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본다면 아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를 1회 정도는 클리어 했으리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겠다.
바이오 쇼크1에 자유방임주의로 미쳐버린 도시와 그것에 대한 해답은 섬뜩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의 선택으로 이뤄졌었지. 그래서 우린 바이오쇼크1을 클리어하고 나서 새로운 방향의 게임이다. 이것은 게임이상이다.. 이런 말들을 씨부렸는데, 이번 인피니트는 사정이 좀 다르다. 선택도 우리 마음대로 못하고 직선적이다.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함은 1에서 보여주던 아담유출과 자유방임주의의 폐해가 아니라 인종 차별이다 보니 좀 유치한 감도 없잔아 있기도 하다. 더군다나 엔딩에선 히로인으로 추정 됐던 주인공 딸이 주인공을 죽이기까지해... 모르고 보면 그냥 막장이겠지만 알고 보면 바이오쇼크1 못지않은 탄탄한 스토리와 비유가 있다. 탄탄한 스토리에 대한 해석은 나 말고도 사람들이 겁나게 많이 해놔서 내가 딱히 여기 쓸 이유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부커가 죽은 의미하며 마지막에 부커는 또 왜 살아나고 요람 안에 있는 안나는 곤히 자고 있을까? 아님 부커가 팔아넘겨서 이미 사라진 후일까 등등 이런 해석을 나름 써보려 함이다. 다소 파격적일 수도 있다. 그냥 나 나름 생각해서 써보는거니까 너무 큰 오류가 있지 않는 이상 너무 뭐라 하진 말자.
1.콜롬비아 = 미국
바이오쇼크1의 자유방임주의는 그냥 작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게 아니라 과거의 미국을 그대로 스케치한거고 스케치의 연장선엔 현 미국까지 담고 있었다. 과거에 있던 자유방임주의라는 망령은 신자유주의로 다시 돌아왔고 그걸 어느 정도 비판하는 셈이지.. (신자유주의비판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랩쳐에서 가장 비통하고 우리가 감정적으로 슬퍼지는 부분은 파괴 된 가족이고 이건 신자유주의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랩처를 극복하는 방법 또한 깨진 가족을 다시 만드는 것 아니였나? 아무튼 과거를 연장해 현재까지 비판한다는 가정하에 글을 전개한다.)
이런 고로, 지금 있는 콜롬비아도 과거의 미국과 함께 현 미국까지 비판한다고 생각한다. 콜롬비아의 탄생 근원을 보자. 부커 드윗이 여러 전쟁을 겪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씻기 위해 기독교를 받아 들였고 그것으로 인해 나라까지 생겼다.
미국 |
콜롬비아 |
(영국에서 탄압 받는)청교도 |
(미국 현지에서 비난할 정도의 광신적인) 기독교 |
일반적으로 학살 |
부커 드윗의 죄 (부커 드윗이 참가했던 전투는 민간인을 일반적으로 학살하던 부분이 상당있었고 그 부분에서 그는 죄책감을 느꼈다.) |
독립 전쟁에서 승리 |
독립 전쟁을 치루지 않았지만 미국을 맹렬히 비난하며 뉴욕을 불바다로 만들 것을 선포함. |
이런 식으로 서로 같은 요소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콜롬비아는 단순히 미국에 광기어린 기독교주의와 혐오스런 인종차별만 때서 나온 둥둥 떠다니는 섬이 아닌, 미국 그 자체인 것이다.(물론 과장되긴 했지만.) 콜롬비아 안에선 랩처 보다 더 심할 정도로 억압과 착취구조가 명확하고 이를 운영하는 재커리 핑크는 자본가적 마인드가 확실한이다. 미국의 요소가 다 갖춰진거나 다름없으리라 생각한다.
2. 엘리자베스와 부커 드윗 그리고 콤스탁
배경을 살펴봤으니 주인공과 악당을 보자, 한 쪽은 세례를 받았고 한 쪽은 세례를 받지 못했다. 의미적으론 한 쪽은 죄에 대한 기댐을 기독교라는 종교에 기댔으나 한 쪽 주인공은 술과 도박으로 버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딸까지 팔아버리는 끔찍한 일까지 이어진다.
위키에 있는 설명으론 실업자가 어쩔 수 없이 부자에게 아이를 팔게 되고 그것에 대한 악순환을 부커 드윗 = 콤스탁으로 나타냈다는 말이 있는데 거진 맞는 거 같다. 하지만 여기선 엘리자베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 내내 엘리자베스에 집중하라고 제작진도 어필했고 엘리자베스야 말로 이 게임의 열쇠를 쥔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다들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
일단 엘리자베스는 콤스탁의 딸이 아니다. 그로 인해 엘리자베스는 이 세계에 포함 된 존재가 아닌 다른 존재, 이질적 존재로서 세계에 남게 된다. 그래서 테어를 보고 열수 있게 된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만약 콜롬비아가 없는 세계에 있었다면? 행복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까지 불행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녀는 무얼 동경하나, 뉴욕?
아니다, 그녀가 동경하고 계속 언급되는 것은 프랑스다. 인피니트를 한 번 쯤 클리어한 플레이어라면 엘리자베스를 그만 좀 파리로 보내줘 흙흙 하면서 플레이 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느끼는 파리에 대한 열망은 우리가 느낀 것에 한 열배 백배라 볼 수 있을 텐데 얼마나 강한가,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태어난 뉴욕도 그리고 자신이 있는 콜롬비아도 자유롭지 못했고 오로지 파리, 프랑스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던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프랑스일까? 좀 이따 보기로하고.
여기서 대립되는게 있는데 부커 드윗은 엘리자베스를 뉴욕에서 팔아 넘겨야 자유로워 질 수 있고, 엘리자베스는 파리로 가야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에서의 자유는 자신의 죄 때문에 진 빚을 다시 죄짐으로써 씻는, 기독교적으로 보자면 세속적 죄악의 연속 속에 있는 족쇄 없는 방황이다. 게다가 그 뉴욕으로 가서 청산한다는 빚과 자유는 모두 부커의 망상이었다고까지 밝혀졌으니 거짓 된 자유라 봐도 될거 같다. 진정한 자유는 결국 엘리자베스가 파리로 가서 찾으려는 자유다.
주인공으로부터 콜롬비아(미국)이 왜 생겼는지 알 순 있었지만 해답은 오로지 엘리자베스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콜롬비아(미국)이 없는 세계에서 콜롬비아(미국)으로 건너온 신비의 소녀는 왜 그토록 프랑스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미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가치관, 그냥 개인으로서 끝날게 아닌 모두가 그걸 알고 지키는 그런 동경이다.
인피니트에서 억압당하던 소수인종이 혁명을 일으켰고 그걸 보며 엘리자베스는 레미제라블처럼 혁명이 일어날 거고 모두 평등해질거라며 기뻐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본건 혁명이 아니라 단순히 인종이 바뀐 역차별뿐이었다. 혁명이 일어날 수 없는 미국, 물론 링컨이 전쟁도 하고 킹 목사도 있었지만 미국에선 아직도 인종차별이 일어난다. 이런 인종차별을 극복하는 흐름은 안타깝게도 인구수가 늘어나는 히스패닉계열의 위협뿐이지 구조적 개혁이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을 하고 각 계층에 흑인이 진출하고 있지만 프랑스 혁명처럼 의식적 변화가 아니라 그저 권력의 이동, 지분의 이동처럼 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 이외에도 콜롬비아(미국)의 성취는 프랑스에서 이룬 성취에 비하면 엘리자베스가 보기엔 똥이라는거다, 양자역학으로 도시를 공중에 띄우고 핸디맨을 만들고 비거를 마시고 스카이레인을 타고 다니고 최강의 무기를 지니면 뭐하나 그 흐름대로라면 자신은 애국 수호라는 명분으로 도시를 불태우고 사람을 죽여야 하는데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건 시민들이 아닌 정신병동에 있는 정신병자고..
그럼 엘리자베스는 엔딩에서 비행기타고 파리로 갔을까? 드윗은 어서 파리로 가자했지만 그래선 안된다 한다. 부커 드윗에게 모든 걸 끝내야 한다고 말하고 진실을 보여주고 콜롬비아(미국)은 이렇게 탄생했어. 그리고 끝에선 모든 걸 끝내기 위해 끝까지 가고 싶었던 파리로 가지 못하고 부커와 함께 죽음을 택한다.
한마디로 엘리자베스는 프랑스로 도망친게 아니라 콜롬비아(미국)이란 그곳을 아예 없애버리고 자신까지 없어져 버린거다. 이렇게 갈 때 까진 간 나라의 책임을 부커 드윗만이 진 것이 아니라 그녀까지 짐으로서 콜롬비아는 사라져버린다.
단답하자면, 나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예외주의, 인종차별, 국수주의를 말하고 그것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해답은 없음, 처음부터 있어선 안됐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것 때문에 모두가 고통 받으니까.
하지만 저건 엘리자베스의 해석이다. 그리고 우리와 다른 평행세계이기도하고,
내 나름의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대한 해답은 우리가 느낀, 엘리자베스를 파리에 보내야한다. 라는 구슬프면서도 게임을 하는 내내 느껴왔던 감정이 아닐까 한다.
이곳이 다른 평행세계고 다른 곳 다른 시간이라면 좀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었 것이라는 희망은 우리가 플레이 하는 내내 느껴왔던 그 감정이고 엘리자베스가 노래로 부른 Will The Circle Be Unbroken 이라고.. 내 나름 해석해본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