트를 바라보면 위와 같은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앞에 신문과 재떨이 왼쪽엔 탁상시계가 보이죠. 신문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De belles filles viennent à paris pour le printemps
아름다운 딸들이 봄파리에 오다
엘리자베스가 한명이 죽은게 아니라 여러명이 죽었다는 걸 암시하고 있죠.
그리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Qui est cette jolie jeune fille?
이 예쁘고 어린 딸은 누구냐?
이 챕터의 이름이 [la poche du temps café]인데요. 엘리자베스가 깨어났던 식당 이름이 바로 [restaurant la poche du temps]였었죠. 식당 이름이 시간의 주머니 속(혹은 시간의 고립)인 걸 생각해 보면, 아름답고 흥겨운 음악과는 달리 이곳에서 엄청 복잡한 심정이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엘리자베스는 우울해 있었겠죠. 창밖에 보이는 제라늄이 그걸 상징하죠. 그래서인지 신문의 인쇄된 엘리자베스의 모습도 팔짱을 낀듯한 심각한 모습 같아 보이죠. 여러 버전의 엘리자베스 중에 (D)엘리의 고민은 “부커냐? 컴스닥이냐?”에서 부커를 선택한 후의 일입니다.
그림 53)
엘리자베스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DLC 1부 마지막 장면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DLC 1부 마지막에 컴스닥은 자신의 모든 기억을 다시 찾게 되죠. 본편에서의 컴스닥 답지 않게 자신이 한 일을 부정하지 않고 엘리자베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림 54)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죠. 이 장면에서 엘리자베스는 정확하게 C(엘리)입니다. C(엘리)는 환풍구의 샐 리가 불에 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복수만을 생각하고 있었죠. 이 장면에선 주목할 것이 엘리자베스 뒤에 있는 빅대디의 드릴 자국이죠. C(엘리)도 그래서 환기구 왼쪽이 아닌 드릴 자국이 있는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빅 대디의 드릴 자국을 강조하기 위한 배치이자, 앞일에 대한 암시이죠.
그림 55)
컴스닥은 자신의 최후를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입니다. 순수의 시대의 엘렌이 자신을 희생했듯이 컴스닥도 스스로 선택해서 최후를 받아 들인거죠.
그림 56)
그래서 DLC 1부 마지막 챕터 로딩화면에서 컴스닥은 위의 같은 말을 한 것이죠. 자신이 죽음으로써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 주는 셈이 되는 거니깐요. 로딩화면을 잘 보시면 장난감 상점의 네온사인이 불이 들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종의 위치를 알리는 강조인 셈인데요.
그림 57)
컴스닥이 최후를 맞이하는 곳 바로 그 장소가 바로 DLC 1부 마지막 챕터 로딩화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딩화면에서 컴스닥이 한 말을 통해 마지막 최후는 컴스닥 스스로 받아 들인것이라고 봐야겠죠.
그림 58)
D(엘리) 또한 컴스닥의 그런 행동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DLC 2부 처음 시작하기 전, 꿈꾸는 장면에서 컴스닥의 최후 장면이 들리는 것이죠. 또한 D(엘리)가 되돌아간 시점도 바로 컴스닥이 최후를 맞이한 바로 그 곳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컴스닥을 죽임으로써 그 빚을 대신 갚아야 하니깐요. 그래서 DLC 2부 [TOY DEPARTMENT] 챕터 로딩화면에서도 컴스닥의 최후 로딩화면과 같은 장면이죠.
그림 59)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결혼 후 양궁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한 후에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입니다.
결국 메이가 승리자가 된거죠. 그걸 양궁대회에서 우승한 것으로 표현한 것이죠. DLC에선 이걸 크로와상으로 표현하죠.
그림 60)
가슴엔 우승기념으로 받은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화살을 달고 있죠. 큐피드의 화살이 누구에게 갔는지 알려주는 거라고 봐야겠죠. 그 왼쪽 옷깃에 새겨진 담쟁이덩굴이 보여집니다 (소설에서는 모자에 담쟁이덩굴이 장식되었다고 묘사하죠)
그림 61)
이건 DLC에서 이렇게 표현되죠. 건물에 있는 담쟁이덩굴은 그냥 허전해서 그려 넣은 것이 아니죠. DLC 2부 초반 파리의 모든 꽃이나 나무들은 제각기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담쟁이덩굴은 인피니트 본편에서도 이와 비슷한 뜻으로 표현됩니다. 덩굴의 꽃말을 검색해 보면~
IVY - Wedded Love, Fidelity, Friendship, Affection
그림 62)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양궁대회에서 우승한 후 결혼을 앞당기게 도와준 할머니 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여기서 아처는 엘렌을 보게 되죠. 소설에서는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요. 영웅적인 등대지기 [아이다 루이스]가 존경 속에서 말년을 보낸 작은 집을 설명합니다. 아이다 루이스는 뉴포트 항의 라임 록에서 오십년간 등대지기로 일하면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 유명해 졌다네요. 그 자세한 설명을 영화에선 시간 관계상 위의 스샷처럼 한 장면으로 표현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등대 같지 않습니까?
그림 63)
등대를 가까이서 보면 인피니트 본편에 나온 바로 그 등대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죠.
여기서 아처는 “돛단배가 라임 록 등대를 다 지나갈 때까지 그녀가 돌아보지 않는 다면 되돌아가야지”라고 말합니다. 기대와는 달리 엘렌은 배가 다 지나도록 돌아보지 않죠.
그림 64)
사실 엘렌은 아처와 메이가 온다는 것을 알고 딴 곳으로 피한거죠. 자신의 존재 때문에 피해를 줄까봐서요. 그걸 영화에서는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소설에서는 안 나오는 장면인데요. 하인 뒤에 그림 속 여인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죠. 그건 바로 나무에 핀 꽃인데요. 너무 작아 정확히 분간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이 나무가 목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소설과는 달리 영화에서 한철 잠깐 피는 목련 나무를 찍기엔 힘들었을테니 그림으로 등장시킨거라고 보는거죠.
그림 65)
루테스 남매의 집에 등장하는 등대 사진에 유일한 장애물(Only one obstacle)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처음엔 왜 등대가 유일한 방해물일까? 가우뚱 했었죠. 그에 대한 설명을 DLC 2부에서 하는거죠. 그것도 소설 순수의 시대를 통해서요. 유일한 장애물의 의미는 마지막 결정을 의미하는 것이죠. 본편에서 부커는 마지막 세례식 선택을 이 등대를 통과해서 결정하게 되죠. DLC 2부에서도 엘리자베스, 그러니깐 정확하게 D(엘리)의 마지막 결정은 등대에서 하게 되죠. 엘리자베스는 등대를 통과하기 전에 이미 미래를 다 알고 결정한 것이고요.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문을 열죠. 이 등대는 랩쳐 등대이고요.
그림 66)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메이와 결혼을 하고도 마음은 엘렌에게 빼앗기는 아처의 계속되는 행동은 주변 사람들 모두 눈치를 채게 만들죠. 아처 자신만 모르지 다른 사람은 점차 의심하는 암시장면이 등장하거든요. 특히 아처의 부인이 메이가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처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준 상대가 엘렌임을 알게되죠. 그게 바로 위의 장면입니다.
그림 67)
그래서 메이는 엘렌에게 자신이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 거짓말을 듣게 된 엘렌은 더 이상 뉴욕에 머물 수 없다고 생각해 유럽으로 떠난다는 편지를 메이에게 보내죠. 편지 마지막 줄에 이런 내용과 함께요.
“혹여 내 친구 중에 누구든 내 마음을 돌리려 한다면, 헛수고일 뿐이라고 말해 주세요.”
편지를 통해서 아처에게 자신의 결정은 확고하다고 알리고 있는거죠. 위 장면에 등장하는 흰색 장미와 장식장에 놓인 아기 무늬와 백합 무늬가 보이는데요. 이건 미래를 암시하는 거죠.
그림 68)
엘렌의 송별회 만찬에서 활짝 웃는 메이의 모습입니다. 아처와 엘렌의 관계를 자신이 주도적으로 개입해 멀리 떨어 쓰렸다는 것을 기뻐하는 거죠. 질투의 화신처럼... 영화에서는 노란 장미를 배경으로 활짝 웃는 모습으로 표현되죠. 아처와 엘렌의 관계를 주변 사람들도 모두다 알고 있는 상태이죠. 아처와 엘렌만 모를뿐. 뉴욕 사교계는 이런 추문을 없애고자 모두다 대동단결해서 일을 해치우고 있죠. 왜냐하면 자신들은 순수한 존재니깐!
그림 69)
당사자만 모르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은 DLC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바로 코헨의 영상물에서 알 수 있죠. 영상물중 하나인 [The Black Dream]이 바로 DLC 2부를 묘사하는데요. 여기서 한 여자 뒤로 벌새 여러마리가 정지해서 날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새중에서 유일하게 정지 비행을 할 수 있는 새는 벌새뿐이죠. 벌새는 바로 여러 버전의 엘리자베스를 상징하는 것이죠. 벌새 밑에는 둥지가 하나 보이는데요. 그 옆에는 그림자 두 개가 보입니다.
그림 70)
둥지 옆 그 그림자는 바로 장미 두송이의 그림자이죠. 아처와 엘렌의 장미두송이가 바다의 무덤 큐피드의 화살에서 장미 두송이로 등장하고, 또한 코헨의 영상물 검은 꿈에서도 그림자로 나오고 있죠.
그림 71)
그리곤 그 여자는 새장 안에 갇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엘리자베스가 스스로 함정에 빠진 것을 나타낸 것이죠.
그림 72)
영상물에 나오는 바로 그 벌새 실물 사진입니다.
그림 73)
이 벌새는 상인 앞 새장 안에도 있습니다. 이 새를 앞에 두고 상인은 “새냐? 새장이냐?”이냐를 묻고 있는 것이죠. 엘리자베스 자신에게 하는 말인거죠. 그 앞의 책은 레미제라블과 순수의 시대 책을 상징하는 것이고요. 재떨이 안의 불붙은 한 개피 담배는 그 고민을 나타낸 것이고요.
그림 74)
또한 뒤쪽의 새장 안의 벌새는 날고 있죠. 벌새 종류가 다름니다. 다른 테어 버전을 말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벌새가 날때는 정말 벌처럼 윙윙거리는데요. 그래서 영어 이름도 윙윙거린다고 해서 [Hummingbird]이죠. 특이한 날개 구조 때문. 전진, 후진, 호버링(공중 체공)이 전부 가능한 유일무이한 새이며, 날개 양쪽을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데요. 엘리자베스의 테어 능력을 상징하는 새로 안성맞춤이네요.
그림 75)
엘리자베스가 여러명 도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새상인의 모자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새상인의 모자가 바뀌거든요. 모자를 안 쓴 상인도 있고, 모자를 D(엘리)의 골무와 같은 계피색 모자를 쓴 상인도 있고요. 테두리만 계피색인 모자를 쓴 상인도 등장하죠. 코헨은 세세한 것까지도 알고 있었던 것이 되는 거죠.
그림 76)
위 사진은 엘리자베스의 오른손에 앉아 노래를 부르기 바로 전 모습입니다. 여기선 화면이 고정되어 움직일 수가 없죠. 플레이어가 강제로 봐야만 하는 장면입니다. 새냐 새장이냐?는 간판의 글귀가 보이도록 화면 구도를 잡고 있죠. 또한 새끼손가락의 골무와 새 상인의 모자색이 서로 연관된 의미를 가진다고 알려주는 것이죠. 같은 계피색이라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죠.
그림 77)
그래서 계피색 브리오슈를 파는 수레에도 벌새가 있었던 것이죠.
그림 78)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엘렌에게 받은 편지를 읽었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뒤에 흰색 장미는 백합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인피니트 본편과 DLC에서 나왔던 백합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죠.
가운데에 탁상시계가 보이는데, 이건 이 장면 이후에 수십년이 흘러 버리는데요. 그걸 암시하기 위해서죠. 인피니트 본편에 처음 등대에서도 부표에 쓰여진 [16507]와 그 옆 탁상시계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초침소리로 시간이 바뀐다는 복선을 나타냈었죠. DLC 2부 서점 탁월한 작품(distinguées œuvre)에서 창문 밖으로 코제트를 볼 때 옆에는 재떨이와 탁상시계가 있었고요.
왼쪽에 앉아있는 아처 뒤편에 그림 하나가 걸려 있는데요. 배가 파도를 넘는 그림입니다. 오른쪽에 앉아 있는 메이의 뒤편에 그림에는 거대한 빙산이 보이죠. 각 인물의 현제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79)
아처는 너무 지쳤다면서 어디든 여행을 가서 쉬고 싶다고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죠. 사실은 파리로 떠난 엘렌을 따라가고자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하려는 거죠. 메이는 이미 아처의 이런 생각을 미리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엘렌과의 불륜 관계는 언급하지 않고, 그냥 자신이 아이를 가졌기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데려가지 않는다면 안 된다고요. 아처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고서 당황합니다. 더 당황하게 된 것은 임신한 것을 알린 사람들을 이야기한 메이 때문입니다. 그 중에는 엘렌도 있었거든요. 그것도 임신 사실을 알기도 전인 2주전에 확실하지 않은데 엘렌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었죠. 그 이유는 아처와 엘렌과의 불륜관계를 끝내기 위해서 였고요. 아처는 그제서야 이 모든걸 메이가 꾸며냈다는 사실을 알고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죠.
그림 80)
장면이 바뀌면서 뒤편의 그림을 확대시켜서 보여줍니다. 배 한척이 파도를 넘고 있는 그림이죠. 그 옆 백합이 놓였던 아래 부분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엔 백합 무늬와 어린 아이 그림을 볼 수 있죠. 백합이 보여진 이유는 나중에 메이가 막내를 간호하다 옮긴 폐렴으로 죽게 되거든요.
그림 81)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서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수십년이 흐른 뒤의 시간이죠. 아처 뒤에 파도를 넘는 배 그림이 이렇게 바뀌었다고 말해 주는 것이죠. 이 그림은 전함 테메레르호 (The Fighting Temeraire – 1883)이죠.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승리의 주역인 전함 테메레르호의 최후를 그린 그림이죠. 영광의 전함인 테메레르호는 시간이 지나 퇴역을 하여 예인선에 끌려가는데요. 테메레르호는 돛대에 돛이 하나도 펼쳐지지 않은 채 다른배에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굴뚝에 난 연기를 통해서 그 작은 예인선이 증기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작은 배가 큰 전함을 끌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죠. 그림 전체에 강조되고 있는 붉은 노을이 이 전함의 최후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고 있네요. 주인공 아처 뒤에 있던 파도를 넘는 배가 이렇게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는 뜻이죠.
여기서 재밌는건 그림 속 전함 이름입니다. 테메레르호는 프랑스 이름이거든요. 프랑스 사전을 찾아보니 무모한, 막무가내라는 뜻이라고 나오는데요. 당시엔 해상 전투 후 상대방의 전함을 나포하면 전함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측에도 영국식 이름을 가진 전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라팔가 해전 당시 프랑스측에서도 영국식 이름의 함선이 등장하죠. 더 재밌는건 이 테메레르호는 영국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죠. 전에 영국해군에 나포되서 쓰였던 프랑스의 테메레르가 너무 뛰어난 성능이라 영국 해군에서도 그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죠. 더군다나 트라팔가 해전 당시에는 프랑스 측에서도 테메레르급 전함이 참전했다고 기록 되어 있는데요. 이름이 양측에서 동시에 쓰일 뿐만 아니라 서로 바뀌는등 참 재미있죠.
그림 82)
이 장면은 DLC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여기서 라디오의 부커가 인피니트 본편에서 마지막 챕터인 [문의 바다]까진 간 엘리자베스인 A(엘리)이죠. DLC 1편을 되짚어 보면 A(엘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랩쳐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틀 시스터도 모르고, 자신의 정보원의 말만 듣고서 부커(컴스닥)을 안내하니깐요. 그 정보원은 바로 포스터 속의 엘리자베스이죠.
DLC 2부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엘리자베스는 전혀 다른 버전의 엘리자베스이죠. 더 재미난 것은 C(엘리)의 기억을 한 D(엘리)라는 점입니다. 양자중첩 현상 때문에 이렇게 된 거죠. A(엘리)는 이런 양자중첩된 D(엘리)에게 묻습니다. 컴스닥을 그냥 죽이면 될 걸 왜 이렇게 까지 하냐는 A(엘리)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죠. 컴스닥은 그 이유를 알아야 된다면서요. 그가 어떤 벌을 받아야 하는지요.
또한 이 포스터 왼쪽 코너에는 코헨의 영상물인 [regardèrent et furent observés]가 위치하고 있죠. 자기 스스로를 관찰하다!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용은 코헨이 A-B-C-D로 이어지는 엘리자베스의 상태까지도 알고 있었던 것이고요.
그리고 이 포스터를 통해서 코헨이 처음부터 모두 다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바쇽 1편 즉! 미래 자신의 운명까지도 알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건 포스터에 쓰여진 노래 제목 때문이죠. 당신은 나의 것(YOU BELONG TO ME)이란 노래 가사중에 복선이 나오거든요.
[YOU BELONG TO ME]
See the pyramids along the Nile
나일강을 따라 있는 피라미드를 볼 때
Watch the sunrise on a tropic isle
열대 섬에서 아침 해가 뜨는 걸 볼 때
Just remember darling all the while
사랑하는 그대, 언제나 꼭 기억해줘요
You belong to me
당신은 내 사람이란 걸
See the market place in Old Algiers
오랜 알제리 시장을 보면
Send me photographs and souvenirs
내게 사진과 기념품을 보내주세요
Just remember when a dream appears
꿈에 나타날 때까지 기억해줘요
You belong to me
당신이 내 사람이란 걸
And I'll be so alone without you
그리고 당신이 없다면 난 무척이나 외로울 거에요
Maybe you'll be lonesome too, and blue
아마 당신도 외롭겠죠, 그리고 우울하고요.
Fly the ocean in a silver plane
은빛 비행기를 타고 대양 위를 날아서
See the jungle when it's wet with rain
비에 젖어 있는 열대우림을 보세요
Just remember till you're home again
집에 돌아올 때까지 꼭 기억해줘요
You belong to me
당신이 내 사람이란 걸
I'll be so alone without you
당신과 떨어져있으면 쓸쓸할꺼에요.
Maybe you'll be lonesome too, and blue
아마 당신도 외롭겠죠, 그리고 우울하구요
Fly that ocean in a silver plane
은빛 비행기를 타고 대양을 날아서
See the jungle when it's wet with rain
비에 젖어 있은 열대우림을 보세요
Just remember till you're home again
집에 돌아올 때까지 꼭 기억해줘요
You belong to me
당신은 내 사람이라는 걸
그림 83)
노래중에 은빛 비행기를 타고 대양을 날아서(Fly the ocean in a silver plane)란 가사가 나오죠. [silver plane]은 바로 바쇽 1편의 주인공인 잭이 탔던 비행기를 가르키는 거죠. 대양은 바로 대서양을 가리키는 거고요. 당시 비행기의 무게를 줄이고자 도장도 안한 알루미늄이 그대로 보이는 알몸인 상태로 비행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가사에 은빛 비행기라고 한거죠. 위의 그림은 2차 세계 대전때 쓰였던 C-47 수송기인데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왔던 바로 그 수송기이죠. 위의 수송기는 특이하게 아래 부분만 도장이 되어 있습니다. 전쟁시에 이렇게 빤짝빤짝 빛나게 다니면 발각될 확률이 높아서 아래부분만 도장되어 있는 것이죠.
그림 84)
같은 기종의 다른 C-47입니다. 이건 반대로 위쪽 부분만 도장되어 있죠. 아마도 민간용으로 쓰인 것 같은데요. 위쪽만 도장한 것은 항공 회사의 특징을 알리려고 한 것이죠.
그림 85)
잭이 탄 비행기 로고와 흡사한 항공사 로고가 새겨진 비행기입니다. 여기서도 역시 동체 아래엔 도장이 안 되어 있죠.
그림 86)
바쇽 1편에 등장했던 비행기 로고와 비슷한 팬 아메리칸 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로고입니다. 줄여서 팬암(Pan Am)이라고 하죠.
그림 87)
이와 같이 잭이 탄 비행기도 일부만 도장이 된 듯 보이죠. 꼬리 날개는 일부 도장이 되었지만, 화면 왼쪽 엔진으로 보이는 듯한 부품의 위부분은 분명히 등대 불빛에 반짝이고 있거든요. 여긴 도장을 안 한 듯 보이죠. 알루미늄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그림 88)
바쇽 1편 초반 바다에 빠진 잭 앞으로 엔진 터빈 날개가 날아가는 장면을 보면 아마도 위와 같은 제트 엔진을 단 여객기였겠죠. 잭이 탄 비행기와 가장 흡사한 기종일 겁니다. 팬암의 특징이 동체 중간에 칠해진 파란색 줄 무늬인데요. 확실하게 동체 아래엔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누드 상태이죠.
그림 89)
바쇽 1편에서 추락한 동체 뒷부분을 유심히 보시면 확실히 그 파란색 줄무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암 항공사와 똑같은 도장 패턴이죠. 더불어 항공사 로고 색까지 비슷한 푸른색이죠...
그림 90)
바다의 무덤에서 silver plane이라는 뜻을 알리기 위해 또 하나의 장치가 보이는데요. 그건 바로 [silverfin] 식당이죠. 엘리자베스가 무전기 속 부커와 말을 할 때 자막을 보면 정확히 Silver Fin restaurant이라고 띄어서 나오거든요. 은빛 핀은 위의 그림에서도 보이듯이 잠수정을 가리키는 거죠. 바쇽 1편 첫 장면의 비행기에서 나온 상자 포장지 속의 그 스크류 프로펠러(Screw Propeller)를 말하는 겁니다. 이건 DLC 2부 첫 장면에서 나오는 시간의 주머니 식당(restaurant la poche du temps)과 비슷한 방식으로 쓰인거죠. 식당 이름을 통해서 암시를 주는 거죠.
그림 91)
그래서 엘리자베스가 정비구역에 갈 때 잠수정 모델에 관해서 계속 이야기 하죠. 실버 핀의 힌트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게다가 당신은 나의 것(YOU BELONG TO ME)이란 노래는 이곳 정비 구역(Service Bay)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몰래 탈의실까지 접근하면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엘리자베스를 소개하죠. 코헨이 뽑은 가수라면서요. 코헨은 바쇽 1편 주인공인 잭의 존재까지도 알았던 것이죠.
그림 92)
이 비행기를 강조한 것은 바쇽 1편 로딩화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로딩 화면의 잭이 탄 비행기 항공사의 날개 로고 무늬가 강조되어 표현되죠.
그림 93)
그 로고는 바로 팬암의 로고이죠.
그림 94)
DLC 2부 마지막 장면입니다. 주인공 잭이 비행기를 납치하는 회상 장면에서도 오른쪽 상자에 이 날개가 보여지죠.
그림 95)
무엇보다도 게임이 끝나고 앤딩크래딧이 오른 후 엘리자베스의 성우인 코트니 드레이퍼(Courtnee Draper)가 [You Belong To Me]를 부른 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여줍니다. 일종의 강조이자 후속편에 대한 떡밥라고도 할 수 있겠죠. 노래를 통해서 코헨이 아틀라스(프랭크 폰테인)이 꾸민 계략을 모두 알고 있었고, 또한 코헨이 알고 있었다는 것은 당연히 앤드류 라이언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니깐요. 즉! “난 네가(아틀라스) 미래(1960년)에 한 일들을 미리 알고 있었다!”를 알려주는 셈이 되는거죠.
그림 96)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시간이 수십년 지나고 나서, 또 장면이 바뀌고 메이가 죽은지도 몇 년 후의 장면입니다. 이때 메이의 손을 모델로 한 석고상이 보여집니다. 소설에서는 사진에 관해서 딸과 엄마인 메이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영화에서는 설명 대신 석고상과 양궁대회에서 우승한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죠.
석고상은 결혼 후 기념으로 만든 것인데요. 온순하고 순종적인 여린 여자라고 생각했던 메이가 사실 모든 것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죠. 엘렌을 유럽으로 추방하기 위해서 엘렌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뉴욕 상류층과 일치단결하여 자신의 남편도 모르게 모든 일을 꾸미는 치밀함도 보여줍니다.
그걸 마지막 회상장면에서 메이의 손 석고상으로 보여준 것이죠. 더불어 결혼 후 양궁대회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놓인 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죠.
그림 97)
이건 DLC에서 코헨의 손 석고상으로 표현되죠. 영화에서는 메이의 손 석고상으로 자신의 손쓴 결과를 보여줬다면, DLC에서는 코헨이 손을 써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뜻이겠죠. 코헨이 샐리를 납치했으며 리틀 시스터로 만들어 폰테인 백화점에 보냈으니깐요. 코헨의 손으로 모든 걸 계획했다는 일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빨간색 큰 장미가 코헨 머리 옆에 잘 보이네요. 코헨 손 사이에 서 있는 엘리자베스 표정이 참 묘하게 느껴집니다.
그림 98)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2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후 어느날 장남인 아들이 아처에게 유럽 여행을 떠나자고 합니다. 자신이 결혼하기 전에 아버지와 마지막 시간을 같이 보내자고요. 아처는 아들의 성화에 못이겨 파리 여행에 함께합니다. 근데 이건 아들이 꾸민 짓이죠. 아버지와 엘렌 올렌스카 백작부인과의 로맨스를 알고서 일부러 프랑스 파리로 여행계획을 세운거죠. (엘리자베스의 꿈의 도시가 왜 파리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죠)
그러곤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엄마가 죽기 전에 말해 줬다고요.
아처는 그런 아들에게 말합니다. 그녀는 부탁한 적이 없다고요. 내게 부탁한 적이 없다면서요.
사실 아처가 메이와의 결혼을 유지한 이유는 엘렌 때문이었죠. 엘렌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치욕을 안겨줄 수 없다면서 모든걸 포기하고 프랑스로 떠났기 때문에 아처 역시 그녀의 뜻에 따른거죠. 메이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죽기전에 아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준 것이고요. 아들은 이 사실을 알고서 아버지의 진짜 사랑을 만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일을 꾸민거죠.
그림 99)
이 장면은 바이오쇼크에서 이렇게 표현되죠.
DLC 2부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엘리자베스중 D(엘리)의 선택이었죠. 그렇게 선택한 것은 컴스닥의 행동 때문이고요. 그래서 무전기 속의 부커인 A(엘리)가 너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강조하죠. 그러고는 무전기로 D(엘리)를 도와주는 거죠. 신문속 엘리자베스의 팔짱낀 모습이 바로 이 엘리자베스 자세이죠. 감춘 오른손을 보시면 이 엘리자베스는 새끼손가락이 그대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100)
이걸 알리기 위해 DLC 2부 처음 화가가 그린 데싱을 강조해서 보여준 것이죠. 그래서 화가가 이름까지 물어 본 것이고요. 이에 반해 코제트를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엘리자베스의 이름을 미리 알고 있었죠. 또한 라비앙 로즈의 처음 노래 가사를 봐도 이 그림이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 01]
DLC 2부 처음 장면입니다. 엘리자베스가 컴스닥의 최후를 꿈꾸고 난후 시작되는데요. 이 때 눈을 뜨고 라비앙 로즈의 음악 흘러나옵니다. 이때 화가가 엘리자베스를 부를 때 노래가 시작됩니다. 엘리자베스가 그림을 받고 고맙다고 할 때까지의 가사이죠.
Des yeux qui font baisser les miens
내 시선을 떨구게 하는 눈
Un rire qui se perd sur sa bouche
입가에서 잃어버린 웃음
Voilà le portrait sans retouche
한 남자의 손질하지 않은 초상화가 저기 있네요,
De l'homme auquel j'appartiens
난 그의 것이에요
그림 101)
그래서 코헨의 검은 꿈의 영상물에 처음 등장하는 사람이 화가였던 것이죠. 코헨 역시도 엘리자베스가 정확하게 D(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한 그녀가 어떤 선택을 했던 것인지도 알았던 것이죠.
그림 102)
다시 소설과 영화로 돌아가서~
엘렌의 아파트 앞에선 아들과 아버지. 아처는 집앞 벤치에 앉아 아들 보고 너 혼자 올라가라고 말합니다. 백작 부인이 이해 못할 거라면서 제가 뭐라고 해야 하냐는 질문에 아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얘야, 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항상 알고 있지 않니?”
아버지와 엘렌의 관계를 이해하는 아들이라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아처는 짐작하고 있는 거죠.
그리곤 아들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의 아들이 자신과 쏙 빼닮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엘렌 올렌스카를 만나는 모습을 상상하죠.
어떻게 보면 아처의 아들은 엘렌의 탄생물이나 마찬가지죠. 엘렌이 파리로 떠났기에 메이와 아처가 결혼해 아들을 낳을 수 있었느깐요. 만약 엘렌이 포기하지 않고 메이가 결혼을 양보했을 때, 아처와 결혼했다면 어쩌면 똑같은 아들이 있었겠죠. 그래서 아처도 아들보고 너 혼자 올라가라고 한거죠. 엘렌 당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물인 자랑스런 내 아들을 보라고요.
그림 103)
영화에서 소설과 좀 다르게 등대 장면을 상상합니다. 엘렌이 등대를 배경으로 서 있다가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죠.
그림 104)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죠. “올라가는 것보다 여기 있는 편이 내게는 더 현실 같지”
그후 아처는 일어나 호텔로 혼자 걸어가면서 소설은 끝나죠.
그림 105)
이 장면은 DLC에서 이렇게 표현됩니다.
소설과 영화의 장면을 동시에 따르고 있죠. 엘리자베스의 마지막 최후 장면에서 테어 넘어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죠. 바쇽 1의 주인공 잭이 잠수정에 샐리를 만나는 모습입니다.
그림 106)
샐리가 든 인형의 머리가 사라지고, 잡은 손은 엘리자베스의 손으로 바꿨죠. 샐리에게 새 아빠를 만들어준 것은 바로 엘리자베스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겁니다.
인형이 입고 있는 드레스는 파란색이죠. 바로 엘리자베스가 입었던 파란색 드레스를 상징하는 거죠. 또한 샐리가 들고 있는 인형이 강조되는 것은 인형의 이름 때문입니다. 인형의 이름이 [사라]이거든요.
그림 107)
부커 사무실 옆에 보면 공원이 있는데요. 그 공원의 이름이 [사라. D 루즈벨트 공원]이거든요. 사라 루즈벨트는 그 유명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어머니이죠. 프랭클린이란 이름은 DLC 1부 샐리를 만나기 전 신부용품점에서 나오는 복스폰에 그 이름이 등장합니다. 프랭클린의 아내의 이름이 [안나 루즈벨트]이죠. 엘리자베스의 본명 안나가 여기서도 나오죠.
또한 부커 사무실 바로 왼쪽의 거리가 있는데요. 그 이름이 바로 [엘리자베스 거리]이죠. 부커 사무실 주소로 엘리자베스 이름이 어디서 따왔는지 알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사라]란 이름의 인형을 샐리가 들고 있다는 것은 바로 엘리자베스의 엄마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형의 드레스가 파란색인 거고요.
그림 108)
엘리자베스는 샐리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샐리에게 이제 아빠가 생길거라는 것을 봤기 때문이죠.
샐리에게 다시 아빠를 찾아 주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요? 엘리자베스는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둡니다ㅠ.ㅠ
더불어 자신의 엄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 셈이죠. 샐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살아서 마지막으로 자기 딸의 모습을 보는 거죠. 왜냐하면 안나를 낳다가 죽었으니깐요. 그런 샐리는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동영상 02]
“그는 내게 매일 사랑의 말들을 해주고”라고 할 때 빅대디의 소리가 들리죠. 이건 주인공 잭의 목소리죠. 바쇽 1편에서 음성개조 때문에ㅠ.ㅠ
“그 말들은 내게 무언가를 생기게 해요”라고 말할 때 역시 잭의 소리가 들립니다. 한번더 울부짖는 잭의 목소리... 그리곤 엘리자베스가 숨을 거두죠.
Quand il me prend dans ses bras,
그가 나를 껴안을 때마다
Il me parle tout bas
그는 내게 속삭이며 말하곤 해요
Je vois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이 보인다고
Il me dit des mots d'amour Des mots de tous les jours,
그는 내게 매일 사랑의 말들을 해주고
Et ça me fait quelque chose
그 말들은 내게 무언가를 생기게 해요
그림 109)
엘리자베스가 숨을 거둔 후, 손에 주고 있는 [사라] 인형의 머리를 떨어뜨리죠. 그걸 바라보고 있는 샐리...
자신이 엘리자베스의 엄마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샐리는 인형 머리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더 슬픈 장면이죠ㅠ.ㅠ
그리곤 게임이 끝나면서 이런 메시지가 나옵니다.
전액 지불(Paid in Full)
샐리의 아빠인 컴스닥을 죽임으로써 진 빚을 바쇽 1편 주인공인 잭을 찾아 주었기 때문이죠.
모든 빚을 갚은 거죠.
“새냐? 새장이냐?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
바꿔 말하면 “부커냐? 컴스닥이냐?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
그럼 엘리자베스는 둘 다 가지게 된 것일까요?
아시다시피 엘리자베스는 부커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테어 버전의 엘리자베스의 복수이자 부커에 대한 사랑때문이죠. 또 한편으로는 컴스닥의 행동을 보고 엘리자베스 자신도 부커와 컴스닥이 했던 선택을 그대로 따랐던 거죠.
순수의 시대의 아처는 메이와의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엘렌의 선택을 따름으로써 둘 다 얻은 셈이 된 것이죠.
어쩌면 엘리자베스도 둘 다 얻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얻은 것이긴 했지만요.
과연 샐리는 이런 선택을 한 엘리자베스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근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림 110)
[A Modern Day Atlantis?]라는 트레일러를 보면 랩쳐의 설명과 함께 묘령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무슨 범죄 프로그램처럼 눈을 가린채 등장하는데, 한 그림을 보고 묘한 행동을 보입니다. 이 처자가 바로 샐리이죠. 뉴욕 북부에 산다는 것과 머리가 금발이라는 것, 그리고 샐리의 허리띠와 같은 분홍색 옷을 입었다는 것으로 성장한 샐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알려 줬다고 하는데요. 이 제보자는 아마도 코헨이거나 앤드류 라이언이겠죠? 아마도 이 시기쯤이면 바쇽 1편의 주인공 잭은 죽은 후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영상 03]
그림 111)
샐리는 이 그림을 보고 이상한 행동 보이는데요. 바로 컴스닥과 엘리자베스가 코헨의 뮤즈에서 춤추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죠. 리틀 시스터 시절의 아담의 부작용 때문인지 샐리는 예전의 일들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죠. 엘리자베스는 샐리 아빠인 컴스닥을 잔인하게 죽였으니깐요. 자신의 아빠를 죽인 여자 사진을 보고 흥분할 수밖에 없었겠죠. 자신의 딸이라는 것도 모른체...
그림 속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더욱 슬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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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소름 끼치는 이야기 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바쇽 발매 10주년 이벤트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진도를 못 나가고 있는데요. 시간됨 추후 이야기들을 풀어 볼 예정입니다. 심심할 때 가끔씩 들러 주세요^^ | 17.07.06 19: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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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A-B-C-D로 나눈 건 글이 길어지고 복잡하니깐 간단하게 나눈 것이고요. 사실 이보다 더 복잡합니다. A는 본편에서 A-1과 A-2로 나눠지고요. A-1(엘리)와 A-2(엘리)는 왜 바뀌었으며, C(엘리)의 기억을 간직한 D(엘리)는 어느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까지 한번에 다 설명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DLC 바다의 무덤만에서 나온 엘리자베스만을 대상으로 구분했던 것이죠. 지금 위의 글인 [새냐? 새장이냐?] 이후의 글들을 보시게 되면, 바쇽의 기원이나, 모티브가 된 역사적인 인물, 장소, 드라마, 꽃 같은 배경 설명이 주로 된다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걸 알아야지만, 복잡하게 바뀌는 이유를 알 수 있거든요. 게다가 본편뿐만 아니라 바쇽 1편에서의 첩보전을 이해하려면 더 복잡해지는데요. DLC의 엘리자베스를 A-B-C-D로 나눈 것은 그야말로 맛보기 일뿐입니다^^ | 17.07.17 2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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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에서도 엘리자베스가 바뀌나요?! 언제 바뀌는지 어떤점이 바뀌는지 알 수 있을까요?? | 21.02.07 17:29 | |
(IP보기클릭)14.47.***.***
본편에서 엘리자베스는 두 번 바뀝니다. 마지막 세례식 때와 [콤스톡 저택] 챕터에서 송버드가 엘리자베스를 납치할 때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cafe.naver.com/bioshockforever/6845 | 21.02.09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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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선 알람이 오지 않아서 이제야 댓글을 확인했습니다^^; 게임이 출시되고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줄 알았는데요. 제 글로 인해 게임의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하시게 된다면, 저에게는 기쁜 일이 될 겁니다^^ 아직도 많은 재미난 요소가 게임 속에는 가득하고요. 또한 그와 연관된 이야기들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바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세하게 글을 쓸 예정입니다. 제가 원체 게을러서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순 없지만, 꾸준하게~ 끈질기게~ 글을 쓸 겁니다ㅎㅎ 시간이 나시고, 심심하실 때 가끔씩 한번씩 들러 주세요^^ | 19.02.22 1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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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함께한 절친한 친구이자, 믿을 수 없는 사기꾼에 도박꾼, 그토록 애틋하게 사랑을 바랬던 아빠인데요. 우정, 연민, 슬픔, 기쁨, 분노 등등. 마지막 세례식의 엘리자베스의 수만큼, 아니 123번 + 그 이상의 다양하고도 복잡한 감정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 복잡함 그 자체가 아닐까요? | 21.02.07 15:04 | |
(IP보기클릭)49.1.***.***
1가지만 더 여쭤보자면 본편에서 죽은 부커, +바다의 무덤 1부에서 죽은 마지막 부커(컴스톡) 그리고 2부에서 죽은 엘리자베스는 이제 모든 우주에서 사라진건가요? 아니면 바다의 무덤에서 죽은 엘리자베스와 본편에서 죽은 부커는 여러 우주들의 엘리자베스와 부커 중 한명에 불과한건가요? | 21.02.07 15: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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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우주에 있는 부커와 엘리자베스는 다 죽었다는걸로 이해했어요. 왜냐면 dlc1부에서 죽은 부커는 우주에 남은 마지막 부커였고 2부에서는 1부에서 엘리자베스가 죽게되자 다른 우주의 엘리자베스들이 2부의 우주로 들어오게되면서 능력, 기억을 잃게되고 또 다른 우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들어온거기 때문에 다른 우주의 엘리자베스들은 사라지게 되고 결국엔 마지막에 남은 엘리자베스도 죽게되는걸로 이해했어요 제가 이해한게 맞나요 | 21.02.07 1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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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을 가미한 바쇽의 세계관으로 설명하자면~ 본편의 마지막 장면은 운디드 니의 학살 사건 이후 이루어진 세례식 분기점으로 돌아가 모든 평행세계를 사라지게 만드는 행동이었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본편에서 [문의 바다] 챕터까지 간 엘리자베스는 마지막 세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커는 분명히 “넌 누구지?”라고 묻거든요. 또한 마지막 세례식에 참석한 8명의 엘리자베스중 마지막 엘리는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는 기법이죠. 즉! 후속을 위한 떡밥입니다. 그게 DLC의 이야기로 이어지고요. 이 두명의 엘리자베스와 연관된 평행세계 이외는 전부 사라졌다고 봐야겠죠. | 21.02.09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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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본다면, Flexer님의 해석이 정설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쇽의 내면을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본다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세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는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것과 DLC에서는 앤드류 라이언이 파 놓은 함정에 엘리자베스가 걸려들었다는 것들. 프랭크 폰테인과의 치열한 첩보전 등등. 모든 것을 한번에 이해하려 하지 마시고, 하나씩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바쇽의 깊은 숨은 이야기들이 아직도 많거든요. | 21.02.09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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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쇼크의 정체성은 생물학적 충격이라고 할 수 있죠. 1편부터 이어져 오는 핵심 주제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샐리 때문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데, 굳이 방해할 필요가 없겠죠. DLC 2부 엘리베이터에서 라이언이 엘리자베스에게 넌 아틀라스가 배신할 것을 알고 있을텐데라고 말하죠. 그러자 엘리자베스는 “넌 뭔데? 내 절친이냐?” 라고 까칠하게 대꾸하는데요. 라이언은 “You're one of a kind in this world, or others.”라고 답해줍니다. 너는 이 세계에서, 또는 다른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다른 평행세계의 엘리자베스도 관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다른 세계의 자신의 존재도 알고 있다고 봐야겠죠^^ 즉! DLC의 앤드류 라이언은 우리가 1편에 봤었던, 그 앤드류 라이언이 아닌 것이죠. 게다가 DLC에서는 수종박사나 앤드류 라이언은 모니터로만 이야기 하고 있죠^^ 이걸 알 수 있는 것이 DLC 2부 초반입니다. 엘리자베스가 랩처로 되돌아 올 때, 배에 타고 있는 루테스 남매가 뉴턴의 사과가지고 계속해서 싸웁니다. 뭐 진짜 남매다운 말장난인데요. 이 조차도 앤드류 라이언은 관찰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DLC 2부에서 나오는 노래중에 [Don't Sit Under the Apple Tree]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이 노래를 Andrews Sisters가 부르거든요. 네! 앤드류 라이언은 전부 다 알고서 조롱하기 조차하죠^^ 더욱이 본편에서 사이펀(천사상)을 부순 후에 랩처로 와서 [문의 바다]를 열기 위해서 등대 문을 따려고 하는데, 잘 안되죠. 그러면서 여길 오면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그 다음에 손에 열쇠가 뽕! 하고 마법처럼 생겨납니다. 엘리자베스도 깜놀하죠. 네! 여기 자체도 앤드류 라이언의 통제하에 있다는 거죠. | 21.06.28 20: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