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1-1)
기럭은 푹신한 침대에 눕는 것이 일상이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참으로 무욕한 사람이었다
욕심이 없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고 시도하지 않아서 잘하는 것이 없었다
또한 실수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를 받아왔다.
그는 무욕하면서도 이러한 반응이 싫었고
바꿀 의지 없이 되풀이하는 그 자신을 더 싫어했다.
대학생활에 흥미를 잃어 자퇴한 지도 이제 4년이 지났다.
취직을 해야겠다는 절박감은 여전히 없다.
부모님이 물려주는 재산으로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도 그가 꿈 속에 있는 지 현실에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어느 덧 침대가 자기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마저 희미해져 갔다…
꿈 속에서 혹은 현실에서 허기에 빠진 기럭은 언젠가 가본거 같은 횡단보도 앞에 다다랐다.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그는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침대가 아닌데.. 근데 너무 졸리다..’
그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쓰러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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